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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학교 강사직 미끼로 댓글 조작한 ‘리박스쿨’ 규명해야

道雨 2025. 6. 2. 11:02

늘봄학교 강사직 미끼로 댓글 조작한 ‘리박스쿨’ 규명해야

 

* 극우 역사단체 ‘리박스쿨’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팀을 운영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1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리박스쿨 사무실 문이 닫혀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극우 성향 역사교육 단체 ‘리박스쿨’이 조직적인 ‘댓글 공작’을 벌인 의혹이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더욱이 이 단체가 방과후 프로그램인 ‘늘봄학교’를 통해 초등학생들에게 왜곡된 극우 역사관을 심도록 한 의혹까지 더해져 놀라움을 더한다. ‘댓글 공작’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늘봄학교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교육부 조사를 통한 책임 있는 조처가 나와야 할 것이다.

 

탐사전문 매체인 뉴스타파는 잠입 취재를 통해, 리박스쿨이 초등학교 방과후 강사 자격증 발급을 미끼로, ‘자손군’(댓글로 나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이라는 댓글 공작팀을 조직적으로 모집·운영했다는 사실을 5월30일 보도했다.

이들은 네이버에 게시되는 최신 뉴스에 신속하게 댓글을 달아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칭찬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원색적으로 비난하도록 했다. ‘댓글 여론’ 선점을 시도한 것이다.

 

또 리박스쿨은 학부모 단체로 위장해 5월27일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의 주선으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 아들이나 유시민 작가의 부정적 이슈를 덮기 위한 네거티브 공세”, “주체나 방법과 내용에 크게 문제가 없다면 표현의 자유에 속하는 영역”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다급하게 방어할 수밖에 없는 처지를 모르는 바 아니나, 먼저 불법적인 댓글 공작을 일삼은 극우단체와의 연관성을 제대로 밝히고, 국민들에게 사죄하는 것이 바른길이다.

 

무엇보다 이번 사안은 선거 때마다 불거지는 ‘댓글 공작’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아이들의 방과후 교육 프로그램과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와 교육의 본질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늘봄학교 강사직을 미끼로 댓글팀을 운영한 행위도 참으로 용서하기 힘들지만, 이들 중 일부가 학교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보여,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에 대한 우려도 크다.

리박스쿨은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을 추앙하고, 5·18 민주화운동을 북한 폭동으로 왜곡하는 역사관을 지닌 단체로 알려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핵심 교육정책 중 하나인 늘봄학교 자격증은, 교육부가 민간 사단법인에 발급 권한을 위탁한다. 극우단체가 어떻게 늘봄학교 프로그램과 연결될 수 있었는지, 그리고 학교 현장에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

또 경찰은 여론 조작과 선거 개입, 그리고 국민의힘과의 연관성 등을 수사를 통해 철저히 밝혀내야 할 것이다.

 

 

 

[ 2025. 6. 2  한겨레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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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공작’ 리박스쿨 대표는 교육부 자문위원, 초등 늘봄학교에 프로그램 공급도

 

 

6·3 대선을 앞두고 댓글 조작팀을 운영한 극우 성향 단체 ‘리박스쿨’이, 초등학교에 ‘늘봄학교’ 프로그램과 강사를 공급한 사실이 드러났다.

윤석열 정부의 주요 정책인 늘봄학교를 이용해, 학교에 극우 역사관을 교육하려 한 것은 물론, 수익사업을 펼쳤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교육부는 부랴부랴 점검에 나섰지만, 검증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1일 교육부에 따르면, 리박스쿨 손효숙 대표는 한국늘봄교육연합회 명의로 협력을 제안해, 지난 2월 서울교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서울 지역 10개 학교에 해당 프로그램을 공급했다. 프로그램은 ‘두근두근 신나는 실험과학’(창의과학), ‘오감으로 느끼는 그림책’(문화예술) 등 2개다. 서울교대는 리박스쿨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자, 협약을 취소하고 관련 늘봄 프로그램 운영을 중단했다.

 

 

리박스쿨은 늘봄학교를 이용해 수익사업을 펼친 정황도 있다. 리박스쿨 누리집을 보면, 지난해 1∼2월 늘봄학교 돌봄지도사 양성 교육과정을 69살 이하 시민을 상대로 5주간 운영했다. 회비는 15만원이었다. 강사에는 김은총 한국늘봄교육연합회 대표 등 극우 성향 인사도 포함됐다.  

 

아울러 돌봄학교 강사 선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창의체험활동지도사’ 자격증을 미끼로 댓글 조작팀을 모집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리박스쿨의 늘봄학교 강사 과정을 이수하면 받을 수 있는 한국교육컨설팅연구원(연구원)의 자격증을, 댓글 조작을 함께 하면 강좌 이수 없이 무료로 준 것이다.

