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에 매달려도 ‘현타’의 시간은 온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체포된 ‘내란 우두머리’ 대통령
이제부터 윤석열의 시간은 고통스런 ‘현타’의 시간
저 살자고 극우세력의 부정선거 프레임에 의존하고
저 살자고 ‘중국 혐오’ 조장도 마다않는 비루함까지
어느 주연급 연기자에게서 들은 이야기
방송사에서 밥 먹고 사는 동안에 회사 일로 드라마 만드는 작가, 연기자들을 만난 적도 여러 번 있다. 그때 만난, 이름이 꽤 알려진 주연급 연기자는 내게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드라마를 시작하면 최소한 몇 달 동안 연기자들은 배역을 맡은 드라마 속 인물로 살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내가 연기자인지 드라마 속 인물인지 헷갈릴 때도 있어요. 배역에 몰입할수록 더하죠. 심지어 드라마가 끝나고도 한동안 그 배역에서 헤어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드라마 배역도 그러한데 현실의 삶이 천당에서 지옥으로 바뀐다면, 한동안 적응하기 힘들 거다. 아니, 바뀐 현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을 거다. 심리학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인간은 누구나 그런 상황에 봉착하게 되면, 이건 사실이 아니야 하며 눈앞의 현실을 부정하고, 화를 참지 못해 격노하고, 그래 봐야 소용없으니 살기 위해 타협을 하려 하고, 그것마저 뜻대로 안 되니 우울에 빠졌다가 결국은 체념하게 된다고 한다. 대학생 때도 아버지에게 고무호스로 맞았다는 고집불통 청개구리라면, 더욱 그럴 거다.
‘현타’라는 말이 있다. 현실 자각 타임을 줄인 말이다. 헛된 꿈이나 망상에 빠져 있다가 자기가 처한 상황을 깨닫게 되는 시간을 의미한다. 재벌가에서 금수저 물고 태어나 제멋대로 행동하며 왕처럼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파산 선고를 받게 되면, 자기 때문에 회사가 망했는데도 파산의 현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할 것이고, 길고 어두운 ‘현타’의 터널을 지나게 될 것이다.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에게도 그런 시간이 오고 있다. 현직 대통령으로 처음으로 체포된 대통령 윤석열로 역사에 기록된 날의 아침에는 대통령 관저에서 눈을 떴지만, 다음 날 아침부터는 구치소에서 눈을 뜨게 된다. 첫날 아침에는 이게 꿈이야, 생시야 했을 거다. 허벅지를 몇 번이나 꼬집어 보고 그걸로는 실감이 되질 않아 제 손으로 따귀를 때렸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반국가세력의 핍박을 받아 잠시 구치소에 갇혀 있지만, 지지세력이 봉기하고 헌재에서 탄핵은 기각될 것이고 다시 대통령직에 복귀하게 될 거라는 망상에 더 집착할 수도 있겠다. 그런 지푸라기라도 잡지 않으면 눈앞의 현실을 견딜 수 없을 것이므로.
망상의 끝은 암흑과도 같은 허무함이다. 온탕에서 냉탕으로, 망상에서 현실로, 그 과정을 반복하면서 서서히 현실을 깨닫게 될 거다. 여태까지 거짓으로 쌓은 성에 살고 있었다는 것을.
365일 25시간 오로지 국민만을 생각하며 쉴 틈도 없이 열심히 일한 게 아니라 술독에 빠져 있었다는 것을. 듣기 싫은 소리를 참지 못하는 성정이라 마약 같은 극우 유튜브에 탐닉했고 판단능력을 상실했었다는 것을. 결연한 구국의 의지에서 친위 쿠데타의 내란을 저지른 게 아니라 진짜로 독재를 꿈꾸고 있었다는 것을.
12.3 계엄은 야당에 경고하기 위한 ‘평화적인 계엄’이 아니라 계엄이 선포되자, 국회로 달려온 시민들과 야당 의원들이 막아냈다는 것을 곧 인정하게 될 거다. 끝내 인정하지 않는다면, 죽는 날까지 미치광이 소리를 들으면 살아야 할 것이고.
