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경찰청 기관보고가 26일 열렸습니다. 국회에서는 이성한 경찰청장으로부터 국정원 사건 관련 보고와 질의가 있었지만, 여전히 문제점이 많았습니다.
수서경찰서는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가 임의제출한 노트북을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넘겼습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디지털증거분석실에서는 김씨가 제출한 노트북에서 삭제된 문서를 발견하고 그 문서를 복원하기 시작했습니다.
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분석관들은 찾은 증거를 수사팀에게 넘겨야 한다면서 이것이 언론에는 나가지 않아야 한다고 합니다. 경찰은 수사 중인 사건의 증거가 노출되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분석관들이 이상한 행동을 보인 이유는 바로 증거를 없애기 위해서였습니다. 분석관은 '이것은 나중에 파쇄해', '이 문서 했던 것들 다 갈아버려'라는 말을 합니다.
앞서 경찰청 사이법범죄수사대가 증거를 발견했다고 알려드렸습니다. 이렇게 증거가 발견됐고, 증거 발견 보고까지 받은 김용판 서울경찰청장은 360도 다른 증거가 없다는 경찰 발표를 16일 밤에 하기로 결정합니다.
12월 16일 경찰의 수사 발표를 지휘한 사람 중의 하나가 바로 최현락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입니다. 검찰은 이들이 국정원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선거 결과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 허위의 수사결과를 발표하게 하고 수사를 방해한 혐의를 입증했었습니다.
국정원 여직원은 총 4차례에 걸쳐 112에 신고를 합니다. 첫 번째는 '모르는 사람이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두드린다,무섭다'며 112에 신고를 했습니다.
26일 국정권 국정조사특위에서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배당된 5분 발언에서 박근혜 후보 TV토론 동영상을 회의장에서 공개했습니다. '증거가 없었다,','여성인권'을 운운하는 박근혜 후보의 억지 주장과 불법 선거 증거를 보던 새누리당 의원들은 갑자기 회의장을 퇴장해버렸습니다.
▲박근혜 의원을 향해 인사하는 여당 의원들과 김형태,문대성 후보 지원유세를 했던 박근혜 대통령, 김형태 의원은 당선무효형,문대성 의원은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 화면에 나왔기 때문입니다. 아이엠피터가 계속 강조하는 것이 국정조사에서 새누리당은 박근혜 후보와 연관된 부분만큼은 몸을 막아서라도 막을 것이라는 대목입니다. 정청래 의원이 보여줬던 동영상과 관련된 질의는 결국 새누리당 의원의 퇴장으로 물 건너갔고, 이는 박근혜 후보가 어떻게 국정원 사건,경찰 허위 수사 발표와 연관됐는지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출처:경향신문 김용민의 그림마당 국정원 사건은 단순히 댓글 사건이 아니라 이 나라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왜곡하는 중대한 범죄입니다. 그런데 그 범죄사실이 새누리당의 치밀한 간교함에 언론의 왜곡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의 국정원 사건 증거 인멸,조작이 드러나다
[국정조사특위 경찰편] 대선 D-55시간 ‘파쇄해, 지방청까지 한 번에 훅 간다’
임병도 | 2013-07-26 09:02:37
특히 주요 언론은 국정원 국조특위에서 나온 엄청난 증거를 보도하지 않고 있으며, 그날 있었던 여야 특위위원들의 고함과 비아냥거림을 오히려 부각했습니다. 이는 국정원 사건을 그저 여야의 정치적 투쟁으로 추락시키겠다는 의도입니다.
언론이 알려주지 않는, 그러나 꼭 알아야 할 국정원 사건 경찰편의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 경찰의 국정원 사건 증거 인멸,조작이 드러나다'
이번 국정원 사건 국조특위에서 야당 의원이 제시한 증거 동영상에는 경찰청 사이버 분석관들이 국정원 사건에 대한 증거를 발견하고 어떻게 처리했는지에 대한 과정이 고스란히 나와 있었습니다.
2012년 12월 14일일 저녁 7시부터 시작된 수사는 새벽4시2분에 닉네임을 찾으면서 환호로 바뀝니다.