연구원은 2021년 교육부에 창의체험활동지도사 자격증을 발급할 수 있는 기관으로 등록돼, 개인이 운영하고 있다. 늘봄학교는 윤석열 정부가 방과후 학교와 돌봄교실을 통합한 정책으로, 지난해 초등 1학년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초등학교 전 학년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앞서 탐사전문 매체 뉴스타파는 지난 30일,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역사교육단체인 리박스쿨이, 댓글 조작팀을 꾸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등 댓글 작업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또 손 대표가 극우교육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늘봄학교 강사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증을 무료로 발급해주겠다며, 댓글 조작팀원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교육부는 의혹이 제기되자, 늘봄학교 프로그램 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기관을 점검하겠다고 나섰다. 리박스쿨과 한국교육컨설팅연구원의 돌봄학교 프로그램 관련성도 전수 점검해, 문제 확인 시 즉각 조처할 계획이다.

이에 교육단체들은 늘봄학교 관리 부실을 지적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교육부의 대책 없는 늘봄학교 정책 강행으로, 민간 위탁기관은 검증되지 않은 강사를 양산해 학교에 배치했다”며 “학교는 교육에 집중하고, 지자체는 돌봄을 책임지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손 대표는 지난해 6월부터 교육부 교육정책자문위원(1년 임기)으로 활동 중이다. 자문위원은 교육 기본 정책 등을 조언하는 역할을 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정책자문관인 이아무개 교수가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자문위원은 124명”이라며 “손 대표의 임기는 오는 12일 끝난다. 워크숍에 한차례 참여했을 뿐 별다른 활동은 없었다”고 했다.

우정직 공무원 출신인 손 대표가 자문위원이 된 경위에 대해서는 “교육 제반의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교육과 직접적 연관성이 없는 이들도 위촉돼 있다”고 했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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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박스쿨 ‘자유 손가락 군대’ 100명…“김문수 어깨에 윤 어게인의 별”

 

 

 

더불어민주당이 1일 ‘댓글 내란 사건’으로 규정한 극우단체 ‘리박스쿨’의 6·3 대선 관련 댓글 공작은, 이재명(더불어민주당)·이준석(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를 비방하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띄우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의 지난 30일 보도를 보면, ‘이승만·박정희 지지’ 역사 교육을 하는 리박스쿨은, 서울 종로의 한 건물에서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이라는 댓글팀을 운영하면서, 조직적·체계적으로 댓글 공작을 벌였다.

아침 6시~밤 11시 시간대별로 정해진 ‘청년 리더’(조장)가 네이버 기사 링크, 자신이 작성한 댓글과 아이디를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공유하면, 참가자들이 이 댓글에 몰려가 공감을 눌러 ‘베스트 댓글’을 만드는 식이다.

단체 대화방 참여자는 100여명으로, 댓글 작성 수나 공감 수를 초과해 활동이 제한되면, 리박스쿨이 새로운 아이디를 만들어 참가자들에게 제공했다고 한다.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는 보도된 영상에서 “우리는 이준석하고 이재명을 다 까야 된다. 김문수는 ‘준비된 대통령’, ‘파파미’(‘파도 파도 미담만 나온다’의 준말)라고 하면 된다. ‘정직 청렴하고 유능한 김문수 후보 어깨 위에 윤어게인의 별이 내려앉았다’ 이렇게 쓰는 것”이라고 참가자들에게 안내했다.

 

 

한겨레가 이날 확보한 리박스쿨 사무실 사진을 보면, 사무실 앞에는 ‘댓글이 여론이다’라는 설명과 함께, ‘댓글 봉사 ‘자손군’을 모집한다’는 내용의 펼침막이 내걸려 있다.

이 사진은 2022년 11월5일 찍힌 것으로, 리박스쿨은 최소한 2022년부터 자손군을 모집·운영해 조직적인 댓글 공작을 한 것으로 보인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박찬희 기자 ch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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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조작' 리박스쿨, 김문수 후보 관련 의혹 세 가지

 

 

김문수 지지 기자회견·'김문수 우호' 댓글·2020년 홍보 영상에 등장... 국힘·김문수 "전혀 관련 없다"

 

 

"자유를 지키고 싶으면 이승만과 박정희를 배워라"