부정선거 프레임에 집착하는 윤석열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은 체포영장 집행을 피할 수 없음을 직감했었나 보다. 체포되기 전에 밤새 지지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썼다.
‘국민 여러분, 새해 좋은 꿈 많이 꾸셨습니까? 을사년 새해에는 정말 기쁜 일 많으시길 바랍니다’라는, 지구 밖의 어느 별에서 뚝 떨어진 듯 비현실적이고 생뚱맞은 그 편지에서, 윤석열은 장황하고 구차한 억지와 궤변으로 12.3 계엄을 정당화하는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 편지에 이런 내용도 있다.
“칼에 찔려 사망한 시신이 다수 발견됐는데, 살인범을 특정하지 못했다 하여 살인 사건이 없었고 정상적인 자연사라고 우길 수 없는 것입니다.”
‘국민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그 변명문에서 윤석열은 살인 사건에 비유하여 부정선거에 집착한다. 칼에 찔려 사망한 시신이 다수 발견된 것처럼 부정선거는 명백한 사실이라는 거다.
그런데 기본 전제가 틀렸다. 칼에 찔려 사망한 시신은 애초에 없었다. 그건 윤석열의 망상이 만들어낸 가상의 세계에나 있는 거다. 존재하지 않는 살인 사건에 집착하여 범인이 누군지 안다고 설쳐대며 온 동네를 난장판으로 만들면, 미친놈 낙인이 찍혀 동네에서 쫓겨난다.
윤석열은 부정선거의 증거는 너무나 많다고 한다. 진짜 그러하다면 굳이 계엄령을 선포할 게 아니라, 그 많은 증거들을 검찰에 보내 수사하라고 하면 될 일이다. 검찰은 윤석열의 수하들이 장악하고 있고, 윤석열 부인 김건희에게는 여왕 알현하듯 조사를 하고, 명품백 선물에도 모녀가 20억 원 넘게 벌었다는 주가조작에도 당당하게 면죄부를 발부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선거 수사는 경찰로 넘어갔지만, 좋은 머리 나쁘게 쓰는 한동훈이 법무장관 시절에 시행령에 ‘등’을 붙이는 장난질을 해두었으니 못할 수사가 없고, 검찰은 윤석열 부부의 해결사 용역업체나 마찬가지라는 걸 모르는 국민은 없다.
그런 검찰인데 야당이 압승하게 만든 부정선거의 증거가 많은데도 눈 감고 있겠는가. 수십 명의 검사를 동원하고, 수백 번의 압수수색을 하고, 이재명 주변을 탈탈 털고, 이어령 비어령의 막무가내 법 적용을 해가며 정적 제거에 매달리겠는가. 부정선거의 증거가 많다면, 그것만으로도 민주당을 해산시켜버릴 수도 있는데?
윤석열은 서울 법대를 출신이고, 비록 9수를 했지만 고시에 합격하여 26년이나 검사 생활을 했고, 검찰총장의 자리에까지 오른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부정선거’ 괴담을 진짜로 믿는 걸까?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을 거다. 대통령으로서 능력이 모자라니 실정은 계속되고, 공감능력 부족에 분노조절장애로 악행은 누적되는데, 김건희 뒤처리까지 하다 보니 민심은 점점 멀어지고..
악순환의 늪에 빠진 윤석열은 한 방에 국면을 뒤집을 망상에 집착하게 되었을 거다.
윤석열의 뇌를 장악한 그 망상이 표출된 게 12.3 계엄이다.
보수 정치권의 음습하고 부패한 밑바닥이 드러나고, 윤석열이 대통령 되는 과정은 정상이 아니었다는 걸 보여준 ‘명태균 게이트’는 그 망상에 불을 댕긴 것이고.
그런데, 계엄령 선포의 사유를 격한 표현으로 장황하게 늘어놓은 12월 3일의 대통령 담화에는, ‘부정선거’가 일절 등장하지 않는다. 장관 탄핵으로 행정부 마비, 예산 폭거로 국정 마비, 입법 독재, 국회는 범죄자 집단의 소굴,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 패악질을 일삼은 망국의 원흉... 온갖 험악한 표현을 동원하여 비상계엄 선포의 사유를 설명했지만, ‘부정선거’라는 네 글자는 없다.
