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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고려대장경판.조선왕조의궤 세계기록유산 등재

道雨 2007. 7. 1. 14:46

고려대장경판.조선왕조의궤 세계기록유산 등재

세계기록유산 총 6건 보유

 

 

조선왕조 의궤(儀軌)와 합천 해인사 소장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諸經板)'이 각각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등재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11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회의를 갖고 있는 유네스코 제8차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는 14일 회의에서 한국이 지난해 3월30일 외교통상부를 통해 등재신청한 이 두 건을 모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키로 최종 결정했다.

이로써 한국은 1997년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을 필두로
직지심체요절(2001년), 승정원일기(2001년)에 이어 모두 6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세계기록유산이란 인류의 소중한 기록유산을 가장 적절한 기술을 통해 보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가능한 많은 대중이 기록유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유네스코가 1992년부터 추진해온 사업이다.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 8만7천여 장은 불교경전 일체를 한자로 새긴 현존 세계유일의 목판본으로 그 내용이 광범위하고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고유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며, 한자권에서 불교가 지속적으로 포교될 수 있도록 기여한 것이 인정돼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결정됐다.

제경판은 대장경판을 제외한 해인사 소장 다른 불교경판과 조선시대 문집 경판들로 그 수량이 5천장 이상 될 것으로 추산된다.

해인사 대장경판을 보관하고 있는 해인사 장경판전이 1995년 12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데다 이번에 그 대장경판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됨으로써 해인사는 대장경판 보관시설(하드웨어)과 역사적 기록물(소프트웨어)이 함께 이름을 올림으로써 명실상부한 세계유산으로 등극하게 됐다.

 

 

왕세자 책봉과 같은 각종 왕실 의식을 그림으로 정리한 조선왕조 의궤류는 유교문화권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대표적인 기록물인 점 등이 높이 평가돼 세계기록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의궤류는 등재소위원회 1차 평가에서만 해도 유교적 행동규범과 의례를 보여주는 우수한 유산이기는 하나 그런 의례들이 유교문화권에서만 실행되었고, 외교의전은 조공체계가 있는 아시아 국가에 한정돼 적용되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세계유산 대신 아시아.태평양지역목록으로 등재하라는 권고가 있어 등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등재 목록에 오를 의궤류는 규장각 소장 546종 2천940책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소장 287종 490책이다.

이번 세계기록유산 등재로 조선왕조 의궤와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의 중요성이 국내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긍정적으로 평가를 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서울.프리토리아=연합뉴스 김민철 특파원 2007.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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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은 인류의 기록물을 보존하고 적절한 기술을 통해 세계적 가치가 있는 기록유산을 보존하기 위한 유네스코의 등록제도다.

유네스코는 1992년 세계기록유산사업을 결의했으며 1995년에는 세계기록유산 등록 기준을 마련하고 등록제도 창설을 권고했다.

1972년 제정된 유네스코 최대의 히트작 '세계유산(World Heritage)'과는 구별되며 별도로 관리된다.

기록유산은 주로 세계적 가치가 있는 고문서가 대부분이지만 도서나 신문, 포스터 등 기록이 담긴 자료를 비롯해 그림, 지도, 음악 등 비기록 자료와 영상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같은 디지털 형태의 데이터도 등록대상이다.

또 전통적인 기록 매체인 종이 또는 테이프, CD와 같은 현대식 저장매체에 기록되지 않고 구비전승으로 계승되는 '기록물'도 포함한다.

주요 등록기준으로는 '한 국가를 초월해 세계사와 세계문화에 중요한 영향을 준 자료', '역사적 중요시기를 이해하는데 중요하거나 그 시기를 특별한 방법으로 반영하는 자료', '민족문화를 초월하는 뛰어난 사회적ㆍ문화적 또는 정신적 가치를 지니는 자료' 등이 있다.

이밖에 '완성도 또는 완전성에 있어 탁월한 자료'이거나 '독특하거나 희귀한 자료'인 경우 예외적으로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될 수 있다.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 경우 보존관리를 위한 유네스코의 보조금과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유산 로고를 사용할 수 있으며 유네스코를 통한 지속적 홍보효과도 누릴 수 있다.

현재 59개국 120건의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있으며 최다등록국은 오스트리아와 독일로 각각 9건의 기록물을 등록했다.

한국은 1997년 첫 지정 당시 국보 제70호 훈민정음과 제151호 조선왕조실록을 등록했으며 2001년에는 승정원일기(국보 제303호)와 현존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을 추가등록했다.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과 '조선왕조 의궤'의 등록으로 한국은 모두 6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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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이란?

 

 14일 유네스코가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 등재를 결정한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은 쉽게 풀어 쓰면 합천 해인사에 소장된 팔만대장경판과 같은 장소에 보관된 다른 경판 모두라는 뜻이다.

이 중 전자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고려왕조에서 두 번째로 만든 불교의 일체경(一體經.불교경전의 총합)이란 의미에서 고려재조대장경판(高麗再再彫大藏經板)이라고도 하는 팔만대장경판은 현존 세계 유일의 일체경 목판집이다.

