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상식

안철수,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는 것은 현재의 집권세력"

道雨 2011. 9. 5. 13:16

 

 

 

 

   안철수, 반(反)한나라당ㆍ 박원순과 단일화 천명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반(反)한나라당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서울시장 출마를 고려중인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및 야권 단일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안 원장은 4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선거를 다시 치르게 된 것은 한나라당이 그 문제를 촉발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응징을 당하고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래야 역사가 발전한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이어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면 안된다"면서 "사실은 이렇게 말하면 너무 나가는 것일 수도 있지만, 제가 생각할 때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는 것은 현재의 집권세력"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안 원장은 "그럼 답은 명료하다. 나는 현 집권세력이 한국사회에서 그 어떤 정치적 확장성을 가지는 것에 반대한다. 제가 만일 어떤 길을 선택한다면 그 길의 가장 중요한 좌표는 이것(한나라당이 정치적 확장성을 가지는 것에 반대)이 될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안 원장은 "나는 1970년대를 경험했다. 현 집권세력을 보면서 아! 이거 거꾸로 갈 수도 있구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안 원장은 또 "제일 중요한 것은 역사의 물결이다, 저도 역사의식이 있는 사람이라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면 안 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 출마-불출마 여부, 야권 후보와의 연대 여부 등 "그 어떤 결정도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는 결정은 절대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상임이사와의 겹치기 출마와 관련, 안 원장은 "역사의 흐름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지 저를 희생할 각오와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번주 초에 박원순 변호사를 만나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 서울시장을 하면 훌륭히 하실 수 있다는 것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는다"고 했다.

박 변호사와의 인간적인 관계에 대한 고민도 털어놓았다. 안 원장은 "박 변호사와는 10년 전부터 아름다운 가게 등을 도우면서 함께 일하고 신뢰를 쌓아왔으며, 그의 동료이자 응원자인데 이번에 박 변호사의 출마 의지가 확실하다는 것을 느낀 이상 내가 어찌 고민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안 원장은 이어 "만약 내가 출마하더라도 한나라당이 서울시장을 다시 차지하면 안 된다는 점에서 야권진영과의 단일화는 얼마든지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조동석 기자 dscho@herald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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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고 있는 현 집권세력'이란 표현을 보면서, 노무현 대통령 서거 당시 한겨레 21에서 공모했던 묘비명 중 다음의 글귀가 생각난다.

 

                  "서버린 수레바퀴, 한 바보가 밀고갔네."

 

 

 

 

*** 나는 개인적으로 안철수와 같은 뛰어난 인물이 복잡하고 혼탁한 정치판으로 뛰어드는 것을 바람직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지금처럼 자신의 전공분야에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인물로 남아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다만 그가 이렇게 정치판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만든 작금의 사회환경, 그리고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게 한 현 집권세력의 독선과 아집, 편벽된 정책으로 말미암아, 그의 역사의식을 깨우고 자극하여 이렇게 정치판으로 내 모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지금까지 국가와 사회에 큰 기여를 해온 사람이, 몇 년 전에 서거한 노무현 대통령처럼 또 한명의 새로운 바보가 탄생하게 되는 것일까?

 

 

손석희씨의 표현대로

 

"모두들 정치한다고 나서면... 소는 누가 키우나?"

 

 

 

 

 

      "서버린 수레바퀴, 한 바보가 밀고 갔네" 

 

           - 작가 10인이 쓴 노무현을 위한 묘비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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