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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천동굴 바다와 통했다

道雨 2009. 8. 13. 16:35

 

 

 

           용천동굴 바다와 통했다

 

 

세계자연유산인 제주시 구좌읍 용천동굴이 바다와 연결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본부는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사)한국동굴연구소(책임교수 우경식)에 의뢰해 용천동굴 종합학술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용역팀은 동굴 내 호수에 대한 수중조사를 실시, 새로운 호수구간 200를 추가로 발견했다. 이 호수는 바다와 연결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동굴 최하류에 위치한 호수는 평균 수심이 8~10로 지표수에 비해 염분함량이 높았다. 또 호수의 수위는 인근 바다의 조석간만 차이에 의해 최고 175㎝까지 변동하는 것으로 나타나 바다와 연장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결론지었다.

동굴 총길이는 2005년 최초 발견시 측정됐던 2470보다 긴 2960로 확인됐다. 주굴의 길이는 2590, 지굴의 길이는 호수구간 포함 370로 관측됐다.

용역팀은 추가로 수중탐사가 이뤄질 경우 동굴 총 연장은 3000를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동굴 내부에 사람이 출입했던 흔적도 확인됐다. 동굴 바닥 곳곳에는 숯, 도기, 동물뼈, 철창, 돌탑, 전복 및 조개껍질이 발견됐다.
방사성 동위원소 분석법으로 절대연령을 측정한 결과 숯은 420~820년, 전복껍질류는 240~440년 범위를 나타냈다.
7세기에서 8세기 말 사이로 추정되는 도기들도 발굴됐다. 동굴 호수바닥에는 상태가 양호한 10여개의 도기가 가라앉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유류와 뱀의 뼈도 발견됐다. 용역팀은 53개 지점에서 쥐나 사슴, 족제비, 멧돼지같은 포유류의 뼈를 찾아냈다. 이 뼈들은 단면이 인위적으로 깨진 형태가 많아 외부에서 사람에 의해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용역팀은 설명했다.

동굴내부에 유입되는 물의 수질 분석 결과 비료 성분인 질산염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 지표위의 농업활동이 동굴 내부 수질에 일정부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상진 세계자연유산본부장은 “정밀조사를 추가로 실시해 용천동굴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관리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