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스크랩] 바다 이야기

道雨 2008. 10. 18. 16:07

부산바다는 아름다웠다!

 

1985년.

지금으로부터 24년 전이네.

남편이 조치원에서 부산으로 발령이 나서 나는 나중에 부산 송도에 처음 온 날. 남편은 사무실에서 근무중이면서 기다리라고 했다. 그래서 송도 바다 모래밭에서 파란 바다를 보고 세 시간을 보고 있었다. 지루하지가 않았다. 세 시간을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때 앉은 자리에서 세 시간을 바다만 바라보았다!. 지금도 그 바다는 내 가슴 속에서 아름다운 색깔로 출렁이고 있다......

 

송도에서 3년을 살았는데 창을 열면 낮에는 푸른 바다가 보이고 밤에는 남항에 정박한 배들이 불을 총총이 밝혀놓는 근사한 야경이다. 광안대교가 아름답다고 해도 내 기억 속의 영도 쪽 밤바다는 환상이었다. 낮에는 남루하고 계단식으로 다닥다닥한 집들이지만 어둠에 묻히면 새어나오는 불빛과 더불어 근사한 궁전같이 아름다워지는 곳......  내가 머물고 살았던 20대 후반은,  철없고 가끔은 주체 할 길 없는 낭만으로도 행복했었던 그 시절, 바다는 그렇게 아름다웠다!

 

지금도 바다와 가까운 해운대에 살고 있는데 해운대의 바다가 장엄하도록 힘이 느껴지는 곳이라면, 동백섬을 빙 돌아 바위 벼랑쪽으로 가면 파도가 바위벽에 부딪치면서 흩어지는 물보라가 그렇다. 한 두 사람쯤은 가볍게 밀쳐서 내동댕이 칠듯한 파도가 있는 그곳......

 

기억 속에 갇혀 있던 내 젊은 날의 사진 한장을 이렇게 문득 꺼내서 본다.

그냥 생각이 나서......

 

 

 

출처 : 해운대 부실이
글쓴이 : 부실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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