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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속 여학생, 조국 딸 맞다" 세미나 참석한 친구의 증언

道雨 2021. 7. 23. 14:03

"영상속 여학생, 조국 딸 맞다...본 기억은 없어" 증언

 

자녀 입시비리 및 사모펀드 등 혐의 재판
조국 딸 친구 "세미나장에서 본 기억없어"

 

 

'자녀 입시비리 및 사모펀드 등'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재판에, 딸 조모씨의 친구가 나와 "세미나장에서 본 기억은 없지만, 영상 속 여학생은 딸 조씨가 맞는 것 같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부장판사 마성영·김상연·장용범)는 23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과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14차 공판을 진행했다.

조 전 장관은 정 교수와 공모해 2009년 5월1일~5월15일 동안 딸 조모씨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으로 활동한 사실이 없음에도 인턴십 확인서를 허위 발급해 서울대 의전원 지원 당시 제출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인턴십 확인서에는 2009년 5월15일 개최한 '동북아시아의 사형제도' 세미나를 딸 조모씨가 준비하며 인턴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세미나 당시 영상 속에서 나오는 여학생이 딸 조씨인지를 두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딸 조씨의 친구 박모씨가 증인으로 나왔다. 박씨는 당시 세미나에 참석했고, 영상 속에도 등장하는 인물이다. 박씨의 아버지는 조 전 장관과 서울대 법학과 동창이어서 두 집안 사이에 친분도 있었다.

검찰 신문 과정에서 박씨는 '당시 세미나에는 혼자 참석했고, 이 외에 공익인권법센터 관련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급받은 인턴십 확인서는 허위로 봐야할 것 같다'는 취지로 말했다.

또 박씨는 당시 세미나에서 딸 조씨를 본 기억이 없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는 세미나에서 딸 조씨를 본 적도 없다는 취지가 아니라, 봤다는 기억이 남아있지 않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변호인의 반대 신문 과정에서 세미나 영상 속 여학생이 딸 조씨가 맞는 것 같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변호인은 당시 세미나 영상을 캡처한 사진을 포함해, 딸 조씨가 다른 활동 중 찍힌 사진까지 총 6장을 보여주며, 사진별로 비교하도록 한 후 질문했다.

 

변호인이 '이 시점에서 딸 조씨가 맞는지 아닌지 말해달라'고 하자, 박씨는 "저는 검찰 조사에서 영상을 보여줄 때 '저거 딸 조씨가 맞다'고 얘기했다""저도 딸 조씨를 오래 봐왔기 때문에 딱 보자마자 '이건 딸 조씨다'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변호인이 '비록 10년 전이지만 사진들이 다 동일한 딸 조씨가 맞다'고 재차 묻자, 박씨는 "네 맞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딸 조씨가 왼손잡이에 펜을 잡는 모습이 독특한데, 세미나 영상 속 여학생이 펜을 잡은 모습과 비슷하다고 했다.

 

다만 검찰이 '세미나장에 딸 조씨가 왔던 것을 본 기억이 있나'라고 질문하자, 박씨는 "그 기억은 없다"라고 대답했다. 세미나 영상 속 여학생이 딸 조씨인 것은 맞지만, 당시 세미나장에서 딸 조씨를 본 기억은 없다는 것이다.

 

이날 증인신문 과정에서 조 전 장관과 정 교수는 직접 질문을 하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은 '증인과 딸 조씨 모두 해외대를 준비해서, 인권, 차별문제, 학교폭력 세가지 주제로 영어에세이를 써서 제출한 것 기억나나'라고 물었고, 박씨는 "그랬던 것 같다"고 답했다.

'지도교수도 아니고 선생님도 아닌 사람이 왜 숙제를 냈을까'라고 물었고, 박씨는 "지금 추론해보면 저 활동에 속하는 것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함께 저녁식사를 하려던 딸 조씨가 세미나에 참석해 박씨를 불러 함께 밥을 먹었다며, 그날 자신의 집에서 박씨가 인권 관련 책 두권을 빌려갔다고 주장했고, 박씨에게 이를 기억해달라고 호소했다.

 

[서울=뉴시스] 옥성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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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친구 "檢서 세미나 영상 보자마자 '조민이다' 말해"

 

조국 재판 증인 출석..."여학생 의상 춘추복 비슷"
"오래 전 일이라 만났는지 안 만났는지 기억 없어"
"영상 확인 후 추론은 '조민이 세미나 왔었다'"
檢 "영상 여학생 의상, 한영외고 교복과 깃 달라"

 

2009년 5월 서울대에서 열린 사형폐지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의 친구가 23일 “오래전 일이라 세미나에서 조씨를 만났는지 안 만났는지에 대해 명확한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조씨 친구 박모씨는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재판장 마성영) 심리로 열린 조 전 장관과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이 증언했다.

그는 “‘조씨를 현장에서 본 기억이 없다’와 ‘조씨가 현장에 없었던 것을 분명히 기억한다’는 다르다”는 변호인 지적에 대해 “검찰 조사에서도 전자로 말했다”고 답했다.

박씨는 ‘만난 기억이 없지만 추측성으로 진술했다고 봐도 되느냐’는 변호인 질문에 “그렇게 봐도 된다”고 말했다.

