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사찰 관련

靑의 김제동 등 '좌파연예인 사찰' 지시 문건 들통

道雨 2012. 4. 4. 12:28

 

 

 

김제동 "나는 맷집 있어 괜찮지만 힘없는 분들은..."

 

"국정원, '김제동 큰 흠결 없으니 결혼도 괜찮다'고 발표해주길"

 

방송인 김제동씨가 4일 자신을 사찰을 국가정보원에 대해 "만약에 사찰을 하셨다면 자료가 있으면 저한테 달라, 불안하니까. 털 건 빨리 털고 가자, 사과할 건 제가 빨리 사과할 거니까. 그래서 만약에 했는데도 별 이상이 없으면 이상이 없다고 얘기해 달라"고 꼬집었다.

김제동씨는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직접 출연해 "만약에 사찰하셨다면 하신 쪽에서 입장을 밝혀야 하는 것이고 안 하셨다면 진짜 안 했으니까 앞으로도 이런 일 없을 거다, 이야기를 해주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찰 자료 전달을 요구하는 이유에 대해선 "내용이 없지 않습니까? 이름만 나와 있고, 그게 가장 불안한 겁니다"라며 "그러니까요. 내용을 좀 말씀해주시고 하셨으면 하셨다, 안 하셨으면 안 하셨다, 이걸 떠나서 내용을 조금 이야기해주시면 저도 뭐 따로 고소고발 이런 것 안 할 테니까 좀 이렇게 그렇게 서로 서로 이야기 좀 하고 가자 이거죠. 그래서 해서 별 이상 없으면 이야기를 좀 해달라는 거죠"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니까 뭐가 있으면 알려주시면 제가 안 그래도 일기도 못 썼는데 일기 쓰는 데 자료로도 삼고요. 만약에 없으면 결혼정보회사보다 조금 더 꼼꼼하게 조사하셨을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이 정도면 큰 흠결 없는 남자니까 결혼도 괜찮을 것 같다, 이런 발표라도 해주시면 서로 그렇게 넘어가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겁니다"라는 특유의 조크를 던지기도 했다. 

그는 소설가 공지영씨가 ‘김제동은 몇 년 전부터 무대 올라가는 것을 공포스럽다고 했다. 수면제 없이는 잠을 못 잔다’는 글을 올린 데 대해서도 "혼자 살아서 생긴 증상"이라고 조크로 답하면서도 "아마 걱정이 되시고 하시니까 해주시는 말씀인데 무대 오르는 건 늘 조금씩 떨리고 불안하고 그렇습니다. 그러나 상시적으로 그런 느낌을 받는다는 것은 사실은 기분 좋은 일은 아니죠"라고 언중유골의 답을 했다. 

그는 국정원 직원이 찾아왔을 때 상황에 대해선 "이걸 이야기를 하면서도 자꾸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그분들한테도 피해가 갈 거라는 건데"라고 말하면서도 "일면식도 없다고 나왔는데 일면식이 없진 않습니다. 두번을 봤으니까요. 두 번째는 일면식이 없는 상태는 아니죠. 그때 한번 만났고요. 그때 오셔서 뭐 웬만하면 뭐 '다른 분들도 많은데 굳이 김제동씨가 나설 필요가 있느냐' 해서 제가 그랬습니다. '거기 안 가면 내가 아닌데 내가 아닌 나로 살 수 있겠느냐', 제가 그때 술도 먹고 이래서 약간 겁이 없었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국정원 직원을 만난 직후 KBS <스타골든벨>에서 하차한 상황과 관련해선 "3일 전쯤에 통보를 받았고요. 그리고 뭐 제작진의 판단이라 그래도 할 말은 없습니다만 통상적인 절차에서 어긋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만약에 거기에 어떤 입김을 행사하시거나 그런 분들이 계셨다면 뭐가 겁나서 그렇게 한지 모르겠는데 그때 당시 분위기를 쭉 보면 3개월, 4개월 정도 놔두면 인기가 없어질, 제가 (뭐가 겁났는지)..."라고 말했다. 

