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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세계 자연유산에 쓰레기매립장이 웬말

道雨 2008. 7. 25. 09:45

 

세계 자연유산에 쓰레기매립장이 웬말

 

 

우리나라에 "세계적 철새 도래지!" 하면 제일 먼저 천수만 간월호를 이야기합니다. 천수만을 찾아오는 철새들의 모습은 가히 장관입니다. 천연기념물이자 세계적 멸종위기의 노랑부리저어새로부터 큰고니, 큰기러기, 개리, 바다비오리 등 희귀 철새들의 종류와 수가 대단합니다.

 

 천수만 간월호를 찾아 온 큰고니들이 물을 박차며 비상하는 장면.

 큰고니(백조)와 많은 철새들이 어울린 장관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천수만 간월호가 위치한 서산시에서는 매년 겨울이면 세계 철새 기행을 실시하고 있고, 철새를 관찰하러 오는 관광객들로 인해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천수만의 홍보와 더 큰 관광 수익을 위해 서산시가 천수만을 세계 자연 유산으로 등록하려 추진까지 하였습니다. 그만큼 천수만의 생태적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작년 가을 천수만의 '세계 철새 기행전'  행사 안내판이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먹을 것이 풍족한 천수만을 찾아오는 철새들이 죽음의 위기에 처해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철새들이 모여드는 천수만 간월호의 오염이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몇 마리 남지 않아 세계적 멸종위기 종으로 분류된 노랑부리저어새 무리를 서산시 쓰레기매립장의 침출수가 흘러나오는 곳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바로 그 아래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큰고니, 일명 백조의 무리가 아무 일없다는 듯 노닐고 있었습니다. 언제 어떤 사고가 발생할지 모르는 끔찍하고 안타까운 상황이었습니다.

 

 세계적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노랑부리 저어새가 쓰레기침출수 방류구 앞에 모여있습니다.

언제 어떤 위험을 당할지 모르는 안타까운 모습이었습니다.

하수종말처리장 방류수 앞에 모여 든 철새 무리들입니다.  

 

천수만의 오염과 철새들의 위기 상황은 이렇습니다.
천수만은 작고한 정주영 현대회장이 바다를 매립하여 논으로 만든 곳으로 유명합니다. 이 매립과정에 간월호라는 호수가 만들어졌고, 천수만을 찾아 온 철새들이 살아가는 곳이 바로 간월호입니다. 기다란 간월호 호수 양쪽으로 드넓게 펼쳐진 논에 먹을 것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천수만으로 흘러들어가는 간월호의 오염이 심각하여 바다가 오염될까 싶어 갑문조차 열수 없는 실정입니다. 왜 이토록 간월호가 오염되었을까요?  간월호 오염을 조사한 자료들에 그 원인이 잘 나와 있습니다. 여러 가지 오염원인 중에 간월호의 가장 큰 오염원은 바로 서산시의 하수종말처리장입니다. 

 

 

 천수만 간월호의 오염이 서산시의 하수종말처리장임을 지적하는 여러 보고서 중  하나입니다.

 

하수종말처리장이란 원래 오염된 하천을 정화하는 곳으로 하천을 맑게 하기 위한 시설입니다. 그런데 왜 하수종말처리장이 오히려 천수만 간월호를 오염시킨다고 지적받고 있는 것일까요? 그 까닭은 이렇습니다. 서산시의 양대동 쓰레기 매립장이 바로 이곳 간월호에 있습니다. 그리고 쓰레기매립장 침출수를 정화하여 내보내기 위해 하수종말처리장이 설치되었습니다.

 

하수종말처리장이 생기자 서산시에서 이곳에 분뇨처리장음식물처리장까지 추가 설치하였습니다. 또 서산시는 이것으로도 부족하여 서산시의 다른 쓰레기매립장의 침출수 까지 이곳 하수종말처리장으로 가져옵니다. 

 

 천수만 간월호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들어가는 음식물 쓰레기와 분뇨 운반 차량들입니다.

 

결국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주변의 하천수보다 더 더러운 최종 처리수를 내보내게 되었고, 결국 간월호가 오염되게 된 것입니다. 간월호로 유입되는 하천수를 맑게하기 위해 설치된 하수종말처리장이었지만, 온갖 오염원을 다 받아 처리함으로써, 주변의 하천 보다 더 더러운 오수를 내 보냄으로써 천수만 간월호를 지금처럼 오염시키게 된것입니다. (여기 문제는 서산시 하수종말처리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곳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온갖 오염수를 가져 온 서산시의 책임입니다.)

 

  

 하수종말처리장 바로 아래의 모습입니다. 도대체 이게 오수처리가 된 것일까요?

하수종말처리장이 천수만의 오염을 더 조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모든 오염시설을 이곳에 설치하여 용량을 초과시킨 서산시의 책임입니다.

