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김건희, 측근) 관련

도이치 공범 골프 치자던 날 그곳에 임성근 갔다

道雨 2024. 6. 27. 09:18

도이치 공범 골프 치자던 날 그곳에 임성근 갔다

 

군 골프장 이용 내역 보니 그 날짜에 '임 소장' 이름

민간인 이용 내역 대조해 실제 대면 여부 밝혀야

임성근 "골프를 친 적도 본 적도 없다" 의혹 부인

임성근, 사단장 취임 1년동안 거의 매주 골프 쳐

 

* 21일 오전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채해병 특검법) 관련 입법 청문회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4.6.21. 국회방송 갈무리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태 공범으로 김건희 씨 계좌를 관리한 투자사 블랙펄인베스트 이종호 전 대표 등 해병대 출신들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골프 모임을 추진한 정황이 담긴 대화 내용이 밝혀진 가운데, 임 전 사단장이 이 전 대표 등이 계획한 골프 모임날 실제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 대표와 임 전 사단장의 커넥션을 처음 보도한 <JTBC>에 따르면, 이 전 대표 등이 추진한 사단장과의 골프 모임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지만, 임 전 사단장이 1사단장 취임 이후 해당 날짜를 포함해 수십 차례 골프를 쳤던 만큼, 추가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

 

26일 더불어민주당 부승찬 의원실이 해군본부로부터 받은 포항 충무대 체력단련장(골프장) 이용내역에 따르면, 임 전 사단장은 지난해 5월 27일과 6월 3일 포항 군 골프장을 이용했다. 이 날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태 공범인 이 전 대표 등이 골프 모임을 잡으면서 거론한 날짜들이다.

 

*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포항 군 골프장 이용내역. 2024.6.26. 더불어민주당 부승찬 의원실

 

 

 

<JTBC>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3일 이 전 대표와 전직 청와대 경호처 출신 A씨, 현직 경찰 B씨, 변호사 C씨 등이 있는 해병대 출신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는 임 전 사단장과의 골프 모임 추진 내용이 오고갔다.

당시 카카오톡 대화방에는 "5.25, 27, 28, 6.2, 3, 4 중 포항1사단에서 초대합니다. 멋쟁 해병 선후배와 사단장 및 참모들과 1박 2일 골프 및 함께하는 저녁자리를 같이하면 좋을 듯해서 의견을 묻고 싶습니다"라고 적혀있다. 언급된 날짜 중 5월 27일, 6월 3일은 임 전 사단장이 실제 골프장을 이용한 날이다.

 

이어 5월 14일 해병대 출신 카카오톡 방에서는 구체적인 계획도 언급됐다. 당시 대화 내용에는 6월 2일 오후 1시 임 전 사단장을 방문하고, 오후 2시부터 골프를 치고 저녁 6~7시쯤부터 사단장 및 참모들과 회식을 한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일정을) 체크할게"라고 말했다.

 

* 블랙펄인베스트 이종호 전 대표와 전직 청와대 경호처 출신 A씨, 현직 경찰 B씨, 변호사 C씨 등 해병대 출신들이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골프 모임을 계획한 대화 내용. 2024.6.26. JTBC
 
 
* 블랙펄인베스트 이종호 전 대표와 전직 청와대 경호처 출신 A씨, 현직 경찰 B씨, 변호사 C씨 등 해병대 출신들이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골프 모임을 계획한 대화 내용. 2024.6.26. JTBC

 

 

 

다만 <JTBC>는 보도 말미에 "(골프 계획) 이후 이 전 대표가 참석이 어렵다고해 해당 모임은 성사되지 않은 걸로 확인됐다"고 전했지만, 추가 검증은 필요해 보인다. 임 전 사단장이 사단장 취임 이후 수십 차례 골프를 쳤기 때문이다.

 

해군본부로부터 받은 2022년 7월부터 2023년 7월까지 포항 군 골프장 이용내역을 보면, 임 전 사단장은 지난 2022년 6월 해병대 1사단장에 취임한 이후, 골프 모임에서 언급된 5월 27일과 6월 3일을 포함해 총 46차례 골프장을 이용한 것으로 나온다. 1년을 52주로 잡고 단순 계산하면 거의 매주 골프를 친 셈이다.

 

특히 이 가운데 이 전 대표가 잡은 골프 모임처럼 이틀 연속 골프장을 이용한 날도 6차례(△2022년 11월 14~15일 △2023년 3월 4~5일 △2023년 4월 21~22일 △2023년 5월 19~20일 △2023년 6월 10~11일 △2023년 6월 17~18일)나 된다.