현전 불경류만 해도 이제는 그 숫자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지만, 팔만대장경이 판각되던 그 시기에도 그 숫자는 만만치 않았다. 한데 당시까지 알려진 모든 불교경전을 하나로 통합하려 한 이 팔만대장경판이 도대체 구체적으로 몇 장이며 이에 수록된 불경류는 몇 종 몇 권인지는 조사자마다, 보고서마다 차이를 보인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이 펴낸 '민족대백과사전'에는 1천497종, 5천558권, 8만1천258장이라 했으나, 문화재청이 제공하는 문화재 정보에는 1천496종, 6천568권, 8만1천258장이다. 장수는 같으나 종수와 권수가 차이가 난다.

보관처는 해인사 중에서도 동서로 나란히 놓인 수다라장과 법보전이다.

두 건물 사이를 막은 'ㅁ'자 모양 작은 건물이 있는데 '사간전'이란 곳으로 팔만대장경을 제외한 다른 목판들이 소장된 곳이다.

사간전은 사간판이 보관된 전(殿.건물채)라는 뜻이다. 사간판은 한자로는 '寺刊板'이라 쓰기도 하고, '私刊板'이라고도 하는데 전자는 사찰에서 만들어낸 목판이란 뜻이며 후자는 개인이 시주해서 만든 목판이란 의미다.

해인사라고 하면 흔히 팔만대장경판을 떠올리지만, 이런 명성은 사간전에 보관된 사간판들을 왜소한 존재로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사간전에 소장된 사간판 또한 그 면모가 만만치 않다. 수량에서는 8만장에 이르는 고려대장경에 비해 적기는 하지만, 총수가 1만 점 가량이나 되어 이 역시 엄청나며, 나아가 이 중 54종 2천835장이 고려대장경과 같은 고려시대에 새긴 경판들이다.

이들 고려시대 경판 중에서도 다시 28종, 2천725장은 '고려각판'이라는 이름으로 국보 제206호로 지정되어 있고 그 나머지 26종 11장은 보물 734호로 등록되어 있다. 고려각판 중에는 그 제작연대가 고려
숙종 3년(1098)인 '화엄경'이 있는가 하면, 충정왕 원년(1349)에 간행된 '화엄경약신중'도 있다. 일부는 고려대장경보다 제작연대가 빠른 것이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조선시대 목판이다. 그 중에는 암행어사로 유명한
박문수의 아버지와 삼촌의 문집도 포함돼 있다.

이번 세계기록유산 등재 목록에서 '고려대장경판'과 하나의 문화유산으로 묶여 이름을 당당히 올린 '제경판'(諸經板)이란 바로 사간전에 보관된 경판류들을 말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세계기록유산 등재 결정은 팔만대장경에 밀린 '제경판'이란 존재를 더욱 부각시키는 계기가 될 지도 모른다.

 

*******************************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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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정 문화재 단 1점도 없는 의궤

 

외규장각 도서반환운동으로 비로소 주목

조선왕조의 오례(五禮)를 기록과 그림으로 정리한 책인 의궤(儀軌)류가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한국의 문화유산을 넘어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거듭나게 됐다.

이번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가 결정된 의궤류는 규장각 소장 546종 2천940책과
장서각이 소장한 287종 490책. 실제 파악된 의궤류 수량은 이보다 훨씬 더 많다. 국내 뿐만 아니라 외국 여러 곳에도 분산돼 있기 때문이다.

한데 이상한 대목이 있다. 국내 소장본 중 그 어느 것도 국가지정 문화재가 아니라는 점이다.

국가지정 문화재 여부가 문화재의 가치를 판별하는 절대 기준은 아니지만 그 문화재가 국가지정이 아니라는 말은 해당국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국내에서조차 국보건 보물이건,
중요민속자료건 그 어디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의궤류가 국제무대에 먼저 데뷔해 '세계유산'이란 금메달을 딴 다음에 국내로 역류하는 이상한 상황이 빚어지게 된 것이다.

서지학자인 박상국 전
국립문화재연구소 예능민속실장은 "의궤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1993년 본격화한 외규장각 도서반환 운동 이후"라면서 불과 10년 남짓의 짧은 '역사'가 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 이전까지는 학계 일부, 특히 미술사학계를 중심으로 극히 제한된 연구자만 의궤를 주목하다 프랑스 군대가
병인양요 때 약탈한 강화도 외규장각 고문서 대부분이 의궤류인 까닭에 서울대가 제기한 그 반환운동을 출발점으로 비로소 국내에서도 의궤 붐이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후 의궤류에 대한 관심은 출판가로도 번져 의궤를 소재로 삼은 단행본만도 수십 종이 쏟아졌지만 국가지정 문화재로 격상하는데 까지는 미치지 못했다.

아무튼 의궤류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국내에서는 랭킹에도 들지 못한 골퍼가 국제대회의 우승컵을 들고 금의환향한 일에 비유할 수 있는 쾌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출처 : 토함산 솔이파리
글쓴이 : 솔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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