 

 

 ?  환경오염 일으키는 무책임한 서산시

 

서산시의 쓰레기매립장, 분뇨처리장, 음식물처리장,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인해 간월호 오염이 심각한 현실인데, 서산시는 이것도 모자라 쓰레기매립장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사용하던 쓰레기매립장이 종료되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곳의 오염이 심각한 현실인데 개선 대책은 없이 쓰레기매립장만 추가로 짓겠다는 무책임한 서산시 행정입니다. 서산시는 새로 신설되는 쓰레기매립장은 최신 시설로 침출수를 발생시키지 않도록 할 예정이라 주장합니다. 그러나 지금 있는 쓰레기매립장에서 침출수가 줄줄 흘러내리고 있고, 이 침출수가 하천을 통해 그대로 천수만 간월호로 유입되고 있는 심각한 실정입니다. 환경오염 없는 시설을 하겠다는 서산시의 주장을 믿을 수 있을까요?

 

 쓰레기매립장 차수벽을 통해 침출수가 줄줄 흘러내려 천수만으로 그대로 유입됩니다.

 쓰레기매립장 침출수가 흘러내리는 것은 한두개가 아닙니다. 그야말로 줄줄이입니다.

오염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증거이지요.

 

쓰레기매립장 차수벽으로부터 침출수가 흘러내리고 있음을 지적하자, 현장에 나온 서산시 관계자는 철근이 녹슨 물이라 합니다. 자세히 보라고 하자 또 다시 말을 바꾸었습니다. 지금의 쓰레기매립장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또 다시 이곳에 쓰레기매립장을 짓겠다고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  공무원 편의주의가 환경과 나라를 망친다.

 

쓰레기매립장은 어딘가 꼭 필요한 시설입니다. 그러나 쓰레기를 한곳에 모아 놓은 쓰레기매립장은 그 자체가 최대의 환경오염 시설입니다. 쓰레기매립장은 늘 사고가 발생합니다. 우리나라만 아니라 외국의 쓰레기매립장도 사고가 나기는 매 일반입니다. 그래서 만약의 사고를 대비하여 가장 안전하고, 가장 피해가 적게 발생할 지역을 선정하는 것이 쓰레기매립장 건설의 기본입니다. 그러나 서산시가 쓰레기매립장을 건설하려는 천수만 간월호 지역은 쓰레기매립장이 들어서면 안되는 이유들만 다 모여 있는 곳입니다.

 

첫째 이유는 쓰레기매립장 바로 곁에 하천을 끼고 있어 침출수 유출사고가 발생할 경우 오염의 빠른 확산과 피해가 가장 클 수밖에 없는 지역입니다.

 

 쓰레기매립장이 새로 들어설 위치를 구굴 지도를 통해 살펴보았습니다.

노랑색 네모가 기존의 쓰레기매립장이고, 녹색 네모는 하수종말처리장과 분뇨처리장, 음식물처리장입니다. 그리고 빨강색 선이 새로 들어설 쓰레기매립장 위치입니다.  파란색이 간월호로 유입되는 하천입니다. 쓰레기매립장의 침출수가 바로 간월호로 유입되어 환경오염이 일어날 수 밖에 없음을 보여줍니다.

 구글 사진과 동일한 형태의 위치를 보여주는 서산시의 쓰레기매립장 관련 서류입니다

주변 하천과 드넓은 농경지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결코 쓰레기매립장이 들어서면 안될 곳입니다.

 서산시 서류에 있는 항공사진으로 현장의 위치를 다시 확인해보면 위험성은 더 커집니다.

 쓰레기매립장 바로 곁에 커다란 하천이 흐른다는 것입니다.

 

둘째로 이곳은 갯벌을 매립한 지역으로 기반이 불안정한 곳입니다. 서산시는 완벽한 시설을 주장하지만, 비닐로 만들어진 얇은 차수막이 터져 오염될 수밖에 없음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쓰레기매립장 밑에 까는 차수막 파열 사고는 전국의 쓰레기매립장에 수시로 발생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올해 초 일본에 가서도 쓰레기매립장 차수막이 터져 오염되어 지역주민들과 갈등을 겪고 있는 모습을 일본의 대책위 주민들을 만나 자료들을 보았습니다. 

 

 쓰레기매립장이 들어 설 자리는 이렇게 갯벌을 매립하여 만든 불안정한 지대입니다.

차수막 파열로 인한 환경오염을 불보듯 뻔한 것이지요.

사진 뒤로 현재 쓰레기매립장과 하수종말처리장이 보입니다.

 

셋째 이유는 쓰레기매립장 아래 간월호 주변은 대단위 농경지라는 것입니다. 쓰레기매립장 침출수로 농사지으면 그 농산물을 누가 먹을까요? 전 국민이 피해자가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서산시 쓰레기매립장 문제는 우리 모두의 문제인 것입니다. 마지막 반대 이유는 천수만 간월호는 세계적 철새도래지입니다. 만약의 사고로 인해 멸종위기의 세계적 희귀 철새들이 떼죽음 당하게 될 것입니다. 

 

 

위의 이유들을 들어 천수만 간월호는 쓰레기매립장 적지가 아님을 서산시 환경과 직원에게 설명하였습니다. 그러자 서산시 직원의 대답이 걸작입니다.

 

“적지가 아님을 저희도 압니다. 그러나 일차 조사에서 다른 곳이 선정 되었었지만, 그곳의 주민들이 반대해서 이곳으로 왔습니다. 이제 더 이상 갈 데가 없습니다.”라는 것입니다.