또 4일 연속(2022년 9월 26일~29일)으로 골프장을 이용하거나, 3일 연속(2022년 10월 1일~3일, 2023년 4월 6~8일)으로 방문하기도 했다. 임 전 사단장은 채 해병 순직 11일 전인 지난해 7월 8일까지 골프장을 찾았다.

 

임 전 소장이 단순히 개인 체력 단련 목적이나 다른 단체, 인물들과 골프를 쳤을 수도 있지만, 김건희 씨와 이 전 대표 등과 임 전 사단장의 관계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민간인 출입 내역 등과 대조가 필요해 보인다.

 

 

* 영국 국빈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3일(현지시간) 런던 스탠스테드 국제공항에서 프랑스 파리로 향하는 공군 1호기 탑승을 위해 의전차량을 타고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2023.11.23. 연합뉴스

 

 

 

이번 해병대 1사단장 골프 모임 계획에 등장한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 조작 사태의 컨트롤타워로 지목된 인물로, 지난해 2월 1심 재판부도 이 전 대표가 김건희 씨와 가족의 계좌를 직접 관리하며 시세조종에 깊이 관여했다고 판단한 바 있다. 

 

부승찬 의원은 "임 전 사단장의 골프장 이용내역을 보면 여러 가능성이 있고, 만약 임 전 사단장과 이 전 대표가 친분이 있을 경우, JTBC 보도에 언급되지 않은 날에도 골프를 쳤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추가 자료 확보를 통해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민언론 민들레>는 이날 골프장 이용내역과 관련해 임 전 사단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가 꺼져 있었다.

 

임 전 사단장은 지난 21일 채 해병 특검법 관련 입법 청문회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해 "한 번도 골프를 친 적도 없고,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인터넷 카페를 통해 공개한 변호사와 문답을 통해서도 "저는 지금까지 한번도 이종호라는 분을 만나뵌 적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김성진 기자mindle1987@mindlenews.com

 

 

*********************************************************************************************************

 

 

윤 대통령의 임성근 구하기, 도이치 이OO 때문이었나

 

도이치 공범-임 전 사단장 관계, VIP 격노 설명할 단서될까... 임 "난 그 사람 몰라" 재차 부인

 

 

 

[기사보강: 26일 오후 3시 30분]

"임성근 전 사단장과 골프를 치는 사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가담자"
"김건희 여사와 친분 있는 인사"
"해병대 출신"...

이미 지난해 8월부터 정치권을 중심으로 회자하던 이야기다.

국방부 장관 결재까지 받았던 해병대 수사단 조사 결과 브리핑이 하루 만에 취소되고, 경찰 이첩이 보류된 지난해 7월 31일.

규정에 따라 경찰 이첩을 했던 해병대수사단과 박정훈 대령에 대한 압수수색 및 보직해임, 군 검찰의 위법적 자료 회수가 벌어졌던 지난해 8월 2일.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사태의 전개에 국민은 혼란스러웠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은 격노했고, 왜 국방부 검찰단은 이미 경찰로 넘어간 해병대수사단의 조사 자료를 되찾아와야만 했을까.



대통령 왜 격노했나 실마리

이후 군 형법상 항명 및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정훈 대령 공판 과정에서 증거로 채택된 주요 관련자 통신기록을 통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이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한 후, 해병대수사단의 조사 결과에 개입해, 임성근 전 사단장을 혐의자에서 제외했다는 정황이 나왔다.

윤 대통령이 직접 외압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물증이 나온 것이다.

돌이켜보면, 지난해 7월 28일 임성근 전 사단장은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에게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혀, 사실상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됐고, 이런 내용이 언론에 최초로 보도된 날이 8월 2일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해병대수사단이 조사기록을 경찰로 이첩한 날이었고, 박정훈 대령이 보직해임을 당한 날이었으며, 군 검찰이 경북경찰청으로 내려가 기록을 되찾아온 날이었다.

이 모든 과정에는 윤 대통령 본인은 물론 대통령실과 국방부, 경북경찰청 주요 직위자들 사이에 긴박하게 오고 간 통화가 있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은, 도대체 왜 윤 대통령은 임성근 전 사단장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무슨 이유로 그를 혐의자에서 제외하려고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일까 라는 물음이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그렇게 해야 할 이유는 과연 무엇 때문이었을까.

