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해운대부실이, 독후감 써서 상 받았다네

道雨 2011. 12. 30. 20:03

 

                                 

 

               해운대부실이, 독후감 써서  상 받았다네

 

 

얼마 전 집사람이 동사무소(해운대구 우1동)와 부산시 단위의 국민독서경진대회에 독후감을 응모하여 상을 받았다.

주부독서토론회 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블로그(해운대 부실이)에 늘상 독후감을 작성하여 올리곤 하더니, 

어느덧 상까지 받게되는 성과를 올리게 된 것이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라는 책을 읽고 쓴 독후감인데, 두 군데 모두 입상을 했고, 부상으로 문화상품권(3만원x2)까지 받았으니, 문화생활에 보탬이 되겠다.

 

한편 올 12월에 부산시한의사회에서 발간된 「부산한의회보」(통권 제175호)에는 내가 협회 카페에 기고한 글(수필)이 실려서, 또 한 번의 기쁨을 맛보게 되었다.

 

 

 

 

* '새마을문고 부산광역시지부'에서 받은 상장과 문화상품권.

 

 

 

* 우1동에서 받은 상장과 문화상품권. 여기에서 뽑힌 글(독후감)이 부산시에도 올라간 것임.

 

 

 

 

* 부산시한의사회에서 발간한 부산한의회보(2011년 12월)

 

 

 

* 내가 쓴 수필(탁구 라켓의 나이테)이 실린 부산한의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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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의 글은 집사람(해운대부실이)이 쓴 독후감 내용.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다른 사람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느낄 줄 아는 유일한 생명체인

인간의 의식 변화에 희망이 있다. - 장 지글러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해 주었다는 혜숙씨.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읽은 느낌이 그랬다고 했다.

그래서 자신의 세 아이들에게, 아직은 수입이 없는 학생과 취업 준비 중인 딸에게

용돈을 쪼개서 세계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활동하는 '월드비전'에 내도록 했다고 한다.

 

  개그우먼 김미화는 지난 20여 년 전의 김미화가 아니다.

책을 무척 많이 읽는다는 그녀는 KBS라는 거대 언론매체를 상대해서 승리를 거둘만큼 똑똑하고

배짱이 두둑한 우리나라의 인재로 성장해 있었다. 그런 그녀를 두고 자기발전을 이룬 모범적인 사람으로 꼽는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읽어가는 동안 워렌 버핏과 빌게이츠가 떠오른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세계적으로 손꼽는 부자이고 성공한 기업인이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의 평생 사업으로

기부를 선택했다. 사회에서 번 재산을 사회로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는 한비야가 '그건 사랑이었네'에서 추천한 20권의 책 중 한 권이다. 한비야는  얼마 전까지 월드비전의 긴급구호팀장으로 활동했다. 그리고 '그건 사랑이었네' 속에서도 간간이 소개를 했다. 책을 많이 읽는 그녀는 또한 독자들에게 책을 추천하기도 한다. 

일본의 지진과 쓰나미,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보면서 '한비야가 긴급구호팀장으로서 급하게 뛰어갔을 곳이 저런 곳이었겠구나!' 싶기도 했다. 

이렇게 세계를 바라보는 큰 눈을 가진 한비야 답게, 추천한 책들 역시 큰 자비심과 배려와 나눔을 독자들에게 요구한다. 그것은 독자들이 큰 사람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바이기도 할 것이다.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는 전세계의 가난과 굶주림을 다룬 책이다.

장 지글러는 스위스의 사회학자이면서 유엔 인권위원회의 식량특별조사관으로 활동했고, 현재도 유엔에서 일하고 있다. 장 지글러는 기아문제에 관해서는 세계가 인정해주는 학자라고도 한다.

 

  장 지글러는 세계는 전 지구의 사람들이 먹고 살아갈 만큼의 식량이 생산된다고 한다.  

그런데 현실은 세계의 절반이 굶주림에 죽어가거나 고통 속에서 죽음 직전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런 굶주림의 원인으로 크게 내부적인 원인, 외부적인 요인, 환경적인 요인으로 분류했다.

 

  내부적인 원인으로는 대표적으로 아프리카의 소말리아를 든다.

단일 민족이고 단일 종교, 단일 언어를 쓰는 소말리아는 안정적인 중앙정부가 없다고 한다. 대신 여러 군벌들이 군대를 조직하고 다른 군벌들과 권력과 부를 차지하려고 싸우는 동안 가난한 국민들은, 특히 어린 아이들이 굶주림에 죽어간다는 것이다. 아프리카는 내부적인 원인에다 가뭄이라는 환경적 재앙까지 겹치는 경우가 많다.

 

  외부적 요인으로는 칠레의 아옌데와 부르키나파소의 상카라를 비중있게 다뤘다. 

칠레의 아옌데는 민주적인 절차로 선거를 치룬 뒤 대통령이 되었다. 선거공약 중 하나가 15세 미만의 아이들에게 하루에 우유 0.5리터를 무상으로 먹을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된 뒤에 공약을 실천하려고 하자, 칠레의 목장 우유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세계적 기업인 네슬레가 우유 팔기를 거부했다. 이유는 무상으로 우유를 배급하면 기업의 위치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칠레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접국가인 남미의 여러 나라에서 칠레처럼 그런 정책을 펼칠 경우를 염두에 둔 것이다.

  미국에서는 대기업 네슬레와 같은 이유로  자주적이고 혁명적인 칠레의 아옌데를 싫어했다. 아옌데의 성공은 남미 여러 나라가 본받을 경우 미국의 영향력은 약해지고 미국의 대기업의 이익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였다. 그래서 아옌데를 몰아내는 정치적인 공작이 이어졌고, 미국의 지원을 받은 세력과 군부는 아옌데를 죽였다. 