12.3 계엄 이전에 선거 참패와 의료대란 등등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는 기자회견과 담화문 발표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부정선거’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윤석열은 왜 부정선거 프레임에 빠졌을까
비상계엄 선포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나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일 경우에만 발동할 수 있다. 친위 쿠데타 한 방으로 두려운 정적 이재명은 물론 키워준 은혜를 배신한 한동훈까지 싸그리 제거하고 싶지만, 비상계엄을 선포할 명분이 없었다.
그러나 윤석열이 누구인가.
군사작전 하듯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도 하고 구속도 하여, 없는 죄도 만들어내는 ‘장님 무사’ 아닌가. 생각보다 행동이 빠른 ‘좋빠가’ 윤석열이 아닌가.
일단 쿠데타에 성공하면, 대대적인 ‘부정선거’ 수사로 쿠데타를 정당화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게 아닐까.
극우 유튜브에 빠져 레거시 미디어는 멀리한 지 오래지만, 조중동에 KBS까지 자기편이니, 언론 따위는 아예 ‘계엄 준비’ 체크 리스트에 들어 있지도 않았을 것이고.
윤석열의 ‘쿠데타 망상’은 하루도 가지 못했다.
계엄령이 선포되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부인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국회로 달려가면서, 유튜브로 ‘시민들도 국회로 와달라. 계엄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에는 계엄에 대비한 지침이 있었던 것 같다. 계엄령 발동과 동시에 두 야당의 의원들과 당직자들과 보좌진은 국회로 달려갔고, SNS에는 국회로 간다는 시민들의 글이 줄지어 올라왔다.
국회에 투입된 군인들은 특수훈련을 받은 정예군인들이었다. 국회의사당 안에서는 두 야당의 당직자들과 보좌진이 군인들을 막았고, 국회 밖에서는 시민들이 출동한 군인들을 막아섰다.
쿠데타에 동원된 군인들은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았다. 위법한 명령에 무조건 복종하지 않았다.
국회는 계엄해제 요구안을 의결했고, 윤석열이 저지른 한밤중의 난동은 새벽이 오기도 전에 종결되었다.
다급했을 것이다. 쿠데타가 성공하면 후속 작업으로 계엄을 정당화하려 했는데, 계엄은 실패했고, 무장한 군인들이 선관위를 급습하는 CCTV 화면이 공개되었다.
그걸 본 국민은 말 그대로 어이 상실이었다.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발동하면서 발표한 담화문에 나온 계엄 선포의 사유는 한 글자도 현실과 맞지 않는다. 계엄의 정당성이 전무하다는 거다.
헌법을 준수하여야 할 의무가 있는 대통령이 망상에 빠져 헌법을 유린하였으니, 탄핵을 피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그렇다고 물러설 윤석열이 아니다. 대학생 때까지도 아버지에게 고무호스로 맞았다는, 윤석열의 고집불통 청개구리 기질은 국내 최강이다. 윤석열은 ‘부정선거’ 프레임에 더욱 집착한다.
국회의 두 번째 탄핵 소추안 의결을 이틀 앞두고, 윤석열은 12.3 계엄의 정당성을 강변하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그 담화에서 윤석열은 북한을 끌어들이고 중국을 끌어들이더니, 대뜸 ‘그동안 직접 차마 밝히지 못했던 더 심각한 일들이 많이 있다’며, 중앙선관위의 전산시스템을 거론한다. 민주주의 핵심인 선거를 관리하는 전산 시스템이 해킹도 가능하고 데이터 조작도 가능한 엉터리라는 거다. 그걸 방치할 수 없어 계엄을 선포했다는 거다. 극우세력들이나 주장하던 ‘부정선거’ 프레임을 12.3 계엄을 정당화하는 방패로 차용한 거다.
그게 신호탄이었는지, 극우 목사 전광훈이 주동하는 윤석열 지지 집회에선 ‘부정선거’가 탄핵 반대의 주된 이유로 우뚝 서게 된다. 탄핵 위기에 몰린 윤석열은 저 살자고 ‘부정선거’를 고리로 극우세력에 손을 내밀었고, 극우성향의 목사 전광훈이 그 손을 잡아주었다.