 

환경오염의 피해가 가장 크고, 적지가 아님을 알면서도 이곳에 쓰레기매립장을 세우려 하는  공무원들의 편의주의를 여실히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갈데가 없다 ”는 말은 노력도 해보지 않는 공무원들의 얄팍한 변명에 불과합니다.

 

 

?  천수만 간월호는 국민 모두의 소유입니다.

 

새벽 일찍 내려갔는데, 철새들을 따라다니다 보니 서산에 해가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천수만 간월호의 진짜 아름다움은 이때부터였습니다. 저녁노을이 들자 기러기들의 황홀한 군무가 시작되었습니다. V자 대형으로 날아가는 기러기들을 처음 본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간월호의 기러기 군무는 끝이 없었습니다. 한 무리가 지나가면 또 다른 무리가 지나가고, 또 다른 무리가 이어졌습니다. 어두워 더 이상 볼 수 없을 때 까지 말입니다.

 

 

 

가슴 깊이 밀려오는 감동으로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황금빛 저녁노을 사이로 백조들의 한가로운 모습도 아름답기 그지없었고요. 저는 이날 천수만 간월호는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아름다움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누려야할 축복이기 때문입니다.

 

 

 

 노을이 시작되자 천수만 간월호의 진짜 아름다움을 볼 수 있었습니다.

끝도없는 기러기들의 군무는 황홀함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나 이곳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서산시가 오히려 환경오염에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이 도저히 이해되질 않았습니다. 천수만 간월호를 세계자연 유산에 등록 신청하고, 세계철새 기행을 실시하는 서산시입니다. 그러면 지금 있는 쓰레기매립장도 이전을 통해 천수만을 깨끗하게 하려는 노력이 마땅할 것입니다. 그런데 쓰레기침출수를 줄줄 흐르게 방치하고 그것도 모자라 추가로 쓰레기매립장을 건설한다니... 있을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세계적 철새 도래지에 쓰레기매립장, 분뇨처리장, 음식물처리장, 하수종말처리장이 있다는 사실이 전 세계인에게 조롱받고, 이렇게 환경오염을 일으키면 안된다고 산 증거를 보여주는 세계 유산이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쓰레기매립장 바로 곁에 서있는 '세계철새기행' 안내판입니다.  사람들의 출입보다 서산시의 환경오염이 철새들에게 더 큰 악영향을 준다는 것을 왜 모르고 있을까요?  이건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입니다. 두얼굴을 지닌 서산시를 볼 수 있습니다.

 

 

?   환경부, 충청남도, 서산시가 공모한 천수만 환경오염

 

얼마 전 환경부 장관님을 만나 천수만의 오염 사실을 말씀드리고 대책 마련을 부탁드렸습니다. 장관님도 지방자치 단체들이 자신들이 지닌 가치를 너무 모르고 훼손한다며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바로 이틀 뒤 환경부 자원순환국장과 생활폐기물 과장을 현지에 내려 보내셨습니다. 장관님의 배려와 신속한 조치에 감사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현장에 조사 나간 관계자들의 태도입니다. 기껏 현장에 내려온 국장과 과장은 쓰레기매립장은 충청남도의 허가 사항이기 때문에 환경부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그대로 올라갔다는 것입니다. 장관님의 지시로 억지로 내려가긴 했지만, 해결 대책을 전혀 찾으려 하지 않은 것이지요.

 

왜 환경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까? 이토록 아름다운 자연을 오염시키는 서산시의 환경 예산을 삭감하거나 지원 할 수 없다고 엄포를 놓는다면, 서산시가 끝까지 이곳에 쓰레기매립장을 지으려 할까요? 

 

이 땅의 아름다운 자연을 지켜야할 환경부 담당자들의 안일함과 무책임, 그리고 환경오염에도 불구하고 행정편의 주의로 쓰레기매립장을 선정한 서산시, 서류를 제대로 검토도 하지 않고 쓰레기매립장 건설을 승인하는 충청남도 등이 합작으로 우리 자손들에게 물려줄 아름다운 자산을 망치고 있는 현실입니다.

 

천수만 간월호에 세워지는 서산시 쓰레기매립장 건설은 반드시 철회되어야합니다.

그리고 천수만 간월호를 살리기 위한 대책이 하루빨리 만들어져야 할 것입니다.

 

쓰레기매립장 바로 곁에 있는 노랑부리저어새와 철새들 모습입니다.

 

천수만 간월호를 지키기 위해 우리의 행동이 필요합니다.

 

하나 : 서산시, 충청남도, 환경부에 항의하기

              서산시청   http://www.seosan.chungnam.kr/ 

              충청남도청   http://www.chungnam.net/ 

              환경부   http://www.me.go.kr/ 


: 철새를 사랑하는 조류협회 회원님들께 부탁합니다.
   철새 사진만 찍지 마시고 천수만을 살리기 위한 행동에 동참해주세요.

 

*** 천수만은 우리와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할 소중한 자산입니다.  ***
 


 

출처 : 최병성이 띄우는 생명과 평화의 편지
글쓴이 : 최병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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