여기서 이른바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설'이 제기된다. 임 전 사단장이 자신의 구명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고, 어떤 인물을 통해 윤 대통령에게까지 구명 노력이 전달된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이 의문을 완벽하게 해소해 주기에는 아직 빈틈이 있지만, 지난 21일 열렸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채상병 특검 입법청문회가 그 실마리를 제공했다.

 



박균택 의원= "이OO라는 인물을 압니까? 모릅니까?"
임성근 전 사단장= "모릅니다."
박 의원= "이OO라는 인물이 누군지를 모릅니까?"
임 전 사단장= "군인을 말씀하시는지."
박 의원= "민간인 이OO 모릅니까?"
임 전 사단장= "민간인 이OO는 모릅니다."
박 의원= "해병대 출신이고 본인하고 골프 모임도 자주 가진다고 했는데 모릅니까?"
임 전 사단장= "한 번도 골프를 친 적도 없고, 전혀 저 이OO는 모릅니다."
  

 

 

▲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채상병 특검(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입법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채상병 특검(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입법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 여사와 친분 강조하는 도이치 공범과 골프 모임 추진 

박 의원이 언급한 이아무개씨는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 사건의 컨트롤타워로 지목된 블랙펄인베스트의 전 대표다. 지난해 2월 법원은 해당 사건 1심 재판에서, 김건희 여사의 계좌 2개가 이 전 대표의 블랙펄인베스트에 일임됐다고 판단했다. 김 여사 명의의 또 다른 계좌 1개도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대표 혹은 이 전 대표에게 일임됐거나 이들의 적극적인 관여로 운용된 계좌일 수 있다고 봤다. 이 전 대표는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벌금 3억 6천만 원을 선고받았다.

25일 JTBC <뉴스룸>은 이 전 대표가 임성근 전 사단장과 함께하는 골프 모임을 추진하기 위해 카카오톡 대화를 나눈 사실이 있으며, 그가 평소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자주 언급했다는 증언도 나왔다고 보도했다(관련기사: "임성근이 모른다던 도이치모터스 공범, 해병대 1사단 골프 모임 논의").

보도에 따르면 '멋쟁해병'이라는 이름의 단체 대화방에서 지난해 5월 "포항 1사단에서 초대한다. (중략) 해병 선후배와 사단장, 참모들과 1박 2일 골프모임을 하면 좋을 것 같다"라며 의견을 묻자 이 전 대표가 "오~"라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해병 1사단장은 임성근 전 사단장이었다.

이어진 메시지에서 모임 주선자로 보이는 인물이 "6월 2일과 3일 1사단 방문, 사단장 방문, 1일 차 운동" 등의 일정을 설명하자 이 전 대표는 "체크해보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가 이후 참석이 어렵다고 해 실제 골프 모임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다른 날은 어떨까? 골프모임이 임 전 사단장과 이 전 대표가 만날 수 있는 접점이 되었다면 다른 가능성은 없었을까?

해군본부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부승찬(경기 용인시병)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임성근 전 사단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사단장 취임(2022년 6월 21일)직후부터 채 상병 순직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해 7월 8일까지 1년남짓한 기간 총 46회 해병1사단 포항체력단련장(골프장)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군본부는 자료에서 골프장 이용 날짜와 성과 계급만을 공개했는데, 임성근 전 사단장으로 추정되는 소장 임**의 기록이다. 같은 기간 해군과 공군에는 임씨 성을 가진 소장이 없었고, 육군에는 임** 소장이 있었지만 근무지가 경기도로 나타나 포항 군 골프장을 이용하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돼 해당 기록은 임 전 사단장의 골프장 이용 기록과 일치할 것으로 보인다.

기록에 따르면 소장 임**은 지난해 2023년 5월 27일과 6월 3일 포항 군 골프장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날짜는 jtbc가 공개한 카카오톡 캡쳐 화면에서 임성근 전 사단장과의 골프모임 날짜 후보로 거론됐던 날짜다. 캡쳐 화면에는 "5.25,27,28, 6.2,3,4 중 포항1사단에서 초대합니다. 멋쟁해병선후배와 사단장 및 참모들과 1박2일 골프 및 함께하는 저녁자리를 같이하면 좋을 듯해서 의견을 묻고 싶습니다"라고 적혀있다.