<국정원이 책임..지우지 말라고... 일단 이 자료부터..>
경찰은 국정원 김모씨가 삭제한 부분에서 증거를 찾음으로 김씨의 범죄사실이 입증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국정원이 개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찰이 중대한 증거를 찾고도 갑자기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안되죠, 나갔다가는 국정원 큰일나는거죠. 우리가 여기까지 찾을 줄은 어떻게 알겠어>
<그거 혼자는 안했을 거 아냐, 여러 명이 서로 똑같은 아이디 번갈아 쓰면서>
경찰은 더욱 커지는 국정원의 조직적인 개입을 발견했지만, 갑자기 '증거인멸시도'라는 언론 브리핑 답변을 작성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증거인멸시도'가 왜 중요하냐면 국정원 김모씨의 감금 논란에서 증거를 인멸했다고 하면 감금이 아닌 범죄 은폐를 위한 상황이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단순히 수서경찰서의 디지털분석을 의뢰받은 곳인데, 이렇게 언론과 국정원까지 걱정하는 이상한 상황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들이 증거를 인멸하려는 이유는 '결과적으로는 없는 것으로 하자,'는 대목에서 드러나듯이 아예 국정원 댓글 사건 증거가 없는 것으로 조작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진짜, 이건 우리가 지방청까지 한번에 훅 가는 수가 있어요'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경찰도 자신들이 발견한 증거가 얼마나 중요한 증거이자 핵심 사안인 줄 알고 있었으며, 이것이 주는 엄청난 파장을 이미 예견했었습니다.
' 경찰 수사,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이유'
대다수 국민들은 국정원 사건을 단순히 국정원 여직원이 댓글을 달았다는 부분만 부각하는 언론의 왜곡을 그대로 믿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국정원 여직원이 댓글을 달았던 사실은 맞지만, 그것이 어떻게 이루어졌고, 지난 대선에서 이것이 어떻게 조작,왜곡됐는지를 큰 그림으로 봐야 합니다.
작은 단편적인 사건으로만 보면 수많은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가 '부정선거'를 외치는 이유를 잘 모릅니다.
16일 밤에 경찰이 수사 발표를 하고 그 내용이 증거 없음이 나올 것을 새누리당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이미 TV토론에서 증거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확정적인 발언을 합니다. 여기에 생방송에 출연하고 있는 박선규 새누리당 대변인도 밤 10시40분에, 오늘 중으로 수사 발표가 나올 것이라는 발언을 방송 중에 정확히 말합니다.
[정치] - 박근혜가 조작한 '국정원 대선개입' 시간대별 증거
결국 김용판 서울경찰청장과 새누리당은 이미 수사 결과를 어떻게 왜곡할 것인지 사전에 모의했으며, 이는 불과 55시간밖에 남지 않았던 대선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런데, 4월 18일 최종 국정원 사건 수사의 지휘라인에는 승진한 최현락 서울경찰청 수사국장이 있습니다. 이는 무엇을 말하고 있겠습니까? 범죄자가 자신의 사건을 스스로 수사한 꼴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일이 경찰에서 벌어진 것을 의미합니다.
증거 조작,은폐,왜곡, 선거 영향을 위한 허위 발표 그 모든 중심에는 수사부장이 있었는데, 그가 경찰의 국정원 사건 담당자였다는 사실을 국민은 모르고 있습니다.
경찰과 새누리당의 야합으로 조직적인 선거 부정이 일어났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입니다.
' 여왕님을 보호하기 위한 간신들의 몸부림'
대선을 불과 며칠 앞두고 벌어진 마지막 대선 후보 TV토론은 온 국민의 관심과 주목을 받았습니다. 여기에서 나왔던 쟁점 사항 중의 하나가 국정원 여직원을 감금했다는 박근혜 후보의 주장이었습니다.
국정원 여직원을 감금하고 여성 인권을 유린했다고 주장하는 박근혜 후보의 논리는 국민에게 문재인 후보의 이미지를 하락시키는 영향을 끼쳤고, 경찰의 16일밤 11시 수사 결과 발표는 이를 굳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아직도 새누리당은 국정원 여직원이 감금됐다고 주장하지만, 세상에 이런 감금이 있었을까요?
그녀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신속히 오피스텔에 출동해 경찰이 출동했으니 안심하라고 고지했지만, 그녀는 문을 개방하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에는 경찰이 도착하면 전화하라고 신고를 했고, 이에 경찰이 출동하여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세 번째는 '기자들이 집 앞에 있어 밖을 나가지 못하니 해소해달라;고 해서 경찰이 문 앞에 대기했으나 아무 반응이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밖에 있는 사람을 내보내달라,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해서 경찰이 '밖으로 나올꺼면 통로를 열어주겠다,나와라'고 했지만 '부모님과 상의 후 재신고하겠다'고 합니다.
