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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친구의 '반전'..."세미나 안경 쓴 여학생은 조민"

道雨 2021. 7. 27. 13:10

조국 딸 친구의 '반전'..."세미나 안경 쓴 여학생은 조민"

 

"대화한 기억 없어 조민 오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
"조민과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조민은 대단한 친구"

 

                  * 조국 전 법무부 장관/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입시비리 혐의를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2009년 5월에 서울대 학술대회에 참석했는지를 두고, 법정에서 오락가락하게 진술했던 조민씨의 고교 동창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세미나에서 비디오에 찍힌 안경 쓴 여학생은 조민씨가 맞다"고 밝혔다.

조민씨의 한영외고 동창인 장모씨는 지난 25일 SNS를 통해 "세미나 동안 조민씨와 대화를 나눈 기억은 없지만, 조민씨는 사형제도 세미나에 분명 참석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어 "저와 조민씨가 대화한 기억이 없었기 때문에, 저는 지속적으로 조민씨가 아예 오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씨는 "제 증오심과 적개심, 인터넷으로 세뇌된 삐뚤어진 마음, 즉 우리 가족이 너희를 도와줬는데 오히려 너희들 때문에 내 가족이 피해를 봤다는 생각에, 법정에서 보복적이고 경솔한 진술을 하게 한 것 같다"며 "의미없는 진흙탕 싸움이 어서 끝나고, (조국) 교수님의 가정도 예전과 같이 평화를 되찾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민이와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민이는 대다수 국민들로부터 멸시와 비방을 받는 상황에서도, 결국에는 의사국시를 통과한 대단한 친구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장씨는 지난 23일 조 전 장관 부부의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오락가락한 진술을 한 바 있다.

장씨는 당시 재판에서 세미나에 참석했을 당시 조민씨를 봤다면 대화를 나눴을테지만 그런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조 전 장관 변호인 측이 세미나에서 조민씨로 추정되는 사진을 보여주자 "조민씨가 90% 맞다"고 증언했다.

 

이후 장씨는 엇갈리는 진술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자, SNS를 통해 조민씨가 세미나에 참석했다고 입장을 명확히한 것이다.

 

장씨는 26일 SNS에 또다른 글을 올리며, 검찰 수사 과정에서 협박 등이 존재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사님들을 매도하지 말아달라"며 "조사 과정에서 협박과 위협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최현만 기자 =

chm646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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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한숨 "인간 조국을 어떻게든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싶었던 것 아닌가"

 

"'윤석열 검찰'의 주장만 '진실'이고, 피고인과 변호인의 주장은 '허위'인가"
"가족 전체가 엄청난 고통을 받았을 것...또 하나의 '가족 인질극'"
"변호인도 없이 특수부 조사를 받던 장씨의 심리 상황은 어땠을 것 같나"

 

                   * 조국(왼쪽)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디지털타임스 DB,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딸 조민의 고등학교 동창 장모씨가 '조 전 장관 딸을 세미나에서 본 기억이 없다'고 했던 자신의 법정 증언을 뒤집은 데 대해, "만감이 교차했다"고 탄식했다.

조 전 장관은 "'윤석열 검찰'의 주장만 '진실'이고, 피고인과 변호인의 주장은 '허위'인가. 수사기관의 조사에서의 진술은 참고자료의 부족, 기억의 혼동, 조사자의 유도 등으로 인하여 100% 신뢰되어서는 안 되고, 반드시 비판적으로 검증되어야 한다는 점을 모르는가"라며 "기계적 균형도 내팽개치고, 확증편향을 검찰과 공유하며 인간 조국을 어떻게든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싶었던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전 장관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딸의 친구) 장씨가 검찰 조사를 받을 때, 법정 증언을 할 때 어떤 상태였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조씨의 한영외고 유학반 동창 장모씨는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보복심에 기반을 둔 억측이 진실을 가렸다. 세미나의 비디오에 찍힌 안경 쓴 여학생의 정체는 조 전 장관 딸이 맞다"는 취지의 글을 게재했다.

이 글에서 장씨는 "저의 증오심과 적개심, 인터넷으로 세뇌된 삐뚤어진 마음, 즉 우리 가족이 너희를 도와줬는데 '오히려 너희들 때문에 내 가족이 피해를 봤다'라는 생각이, 그날 보복적이고 경솔한 진술을 하게 한 것 같다"며 "이 의미 없는 진흙탕 싸움이 어서 끝나고, 교수님의 가정도 예전과 같이 평화를 되찾았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고 주장했다.

 

장씨는 조씨의 참석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는 서울대 주최 세미나에 참석한 인물로, 지난해 정 교수의 1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조씨가 당시 세미나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지난 23일 한 차례 더 증인으로 출석해 조씨가 세미나에 참석했냐는 검찰의 신문에 "만약 (조씨가) 왔으면 인사도 하고 그랬을텐데 그런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가, 변호인 측 신문에서는 머뭇거리며 "(세미나 동영상 캡처 사진 속 여성이) 조씨가 99퍼센트 맞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전 장관은, 장씨의 아버지가 피의자로 입건되고 출국금지조치를 받은 점, 6회의 조사를 받고 기록은 5회인 점, 장씨의 어머니를 대상으로 조사를 한 점 등을 언급하며 "특수부가 조국을 잡기 위해 장씨 가족 전체에 대해 총 11번 조사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족 전체가 엄청난 고통을 받았을 것이다. 또 하나의 '가족 인질극'이었다"며 "변호인도 없이 특수부 조사를 받던 장씨의 심리 상황은 어땠을 것 같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조 전 장관은 장씨가 3차 조사를 받을 당시, 2시간의 사전 면담 내용이 기록되지 않은 점을 꼬집었다. 그는 "'윤석열 검찰'이 채워놓은 피고인이라는 족쇄를 차고 언론이 이마에 찍어둔 범죄인이라는 낙인을 감내하며 걸어가야 할 길이 멀다"라며 "그러나 '인권의 최후 보루는 법원'이라는 금언(金言)을 믿으며 지치지 않고 걸어가겠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