‘STOP THE STEAL’이라고 쓰인 팻말이 난무하는 그 집회에 나온 국힘당 의원 김민전은, ‘가는 곳마다 중국인들이 탄핵소추에 찬성한다고 나서고’라며, 뜬금없이 중국 혐오를 조장한다. 교수 출신인 국힘당 의원 김민전에 따르면, 윤석열 탄핵의 본질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싸움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부정선거의 증거들이 많다면 ‘친위대’ 검찰에 넘겨 수사하게 하면 된다. 그렇게 하지 않은 건, 사실이 아니라는 걸 윤석열도 알기 때문이다.
쿠데타로 판을 뒤집어야 한다는 망상에 빠져 쿠데타의 구실이 필요하니 궁여지책으로 부정선거 프레임을 가져온 것일 뿐이다.
그런데 쿠데타는 실패했고 탄핵을 피할 수 없게 되니, 부정선거 프레임에 종북을 끼워 넣고 중국을 끌어들여, 전시 상황 같은 알리바이를 조작하려 했던 거다.
거기에 더해 곧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면 부정선거 프레임에 관심을 가질 거라는 확증편향도 작용했을 거다.
그런데 윤석열이 모르는 게 있다.
미국 폭스뉴스가 트럼프의 부정선거 주장을 반복하여 보도했다가, 개표기 제조업체로부터 소송을 당하여 우리 돈으로 1조 원 배상이라는 철퇴를 맞았다. 그런 게 징벌적 배상이다.
코로나 팬데믹 초기에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중국발 우한 바이러스’라며 노골적으로 중국 혐오를 부추겼다. 그로 인하여 미국에서는 아시안 혐오가 횡행했고, 애틀랜타에서는 아시안을 겨냥한 무차별 총격 사건이 발생하여 6명이 아시안이 사망했는데, 그중의 4명은 한국 교민들이었다.
코로나 팬데믹 초기에 조선일보도 ‘우한 코로나’라며 중국 혐오를 조장했었다.
대선후보 윤석열은 공개적으로 중국 청년들은 한국을 싫어하고 한국 청년들도 중국을 싫어한다는 말을 했었다. 언론은 윤석열의 무지와 무책임을 검증하지 않았다.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를 보도하는 TV뉴스를 보니, 나이 많은 어느 윤석열 지지자는 부정선거가 있었다고 믿지만 잘 알진 못하고 다른 사람들이 그렇다고 하더라고 했다. 그가 말한 ‘다른 사람’도 똑같은 말을 할 거다.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에서 나오던 어느 아주머니는 ‘태극기는 한국인, 촛불에는 중국인’이라는 팻말을 들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자랑스럽게, 당당하게, 촛불집회에 나온 시민들이 보란 듯이. 윤석열도, 여당인 국힘당도, 극우 목사 전광훈도, 지지자들을 판단 마비의 좀비로 만들고 있다.
저 살자고. 나라 꼴이 어찌 되든, 나라 경제가 망가지든 말든, 저 살자고.
서서히 다가오는 ‘현타’의 시간
탄핵의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확증편향도 기승을 부리는 것 같다. 세상에 두 시간까지 계엄이 있느냐, 야당에 경고하기 위한 평화적인 계엄이었다고 억지를 부리더니 집에서 드라마 보는 시간에 계엄령을 선포한 건 국회의원들에게 빨리 국회로 가서 계엄 해제 요구안을 의결하라고 통보한 것이고, 국회에 투입된 계엄군들이 유리창을 깨고 진입한 건 흥분한 시민들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한 것이고, ‘전공의 처단’ 같은 살벌한 경고까지 있는 계엄 포고령은 군사정권 시절의 포고령을 잘못 베낀 거라는 둥 봉숭아 학당만도 못한 괴랄한 아무말 대잔치를 벌어지고 있다.