무려 네 번이나 경찰이 출동해서 그녀를 안전하게 밖으로 나가자고 수차 말하고 안심시켰는데, 어떻게 이것이 감금입니까? 국정원 여직원은 감금이 아니라 자신의 노트북에 있는 증거를 삭제하기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한 교묘하고 지능적인 범죄자입니다.
공식적인 주장은 5분간의 발언이 끝났는데 동영상이 계속 나왔기 때문인데, 발언 시간 5분이 지나서 마이크가 꺼져도 그토록 말을 이어가던 새누리당과 정청래 의원의 5분 이상 동영상이 무슨 차이가 있었겠습니까?
새누리당은 오늘 있을 국정원 국조특위의 국정원 기관보고를 비공개로 진행할 것을 요구하며 국정조사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여왕님의 존엄을 훼손하는 어떠한 행동과 연관성을 사전에 막는 일입니다.
그저 '저 사람은 나쁜 사람이다'가 아니라 객관적인 증거를 가지고 그를 '범죄자'라고 지목하는 것은 정의를 찾으려는 당연한 노력입니다. 그런데 새누리당과 언론은 증거를 조작,은폐, 인멸해놓고 증거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여왕님을 보호하기 위한 일벌이 아니라면 최소한 인간답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거창하게 '정의'를 말하지 않아도 인간은 누구에게나 거짓과 진실을 구별하려는 노력쯤은 갖고 사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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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노다지... 보도 나가면 국정원 큰일"
▲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2월15일 경찰청 폐쇄회로 CCTV에 찍힌 영상파일을 공개하며 "작년 12월 14일 밤 8시 국정원 댓글 의혹의 증거와 패스워드가 발견됐는데 다음 날 찍힌 영상을 보면 '이거 압수수색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발언까지 나온다"고 폭로했다. 정 의원은 "이 영상은 경찰 측이 국정원 댓글사건의 증거를 은폐하고 삭제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
ⓒ 남소연 |
▲ 25일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전체회의에서 권성동 의원 등 새누리당 소속 위원들이 신기남 특위 위원장의 회의 진행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전원 퇴장하고 있다. 이 상황을 민주당 박범계 박영선 의원이 지켜보고 있다. | |
ⓒ 남소연 |
▲ 25일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전체회의에서 새누리당 소속 위원들이 신기남 특위 위원장의 회의 진행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전원 퇴장해 파행을 빚고 있다. | |
ⓒ 남소연 |
[기사 재보강 : 25일 오후 1시 13분]
"댓글없다" 은폐 모의... 서울지방경찰청 CCTV 공개
경찰이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증거 은폐를 모의하는 동영상이 25일 국정원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공개됐다. 새누리당 특위 위원들은 '편파 진행'을 문제 삼으며 집단 퇴장했다. 법무부에 이어 경찰청 기관보고를 받기로 했던 국정조사 특위는 개회 1시간 만에 파행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첫 번째 질의에 나선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2월 15일은 경찰로서 치욕적인 날"이라며 당시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에 나섰던 서울지방경찰청 CCTV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당시 경찰이 수사과정에서 국정원의 불법 댓글 사건 관련 아이디, 닉네임, 패스워드 등 증거를 발견하고도 "댓글 흔적 없다"는 결론을 짜맞추기로 모의하는 장면을 담고 있었다. 정 의원이 공개한 동영상은 지난 6월 14일 검찰의 국정원 댓글 조작 의혹 수사 결과 당시 폐쇄회로 TV 화면 캡처로 이미 공개된 바 있다. 동영상은 모두 두 개였다. 동영상에 녹취된 분석관들의 대화 내용이다.
동영상 A(2012년 12월 15일 17시 50분)
분석관2 "닉네임 '나도한마디' 맞는 거 같아요. 오유에서도 같은 글 썼거든요. 이명박 대통령이...
분석관2 "나도 똑같은 글 여기서도 봤는데..."
분석관1 "보배드림이랑 이쪽 서버 압수해오고 그거 분석해야 되는 거 아냐"
동영상 B.(2012년 12월 16일 15시 35분)
분석관1 "그럼 그건 이제 수사팀의 몫이고 실제적으로 이건 언론 보도에는 안 나가야 할 것 아냐"
분석관1 "안되죠, 안돼안돼... 나갔다가는 국정원 큰일나는 거죠. 우리가 여기까지 찾을 줄은 어떻게 알겠어."