이외에도 소장 임**은 거의 매주 골프장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연속(2022년 9월 26일~29일) 골프장을 찾은 적도 있었고, 3일 연속 골프장을 이용한 것이 두 차례(2022년 10월 1일~3일, 2023년 4월 6일~8일), 이틀 연속 찾은 적도 총 6차례에 달했다. 마지막 이용기록은 채 상병 순직 사건이 발생하기 11일 전인 지난해 7월 8일이었다.  

부승찬 의원은 <오마이뉴스>에 "JTBC보도만 보더라도 임 소장과 이아무개씨의 친분이 상당해 보인 만큼 '임성근 구하기'에 이씨가 관여했을 가능성이 다분하다"라면서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어서 이들 간 동반 골프든 이아무개씨와의 단독 골프든 관련 자료를 제출하도록 해군본부에 요구했다"라고 밝혔다.

임 전 사단장 "뉴스 보고 알아... 이00 만난 적 없다"
 


한편, 임성근 전 사단장은 26일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이OO라는 분을 만나뵌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임 전 사단장은 "골프모임이 추진되었다는 것을 이번 뉴스를 보고 알았다. 이후 사실관계를 확인해 보니 당시 A씨(주선자)가 해병대 선후배들과 골프 모임을 추진하면서, 먼저 멤버 구성이 어느 정도 되면 저한테 연락을 취해 세부계획을 발전시키려고 했었는데, 다들 일정이 달라서 결국은 더 추진하지 못했었다고 하며, 그래서 저에게는 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임 전 사단장은 이OO씨와의 관계에 대해 "골프 모임이 추진되는 자체를 알지 못했다. 그래서 그분의 존재 자체를 모른다. 또 제 휴대전화에 그분 전화번호가 저장되어 있지 않다. 이 부분은 공수처가 보관 중인 제 휴대전화를 확인하면 바로 알 수 있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도균(capa1954)

 

 

*******************************************************************************************************************

 

 

총정리, 채상병 사건에서 도이치모터스가 나온 이유

 

 

대통령이 왜 격노했는지 풀 단서... 김건희 여사와 임성근 전 사단장의 연결고리

 

 

뉴스가 쏟아지는 세상에서 단편적인 보도만으로는 뉴스를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어지러운 뉴스 속에서 사건들이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그 맥락을 짚어드리겠습니다.

25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도이치모터스가 연관됐다는 뉴스가 쏟아졌습니다. 채상병 특검과 임성근 전 사단장은 군 사망 사건과 관련됐는데, 왜 도이치모터스라는 단어가 나왔을까요? 하나씩 정리해보겠습니다. 

 ① VIP 격노설의 이유는 임성근 전 사단장
 

 
우선 임성근 전 사단장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임 전 사단장은 채 상병 사망에 직접적인 원인이 된 수중 수색을 지시한 인물로 꼽힙니다. 그래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은 해병대 1사단장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해병대사령관이 박정훈 대령에게 아래와 같은 말을 했다고 합니다. 

"오늘(7월 31일) 오전 11시경 대통령이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국방비서관으로부터 1사단 사망사고 관련 보고를 받으면서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별하면 대한민국에서 누가 사단장할 수 있겠느냐'며 격노하였고, 대통령이 국방과 관련해서 이렇게 화를 낸 적이 없다고 들었다." 

여기서 VIP 격노설이 나온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도대체 임성근 전 사단장이 어떤 배경이나 인맥을 갖고 있길래 대통령이 일개 사단장 처벌에 이토록 격노를 했는가입니다. 

군대에서 소장이자 사단장은 막강한 권력을 가진 장군이지만 3군(육군,해군,공군) 체계에서 또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 입장에서 본다면 큰 관심을 기울일 만한 인물은 아닙니다. 그래서 더욱더 임성근 전 사단장에 대한 배경이 궁금해졌습니다. 

② 김건희 여사를 아시나요?... 임성근을 둘러싼 미스터리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사활을 걸 정도로 임성근 전 사단장을 옹호하는 이유에 대해 일각에선 김건희 여사와 친분이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21일 채상병 특검법 입법 청문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아래와 같이 물었습니다. 