아옌데를 이은 피노체트의 정권 아래서 칠레의 아이들은 굶주리고 죽어가는 일상으로 돌아갔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대표적으로 아프리카의 가뭄을 예로 든다. 그리고 자연재해, 전쟁 등``````.

그리고 시장원리주의 경제인 신자유주의라는 사회구조와 폭력적인 금융자본 등을, 세계를 불평등하고 비참하게 만드는 큰 환경적 요인으로 지적한다.

 

  장 지글러는 책 끝 부분 '에필로그' 부분에서 신자유주의의 장점과 단점을 드러내면서 세계의 굶주림과 관련지어 풀어낸다.

국가보다 더 부유한 개인이 가능하고, 가치를 창조하지 않으면서도 세계의 부를 좌지우지하는 금융자본에 대해서, 장 지글러는 비판적인 시각을 멈추지 않는다.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는 솔직히 읽기가 참 불편한 책이다.

 그러면서도 굶주리는 사람들이 소박한 밥상과 소박한 의복이, 소박한 일상이 최고의 소망이라면, 나는 매일 감사하면서 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소박하고도 남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소박한 일상을 소망하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선물로 줄 수도 있지 않을까?``````

 

책은 왜 읽어야 하는가를 성찰하게 하였고, 책을 통해서 나무처럼 커가는 사람들을 동시에 떠올렸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런 생각들이 독자의 가슴 속에서 오락가락하게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장 지글러의 메시지는 불편함을 뛰어넘는 힘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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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의 글은 부산한의회보에 실린 수필(탁구라켓의 나이테)인데, 이 블로그 '일상생활'카테고리에 들어있다.

 

 

                탁구 라켓의 나이테

 

 

 

탁구 라켓의 주 재료는 나무이며, 그 위에 부드러운 재질의 라바(공을 치는 부분에 붙이는 고무 같은 부분)를 붙여서 사용한다. 그리고 손잡이 부분과 뒷면 일부분에 코르크 재질이 붙어있다.

라바는 붙였다 떼었다 하면서 쓸 수가 있고, 일정기간 사용하면 교체해서 사용하지만, 라켓 자체는 자신의 손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사용하게 된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라켓은 지금부터 약 1년 반쯤 전에 집사람이 내 생일 선물이라고 사준 것이다.

같은 탁구장에서 함께 탁구를 치는 어떤 회원이 내 라켓을 유심히 들여다보고는 머리에 두드려도 보고하더니 꽤 괜찮은(좋다는 뜻이겠다) 것이라고 한다.

그걸 어떻게 구별하느냐고 물었더니, 두드렸을 때 소리가 맑고, 또한 나이테가 촘촘하다고 한다. 그런데 왼손잡이에게 더 적당할 것 같다고 한다.(에구, 나는 오른손잡이인데~)

 

다른 사람으로 부터도 소리가 좋다는 말은 들었었으나, 그 때까지 나는 라켓에 나이테가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었다.

그래서 라켓을 유심히 쳐다보게 되었고, 나이테를 살펴보게 되었다.

과연 나이테가 있었다.

손잡이를 기준으로 봤을 때 왼쪽은 촘촘하고 오른쪽은 왼쪽에 비해 약간 성기게 되어 간격이 넓었다.

 

그런데 내 라켓의 재료로 쓰인 나무가 어떤 나무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이테를 세어보니 100개가 넘는다. 100년 이상 된 나무라는 뜻인 것이다. 

"야, 이 손바닥만 한게 100살이 넘었다니... "

절로 감탄의 마음이 우러나온다. 그리고 라켓을 함부로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약간의 경외심이라고나 할까?

그러는 한편 예전에 보았던 글귀가 얼핏 머리를 스쳤다.

 

'무릎 꿇고 있는 나무'

 

로키산맥의 고지대에 사는 어떤 나무는 거센 바람과 혹독한 환경으로 인해 오랜 세월이 지나도  크게 자라질 못하고, 이리 뒤틀리고 저리 기울어져 무릎 꿇고 있는 형상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세계 최고의 명품 악기는 바로 이 무릎 꿇고 있는 나무로 만든다고 한다는 내용이었다.

 

예전에 그 글(무릎 꿇고 있는 나무)을 읽었을 때, 나이테에 대한 생각은 하질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탁구 라켓의 나이테에 대해 들었을 때, 그것이 바로 이 무릎 꿇고 있는 나무와 상관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이테는 바로 그 나무의 생장 환경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생장환경이 좋을 때 그 나무는 부쩍부쩍 성장하게 되니 나이테의 간격이 넓어지고, 생장환경이 나쁠 때는 성장이 더디게 되어 그 만큼 나이테의 간격이 조밀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나이테의 간격이 조밀한 만큼 나무는 더욱 단단해지게 된다.

나이테가 촘촘한 나무, 즉 생장환경이 좋지 못했던 나무가 오히려 명품을 만든다는 이치를 설명해주는 근거가 바로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온실에서 자란 꽃보다 들판이나 산에서 야생으로 피어난 꽃들이 훨씬 더 생명력이 강하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 아니던가?

그런데 그 살아 있을 때의 생명력 뿐만 아니라, 죽은(베어지고 난) 이후의 쓰임새에서도 고난을 겪어낸 나무들이 훨씬 더 훌륭한 악기가 되고 도구(라켓)가 되는 것이다.

  

사람도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젊어 고생은 사서라도 한다고 하지 않던가?

태어나면서부터 모든 것을 갖추고 자라는 것 보다는, 부족함을 알고, 불편함을 느끼고, 또 주변을 보고 부딪히고 이해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야말로, 훗날 더 바람직한 삶으로 이끌어줄 바탕이 되지 않겠는가 하고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