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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구 교수 “변희재, 새빨간 거짓말”

道雨 2011. 10. 20. 17:12

 

 

 

      이준구 교수 “변희재, 새빨간 거짓말”
 

 

- 보수논객 변희재 두 차례 글을 통해 ‘이 교수 연구실적 형편없고 정치투쟁 골몰’ 주장
- 이 교수 이에 대한 반박글 블로그에 올려

 

 

» 보수논객 변희재
 “나의 침묵이 그의 황당한 주장을 정당화해 주는 결과를 빚을까 두려운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중략) 나는 더 이상 침묵을 지킬 수 없다고 느꼈습니다. ‘아니면 말고’ 식의 비열한 작전을 구사하는 저들과 구정물에서 함께 뒹구는 것이 내 자존심을 무척 상하게 하지만 말입니다.”  

 

이준구 서울대 교수(경제학)가 블로그(jkl123.com)에 보수논객 변희재씨가 ‘연구 실적이 형편없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점잖지만 분노를 담은 반박 글을 올렸다.

 

 변희재씨는 지난 18일 두 차례의 글을 통해 “조국 교수와 함께 강남 좌파를 선언하면서 자신의 전공인 재정학과 전혀 관계없는 운하 반대 투쟁에 앞장서고 있는 서울대 경제학과 이준구 교수는 2001년도 이후 국내 전문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이 전무하다”며 “무려 10년째 연구 성과를 내지 않으면서 정치투쟁에 골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변씨는 조국 서울대 교수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연구실적이 훌륭한 편”이라고 이야기하자 이를 반박하는 글을 쓰면서 이준구 교수, 안경환 교수 등의 연구업적을 비하하는 글을 썼다.

 

 이에 대해 이준구 교수는 “단도직입적으로 내가 지난 10년 동안 논문을 한 편도 쓰지 않았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이 교수는 “주로 서울대 경제연구소에서 발간한 ‘경제논집’에 논문을 발표해왔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 학술지는 비록 학진(학술진흥재단)등재지는 아닐지라도 서울대 교수들이 오랜 기간 동안 많은 명논문을 발표해온 수준 높은 학술지”라며 “다만, 학술지 편집방식이 학진이 요구하는 바와 달라 학진등재지가 되지 못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경제논집>에 ‘행태경제학의 등장과 경제학의 미래’(2008. 3) ‘행복의 경제학: 정책적 함의’ (2005. 6), ‘비용-편익분석의 이론과 현실 : 새만금사업의 사례’ (2001. 1) 등 세 편의 논문을 지난 10년간 발표했다.  

 

 이 교수는 이에 대해 “논문 숫자도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저그런 논문을 쓰기 싫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논문 숫자를 늘리는 데 치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대신 “내가 쓴 경제학원론, 미시경제학, 재정학이란 3부작은 우리 경제학계에서 결코 무시하지 못할 업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그동안 수십만명에 달하는 경제학도들이 내가 쓴 책으로 공부해왔고, 어느 곳에 가든 좋은 책 써줘서 고맙다고 인사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외국 잡지 등재’에 의존하는 것이 미국 경제학계에 대한 의존을 완전히 털어버리지 못한 습성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걱정도 덧붙였다.

이 교수는 “불행하게도 우리 경제학계는 아직도 미국 경제학계에 대한 의존을 완전히 털어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경제학계가 그런 상태에 머물고 있는 한 미국 경제학계의 식민지 신세를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우리 경제학계의 자주성을 확립하는 첫 걸음이 교과서의 독립이라고 믿었다”며 “이 믿음이 나로 하여금 경제학도들에게 빛을 던져줄 좋은 교과서를 쓰는 데 내 정열을 바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의 반박 글 아래에는 이 교수의 학문 업적을 응원하는 장문의 댓글이 달렸다.

 

 “심지어 학문의 영역까지도 계량화된 잣대로 평가하려 드는 척박한 세태 탓이라고 생각됩니다. 평소에도 논문인용지수 따위로 대학들 순위를 매기는 세태가 못마땅했는데. 결국 이런 행태까지 나타나네요. 교수님은 이런 부박한 무리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소신껏 가던 길을 가실 것으로 믿습니다”

 “정말 어느 학문이든 교과서는 매우 중요합니다. 경제학은 아니지만 제가 관심을 쏟는 분야는 한국에서 연구된 역사가 길지 않기 때문에 훌륭한 교과서는 대부분 외국 저자들이 저술한 것입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본능적인 낯섦이 있지요. 한국사람은 한국저자가 한국말로 저술한 교과서가 가장 편하고 좋은데 말입니다. 아쉬움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조국 교수는 20일 트위터를 통해 “이준구, 안경환 두 분은 품성과 능력에서 항상 존경하는 분들”이라며 “이분들에 대해 변희재는 ‘젊었을 때도, 늙었을 때도 여전히 연구를 하지 않고 있다’는 100% 허위 중상을 퍼부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변희재, 허위사실 적시명예훼손을 피하기 위해 사족을 붙였다. 교수업적검색에서 ‘저서’는 뺐습니다. 하하하! 국내전문학술지(KCI )로 검색했습니다. <경제논집>과 <서울대법학>의 의미를 알 리가 없지!”라며 비판했다.

 

[ 디지털뉴스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