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시간
- 아픔과 진실 말하지 못한 생각
「조국의 시간」 내용 중에서 가장 가슴이 찡한 부분이 있어 여기에 싣는다.
조국에 대해 김주대 시인이 문인화(文人畵)와 함께 페이스북에 올렸다고 하는 글이다.
<살아서 돌아온 사람>
조국,
당신은 인간이 만든 인간 최고의 악마조직과 용맹히 싸우다
만신창이가 되어 우리 곁으로 살아서 돌아왔다.
울지 마라, 이것은 인간의 역사,
기록이 사라진 이후까지 기록될 것이다.
당신의 온 가족을 발가벗겨 정육점 고기처럼 걸어놓고
조롱하며 도륙하던 자들은 떠나지 않고
우리 곁에 있으므로
우리의 철저한 목표물이 되었다.
난도질당한 당신의 살점과 피와 눈물이 만져진다.
죽음 같은 숨을 몰아쉬며 내민 손,
그 아픈 전리품을 들고
우리 전부가 백정의 심정으로 최전선이 되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죽고, 노회찬 대표가 죽어서 간 길을 따라
당신은 절며 절며 살아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못한 몸 우선 옷부터 입어라.
밥부터 좀 먹어라.
우리는 당신이라는 인간, 당신이라는 인류의
생존한 살과 체온을 안전하게 포위했다.
누구도 당신과 당신의 가족을 건드릴 수 없이 되었다.
우선 잠부터 좀 자라.
죽지 않고 살아서 돌아온 당신을 불씨처럼 품은
우리는 오래전부터 사실 활화산이었다.
하루쯤 울어도 좋다, 내일의 내일까지가 우리 것이니까.
하루쯤 통곡해도 무관하다, 당신이 살아서 돌아왔으니까.
오늘까지는 당신의 생환이 좋아서 울자.
당신 투 블럭 머리카락 염색 빠진 끝부분 알뜰히 염색하고
샤워하고 상처투성이 심장도 수습하라.
내일은 우리가 백정의 심정으로 최전선이니까.
조국
당신이 살아서 돌아왔다, 죽지 않고 살아서 돌아왔다.
살아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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