분석관2 "우리가 판단하면 안되고. 기록은 (보고가) 올라가겠지만... 안하겠지.
분석관1 "노다지다, 노다지. 이 글들이 다 그런가"
분석관2 "글 게시하고 관련없는 URL은 제외하고 우리가 검색했던 URL은 총 몇 개 있는데 결과를 확인한 바 비난이나 지지 관련 글은 발견하지 못하였다. 그렇게 써갈려 그러거든요."
이와 관련, 정 의원은 "이 자료는 저희들이 요청한, 경찰청 폐쇄회로에 찍힌 것이다, 지금도 경찰청에 보관돼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쪽에서 의도를 갖고 조작하거나 편집한 게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그는 이어, "(국정원 직원이) 문재인 민주당 후보에게는 '반대'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는 '찬성'을 누르고 직접 비방글도 게시하는 등 다 알아냈는데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하자고 모의한다"며 "그런데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이었던)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은 이를 먼저 알고 있었다, 12월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수사결과 댓글이 없다는 정보가 들어온다, 곧 수사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당시 박근혜 후보 역시 이를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가 당시 문재인 후보와 한 TV토론에서 불법 댓글 증거가 없다고 알고 있다는 발언을 한 것을 근거로 삼았다. 당시 TV토론 동영상도 틀었다.
새누리당은 강력 반발했다. 5분으로 제한된 정 의원의 발언시간이 박 후보의 TV토론 동영상 직전 종료되자, "(동영상) 꺼"라고 요구했다. 그 다음 모두 일어나서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신기남 특위 위원장이 이를 만류하자 "정회를 요구한다, 편파적인 진행"이라고 쏘아 붙였다.
파행됐던 국정조사 특위는 30분 가량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정상화됐다.
정상화 이후에도 "경찰이 국정원 측의 증거인멸 행위를 방관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수사관들은 댓글이 삭제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동영상은 경찰이 댓글 없다고 발표하던 지난해 12월 16일 오전 4시에 찍혔다.
수사관1 "자도 돼요?"
수사관2 "지금 댓글이 삭제되고 있는 판에 잠이 와요? (대체로) 댓글을 삭제하는 편이더라고요."
이는 검찰이 국정원 직원의 ID로 지목한 '좌익효수'가 국정조사가 시작된 이후 관련 게시글이 삭제하고 탈퇴한 것처럼 증거 인멸을 위한 행위로 보인다. (관련기사: '호남·여성 비하' 좌익효수, 게시물 전체 삭제·탈퇴)
이에 대해 이상규 의원은 "경찰이 증거 인멸도 이미 확인을 했다"며 "이 청장은 CCTV 동영상 다 확인하고 왔냐"고 따졌다. 이어 이 청장이 "다 못했다"고 사과하자 이 의원은 "아주 중요한 증거물을 검토도 안 하냐, 도대체 뭐하는 거냐"고 성토했다.
'권영세 파일'에 당한 새누리 "박범계, 사실 아니면 의원직 사퇴해야"
▲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소속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25일 경찰청 기관보고를 위한 국정원 국조특위 전체회의에서 "국정원 발췌본은 악마의 편집"이라고 재반박했다. | |
ⓒ 남소연 |
앞서도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신경전은 뜨거웠다. 전날(24일) 법무부 기관보고 당시 폭로된 '권영세 주중대사 녹취록'을 둘러싼 설전이 대표적인 사례였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폭로한 해당 녹취록에 따르면, 권 대사는 "MB정부 때 원세훈 원장이 바뀐 이후로 기억을 하는데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내용을 다시 끼워 맞췄다, 청와대에 요약 보고를 한 것"이라면서 "아마 어떤 경로로 정문헌(새누리당 의원)한테 갔다"고 말했다.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의사진행발언에서 이를 거론하며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폭로해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 박 의원이 '깐다', '끼워맞추기' 등을 조작해 폭로하고 있다고 의심하는 사람도 있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그는 "박 의원은 더 이상 논란을 야기시키지 말고 불법 취득한 녹음파일 전체를 공개해 주기 바란다"며 "폭로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면 의원직 사퇴 등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의원은 "새누리당이 아프긴 아픈 모양이다"며 "(국정원의) 여론조작 사건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일란성 쌍생아인 회의록 유출, 편법 각색까지 있었으니"라고 맞받았다. 또 "대선이 끝나는 12월 19일까지 9500회나 NLL 관련 기사가 났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국정원의) 댓글 73개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NLL 기사는 9500회나 있다"고 꼬집었다.