확증편향은 서울 법대 나온 머리 좋은 법률가들마저도 좀비로 만들 정도로 무서운 전염병이다. 그들의 논리에 따르면, 담 넘어 들어온 강도를 잡아도 강도질을 하지 않았으니 ‘무죄’다. ‘범죄자 집단의 소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붕괴시키는 괴’, ‘파렴치함 종북 반국가 세력’, ‘패악질을 일삼은 망국의 원흉’ 어쩌구 하는 무시무시한 말로 국회를 일거에 척결해야 할 대상으로 지목했지만, 동시에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안을 의결할 수 있었던 건 드라마 보는 시간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국회의원들의 국회 출입을 막지 않는 등 윤석열의 세심한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거다. 미치겠다.
조선일보는 또 어떤가.
윤석열과 마찬가지로 조선일보의 확증편향도 갈수록 심해진다. 조선일는 여전히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의 편이다. 차마 ‘내란 수괴’ 윤석열을 드러내놓고 두둔하지 못하는 대신에, 이것저것 트집을 잡고 시비를 걸며 배배 꼬인 속내를 지면에 배설한다.
탄핵 찬성 집회를 무법지대로 매도하고, 어쨌거나 여당이든 야당이든 똑같다는 양비론과 민주당이든 이재명이든 일단 걸고 넘어지는 물귀신 작전과 흙탕물 만들어 범인을 숨기는 지긋지긋한 공방전 프레임과 기승전 이재명 혐오의 논조로 정치 불신과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대국민 심리전을 한다.
삼척동자도 알다시피 정치 혐오로 투표율이 낮아지면 대중을 개 돼지 취급하는 정치집단이 수혜자가 된다.
여론조사 조작으로 민주주의 핵심인 선거를 오염시킨 건 명태균이고, 그 덕에 대통령에 당선된 건 윤석열이다. 온갖 실정과 악행으로 벼랑 끝에 몰렸는데 ‘명태균 게이트’라는 핵폭탄이 터지자 저 살자고 계엄령을 선포하고 군대를 동원하여 내란의 죄를 저지렀다는 것이 탄핵의 본질이고, 그럼에도 반성은커녕 극우세력의 부정선거 프레임에 의지하여 연명하려고 발버둥치며 나라 꼴이 어찌 되든 저 살자고 발악하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체포된 대통령이라는 게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의 실체다.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가 된 대통령 윤석열도, 내란 우두머리를 배출한 국힘당도, 12.3 계엄은 거룩한 사고라는 극우 목사 전광훈도, 윤석열에게 극우 유튜브 좀 보지 말라고 하더니 윤석열의 손을 잡고 극우의 늪으로 깊숙이 빠져들어 가는 조선일보도, 악다구니를 써봐야 달라지는 건 없다. 다 부질없는 짓이다. 선전 선동으로 부화뇌동의 군중심리가 움직여도 잠시뿐이다.
윤석열 체포영장에 이어 구속영장도 발부될 것이다. 이제부터 윤석열의 세상은 구치소의 작은 독방이 전부이고, 그곳에는 확증편향으로 망상을 강화해주는 극우 유튜브도 없고 스마트폰도 없다. 지상파 방송만 나오는 TV가 전부다. 헛된 용기를 주는 술도 없다. 아부의 말을 해주는 간신배도 없고, 떠벌이의 자화자찬을 들어주는 모리배도 없다. 무표정의 간수만 있을 뿐이다.
매일 아침 잠에서 깨어 제 얼굴 꼬집어 가며 꿈인지 생시인지 확인해봐야 달라지는 건 없다. 그래 봐야 현실 부정과 격노와 체념을 오가는 ‘현타’의 시간만 길어질 뿐. 빨리 체념하고 마음의 평화를 얻어 살아 있는 동안에 회고록이나 쓰기를 바란다. 어쩌다 검사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하게 되었는지, 누가 윤석열에게 대선에 나오라고 꼬드겼는지, ‘괴물’ 윤석열의 뒤에는 누가 있었는지, 어느 세력 어느 집단이 이 나라를 망치고 있는지... 본 대로 느낀 대로 진솔하게 고백하기를 바란다. 그것이 윤석열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애국이 아닐까 한다.
송요훈 편집위원mindlenews01@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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