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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냄새' 정체 밝혀져

道雨 2009. 9. 10. 13:23

 

 

 

          `죽음의 냄새' 정체 밝혀져

 

(서울=연합뉴스)
 
동물이 죽으면 시체에서 특수한 `죽음의 냄새'를 풍겨 산 동물이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BBC 뉴스가 보도했다.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 연구진은 곤충과 갑각류처럼 유연관계가 먼 동물들도 죽으면 지방산이 분해되면서 나는 똑같은 냄새를 풍긴다면서 이로 인해 산 동물들은 질병으로 죽은 동료, 또는 그런 질병이 숨어있는 곳을 피할 수 있다고 진화생물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들은 바퀴벌레들의 공격적인 행동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발견했으며 죽음의 냄새는 약 4억년 전부터 진화해 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바퀴들이 살기 좋은 곳을 발견하면 페로몬을 분비해 무리를 인도하는데 연구진은 그 물질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밝혀내기 위해 죽은 바퀴의 몸에서 체액을 뽑아 그 효과를 관찰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죽은 바퀴의 체액이 묻은 장소는 벌레들이 100% 가까이 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바퀴벌레의 경고 신호 등 다양한 가능성들을 배제한 뒤 마침내 벌레들이 죽을 때 특정 화학물질을 분비하지 않나 하는 가정을 하게 됐다.

이와 관련된 이전 연구로는 개미들이 죽은 동료를 집에서 끌어내 공동묘지에 갖다 버리는 행동을 보고한 저명 사회학자 겸 생태학자 에드워드 윌슨 박사의 연구가 유일하다.

윌슨 박사는 지극히 건강한 개미 한 마리에 올레산을 한 방울 떨어뜨리면 당장 동료들이 달려와 `울부짖으며 몸부림치는' 녀석을 공동묘지로 끌고 간다고 보고한 바 있다. 연구진은 죽은 바퀴의 체액이 올레산과 리놀레산 등 두 가지 주성분으로 구성된 단순한 지방산임을 밝혀냈지만 여기에 다른 어떤 매력적인 화학성분도 압도하는 무엇인가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광범위한 연구에 착수했으며 실험 결과는 이를 입증했다.

그러나 문제는 개미와 바퀴가 수백만년 전에 갈라져 매우 먼 유연관계에 있는데도 죽을 때 똑같은 물질을 분비하는 것이 우연인지, 아니면 광범위한 동물들이 똑같은 죽음의 냄새를 풍기느냐 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약 4억년 전 이전에 수생 동물로부터 갈라져 나와 먼 유연관계에 있는 곤충들과 갑각류에 속하는 쥐며느리가 죽음을 인식하는 공통적인 장치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대부분의 후손 종들이 같은 방식으로 죽음을 인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죽은 자를 알아보고 피하는 것은 죽은 자와 같은 병에 걸리거나 같은 포식자에 잡아먹힐 확률을 줄이는 것"이라면서 "이런 방식은 매우 믿을만한 것이기 때문에 진화 과정에서 선호돼온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