대한민국 역사 지킴이를 자처하는 '리박스쿨'의 모토입니다. 여기서 리박은 이승만과 박정희를 뜻합니다. 극우 성향의 역사 교육단체 '리박스쿨'이 댓글로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리박스쿨'은 대선을 앞두고 '자손군'(자유손가락 군대)이라는 댓글단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손군'은 댓글 활동을 통해 김문수 후보를 띄우고 이재명 후보 등을 비방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손군'은 사전에 이재명 후보 관련 비방 댓글 샘플과 아이디를 준비한 후 조장이라는 책임자가 댓글을 달면 조원들이 일제히 댓글을 달아 상단에 노출시키는 등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또한 '리박스쿨'은 늘봄교육 강사 자격증을 발급한 뒤 이들을 초등학교 방과 후 교사 등으로 취업하게 해 역사 왜곡 교육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교육부에 따르면, 리박스쿨 대표가 '한국늘봄교육연합회' 명의로 서울교대에 과학-예술 분야 프로그램 협력을 제안했고 이에 서울교대가 내용을 검토한 뒤 업무협약을 체결한 일선 학교에 프로그램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문수 후보와 리박스쿨 연루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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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여론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리박스쿨' ⓒ 임병도관련사진보기

 

 

 


지난달 27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는 학부모 시민단체 연대의 '김문수 후보' 지지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는 권성동 원내대표도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학부모 시민단체는 순수 학부모들이 아니라 '리박스쿨' 관계자였습니다. 당시 기자회견에는 잠입 취재 중이었던 <뉴스타파> 기자도 참석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보수 성향 언론사들은 검증 없이 보도했습니다.

'리박스쿨' 손아무개 대표는 대선 2차 TV토론을 앞두고 KBS와 SBS 채널도 집중적으로 공략해 댓글을 달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2번 김문수'를 강조하는 예시 댓글이나 무조건 많이 올려 상단 배치 등을 노린 구체적인 행동 요령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민주당은 김문수 후보가 지난 2020년 리박스쿨 홍보 영상에 등장한 모습도 공개했습니다. 당시 김 후보는 전광훈 목사와 함께 만든 '기독자유통일당' 점퍼를 입고 '리박스쿨' 연구원으로 지목된 인물들과 나란히 기자회견을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에 대해 김문수 후보는 "전혀 알지 못했다"면서 "댓글 뭐 이런 거 하고는 전혀... 리박스쿨이 댓글 다는지 알 게 뭡니까"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사라지고 있는 '리박스쿨' 관련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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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이 삭제된 '리박스쿨TV' 유튜브 채널과 기본 프로필로 바뀐 '늘봄연합' ⓒ 유튜브 갈무리관련사진보기

 

 


'리박스쿨'의 댓글 여론 조작 의혹이 불거지자 유튜브 '리박스쿨TV' 동영상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또 그동안 극우 관련 콘텐츠로 꾸며졌던 '늘봄연합'의 카카오톡 프로필도 기본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외 카페나 블로그 등에 게재됐던 게시물도 삭제되거나 비공개 처리됐습니다.

'리박스쿨' 측은 입장문을 통해 "이재명 후보 측의 프레임 조작과 언론의 왜곡 보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댓글은 공론장이며, 국민의 권리"라며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리박스쿨'이 했던 일들이 떳떳했다면 그동안 게시했던 영상이나 콘텐츠를 삭제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교육부 전수 점검, 서울교대 업무협약 취소... 경찰 수사 착수

'리박스쿨'이 늘봄교육과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교육부는 5월 31일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프로그램 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기관을 점검하고 늘봄학교 프로그램의 리박스쿨 및 한국교육컨설팅연구원 관련성을 전수 점검해 문제 사안 확인 시 즉각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교대 측도 입장문을 통해 "언론을 통해 사안을 인지하고 즉각적인 점검을 실시하였으며, 제안받았던 프로그램의 내용에는 특이 사항이 없었으나 본 사안의 사회적 파장이 큰 만큼, 상황 점검 후 즉시 해당 업체의 프로그램을 중지하고 업무협약을 취소하는 조치를 밟았다"고 밝혔습니다.

초등교사노조와 전국교직원노조 등은 "교육의 본질을 훼손하고 학교 밖 교원시민권을 막는 리박스쿨을 규탄한다"며 "현재 초등학교에서 활동 중인 모든 늘봄학교 강사에 대한 이력 검증을 전면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는 '리박스쿨'이나 '자손군'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드루킹' 댓글조작단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허위의 사실로 해당 단체들과 국민의힘을 억지로 연관시키고 있는데 무리한 시도"라고 주장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신속대응단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리박스쿨 대표 손아무개씨에 대해 공직선거법상 유사 기관 설치 금지 위반 등으로 고발한다. 오늘 중 제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이재명 후보도 평택 집중 유세에서 "신고하시면 대대적으로 포상하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며 "반드시 뿌리를 싹 뽑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의 고발에 따라 경찰은 '리박스쿨'의 댓글 여론 조작 의혹 사건을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2대에 배당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임병도(impeter)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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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박스쿨 어린이 합창단, 윤석열 옹호 노래 '충격'

 

 

민주 "아이들 세뇌, 편향 역사관 주입"

리박스쿨 초등학생 극우 교육 영상

"이승만, 세종대왕·이순신만큼 위인"

"건국절은 1948년 8월 15일"

 

"제가 오늘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리박스쿨의 좋은 점입니다. 그 중에서 첫째는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가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이승만과 박정희 대통령을 배운다는 것입니다."

