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 용화사 답사 사진(2008. 1. 27)
일요일 오후, 가까운 곳 나들이 삼아 양산지역을 답사하기로 하였다. 통도사 등 너무 많이 알려진 곳을 제외하고, 비교적 덜 알려진 곳만 골라 몇 군데만 돌아보았다.
용화사는 보물로 지정된 석조여래좌상이 있어서 전에도 가보려 했다가 길을 지나쳐 가보지 못한 곳이었다. 물금에서 원동으로 넘어가는 산길 중간에서 왼편에 난 비탈길로 내려가야 하는데, 표지판이 작고, 길이 잘 보이지않아 자칫 그냥 지나치기가 쉽다.
이번에도 우리는 내려가는 길인가 의심스러워 그냥 지나쳤다가 다시 돌아왔다. 용화사로 내려가는 길에 '가람사'라는 절집이 비탈에 자리잡고 있다. 절 이름의 현판도 없어서 용화사로 오인하기가 쉽다. 용화사는 가람사에서 조금 더 내려가야한다. 길이 좁고 비탈길이지만 승용차는 용화사 절 마당까지 내려갈 수가 있다.
가람사의 스님이 햇볕이 따뜻하게 들어오고, 낙동강의 시원한 물과 산이 절반 정도씩 보이는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작은 찻방에서 이런 저런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내가 제기한 애완견의 목줄 얘기도 곁들여...
이곳 산에도 재선충에 희생된 소나무들의 무덤이 아주 많이 보였다.
가람사에서 비탈길을 더 내려가면 용화사가 있다. 바로 앞으로 철길이 지나고 있어 사람들의 접근을 막고, 시야를 가리는 것이 불만이지만 어찌하랴.
용화사는 참 작은 절집이다. 대웅전 한 채, 작은 전각(산신각으로 여겨지는데, 현판도 없다) 1채, 그리고 요사채 1동이 전부다. 사실 보물로 지정된 석조여래좌상이 없었다면, 일부러 찾아보기가 쉽지 않을 곳에 위치하고 있으니, 그러하기도 할 것이다. 그래도 비탈길이고 좁은 길이나마 절 마당까지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있어 답사객의 고충을 덜어주니 다행이다.
* 용화사 전경. 요사채 건물 위쪽으로 조그맣게 건물이 보이는 곳이 가람사이다.
* 유일한 전각이라고 할 대웅전. 이 안에 보물로 지정된 항마촉지인을 한 통일신라시대의 석조여래좌상이 있다.
* 우거진 나무와 바위 사이의 절묘한 곳에 자리잡은 산신각.
* 보물 제491호로 지정된 용화사석조여래좌상.
통일신라시대의 불상으로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으며, 기단, 대좌, 광배 등 거의 완전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 광배 부위의 확대된 모습인데, 조각이 섬세하고 화려하다. 눈에 채색을 한 것이 조금 낯선 느낌이다. 이 광배의 뒷면에 공양하는 천인상이 조각되어 있다고 하는데, 공간이 좁고 어두워서 확인하기가 곤란하였다.
* 기단부와 대좌를 모두 완비하고 있다.
* 기단과 대좌를 확대한 모습. 연꽃의 무늬가 큼직큼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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