그는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과 관련해선 "저처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입장이나 또는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입장,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보다 지금은 오히려 그런 이야기조차 할 수 없는 분들, 사찰 당하신 분들, 그 분들에게 조금 더 집중돼야 되지 않나 오히려 여론들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그래서 그분들한테 오히려 미안한 겁니다. 저는 지금 나와서 손석희 교수님하고 이야기할 수도 있고 뭐 SNS를 할 수도 있고...오히려 그분들한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나온 것"이라며 일반인 불법사찰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런 목소리를 내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압력이라는 것은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이 있는 것 아닙니까? 저는 맷집도 있고요. 괜찮다, 그런 생각이 들지만..."이라며 거듭 불법사찰을 질타했다.

그는 자신이 정치적이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도 "사실 굉장히 부담스럽습니다. 부담스럽고 무겁고 그리고 이런 문제도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얘기할 수 있을까, 거기에만 고민이 있는 거니까요. 정치적이다, 인정합니다. 좀 정치적인 것 같아요"라며 "그러나 어렸을 때 아주 어른들이 보던 신문이나 TV 보시는 걸 왜 이해하지 못하느냐 그랬다가 지금 38, 39되면서 그때 또래 남자들이 가지는 아주 자연스러운 정치에 대한 관심정도 가지고 있는 것 같고요. 다만 그런 것들이 드러나는 위치에 있으니까 조금 조심스럽긴 하지만 정치에 관심이 있는 건 하는 것이나 거기에 관심 있는 거기에 관심 있다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일에 관심 있는 것은 38, 39또래 남자들이 느끼는 정도 수준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가려야 되겠다, 가리고 싶다 생각했는데요. 사는 게 그렇게 원하는 만큼만 되진 않네요. 그러나 정치적이다 라고 포장되어지는 의견들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에 대해선 아직도 이야기를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정치가 아니라 생활인 것들, 상식적인 것들을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선 그다지 멈출 생각은 없습니다"라며 앞으로도 소신행보를 계속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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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靑의 김제동 등 '좌파연예인 사찰' 지시 문건 들통

 

2009년 민정수석 지시로 경찰 내사 벌여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경찰에 2009년 9월 김제동씨를 비롯한 일부 ‘소셜테이너’들에 대한 내사를 지시한 문건이 공개됐다. 당시 민정수석은 권재진 현 법무부 장관으로, 권 장관 사퇴 여론이 더욱 불붙을 전망이다.

1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경찰이 작성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보고한 ‘정부 인사에 대한 정보 보고’란 제목의 문건에는 2009년 9월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경찰에 김제동씨를 비롯한 이른바 ‘좌파 연예인’에 대한 내사를 지시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문건에는 “2009년 9월1일~10월31일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에 한시적인 ‘연예인 기획사 관련 비리수사 전담팀’ 발족, ○○○○는 민정수석실 요청으로 수사팀 파견”이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보고서는 또 “2009년 9월 중순쯤 연예인 기획사 비리사건 수사 진행 중 민정수석실 행정관과 단독 면담, 특정 연예인 명단과 함께 이들에 대한 비리 수사 하명받고, 기존 연예인 비리사건 수사와 별도로 단독으로 내사 진행”이라고 적시돼 있다. 

또다른 문건은 “2009년 10월 중순쯤 방송인 ‘김제동’의 방송프로그램 하차와 관련하여 매스컴과 인터넷 등 각종 언론을 통해 좌파 연예인 관련 기사가 집중 보도됐다”면서 “더 이상 특정 연예인에 대한 비리 수사가 계속될 경우 자칫 좌파 연예인에 대한 표적수사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김제동씨 등을 사찰했음을 시사했다. 

문건은 “그 즉시 수사 중단의 필요성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여 민정수석실 비선 보고(별첨 보고서)”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지시로 김제동씨 등에 대한 내사를 벌였으나 표적수사 여론 때문에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실제 현 정부 들어 김제동씨와 방송인 김미화씨, 가수 윤도현씨 등이 방송계에서 중도 하차했다.

