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상식

큰비만 오면 마비되는 디자인 서울의 ‘겉치레’ 시장

道雨 2011. 7. 28. 10:41

 

 

 

큰비만 오면 마비되는 디자인 서울의 ‘겉치레’ 시장
 

 

 

중서부 지역을 휩쓴 집중호우로 수십명이 숨졌고, 수도 서울의 기능이 다시 또 마비됐다. 특히 서울에선 전례가 드문 대형 산사태가 발생해 여럿 사망하고, 백수십 가구가 토사에 휩쓸렸다.

광화문~세종로 일대는 침수됐고, 강남역과 홍대입구역 인근도 개천으로 변했다. 관악구에선 시간당 최고 110㎜ 이상 쏟아졌고, 26일부터 424㎜(동대문)가 내렸다니, 하늘이 원망스럽긴 하다.

 

그러나 하늘만 탓할 일은 아니다. 평균 시간당 강우량은 60㎜ 정도로, 5년 빈도다. 지난해 추석 밑 광화문 일대가 물바다로 됐을 때는 73.5㎜였다. 폭우이긴 하지만, 도심이 엉망진창이 될 정도는 아니다. 하늘이 아니라 사람을 탓해 마땅한 일이다.

 

서울시는 바로 엊그제 슈퍼 태풍이 2~3개 오더라도 지하철역이 침수되거나 지하철이 서는 일은 없도록 조처했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분당선이 멈추고, 오류역 등 주요 지하철역이 물에 잠겼다.

 

지난해 광화문 물난리 때 내놨던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저류시설, 하수관 확충 등의 대책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다.

청계천 설계 결함도 지적됐지만, 아예 손도 대지 않았다. 복개천 때 청계천은 광화문 일대의 빗물이 빠져나가는 통로였지만 지금은 그 기능을 상실했다.

광화문 물난리는 전 시장의 부실 공사와 현 시장의 태만 탓이다.

 

 

서울시는 또 ‘100년 빈도’ 운운하며 빠져나갈 궁리를 하는 듯하다.

관악구에 내린 비는 그 빈도가 맞다. 그러나 정작 사고가 나거나 기능이 마비된 곳은 엉뚱한 곳이다. 하수 유입구가 막혔거나, 하수관에 퇴적물이 쌓여 있는 등 하수관 정비조차 제대로 돼 있지 않았던 셈이다. 하수관의 처리량이 부족했다면 서둘러 확충했어야 했다.

200년 빈도, 100년 빈도 핑계를 댈 것이 아니라, 기후변화로 그런 폭우가 잦아지는 만큼 대비를 철저히 했어야 했다.

 

하지만 오세훈 시장은 그동안 개인의 정치일정 관리에 전념했다.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 등 서울시정과 무관한 정치행사에 매몰돼 있고, 감사원마저 재고를 요구한 한강르네상스에 수천억원씩 쏟아붓는가 하면, 광화문광장 등 주요 시설 겉치장에 수백억원씩 퍼부었다.

정작 수방예산은 지난해 66억원뿐이었다.(2005년은 641억원)

오 시장의 대오각성을 요구하지 않을 수 없는 까닭이다.


 

 

 

 

        대한민국, 과연 이대로 괜찮은가?



  7월 26일 오후 4시경부터 한반도의 허리인 서울과 경기지역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전무(全無)했던 폭우도 아니고, 후무(後無)할 폭우도 아니다.

  우선 “기상관측 이래 최대의 폭우”라는 기상청의 발표가 없는 것을 보면 100년도 안 되는 짧은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고로 많이 내린 비도 아니고, 현대적인 기상관측 이전인 조선시대나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더라도 이런 폭우는 자주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가끔은 있었던 폭우인 것이다.

  그리고 20-30년 전부터 “기상이변”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게 언론에 등장하고, 기상이변은 인류가 지금과 같이 화석연료를 무절제 하게 사용하는 한 이제는 이변이 아닌 일상의 기상이 되어버렸다.

  그렇다면 치수도 이에 맞추어 사전에 대비공사를 했어야 했다.



  하지만 이런 과거에도 드물잖게 있었던 폭우에 서울은 말 그대로 물바다가 되어 버렸다.

  오죽했으면 이명박의 꿈인 한반도대운하가 저절로 만들어 졌고, 오세훈이 부르짖던 서울의 “베네치아-화”가 드디어 이루어졌다는 이를 갈게 하는 빈정거림이 세간에 회자되겠나?



  이명박과 오세훈이 시정을 주물러댄 10여년, 서울에는 과거에는 경험치 못했던 상상을 초월하는 토목공사가 수도 없이 이루어 졌다. 

  그렇지만 그 대부분의 공사는 서울을 보다 더 안전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공사가 아니라 외관만 화려하게 꾸미는 공사였다.

  새는 상수도관을 적기에 교체하여 수돗물의 누수를 막고 시민들에게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고, 하수관을 정비하여 하수도가 원활하게 빠져나가게 하는 공사는 지저분하고 표도 안 나고 생색도 안 나는 공사다.

