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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규탄 결의’ 압도적 통과

道雨 2022. 3. 3. 09:17

유엔총회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규탄 결의’ 압도적 통과

 

141개국 “러시아군 즉각 철군해야”
북한 등 5개국 반대…중국은 기권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결의가 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긴급특별총회에서 압도적 지지로 통과하자,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논의한 유엔 긴급특별총회가, 러시아를 규탄하고 철군을 촉구하는 결의를 압도적 찬성으로 채택했다.
이번 결의에는 한국을 비롯한 141개국이 찬성하고, 5개국이 반대했으며, 35개국이 기권했다. 규탄 결의의 대상인 러시아와 함께 북한, 에리트레아, 시리아, 벨라루스가 반대표를 던졌다.
중국은 기권 대열에 섰다. 중국은 러시아와 결속을 다져왔으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에서는 모호한 입장을 보였고, 이 문제에서 러시아 편에 서지 말라는 미국의 경고를 받아왔다.
 
결의는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무기 경계 태세 강화도 비난했다. 또 “러시아연방은 국제적으로 인정하는 우크라이나 영토로부터 즉각적으로, 완전하게, 무조건적으로 모든 군사력을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표결 직전 연설에서 세르게이 키슬리챠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대사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존재 권리를 박탈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목적은 단지 점령이 아니라 인종청소”라고 주장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표결 직후 “이번 총회의 메시지는 크고 또렷하다. 우크라이나에서 적대행위를 중단하라는 것이다. 총성을 멈추라. 지금 대화와 외교의 문을 열라. 우크라이나 영토의 완전성과 주권은 유엔헌장에 따라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에게는 낭비할 시간이 없다”며 “충돌의 잔인한 결과는 명백하다”고 했다.
 
<시엔엔>(CNN)은 총회장의 대형 스크린에 표결 결과가 뜨자, 참석자들이 기립박수를 쳤다고 전했다. 결의는 구속력은 없지만 상징성은 상당하다. 러시아가 미국과 유럽 주도의 제재로 경제적으로 고립되는 가운데, 외교적 고립도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유엔 긴급특별총회는 193개 회원국 중 기권을 제외하고 표결에 참석한 국가들의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결의를 채택하도록 하고 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