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세연 '피 묻은 돈' 열흘 4100만~1억원... 2년간 슈퍼챗만 18억
'조동연 무차별 폭로'로 그들은 얼마를 벌었나 알아보니... 제재 방법 없나
▲ "가로세로연구소" 김용호 전 스포츠월드 기자,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전 MBC 기자 (자료사진)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가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 사생활을 폭로한 10일 동안, 적게는 41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 가량을 유튜브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생방송 과정에서 후원금 명목의 수익(슈퍼챗)만 2400만원이었다.
그동안 가세연은 유명인의 사생활 폭로로 조회수 상승을 유도했다. 가세연이 한 개인의 인격권과 일상, 정신적 건강까지 무너뜨려, '피 묻은 돈'을 벌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13일 유튜브 통계 분석 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가세연은 조 교수와 관련된 영상을 게시한 지난 11월 30일부터 지난 9일까지 슈퍼챗 수익으로 2400만934원을 벌었다. 총횟수는 956회, 1회당 약 2만5000원 꼴이다. 슈퍼챗은 유튜브 시청자들이 크리에이터에게 직접 입금하는 후원금으로, 아프리카TV의 별풍선 개념과 비슷하다.
슈퍼챗이 가장 많은 날은 <[충격단독] 조동연이 ○○○○ ○○○○○○!!!> 및 <[충격단독] ○○○ ○○○○○ ○○ 조동연!!!>이란 제목의 영상이 생방송으로 방영된 지난 3일이다. 이날만 633여만원을 슈퍼챗으로 벌었다.
▲ 플레이보드가 게시한 가로세로연구소 슈퍼챗 수입 분석 통계.
이 기간 누적된 조회수는 873만 8298회다. 조회수에 기반한 광고 수익을 합하면 총 이익은 몇 배로 뛴다.
유튜브 수익 추정 사이트 녹스인플루언서는 같은 기간 가세연이 올린 유튜브 수익을 최저 1734여만원에서 최고 3016여만원으로 추정했다. CPM(광고 노출 1000회당 광고주 지불 비용)을 1.68달러~2.92달러(1985~3452원) 범위로 잡은 결과다. 여기에 슈퍼챗 수익을 합하면 총 수익은 4134만원~5416만원에 달한다.
또 다른 유튜브 통계 분석 사이트 소셜블레이드를 참조해도 결과는 비슷하다. CPM을 0.25달러~4달러로 폭넓게 잡은 이 사이트에 따르면 가세연은 최저 257만7120원에서 최고 4130만원을 같은 기간에 벌었다. 중간값 2193만원과 슈퍼챗 수익을 합하면 총 4593만원이 총 수익의 중간값으로 추정된다.
유튜브 수익 추정 사이트 녹스인플루언서는 같은 기간 가세연이 올린 유튜브 수익을 최저 1734여만원에서 최고 3016여만원으로 추정했다. CPM(광고 노출 1000회당 광고주 지불 비용)을 1.68달러~2.92달러(1985~3452원) 범위로 잡은 결과다. 여기에 슈퍼챗 수익을 합하면 총 수익은 4134만원~5416만원에 달한다.
또 다른 유튜브 통계 분석 사이트 소셜블레이드를 참조해도 결과는 비슷하다. CPM을 0.25달러~4달러로 폭넓게 잡은 이 사이트에 따르면 가세연은 최저 257만7120원에서 최고 4130만원을 같은 기간에 벌었다. 중간값 2193만원과 슈퍼챗 수익을 합하면 총 4593만원이 총 수익의 중간값으로 추정된다.
▲ 유튜브 통계 분석 사이트 소셜블레이드가 게시한 지난 11월부터 12월9일까지 가로세로연구소 추정 수익 및 조회수 통계.
