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권자 이방원은 국가기강을 중시했고, 그래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관리들의 폭력행위가 엄단되었다. 이것이 실은 조선의 국법이기도 했다.
하지만 사회기강이 무너지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
광해군 때 좌승지 이위경은 도승지 유경종과 재산을 놓고 다투었다. 바짝 화가 오른 이위경은 도승지 부부를 찾아가 욕설을 퍼붓고, 그 손자를 구타했다.
분풀이는 하급관원 황길남 집에까지 번져, 애꿎은 그 아내는 이위경의 손에 치마가 벗겨지고 손찌검을 당했다. 이위경에게 비난이 쏟아졌지만 광해군은 꿈쩍 안 했다.(<응천일록>)
전교조 탄압으로 말썽이 많던 어느 사립학교장이 최근에는 학생들 앞에서 교사들을 매질했다. 군사정권 시절에나 있었을 법한 풍경이다. 그때는 공직사회는 물론 기업체에서도 상관이 부하를 폭행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이런 막무가내가 지금 다시 활개치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백승종 역사학자 >
부하를 때려?
» 백승종 역사학자
* 지금으로부터 20년도 훨씬 전의 일이지만, 나도 현역시절에 하급자를 구타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이로 인해 상급자에게 혼나고, 헌병대에 호출을 당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며, 어리석고, 못났다. 그리고 죄송하고 미안한 일이다.
오래 전의 일이지만, 이 글자리를 빌어, 그 분들에게 마음으로나마 사죄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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