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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의 역습'. 유럽차의 한국수출, 수입 앞질렀다

道雨 2014. 11. 18. 12:36

 

 

 

'FTA의 역습'. 유럽차의 한국수출, 수입 앞질렀다

한-EU FTA 체결 4년만에 역전 당해, 'FTA 신앙' 붕괴

 

 

 

한국-EU(유럽연합) FTA 체결의 여파로, 한국의 올해 유럽 자동차 수입액이 대(對) 유럽 수출액을 24년만에 처음으로 웃돌 전망이다. FTA를 체결만 하면 자동차 수출이 잘될 것이라던 기존 통념을 깨는 것이어서, 'FTA 신앙'이 밑둥채 흔들리는 양상이다.

17일 <로이터>에 따르면 유럽 자동차 수입액은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전년동기 대비 60% 증가한 46억달러(약 5조329억원)로, 수출액 44억달러를 웃돌았다. 2011년 한-EU FTA 발효후 4년만의 일이다.

한국 내 외산차의 점유율은 10년전에는 3%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14%에 달한다. 특히 올해 판매된 외산차 중에서는 BMW와 다임러의 메르스데즈 벤츠를 필두로 한 독일차 비중이 무려 71%에 달한다.

수입차수입업자협회 윤대성 전무는 "수입차를 견인하는 것은 디젤 엔진차와 30대 고객, 고급차 브랜드"라고 말했다.

부유층이 많아 수입차가 인기있는 강남구의 폭스바겐의 수입점포에는 주문이 쇄도해 판매하는 차가 부족할 지경이다.

현대차-기아차-쌍용차 등 국내 메이커는 그동안 애국적 고객의 수요에다가 50%의 수입관세 때문에 승승장구해왔으나, FTA 체결로 인해 한국은 대형차에서 소형차로 사업을 확대한 해외 브랜드의 표적이 되면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확보하고 있는 70% 가까운 시장 점유율이 위협을 받고 있다.

BMW의 경우 지난 8월 아시아에서 최초로 시승 센터를 인천에 개설해, 고객들은 BMW와 '미니'를 시승해볼 수 있다.

그 결과 1~10월 한국에서의 외국자동차 판매는 33% 급증한 반면, 현대차 판매는 3% 증가에 그쳤다.

자동차 메이커들도 더이상 FTA를 신성시하지 않고 있다.

지난주 체결된 한국과 중국의 FTA에서는 자동차가 제외되면서, 중국에서 생산되는 독일차의 잠재적 유입이 차단돼, 한국 업체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김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