 

 


[정청래/국회 법사위원장] "임성근 증인께 짧게 몇 가지 물어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친분 있습니까?"
[임성근/전 해병대 1사단장] "없습니다."
[정청래/국회 법사위원장] "김건희 여사하고 친분 있습니까?"
[임성근/전 해병대 1사단장] "전혀 없습니다."
[정청래/국회 법사위원장] "김건희 여사와 본인은 어떤 관계입니까?"
[임성근/전 해병대 1사단장] "관계없습니다."
[정청래/국회 법사위원장] "천공은 알고 있습니까?"
[임성근/전 해병대 1사단장] "모릅니다."
[정청래/국회 법사위원장] "그러면 정권 차원에서 임성근 사단장을 지킬 이유가 없는데 이 점이 전 국민적 미스터리예요. 박지원 위원님께서 말씀하셨다시피 대통령 국군통수권자 입장에서 보면 해병대 사단장 하나 지키려고 어쩌면 정권이 날아갈지도 모를 위험천만한 짓을 하고 있는 이유를 몰라요, 궁금해요. 본인도 궁금하지요?"
[임성근/전 해병대 1사단장] "……"
[정청래/국회 법사위원장] "본인은 궁금 안 합니까?"
[임성근/전 해병대 1사단장] "저도 궁금합니다."
[정청래/국회 법사위원장] "그 궁금함, 진실의 문을 오늘 열려고 우리가 청문회를 하는 겁니다."

 



③ 골프 모임 계획한 이아무개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자 
   

 

▲  박성재 법무부 장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 임기훈 국방대 총장,박진희 육군 56사단장, 이시원 전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 이용민 전 포병여단 포7대대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채상병 특검(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입법청문회에 참석해 증인 선거를 하고 있는 가운데,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이 증인 선서를 거부한 채 자리에 앉아 있다.

 

 

 


지난 21일 채 상병 특검 입법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균택 의원이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에게 "해병대 출신이고 본인과 골프모임도 자주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 이00이라는 인물에 대해 알고 있느냐"라고 질문했습니다. 임 전 사단장은 "한 번도 골프를 친 적이 없고, 이00은 모른다"라고 대답했습니다. 

25일 JTBC <뉴스룸>은 해병대 1사단 골프 모임 추진계획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를 입수해 공개했습니다. JTBC에 따르면, 2023년 5월 3일 모임을 주선한 인물이, '포항 1사단에서 초대한다'며, 사단장 및 참모들과 1박 2일 골프 및 저녁 자리를 같이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얘기를 꺼냈고, 구체적인 계획도 언급했습니다. 

이 대화방에는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 조작 사건의 컨트롤타워로 지목된 블랙펄인베스트 전 대표 이아무개씨와 해병대 출신인 전직 청와대 경호처 직원 A씨, 현직 경찰 B씨, 변호사 C씨 등이 있었다고 합니다. 

④ 혹시 이아무개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구명 운동했나? 

JTBC가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방에는 임성근 전 사단장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모임도 이아무개씨의 일정 때문에 취소됐다고 합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단순히 해병 출신이라고 현직 사단장을 만나 골프를 치고 식사도 하는 모임을 계획할 순 없습니다. 사단장과 어느 정도 친분이 있거나 주변 인물 내지는 참모와 연락이 가능해야 합니다. 

그래서 일각에선 임 전 사단장이 김건희 여사와 연관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이아무개씨를 통해 구명운동을 하지 않느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임 전 사단장과 이아무개씨, 김건희 여사가 연결됐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손 놓기에는 대통령이 일개 사단장의 일에 이토록 격노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해결되지가 않습니다.

지난 1일 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을 날렸고, 육군 1사단장은 그 시각에 회식자리에 있었다는 이유로 보직해임됐습니다. 물론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오물 풍선에 대비해 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했지만, 군 내부에선 풍선을 쏴서 떨어뜨릴 수도 없는 무대응 상황에서 휴일에 무조건 부대에 있어야 한다는 지시는 너무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또한, 이런 일로 사단장이 옷을 벗어야만 하느냐라는 볼멘 목소리도 있습니다. 

20대 젊은 해병을 죽음으로 몰고 간 의혹을 받고 있는 전직 해병 1사단장은 무슨 까닭인지 대통령의 비호(?)를 받고 있습니다. 육군 1사단장은 회식자리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군에서 나와야 합니다. 

모든 언론과 야당, 국민은 왜 대통령이 임성근 전 사단장을 감싸고 있는지 궁금해합니다. 그런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도이치모터스 이아무개씨, 김건희 여사 등과 연루된 작은 단서를 파헤치고 있는 셈입니다. 이 미스터리는 아마 격노한 윤석열 대통령이 제일 잘 알지 않을까 싶습니다. 

 

 


임병도(impeter)

 

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