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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 관음보살상서 복장유물 450점

道雨 2009. 11. 23. 13:08

 

 

 

          송광사 관음보살상서 복장유물 450점

                     - 대각국사 의천의 유일본 교장도 발견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전남 순천 송광사 관음전에 봉안한 목조 관음보살 좌상 복장(腹藏. 불상의 뱃속)에서 15~17세기 조선시대 중기 유물이 대거 쏟아졌다.

문화재청은 사찰에서 이 불상을 개금(改金. 불상에 금을 다시 입히는 일)하는 과정에서 대각국사 의천(義天.1055~1101)이 간행한 교장(敎藏. 불경 해석서)을 비롯한 각종 경전과 의복 등 450여 점으로 구성된 복장유물을 발견했다고 23일 말했다.

< < 송광사 관음전 목조관음보살좌상 > >
< < 관음보살좌상 복장유물 일괄 >
 
이 중 권 제73~75권의 총 3권이 발견된 대방광불화엄경합론(大方廣佛華嚴經合論)은 대각국사 의천이 11세기에 간행한 교장을 조선 세조 8년(1462) 간경도감에서 전라도 광주목이 명해 다시 판각토록 해 간행한 판본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발견된 이 불경은 "현존 유일본으로 불교문화사ㆍ서지학ㆍ인쇄문화사에 귀중한 자료"라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복장 유물 중 복식은 남성용 저고리와 여성용 배자(褙子) 두 점이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이들 복식이 모두 수준급이며 보존 상태 또한 양호하다고 전했다.
11점이 확인된 직물편에는 명주, 모시, 무명실 등으로 짠 항라(亢羅)가 발견됐다. 이 직물은 현재까지 조사된 동일 직물로는 시기가 가장 오래됐다고 문화재청은 덧붙였다.

복장유물 대부분을 차지하는 다라니(기원을 비는 주문) 등은 다시 복장에 봉안했지만, 보존이 필요한 유물은 송광사박물관에 별도로 보관 중이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발견된 유물을 문화재로 지정하는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복장유물을 쏟아낸 관음보살좌상은 1662년(현종 3년) 소현세자 셋째 아들인 경안군(慶安君.1644~1665)의 처 허씨(許氏.?~1684)가 발원해 17세기 중엽 불교 조각을 대표하는 혜희를 비롯한 조각승 6명이 공동으로 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