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대선 전부터 기사 9만여건에 댓글작업
경공모 회원들, 김경수에게 2,700만원 후원금 낸 정황도 포착
'드루킹' 김동원이 지난 대선 전부터 9만여건의 기사에 댓글 작업을 해온 정황이 경찰에 포착됐다. 아울러 드루킹의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이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2천700여만원의 후원금을 낸 정황도 포착돼 파장이 확산될 전망이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9일 드루킹 일당의 압수수색 과정에 확보한 암호가 걸린 이동식 저장장치(USB)를 분석한 결과, 대선 7개월 전인 2016년 10월부터 작년 3월까지 기사 9만여건에 댓글작업이 있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은 이들 기사에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를 이용한 불법 댓글조작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관련 대화방에는 경공모 회원들이 댓글 활동 결과를 드루킹에게 보고한 내용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 기사 댓글에 대한 매크로 사용 여부 등을 확인하고자 네이버를 상대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해 전산자료를 확보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한 경공모 핵심 회원인 김모씨(필명 초뽀)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이동식저장장치(USB)에서, 경공모 회원들이 2016년 김경수 의원에게 2천700여만원의 후원금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 파일을 확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USB에서는 김경수 의원에게 낸 것으로 추정되는 정치후원금 명단이 적힌 액셀파일과, '정치후원금도 내고 세액공제도 받으라'는 제목의 김 의원 후원 안내 문서파일이 발견됐다.
정치후원금 명단에는 2016년 11월 경공모 회원 200여명이 김 의원에게 2천700여 만원의 후원금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 내역이 정리돼 있다. 회원들은 1인당 5~10만원을 후원했다.
후원안내 문서에는 김 의원의 후원회 계좌번호와 함께 예금주, 후원금 한도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경찰은 실제로 후원금이 김 의원에게 전달됐는지 여부와 함께 회원들이 개별적으로 후원을 한 건지, 드루킹 김씨의 지시로 경공모가 모금을 했는지 여부에 대해 계속 수사해나갈 예정이다.
경찰은 현재 구치소에 수감된 채 경찰 접견조사를 3차례 거부한 드루킹을 강제조사하고자 체포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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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일당 이틀간 댓글 추천수 210만개 조작
1월17·18일 댓글조작 기사 2개 아닌 676개
2290개 ID로 210만여회 추천수 조작
매크로 조작 행위 예상보다 광범위해
“경공모 회원 등 입건 30명으로 늘어”
2290개 ID로 210만여회 추천수 조작
매크로 조작 행위 예상보다 광범위해
“경공모 회원 등 입건 30명으로 늘어”
지난 4월16일 ‘네이버 댓글 추천수 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김아무개(38·필명 드루킹)씨가 공동 대표로 있는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의 내부가 텅 비어 있다. 파주/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네이버 댓글 추천수 조작’ 혐의를 받는 ‘드루킹’ 김아무개(48)씨 일당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추천수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이 매크로 프로그램(동일한 명령을 반복 수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조작한 추천수는 210만여개에 달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7일 “드루킹 일당은 지난 1월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676개 기사의 댓글 2만여개에 자동화 프로그램을 실행해 210만여회 댓글 추천수를 조작했고, 여기에 동원된 아이디(ID)는 2290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드루킹 일당은 지난 1월17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기사의 댓글 2개에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구성원 등 명의로 만든 614개 아이디를 동원해 댓글 추천수를 조작한 혐의(업무방해)를 받았다.
경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이들이 이 기사 말고도 이틀간 675개 기사에서 댓글 추천수를 조작한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경찰은 “추가 범죄사실은 네이버가 제출한 로그 자료 등을 분석하고 그동안의 수사사항을 종합해 인지한 것”이라며 “추가 범죄사실을 이른 시일 내에 검찰에 넘겨, 이에 대해서도 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드루킹 일당이 작업한 기사와 댓글의 내용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가 경공모 조직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입건된 사람도 총 30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지난 4일부터 ‘숨은 은하’ 등급 오아무개(28)씨를 비롯해 경공모 회원 21명에게 출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입건 대상자와 범죄 혐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경찰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시 드루킹 쪽이 614개의 아이디를 사용한 내역 등을 추적하고 있어, 향후 더 파장이 큰 수사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지난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입건 여부와 관련해 “김 의원과 관련자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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