광고 수익은 구글이 구체적인 정산 방법을 공개하지 않아 값을 정확하게 추산하기 어렵다. 조회 수가 기준이지만 채널 시청자와 동영상 수, '좋아요' 수, 영상 길이 등에 따라 분배 방식이 달라진다. 구독자 10만명, 동영상 1600개 가량을 보유한 한 유튜버는 "매달 입금되는 수익과 조회 수를 비교했을 때 조회 수 하나당 10원 꼴로 계산됐다"며 "가세연처럼 생방송을 많이 하고 영상을 오래 보는 시청자가 많은 채널은 이보다 더 많을 수 있다"라고 추정했다. 가세연의 그 기간 누적 조회 수 873만8298회에 10원을 곱하면 8730여만원이 나온다. 여기에 슈퍼챗을 합하면 값은 1억원을 넘는다.
구독자는 조 교수 관련 영상이 방영된 10일 간 총 3만3000여명이 늘었다. 매일 1000명 이상씩, 많게는 4000명까지 하루에 늘었다. 현재 구독자 수는 75만 3000여명이고, 총 누적 조회 수는 영상이 올라왔던 지난 9일까지 5억780여만회다.
구독자는 조 교수 관련 영상이 방영된 10일 간 총 3만3000여명이 늘었다. 매일 1000명 이상씩, 많게는 4000명까지 하루에 늘었다. 현재 구독자 수는 75만 3000여명이고, 총 누적 조회 수는 영상이 올라왔던 지난 9일까지 5억780여만회다.
▲ 유튜브 수익 분석 사이트 플레이보드가 게시한 지난 11~12월 가로세로연구소 구독자 수 통계.
2년 동안 슈퍼챗 수익 17억 7938만원
가세연이 자극적인 소재로 폭발적인 조회 수와 구독자를 끌어들이는 행태는 반복돼왔다. 녹스인플루언서의 지난 6개월 간 가세연 조회수 그래프를 보면 지난 6월 9일, 8월 11일, 9월 8일에 조회 수가 특히 급증했다. 6월엔 한예슬, 최지우씨 등 여성 연예인의 사생활을 무차별적으로 폭로한 영상이 올라왔고, 8월엔 '김제동 대신 하정우 프로포폴' 제목으로 생방송을 내보냈다.
하루 조회 수가 200만을 넘긴 9월 8일은 진행자 강용석씨와 김세의씨, 김용호씨가 경찰에 체포된 바로 다음 날이다. 이들은 체포된 7일 체포 과정을 생방송으로 내보냈다. 7일 1218만원, 8일 1298만원, 9일 1298만원, 10일 2500만원 등 4일 동안 슈퍼챗으로 5016만원이 가세연에 쏟아졌다.
▲ 유튜브 통계 사이트 녹스인플루언서가 분석한 지난 5~12월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채널 조회수 통계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가세연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2월 13일까지 올린 슈퍼챗 수익은 약 17억 7938만원에 달한다. 플레이보드가 집계한 한국 유튜버 슈퍼챗 순위 전체 1위다. 가세연은 지난해에도 7억2500만원을 슈퍼챗으로 벌며 전 세계 유튜버 중 슈퍼챗 수익 순위에서 5위를 기록했다. 슈퍼챗과 별도로, 소셜블레이드는 가세연 한 달 광고 수익을 460만원~7360여만원으로, 한 해 수익은 5520만원~8억8382만원 범위로 추정 계산했다.
김희원 한국일보 논설위원을 이를 '피 묻은 돈'이라고 불렀다. 김 논설위원은 지난 9일 한국일보 칼럼에서 "산 사람을 죽도록 괴롭히고 죽은 사람을 조롱하는 패륜이 여러 번이었는데도 가세연이 존속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관음과 혐오를 소비하는 거대한 시장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누군가의 일상을 뒤집어놓고, 명예와 사생활을 범하고, 유가족의 상처를 헤집고, 정신적 고통과 우울에 빠뜨리고, 부당한 비난과 법적 대응에 소진케 한 대가로 벌어들인, 피 묻은 돈"이라고 적었다.
이대로 손 놓고 있어야 하는가
유튜버의 개인 사생활과 인격권 침해 및 왜곡·과장 방송의 수위가 도를 넘어섰지만 즉각적인 규제는 쉽지 않다. 유튜브, 아프리카TV 같은 플랫폼은 그 형태만 방송일 뿐 전기통신사업법의 적용을 받는 부가통신사업자로 분류된다. 자체 사전심의, 광고규제, 내용규제 등이 가능한 '방송심의 규정' 대상이 아니다. 이보다 제재 수위가 낮은 '정보통신 심의규정'에 따라 방송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는다.
