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부산시립합창단 7080 가요합창음악회 (2008. 5. 7)

道雨 2008. 5. 8. 12:43

 

 

 

                 부산시립합창단 7080 가요합창음악회 (2008. 5. 7)

                                          - 아직도 못다한 우리들의 이야기 -

 

 

 

 

 

 

 

* 어제 저녁 대연동에 있는 부산문화회관에서, 부산문화회관 개관 20주년과 부산CBS의 창립 49주년을 기념하여 기획공연으로 열린 부산시립합창단의 '7080 가요합창음악회'에 다녀왔다.

 

 

 

  집사람이 속한 해운대도서관 주부독서회(햇살마당) 회원들이 함께 가는 자리였는데, 한 명이 사정상 참석하지 못하게 되어(예약 취소가 곤란했던 모양임) 내가 대타로 끼게 되었던 것이다.

  여자들 틈에 청일점으로 끼어가게 되어 약간 어색하긴했지만, 집사람이 함께 있고, 모두 한 동네 사람들이며, 또 예전에 답사 등으로 가끔 자리를 함께 한 전력이 있는지라 많이 낯설지는 않았다.

  덕분에 내 취향과는 약간 다르지만, 뜻하지 않게 또 한번 품격있는 문화생활을 즐기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음악과 만남과 이야기가 있는 7080합창음악회는, 사람의 목소리로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화음의 부산시립합창단의 음악과, 우리의 추억을 듬뿍 담고 있는 대중가요가 만나는 크로스 오버 무대로서, 몇 년 전부터 시도되어 왔으며, 이번이 네번째 무대이고, 2부행사의 초대가수는 이정선이었다. (참고로 작년에는 안치환이 초대가수로 왔었다)

 

  이정선씨는 1950년생으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했으며, 1970년대에 '해바라기', '풍선' 그룹을 이끌었던 가수이다. '이정선 기타 교본'을 출간할 정도로 기타를 매우 잘 치며, '구름 들꽃 돌 연인', '여름', '섬소년' 등의 히트곡들이 있으며, 현재는 동덕여대 실용음악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라고 한다.

 

 

 

  '아직도 못다한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부제(주제?)의 이번 음악회는,  7일과 8일 이틀간 부산문화회관 에서 공연한다. 오늘(8일)이 끝나는 날이다.

 

* 진행순서와 선곡된 노래를 적은 안내문.  

 

 

  부산시립합창단의 예술감독 겸 수석지휘자인 김강규씨는 시종 친근감있는 말투와 행동으로 관객과 호흡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합창단원들의 아름다운 화음으로 어우러진 노래들과 동작들은 청중들의 귀와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그리고 화사하고도 아름다운 파스텔톤의 옷으로 무대를 꾸민 합창단원들의 모습이 아주 잘 어울리면서 인상적이었다.

 

  공연의 특성상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 자료로 남길 수는 없었지만, 참으로 음악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준 시간이 되었다. 

 

* 이사진은 공연 중 찍은 유일한 사진이다. 공연의 특성상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지막 앵콜곡이라 지적을 감수하고 찍었다. 실제로 사진 찍고 나니 진행요원되는 사람이 다가와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고 주의를 주었다.

 

**  차제에 한 가지 제안을 덧붙이고자 한다.

  이런 공연에서도 마지막 앵콜곡을 할 때는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허락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물론 엄숙한 분위기(악기 연주나 분위기 있는 조용한 노래 독창 등)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청중과 맘껏 즐거움을 나누는 분위기에서는 마지막 앵콜곡에서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사진도 찍고, 춤도 추고 함께 노래를 부르는 것이 더욱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제도 마지막 앵콜곡은 '젊은 그대'였는데, 내 기분으로는 일어나서 크게 노래 부르고 몸도 흔들어주고 싶었지만, 아직 그러한 분위기까지는 되지 않는 것 같아 아쉬웠다. 이것도 시립합창단이라는 고매한 이미지 때문이라면, 아직 청중 혹은 대중과의 호흡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

  아니, 무대 위에서는 이미 준비가 되어있는데, 청중들이 망설이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클래식에는 흥미가 없고 지루하게 느껴지는 문외한이다. 그러나 이런 대중음악과 만나면서 청중과 함께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함께 호흡하는 기회를 자주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의 공연에서 모든 노래들이 선곡도 좋았고, 분위기도 모두 좋았지만, 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것은 '아빠의 청춘'이었다.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공연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으며, 김강규 지휘자의 관객을 배려한 친근한 말씨와  합창단원들의 노래와 복장, 안무 등 모두가 좋았다.

  이런 노래가 나올 때는 청중들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고 즐겨야 되는데...

  이것이 유일한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었다.

 

   

 

 

 

 

 

 

* 비록 대타지만 회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닌데, 함께 공연을 보도록 초청해주신 햇살마당 회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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