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김건희, 측근) 관련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지금까지 금감원 뭐 했나

道雨 2025. 3. 6. 09:14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지금까지 금감원 뭐 했나

 

 

 

2023년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기업으로 주목받으며 주가가 급등했던, 삼부토건의 대주주와 경영진이 주식을 팔아 100억원 이상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 참여를 추진하며 각종 이벤트를 벌였는데, 여기에 삼부토건이 등장하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하지만 삼부토건은 이미 경영 악화를 겪고 있었고, 지난달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애초부터 자격이 안 되는 기업을 정부가 띄워주고, 이를 주가조작 세력이 이용한 게 아닌지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5일 “삼부토건 일부 이해관계자들의 100억원대 이상 이익 실현이 있었던 것을 부인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며 “중요 사건으로 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선 “특정 팩트 하나만으로 불공정거래가 성립된다고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주가조작을 의심할 근거는 차고 넘친다.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관련자로 유죄 선고를 받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2023년 5월14일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고 쓴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평소 윤석열 대통령 및 김 여사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해병대 채 상병 순직사건 때 임성근 사단장 구명 로비를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실제로 ‘삼부 체크’ 대화 다음날,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이 방한해 이튿날 김 여사를 만났고, 또 다음날엔 정부가 우크라이나와 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 협정에 가서명했다.

5월22일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했는데, 여기에 대기업들과 함께 삼부토건이 동행했다. 삼부토건 주가는 이즈음부터 폭등해 7월까지 5배가 올랐다.

이 전 대표가 최소한 정부의 움직임을 사전에 인지하고 주식거래에 활용한 정황이 뚜렷해 보인다.

 

한국거래소는 이미 지난해 10월,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대한 이상거래 심리 결과를 금감원에 넘겼다. 하지만 금감원은 여태껏 본격 수사를 벌이지 않고 있다.

 

이복현 원장 취임 뒤 금감원이 특별사법경찰 기능을 강화해 카카오 주가조작 혐의 등을 대대적으로 수사하는 등, 직접 수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과 대조된다.

김 여사와 현 정부의 연루 가능성이 짙은 사건이라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보자는 속셈인가.

 

지금이라도 금감원은 정도대로 철저한 수사에 나서야 할 것이다.

 

 

 

[ 2025. 3. 6  한겨레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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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과 우크라이나 간 삼부토건 주가급등, 김건희 개입 의심"

 

금감원, 지난해 100억원대 시세차익 포착 조사... 민주당, 김 여사 연루 의혹 제기

 

 

금융감독원이 삼부토건을 둘러싼 주가조작 정황을 포착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연루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금융감독원에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조사 결과를 즉각 공개하라고 요구하는 한편, 국민의힘에는 진상 규명을 위한 '김건희 특검법' 처리에 협조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관리했던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도 연루된 데다, 부실기업이었던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함께 참석하면서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떠오르는 과정에 권력 개입 의구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00억 원대 시세차익' 삼부토건 자료 넘겨 받은 금감원, 6개월째 조사 중