방심위 통신심의 대상은 ▲국제 평화 질서 위반 ▲헌정질서 위반 ▲범죄 기타 법령 위반 ▲선량한 풍속 기타 사회질서 위반 등의 사안이다. 선량한 풍속 위반의 사례로, 사생활 비밀과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현저한 내용, 정당한 권한 없이 타인의 사진 등을 게재해 타인의 인격권을 침해하는 내용, 비방 목적으로 공공연히 타인을 모욕하거나 사실이나 거짓을 드러내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조 교수 사례에 적용이 가능한 항목들이다.
유해 콘텐츠 문제가 반복해서 발생하면서 플랫폼들도 자율 규제 장치를 두고 있으나 선별적으로 운영된다. 유튜브는 가세연 등 유해 콘텐츠 논란에 휩싸여온 채널과 관련해 '개별 채널에 대해선 관여하지 않는다'고 언론에 입장을 밝혀 왔다.
그럼에도 유튜브는 지난 9월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된 허위 정보가 유튜브 콘텐츠로 광범위하게 생산되는데 심각성을 느끼고 보건 당국이 승인한 백신이 효과가 없다거나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차단하기 시작했다. 5·18 민주화운동 왜곡 콘텐츠도 '명백한 불법 정보가 아니'라는 이유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왔지만 지난해 6월 방심위의 삭제 요청을 받아들여 콘텐츠 수십건을 삭제했다.
김동원 언론노조 정책실장은 "플랫폼의 콘텐츠를 어떻게 합법적으로 규제할 것인지를 두고 전 세계가 골치를 앓고 있다. 표현의 자유 침해 문제와 맞물리고, 자칫 민간 사업자에 이를 침해할 권한을 인정해 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쉽진 않지만 우선 플랫폼 사업자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자율 규제에 나서고, 이를 왜 제재했는지를 투명하게 보고하도록 설명 책임을 지우는 방향을 모색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방심위 통신심의 대상은 ▲국제 평화 질서 위반 ▲헌정질서 위반 ▲범죄 기타 법령 위반 ▲선량한 풍속 기타 사회질서 위반 등의 사안이다. 선량한 풍속 위반의 사례로, 사생활 비밀과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현저한 내용, 정당한 권한 없이 타인의 사진 등을 게재해 타인의 인격권을 침해하는 내용, 비방 목적으로 공공연히 타인을 모욕하거나 사실이나 거짓을 드러내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조 교수 사례에 적용이 가능한 항목들이다.
유해 콘텐츠 문제가 반복해서 발생하면서 플랫폼들도 자율 규제 장치를 두고 있으나 선별적으로 운영된다. 유튜브는 가세연 등 유해 콘텐츠 논란에 휩싸여온 채널과 관련해 '개별 채널에 대해선 관여하지 않는다'고 언론에 입장을 밝혀 왔다.
그럼에도 유튜브는 지난 9월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된 허위 정보가 유튜브 콘텐츠로 광범위하게 생산되는데 심각성을 느끼고 보건 당국이 승인한 백신이 효과가 없다거나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차단하기 시작했다. 5·18 민주화운동 왜곡 콘텐츠도 '명백한 불법 정보가 아니'라는 이유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왔지만 지난해 6월 방심위의 삭제 요청을 받아들여 콘텐츠 수십건을 삭제했다.
김동원 언론노조 정책실장은 "플랫폼의 콘텐츠를 어떻게 합법적으로 규제할 것인지를 두고 전 세계가 골치를 앓고 있다. 표현의 자유 침해 문제와 맞물리고, 자칫 민간 사업자에 이를 침해할 권한을 인정해 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쉽진 않지만 우선 플랫폼 사업자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자율 규제에 나서고, 이를 왜 제재했는지를 투명하게 보고하도록 설명 책임을 지우는 방향을 모색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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