세미나 영상 속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조씨가 맞는지에 대해선 “처음 사진을 봤을 때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조씨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해당 여학생과) 인사를 나눈 기억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박씨는 검찰 조사에서 영상 속 여학생에 대해 “조씨와 닮았으나 조씨가 아니다. 여학생의 교복이 조씨가 재직한 학교 교복이 아니다”고 진술한 바 있다. 박씨 등의 진술 등을 근거로 검찰과 정 교수 1심 재판부는 영상 속 여학생은 조씨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박씨는 “조씨를 오래 봐왔기에, 검찰 조사에서 영상을 보자마자 ‘저건 조민이다’고 말했다”며 “검사가 ‘다른 증거들을 보면 아니지 않겠나’고 질문해, 그럼 아닐 수도 있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씨를 그 자리에서 봤다는 기억이 있다면, 검사 질문에 ‘아니다. 조민이다’라고 말했겠지만, 10여년 전 상황이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기 때문에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고 부연했다.

 

박씨는 아울러 영상 속 여학생의 교복과 관련해 ‘조씨가 재학한 학교의 춘추복과 비슷하지 않나’는 변호인 질문에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지난 법정에서 검사는 동복·하복만 묻고, ‘학생 교복이 한영외고 옷이 아니니 조민과 닮았다고 하더라고 상식적으로 조민이라고 할 수 없다’고 물었고, 박씨도 긍정적으로 답변했다”고 지적했다.

박씨도 ‘지난 재판에서 춘추복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했다면, 검사의 위와 같은 추론적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지 않았을 것이냐’는 변호인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그는 ‘동영상을 본 증인의 추론은 저 세미나에 조씨 왔었다는 것으로 이해해도 되느냐’는 변호인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변호인이 제시한 한영외고 카디건엔 깃(칼라)이 없다. 영상 속 등장하는 여학생의 겉옷은 깃이 있다. 한영외고 춘추복과는 다르다”고 반박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이날 공판에 출석하며 “세미나에 참석한 제 딸을 제 눈으로 똑똑히 보았고, 쉬는 시간에 대화도 나눴다. 제 딸을 보았다는 여러 증인들은 허깨비를 본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광범 (toto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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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친구는 딸 본 기억 없지만 동영상 속 여학생은 딸 맞다고 증언"

 

전날 열린 공판에서, 딸의 고교친구들은 사형제 컨퍼런스 행사장 동영상 속 여학생이 딸 맞다고 증언했으나, 언론이 왜곡보도했다고 비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전날 공판에 참석한 딸 친구들의 증언을 언론이 왜곡해서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은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3일 공판에서 딸의 고교시절 친구 2명은 똑같은 증언을 했다고 강조했다.

딸 친구였던 증인들은 “2009년 사형제 컨퍼런스 행사장에서 조 전 장관의 딸을 본 기억은 없다. 그렇지만 행사 동영상 속 여학생은 조 전 장관의 딸이 맞다”고 똑같이 말했지만, 다수 언론은 본 기억이 없다는 발언만 기사 제목으로 삼는다고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은 법정에서 “13년전인 2008년 하반기 저는 외고생 딸에게 인권동아리를 만들라고 권유하고, 북한 인권, 사형 폐지 등에 대한 공부 또는 활동을 시켰다”면서 “2009년 5월 서울대에서 열린 사형폐지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하라고 권유했고, 이상이 종합되어, 절차에 따라 증명서가 발급되었다”고 말했다.

당시 조 전 장관은 ‘국가인권위원’으로 북한 인권과 사형 폐지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고교생들도 이 문제를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딸은 인권동아리를 만들었고, 대표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19년 장관인사청문회 당시에는 오래된 일이고 자료를 찾지 못하여 충분한 설명을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은 “검찰은 일부 증인의 증언을 근거로 제 딸이 사형 컨퍼런스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강변한다”면서 “별장성접대 동영상 속 인물이 김학의 차관이 아니라고 하면서 김 차관에게 면죄부를 준 검찰이, 이제 컨퍼런스 동영상 속 왼손잡이 여고생이 제 딸이 아니라고 하면서 저를 처벌하려 한다”고 검찰을 공격했다. 정경심 교수 1심 법원은 딸이 저녁 식사 자리에만 참석했다고 판결했다며 기막혀했다.

조 전 장관은 “컨퍼런스에 참석한 제 딸을 제 눈으로 똑똑히 보았고, 쉬는 시간에 대화도 나누었다”면서 “고교생이 서울대 식당에 저녁밥만 먹으러 갈 이유가 어디 있고, 당일 행사장에서 제 딸을 보았다는 여러 증인들은 허깨비를 보았다는 말인가”라고 법정에서 진실을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재판에 대한 언론 보도에 분노하면서 “13년 전 2009년 5월 동창회 등에 누가 참석했는지 기억하는가”라며 “기억이 안나지만 5명 정도의 동창(2명은 법정증언, 3명은 서면제출)이 그 행사 사진이나 동영상 속에 동창 얼굴을 보고 맞다고 확인하면, 그 동창은 참석한 것인가요 아닌가요?”라고 물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