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재

[스크랩] 건물 이름에도 서열이 있다

道雨 2007. 6. 30. 00:56

건물 이름에도 서열이 있다

 

궁궐이란, 임금과 왕족이 거처하는 곳을 궁가(宮家), 궁방(宮房)의 뜻으로 '궁(宮)'이라 하고, 궐(闕)은 궁의 앞에 세워지는 망대(望臺) 역할의 시설을 일컫는 것이므로 궁궐의 의미는 국가의 백성 생활을 지켜 보고 다스리는 통치권의 소재를 상징하는 것이다.

즉 통치권을 행사하는 정치 장소며 동시에 그 권력의 주체인 왕실이 생활하는 곳이라는 두 의미를 갖는다. 궁궐의 건물 이름들을 보면, 대개 전 · 당 · 합 · 각 · 재 · 헌 · 루 · 정자가 끝말로 쓰이고 있다.

 

 

전(殿)

 

            ㉠ 건물 가운데 가장 격이 높은 건물

            ㉡ 왕(강령전)과 왕비(교태전)가 머무는 사적 · 공적(근정전)인 공간

            ㉢ 왕의 부모가 머무는 곳도 같은 급수에 해당(자경전)

            ㉣ 자연히 건물의 규모도 크고 품위 있는 치장을 갖추게 됨

 

           ※ 불교 사원인 경우, 제일 높은 분이 부처님이라 이 분을 모신 곳

                           에전이 붙음(대웅전)

           ※ 유교의 성균관이나 향교에는 공자님을 모시는 곳에 붙음(대성전)

 

경복궁 자경전

 

 

당(堂)

 

              ㉠ 전에 비해 격이 한단계 낮은 건물

              ㉡ 왕의 아들인 대군이나 군의 집(자선당)

              ㉢ 관리들의 공적 공간

 

              ※ 왕과 왕비는 당에서 생활 가능, 왕자들은 전에서 생활 불가

              ※ 불교 사원에서는 스님들이 사용하는 곳이나 큰 스님들의 영정

                          을 모신 곳에 당이 붙음

              ※ 성균관이나 향교에서는 유생들이 모여 공부하는 건물에 당이

                          붙음(명륜당)

창덕궁 희정당

 

 

 

합(閤)

 

○ 전이나 당의 부속 건물

창덕궁(昌德宮)의 양정합(養正閤) · 일신합(日新閤) · 덕성합(德成閤)

 

 

각(閣)

 

      ○ 전이나 당의 부속 건물(경복궁엔 없지만 가장 대표적인 규장각)

 

          

      창덕궁 규장각(昌德宮 奎章閣) 1층   창덕궁 주합루(昌德宮 宙合樓) 2층

 

 

 

재(齋)

 

                ㉠ 왕실가족들의 휴식이나 주거공간

                ㉡ 관원들의 업무공간

                ㉢ 조용하게 독서나 사색을 하는 용도로 쓰는 건물

 

                 ※ 성균관이나 향교의 경우에는 학생들이 기거하며 공부하는 공간,

                     일종의 기숙사

 

       

        창덕궁 낙선재 (昌德宮 樂善齋)          경복궁 집옥재 (景福宮 集玉齋)

 

 

헌(軒)

 

              ㉠ 용도에서는 일상적 주거용보다는 상대적으로 공무적 기능을

                   가지는 경우가 많음

               ㉡ 구조적으로는 대개 대청마루가 붙어 있는게 특징

 

       

        창경궁 영춘헌(昌慶宮 迎春軒)           덕수궁 정관헌(德壽宮 靜觀軒)

 

 

누(樓)

 

             ○ 주로 휴식과 유희를 목적으로 하는 2층 건물(경회루)

 

             ※ 반드시 일층과 이층의 이름을 따로 붙여서 일층은 ○○각, 이층

                 은 ○○루가 됨

 

        

     경복궁 경회루 (景福宮 慶會樓)                   남원 광한루 (廣寒樓)  

 

 

 

정(亭)

 

             ㉠ 누와 목적은 갔으나 단층 집에 주로 붙여짐(향원정)

             ㉡ 흔히 정자라고 함

 

       

경복궁 향원정 (景福宮 香遠亭)             창덕궁 청의정(昌德宮 淸○亭)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시대는 궁궐의 전각들조차, 그곳에 누가 살고 어떤 목적을 지닌 건물인가에 따라서, 이름의 끝말을 각각 따로 정해서 지위와 서열을 정해 놓았다.

 

 

출처 : 토함산 솔이파리
글쓴이 : 솔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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