금감원은 지난해 10월부터 한국거래소로부터 삼부토건 주식 이상 거래 심리 결과를 넘겨받아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노컷뉴스>는 지난 4일 금감원이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과 가족들, 조 전 회장으로부터 삼부토건 지분을 넘겨받은 최대주주 등이 2023년 5월 이후 수개월 동안 삼부토건 주식을 집중적으로 팔아치워 100억 원대 시세차익을 남긴 사실을 금감원이 포착하고 사실 관계를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삼부토건은 지난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에 참석한 후,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되면서, 1000원대였던 주가가 같은해 7월 장중 5500원까지 급등해 주가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하지만 금감원은 조사에 착수한 지 6개월 정도가 지났지만 조사 결과 발표 시기 등을 밝히지 않고 있다.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둘러싼 금감원 조사와 관련해 "금감원 담당자를 불러 1시간 동안 문의를 했는데, 결국에는 실체적 내용은 아직 밝힐 수가 없고 그래서 양해를 해달라라는 회피성 답변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삼부토건 주가조작을 의심하게 된 배경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는 "(삼부토건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하기 한 달 전에 '우리는 해외 사업 안 하겠다'라고 공시까지 했던 기업"이라면서 "그런데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과 관련해 원희룡 당시 국토부 장관이 우크라이나에 갔을 때 국내 대기업들이 참여를 했는데, 거기에 삼부토건이 끼어서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또 "이후 윤석열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1억 달러를 무상으로 주겠다, 거의 10조 원 상당의 차관을 초저리로 (빌려)주겠다고 했다"며 "누가 봐도 '우리나라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를 할 텐데, 삼부토건이 원희룡 전 장관을 따라 (포럼까지) 갔고, (폴란드 한 건설 회사와) MOU도 체결했다, 주가가 상승하겠구나라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삼부토건이 애당초 "정상적인 기업이 아니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 의원과 함께 이날 인터뷰에 응한 김규현 변호사 역시 "주식 시장에서 알 만한 사람들은 삼부토건이 기업 사냥꾼들에 넘어간 일종의 쉘, 조개껍데기 (기업이라는 사실을) 다 안다"며 "주가조작 세력은 기업 껍데기를 인수해 호재성 정보(펄, 진주)를 넣어 주가를 띄우고 차익을 실현해 팔고 떠나는데 전형적으로 여기에 이용되는 기업 중 하나라는 인식이 퍼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력 이용해 호재 만들었나... "차명계좌 통한 자금 흐름 추적해야"

삼부토건은 근래 특별히 주가가 급등할 사업 실적이 없었음에도 두 차례 주가가 출렁거렸다. ⓒ 김성환 의원실관련사진보기

 

 


삼부토건이 국가 재건사업 테마주로 분류되는 데 '외부의 힘'이 작동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야권에서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와 연결고리가 있는 김건희 여사를 그 '힘'으로 의심해왔는데, 이 전 대표가 해병대 출신 지인들과의 단톡방에 "삼부 체크하고"라는 메시지를 올린 후 실제 삼부토건의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또 이 전 대표가 이 메시지를 올린 시점도, 삼부토건의 폴란드 방문 전(2023년 5월 14일)이었다.

당시 이 카톡방에 들어가 있던 김 변호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카톡방 인원들이 그해) 3월 달쯤 만났는데, 그때도 자기소개하다가 삼부토건을 소개시켜주고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사업 얘기를 많이 했다"며 "저는 그냥 듣고만 있었다. '삼부 체크하고'라는 (메시지)가 올라왔을 때도, 또 삼부토건 사업 얘기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주가조작 세력들은 주가를 띄우기 위한) 호재를 만들어내는 과정에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한다"며 "근데 이 사람들은 권력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삼부를 끼워 넣음으로써, 너무나도 손쉽게 '펄(호재)'을 만들어버린 것이다. 권력이 개입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보도된 100억 원에 대해 "대주주 일가의 차익만 100억"이라며 "그런데 어느 주가조작 세력들이 자기 이름으로 주식 거래를 하냐,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 변호사는 또 이 전 대표와 김 여사의 연결고리와 관련해 "김 여사라든가 삼부토건 조씨 회장 일가들은 이 전 대표가 친분을 수십 차례 많이 강조해 온 (인물들)"이라며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시세차익을 실현하는 방법으로 이종호 전 대표가 계속 얘기해 왔던 게 전환사채(CB)"라며 "주가가 떴는데 대주주 일가가 팔았다는 소문이 들면 주가가 폭락을 하니까, 차명으로 CB를 발행한 뒤, 주식을 팔아 차익을 대주주에게 갖다 주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현한 차익이 누구한테 흘러들어가는지, 자금 흐름을 다 추적을 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건희 특검법 통해 계속 수사해야"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김 변호사가 제기한 모든 의혹들이 거의 사실로 드러날 것이라고 생각된다"며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하고 계속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 역시 지난 4일 성명서를 내고, 금감원을 향해 "눈을 감지 마라. 지금이라도 진실을 밝히는 데 즉각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도 등장했던 이종호 전 대표가, 삼부토건 사건에서도 핵심 인물로 지목된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라며 "이번 의혹으로 김건희 특검을 실시해야 할 당위성 또한 더 분명해졌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지금이라도 특검법 시행에 협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