  하지만 이런 생색이 안 나는 공사가 튼튼하고 건강한 서울을 만들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 재산의 손실을 막아준다.

  그런데 이명박이 시장이 되고나서 청계천에 한 번 재미를 본 이후에는 이런 생색이 안 나는 공사는 뒷전으로 밀렸고, 그 뒤를 이어받은 오세훈은 한 술 더 떠 외관만 화려하게 가꾸는 공사에 시 예산의 거의 전부를 쏟아 붓다시피 하고 있다.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보고 겪는 것이므로 구체적인 수치나 증거를 들이댈 필요도 없다.



  도대체 “한강르네상스”가 서울을 얼마나 안전하게 변모시켰고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무슨 기여를 했나?

  한강에 떠 있는 생뚱맞은 “인공 섬”은 시민생활과 무슨 관계가 있고 이번의 수해를 막는데 어떤 역할을 했나?

  “디자인 서울”은 도대체 무슨 개뼈다귀란 말인가?

  거대한 인공수족관인 “청계천”과 오세훈의 회심의 역작인 “광화문 광장”은 수해를 막는데 어떤 역할을 했나?

  화려하다 못해 괴상망측하게 생긴 공사 중인 새 서울시청 청사와 각 구청의 호화청사나 구 의회 건물들은 시민들의 안전을 지켜주고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무슨 역할을 하였나?

  이 외관만 번쩍이게 치장하는 사업들이 하나 같이 수해를 키우는 역할을 해 서울을 수상도시를 만들고 베네치아를 닮은 도시를 만드는데 크나큰 기여를 했다.

  두 사람의 정치적 야욕을 채우기 위해 서울시민들의 혈세를 트럭으로 실어다가 뿌려댔고, 이것들이 하나같이 협력을 해서 서울을 물의 도시로 변모시키는데 일조를 했다.



  “천재지변”이나 “이상기후”를 탓할 필요가 없다.

  천재지변도 가끔은 있는 일이고, 이상기후도 있다면 이런 것들에 대한 대비도 했어야 한다.

  그런데 이명박과 오세훈은 외골수로 반대로 가는 길 만을 고집했다.

  이번 서울수해는 한마디로 이명박과 오세훈이 만들고 키운 관재(官災)다.



  그렇다고 국가안보는 튼튼한가?

  이미 드러난 사건만 보아도 군이 국민의 안위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군의 안위를 걱정해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

  또 군이 국가안보를 튼튼하게 책임지고 있다 해도 이렇게 나라 안에서 속수무책으로 망가져 들어가는데 휴전선만 튼튼히 지킨다고 나라가 제대로 지탱될 수가 없는 것이다.



  자-!

  어쩌다가 서울이, 대한민국이 이 지경이 되었나?

  이게 이명박과 오세훈 두 사람만 나빠서 이런 세상이 된 것이 아니다.

  서울시민이, 대한민국 국민이 이명박과 오세훈이 추는 미친 “삽질 춤”에 장단을 맞추어 주어 이런 세상을 불러들인 것이다. 



  하늘은 사람의 잘못을 잘 모르는 것 같지만, 모르는 게 없고 결코 그냥 넘어가는 일이 없다.

  이명박 4년 동안 무고한 철거민을 향하여, 이명박의 잘못을 질타하는 촛불을 든 시민들을 향하여 사람의 힘으로는 버티기 힘든 물대포를 시도 때도 없이 발사했으니, 이제는 하늘이 이 더러운 정권과 서울을 향하여 물대포를 쏘아대고 있는 것이다.

  하늘이 이명박과 오세훈을 향하여 어디 얼마까지 버티나 시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서울시민이, 국민이 나서야 할 차례다.

  정부를 향하여, 서울시를 향하여 더 이상 무슨 요구를 해 봐야 소용도 없고 될 일도 아니다.

  이 더러운 세상을 들러 엎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야 한다.

  그럴 힘이 없다면 각자가 알아서 살 방도를 찾아야 한다.



  여기서 국민들이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우리 한국은 세계에서도 드물게 1.000년 이전 부터 천문과 기상관측을 실시한 나라이고, 세계최초로 현대적인 강우량을 측정한 나라라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강우량의 측정은 단순히 비가 내린 양만을 측정한 것이 아니라 그 측정한 자료가 쌓여 계절에 따른 강우량을 예측할 수 있게 하고 이에 맞는 치수사업을 가능케 했던 것이다.

  논란은 있지만 경주의 첨성대가 이를 증거하고, 덕수궁 안에 모셔진 측우기가 세계최초로 현대적인 강우량을 측정했다는 빼도 박도 못할 증거가 되는 것이다.

  그랬던 민족이 현대과학으로 기상도 바꿀 수 있다는 과학만능의 세상을 살면서 이게 뭔가?

  이러고도 깨닫지 못하고 반성을 할 줄 모른다면 대한민국은 “희망”이 없는 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