<경향>은 "삭제된 공직윤리지원관실의 파일 중 ‘연예인’이라는 별도 폴더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청와대·총리실·경찰 등 권력기관이 총동원돼 ‘좌파 연예인’을 사찰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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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민 "손석희 교수 빼고 다 잘렸다"

 

"방송인 블랙리스트는 공개된 비밀이었다"

 

신경민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4일 '방송인 블랙리스크'가 존재했음을 강조하며 "그 중에 지금까지 방송을 하는 분은 사실 손석희 교수 정도가 남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날선 '클로징멘트'를 하다가 MBC앵커직에서 쫓겨난 신경민 대변인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상도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그 당시에 방송가에 돌아다니던 찍어내야 될 대상자들 리스트가 있었거든요. 그 리스트가 있느냐 없느냐, 그런 것들이 문건으로 된 건 있느냐 없느냐, 그런 논란은 별론이고요. 분명히 입에서 입으로, 또 상부층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들은 분명히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그 당시에 사실 공개된 비밀로 리스트 비슷한 거에 돌아다닌 분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사실은 거의 다 현실화가 됐다"며 "금방 말씀드린대로 방식과 절차는 달랐습니다만 저도 그렇고 김미화 씨도 그렇고 윤도현 씨도 그렇고요, 모든 분들, 제일 극적인 대목과 인물이 정연주 KBS사장이셨죠.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누가 어떻게 했는지 지금 구전으로 돌아다니는 얘기는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누가 어떻게 했다고 하더라, 누가 누구를 만나서 이렇게 협박을 했다고 하더라, 이런 얘기가 많아서 이 부분은 민간인 사찰과는 약간 별도의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언론 탄압이고요. 심지어는 연예인들까지 했다는 점에 있어선 다른 정권과 경우와 질을 달리 하거든요"라고 MB정권을 질타했다.

그는 자신의 경우에 대해선 "지금 1% 공개된 문서에는 제 이름은 언급이 되어있지 않지만 제가 2008년도, 2009년도 초까지 분명히 사찰 대상이었다"며 "그것은 제가 지금 말씀을 드릴 수 없는 분들한테 얘기를 들은 거기 때문에 성함을 분명하게 공개된 자리에서 밝힐 수 없는 게 유감스럽습니다. 그러나 그런 사찰이 분명히 저한테도 있었고, 저한테 그것을 알려주는 분들도 있었고요. 현재 집권층의 고위층을 통해서 나온 얘기이기 때문에 저는 100% 확실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찰의 구체적 정황과 관련해선 "이름을 댈 만한 분들의 입을 통해서 '당신의 기록을 한 번 조사했다, 조사 결과 당신에게서 흠을 잡을 수 있는 것을 찾지 못했다, 그런데 왜 당신은 그러고 사냐, 왜 부동산 투기도 안 하고 세금 포탈도 안 하고 술, 담배도 안 하고 골프도 안 하고, 그러고 사느냐' 하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대응과 관련해선 "왜 이렇게 됐고 어떻게 됐느지를 한 번 정리를 해서 방송과 언론에 대해서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이건 독재 정권보다 더 심한 정권이거든요. 이걸 한 번 정리를 해서 도대체 뭐가 잘못 됐길래 대통령 하나 바뀌어가지고 이렇게 방송을 탄압을 하고 난리를 쳐야 되는지, 제도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어떤 방법이 있는지, 그러니까 제2의 MB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제2의 정연주, 김제동, 신경민은 나와서 안 된다는 것이 제 지론"이라며 "정리하기를 위해서는 청문회가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며 총선후 방송장악 청문회 개최를 주장했다. 

그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MB 하야를 촉구한 데 대해선 "아직 민주통합당의 입장은 결정되지 않았습니다만 책임을 봐야되겠죠. 책임을 봐서 이것이 대통령까지 개입이 된 문제라면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 책임을 져야될지 논의를 해봐야 되겠죠"라며 "그런데 이 사안의 중대성으로 봐서는 심각한 논의가 불가피해 보입니다"라며 하야 쪽에 방점을 찍었다.
김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