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서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는 동지팥죽이 귀신을 쫓는 축귀(逐鬼)의 효능을 갖게 된 유래를 밝히고 있다.
중국 진나라 때 공공(共工)이라는 사람에게 못된 아들이 있었는데, 그 아들이 동짓날 죽어서 역신(疫神)이 되었다고 한다.
본래 포악했던 망자의 성품 때문에 크게 전염병이 돌아 수많은 인명피해가 있었는데, 대책을 세우던 사람들이 그가 생전에 팥죽을 매우 싫어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는 팥죽을 끓여 집안 곳곳에 뿌렸다.
그러자 전염병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그 이후 팥죽은 모든 잡귀들이 싫어하는 음식이 되었다는 것이다.
서울 신당동천팥죽에 가면 더위나 귀신도 비껴갈 팥죽을 맛볼 수 있다.
<예종석 한양대 경영대학장 >
더위도 쫓는 팥죽
팥죽도 복달임 음식이다.
실제로 <동의보감>에 팥은 소갈증과 설사 등을 치유하는 데 효험이 있다 했고, <명의별록>(名醫別錄)이나 <약성본초>(藥性本草) 같은 중국 의서에도 팥은 열독을 다스리고 악혈을 없애준다고 했다.
게다가 예로부터 적소두(赤小豆)라 불린 팥의 붉은색은 귀신들이 두려워하는 색깔이라, 그것으로 죽을 끓여 먹으면 액운이나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전해온 풍습도 무더운 여름에 팥죽을 먹게 하는 데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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