새누리당은 이에 "의원직 사퇴할 것인지나 답하라"며 소리쳤다. 박 의원이 남재준 국정원장의 회의록 무단 공개 등을 거론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연루 가능성까지 말하자 "박범계, 심하잖아"라고 소리쳤다.
[ 남소연, 이경태, 강민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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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삭제' 방치에 '농담' 운운한 경찰청장
▲ 이성한 경찰청장이 25일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경찰청 기관보고에 앞서 생각에 잠겨 있다. | |
ⓒ 남소연 |
이성한 경찰청장이 국가정보원의 증거인멸 행위를 방치한 의혹을 사고 있는 당시 경찰 분석관의 발언을 두고 "농담이었다"고 해명해 파문이 일고 있다. 경찰이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을 축소·은폐 수사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찰청장이 궁색한 변명을 내놓은 꼴이기 때문이다.
앞서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경찰청 기관보고에서 "경찰이 국정원 측의 증거인멸 행위를 방관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디지털증거분석실 분석관 2명의 대화가 녹음된 약 40초 분량의 이 영상은 지난해 12월 16일 오전 4시 2분 경에 찍혔다.
이 영상에서는 한 분석관이 "자도 되냐"고 묻자, 다른 분석관이 "지금 댓글이 삭제되고 있는 판에 잠이 오냐"며 "(대체로) 댓글을 삭제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즉, 경찰 수사가 벌어지자 국정원의 증거인멸이 시작됐음을 알 수 있다. 또 경찰이 국정원 쪽의 증거인멸 행위를 방관했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첫 동영상이기도 하다. 게다가 경찰은 당일 밤 11시에 "댓글이 없었다"고 중간수사결과 발표를 기습적으로 하기도 했다.
동영상을 공개한 뒤 이 의원은 "경찰이 증거 인멸도 이미 확인을 했다"며 "이 청장은 CCTV 동영상 다 확인하고 왔냐"고 따졌다. 이어 이 청장이 "다 못했다"고 사과하자 이 의원은 "아주 중요한 증거물을 검토도 안 하냐, 도대체 뭐하는 거냐"고 성토했다.
이상규 의원 "경찰은 민주주의 절도범을 비호한 셈"
국정조사 오후 질의에서 이 의원이 재차 동영상을 언급하자 이 청장은 '농담'으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다음은 이상규 의원과 이성한 청장의 질의 답변이다.
- 오전에 제가 튼 동영상에서도 나왔듯이 댓글이 삭제가 되고 있었습니다. 분명 댓글이 있다는 얘깁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점심시간에 확인했습니다. 당사자한테 물어봤는데 자기 일을 끝나고 자겠다고 하니까, 지금 잠 잘 시간이냐고 지금 댓글 삭제되고 있는데 (이 부분은) 농담으로 한 말이었습니다. 당사자의 이야기를 말씀드립니다."
- 지금 국조에서 농담이라니 말이 됩니까. 당장 당사자 불러오세요. 농담으로 한 것인지 직접 확인하겠습니다. 불러오세요.
"의원님 증인 채택 부분이기 때문에 나중에 확인할 기회가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 제가 제기한 주장에 대해서 (이 청장이)농담이었다는 해명을 했습니다.
"분석관에게 들은 말을 전했을 뿐입니다."
이 의원은 오후 질의를 마치며 "경찰은 민주주의 절도범을 비호한 셈"이라며 "12만 경찰 얼굴에 먹칠하고 백주 대낮에 선거 공작을 벌인 것에 대해서 철저하게 파헤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판 진행 중", "모른다"는 불성실 답변에 위원들 원성
한편, 이성한 청장은 황당 해명 외에도 "모른다", "재판 중인 사안이라 말할 수 없다", "답변하기 어렵다"며 판에 박힌 답변을 내놓아 위원들의 원성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김현 국정조사 특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불성실한 답변 태도를 보인 이성한 청장을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10만 경찰의 자존심이 달린 국기문란 사건에 대해 기본적인 사실 확인조차 하지 않는 등 불성실하거나 치부 가리기에만 열중했다"며 "경찰의 사건 축소 및 은폐가 밝혀진 이 시점까지 단 한 번도 국민에게 사죄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는 10만 경찰의 총수인 경찰청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 강민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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