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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대상 4대강 설문, 한나라당 2명만 찬성

道雨 2010. 12. 6. 19:47

 

* 이기사는 '프레시안'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국회의원 대상 4대강 설문, 한나라당 2명만 찬성…170명은 '무응답'

"소신도 못 밝히냐"…윤여준 전 장관도 기자회견에서 "반대"

"한나라당 찬성 2명, 무응답 170명"

 


 

'운하반대전국교수모임'과 '4대종단 연대회의'는 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사업 찬반 국회의원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의원님께서는 4대강 사업의 대형건설과 대규모 준설에 찬성하십니까, 반대하십니까?'라고 물은 이번 찬·반 조사에서 한나라당 의원 172명 중 나성린, 이주영 의원만 찬성 의사를 밝히고 나머지 170명은 무응답 의견을 표명했다. 전체 298명의 국회의원 중에서도 '찬성' 입장을 밝힌 의원은 이 두 의원 뿐이었다.

6일 현재 한나라당 의원은 171명이지만,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는 무소속인 박희태 국회의장이 한나라당 의원에 포함됐다. 경북대 엄창옥 교수가 실무팀장을 맡아 실시된 이번 설문은 9월 3일 1차 설문조사를 시작으로 12월 2일 5차 최종설문조사까지 총 5번에 걸쳐 전자메일전화, 팩스 등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이날 사회를 맡은 이원영 수원대 교수는 "(5차까지 설문이 진행됐는데도) 한나라당 의원 170명이 무응답을 표한 것은 사안의 중요성에 비해 책임이 부족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지식인들과 종교인들이 많이 반대하며 진실에 대해 주장하고 있고, 언론보도하고 있는 사안이라면 책임감 가지고 소신 있게 표현을 해야 하는데 (무응답이 이렇게 많은 것은) 의원으로서 책임을 방기하는 것 아니냐"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민주당 의원 5명도 '무응답' 소신

민주당은 박상천, 박영선, 변재일, 서종표, 최인기 등 5명의 의원이 무응답이라고 대답했고 나머지 82명의 의원이 모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원영 교수는 "민주당에서 무응답으로 대답하신 분들은 '무응답이 소신'이라고 확답을 하신 분들이다. 재차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박영선 의원 측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모든 설문에 응하지 않는 것이 방침"이라며 "박 의원은 기본적으로 당론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 6일,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두 단체는 4대강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프레시안(이경희)

이어서 단체성명서를 통해 4대강 공사 중단을 재차 촉구했다. 이들은 "4대강은 '환경이냐 개발이냐'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고 정권의 도덕성을 넘어선 정당성에 관한 문제다. 결국, 복원해야 할 4대강은 지금이라도 중단하는 것이 현명하다"라고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또한 이 단체는 선언문을 통해 "4대강 공사는 이미 6조 원이 넘는 수자원공사의 부채를 불과 2년 안에 15조 원이 넘게 만들고 국가 부채를 더욱 더 악화시킬 것이다. 4대강 죽이기를 중단해서 시대착오적인 '삽질 경제'를 미래에 대한 필수적 투자복지 등에 써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 대해 이들은 단호한 심판을 할 것이라고 했다. 선언문은 "만일 이번 국회에서 4대강예산 심의와 의결과정이 상식에 바탕을 두지 않고 국민의 뜻을 저버리는 파행적 과정으로 진행된다면 이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간여한 모든 이에 대한 심판을 할 것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선언문 낭독 후 '심판'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 것인가 대한 질문에 대해 이상돈 운하반대교수모임 공동대표는 "불행하게도 내년에는 선거가 없어서 유권자가 의사를 표명하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 다만 집권 여당의 행태와 4대강 문제에 대해 부단하게 여론에 호소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이런 노력이 승화되어 결국에는 정치지형을 바꾸리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자리는 "긴급성을 알리고 호소하려는 것이다"라고도 했다.

윤여준 전 장관도 기자회견 동참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종교계의 서상진 신부, 양재성 목사, 지관 스님 등과 학계의 이상돈, 박창근 교수 등을 비롯해 사회원로로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과 이부영 전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한나라당 출신인 윤여준 전 장관이 반대 의견을 낸 동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윤 전 장관은 "대통령이 '내가 결정한 것이니까 국민들 보러 논쟁하지 마라'라고 할 수 있는 것이냐, 헌법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책임 있는 자리에 가도 계속 반대할 것인가란 질문에 "(내가) 4대강 사업 본질에 대해서 찬성, 반대를 결정할 전문성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추진하는 방식만큼은 문제가 있다는 소신이 있다. 미약하겠지만 이런 운동에 앞으로도 참여할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 '운하반대전국교수모임'과 '4대종단 연대회의' 공동조사.

(한나라당 의원 총원 171명이나, 박희태 국회의장이 한나라당 소속으로 간주된 통계)

 

/이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