 

* 더불어민주당이 1일 공개한 리박스쿨 교육 영상에서 한 초등학생이 발언하고 있다. [민주당 제공 영상 켑처] 2025. 06. 01 시민언론 민들레

 

 

리박스쿨 극우 교육 영상 공개

"아이들에 편향된 역사관 주입"

 

더불어민주당의 신속대응단이 1일 공개한 리박스쿨 수업 추정 영상에서 한 초등학생이 교실 앞에 나와 한 발언이다. 이 영상에는 또한 다른 초등학생이 "제가 만약 이 수업을 듣지 않았더라면 잘못된 역사관을 가지고 살았을 겁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리박스쿨 강사로 보이는 한 남성이 "우리나라가 태어난 건국절은 언제인가요?"라고 물으니 학생들이 "48년 8월 15일이요"라는 내용도 나온다.

수업 말미에 이 남성은 "마지막 결론이에요. 같이 한번 읽어봅시다. 시작~"이라고 하자 교실 앞 화면에 쓰인 대로 "이승만 대통령은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만큼 존경받아야 할 위인이다"라고 함께 소리 내어 읽었다.

 

* 더불어민주당이 신속대응단이 1일 공개한 리박스쿨 '어린이 합창단'이 윤석열 옹호 집회에서 노래를 부르는 영상 캡처. 2025. 06. 01 [민주당 제공} 시민언론 민들레

 

 

 

리박스쿨 어린이 합창단
윤석열 옹호 집회서 노래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멋진 마스크 만들기'에서 학생들이 만든 마스크에는 차별금지법과 낙태,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 다른 영상에는 리박스쿨 '어린이 역사합창단'이 윤석열 옹호 집회에 참석해 '대한민국송'과 '6·25 전쟁 영웅노래'를 부르는 장면들이 있었다. 사회자가 '역사교육을 잘 받으신 것 같은 데 어디서 받으셨느냐'고 하니까, 한 초등학생은 "리박스쿨의 강의를 듣고 바른 역사를 알게 됐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리곤 "저희가 일어나 나라를 지키지 않으면 나라를 빼앗길 것 같아서"라고 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 더불어민주당이 1일 공개한 리박스쿨 교육 영상. 학생들이 교실 정면 화면에 있는 내용을 교사로 보이는 한 남성의 지시에 따라 함께 큰 소리로 읽고 있다. [민주당 제공 영상 캡처] 2025. 06. 01. 시민언론 민들레

 

 

 

"이승만, 세종대왕·이순신만큼 위인"
"건국절은 1948년 8월 15일"

 

이 학생은 '커서 어떤 직업을 통해 나라를 위해 일하겠느냐'고 묻자 "저는 바른 역사를 배우고 바른 역사를 가르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답했다.

공개한 두 편의 영상과 관련해 민주당 신속대응단은 "어린아이들에게 특정한 사상을 담은 노래를 학습시키고 반복적으로 따라부르게 하는 모습, 특정한 집회에 아이들을 참석시켜 저런 노래를 부르게 하는 모습이 명확하게 담겨 있어 매우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신속대응단은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가 진실이 아니라고 단언하는 아이의 모습, 이승만 대통령이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만큼 존경받아야 될 위인이라고 가르치는 강사 등 아이들을 세뇌하고 편향된 역사관을 주입하는 현장의 모습이 생생해 분노한다"고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이 1일 공개한 리박스쿨 교육 영상에서 참석 초등학생들이 만든 마스크들. [민주당 제공 영상 캠처] 2025. 06. 01 시민언론 민들레

 

 

 

민주 "반드시 진상을 밝히고
그 잔뿌리까지 추적할 것"

 

신속대응단은 "이렇게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단체와 강사들이 '늘봄 프로그램 교육'등을 통해 전국 초등학교에 침투해 있을 것"이라며 "반드시 진상을 밝히고 그 잔뿌리까지 추적해야 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민주당과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극우 성향의 리박스쿨은 이번 대선에서 '자손군'이란 댓글 공작팀을 운영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를 띄우고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등을 비방하는 댓글 작업을 체계적으로 벌여왔다.

특히 자손군을 운영해온 리박스쿨은 김 후보도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자유필승선거학교'에서 교육 수료 시 방과 후 돌봄 교실인 '늘봄 학교' 강사 자격증 취득이 가능해, 그간 초등학생에 대한 극우 세뇌 교육 펴온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유 에디터yooillee22@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