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애들도 제가 한 공개된 약속은 지킨다
자기 입으로 자신이 한 육성 공개약속이다
(서프라이즈 / 이기명 / 2012-01-14)
2009년 3월17 국회 인사청문회. 최시중은 정연주가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으면 책임지겠느냐는 전혜숙 의원 질문에 ‘적절히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책임지겠다는 최시중의 약속은 한 두 번이 아니다. 언론사에서 잔뼈가 굵은 최시중, 대통령의 멘토라는 최시중. 그의 대답을 누가 의심하겠는가. 일구이언은 이부지자다.
긴 얘기 그만하자. 최시중도 뉴스를 보고 들었을 것이다. 정연주에 대한 대법원의 확정판결이 났다. 무죄다. 대법원의 무죄확정판결이다. 더 이상 재판은 없다. 이제 최시중이 약속을 지킬 일만 남았다. 국민들은 대법원 확정판결 뉴스를 듣자 최시중이 빠른 시간 안에 남자답게 깨끗하게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믿었다.
살을 저미고 뼈가 깎기는 고통과 울분 속에서 기나 긴 세월동안 재판을 받아 온 정연주가 무죄확정 판결 후 입을 열었다.
▲ 12오전 정연주 전 KBS 사장이 대법원의 무죄 확정 선고 이후 기자들과 만나 소감을 밝히고 있다. ⓒ오마이뉴스 |
“저의 해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
“최 위원장은 두 번이나 국회에서 저의 무죄가 확정되면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이제 책임을 지십시오.”
“내게 온갖 핍박을 가한 악행검사들도 물러가시오.”
들었는가 최시중. 들었겠지 최시중. 뭐라고 대답했나. 언제 물러나겠다고 대답했나. 최시중이 입을 열었다.
‘미안하다 정연주. 축하한다 정연주. 사퇴는 안 한다’… 이 말을 듣고 머리에 떠오른 것은 무엇일까. 입이 더러워질까 말을 못한다. 개도 공부(훈련)를 시키면 말을 알아듣는다. 개뿐이 아니라 포악하기 그지없는 맹수들도 훈련시키면 말을 알아듣는다.
하물며 공부 많이 했다는 인간들이야 더 말해 무엇하랴. 양심을 인간덕목의 최고로 생각하고 양심에 어긋나면 부끄러워하고 얼굴을 들지 못한다. 그것이 배운 인간의 도리다. 그게 안 되면 사람이 아니다. 사람대접 못 받는다. 짐승으로 떨어진다.
긴 얘기 하면 또 열이 솟는다. 최시중이 지금까지 정연주에게 저지른 그 못된 일들을 뭐라고 해야 할까. ‘부모 때려죽인 원수라도 저렇게 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도대체 정연주가 최시중한테 무슨 몹쓸 짓을 했단 말인가. 최시중이 대답해 봐라. 최시중의 자리를 빼앗았는가. 모략을 했는가. 말할 게 없을 것이다. 최시중이 천하에 애국지사라 정연주의 국가반역행위를 용서할 수가 없어서 응징했다고 할 것인가. 정연주가 무슨 살인강도 짓을 했단 말인가.
최시중이 밥을 먹던 동아일보에서 언론자유를 위해 싸우다가 해직된 것이 반역행위인가. KBS사장으로 취임해 정권의 개였던 KBS를 신뢰도 1위의 언론매체로 만든 것이 반역인가.
‘정연주 때문에 이명박 정부의 인기가 떨어진다’고 최시중이 말했다. 정연주가 이명박 정권 망하고 최시중이 못되라고 KBS 중앙홀에 떡시루 차려놓고 고사라도 지냈단 말인가. 정연주는 민주언론으로 살려놨다.
정연주는 죄 없다는 확정판결이 났으니 최시중을 비롯해서 그를 따르는 무리가 짖어대던 것은 모조리 미친 개소리다. 지들이 모시던 사장이 몇 년 동안 억울한 누명을 쓰고 고생을 하다가 무죄가 확정됐는데도 이것도 보도를 안 한 KBS다.
도리를 모르면 무도한 놈이다. 이보다 더 모욕적인 말이 어디 있는가. 그러나 지금 KBS(사장 김인규)는 무도한 짓을 서슴없이 저지르고 국민의 비난은 소나기처럼 쏟아진다.
인간은 한 세상 살다가 죽으면 그만이라지만 이름은 영원히 남는다. 최시중 정도 되면 역사에 기록이 된다. 어떻게 기록이 될 것인지 최시중은 생각해 봤을까. 너무 끔찍해서 생각하기도 무섭겠지만 들어야 한다.
최시중! 스스로 빨리 결정해라
▲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최 위원장은 “정연주 전 사장에게 인간적으로 미안하고 축하한다”면서도 사퇴촉구에 대해서는 ‘부적절’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
친일을 한 조상을 둔 후손들은 억울하다고 한다. 내가 친일한 것이 아니라고 항변한다. 독재자의 자식들 역시 자신이 독재한 것이 아닌데 억울하다고 항의다. 맞다. 이게 무슨 빨갱이 때려잡는 연좌제도 아닌데 조상의 죄를 후손한테 물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이 그런 게 아니다. 도리 없이 조상의 허물까지 후손이 뒤집어쓰는 것이다. 어느 친일파의 후손은 성을 바꿨다. 어느 친일파의 후손은 파묘를 했다. 묘를 파면서 후손은 얼마나 땅을 쳤을 것인가. 자신이 지은 죄가 고스란히 자손들의 눈물로 살아난다는 것을 한 번 생각해 보라. 못된 짓 하겠는가.
최시중을 둘러싼 온갖 잡음들. 이권에 개입했다는 잡다한 설 설 설. 일일이 지적할 것 없다. 지금 지적하는 것은 바로 자신의 입으로 공언한 정연주 대법원 무죄 확정판결에 대한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다.
최시중은 비록 친일의 더러운 역사를 가진 친일자본의 동아일보 출신이지만 동아는 반독재 투쟁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지금 동아가 겪는 수치스러운 모습을 똑똑히 보고 있을 것이다.
최시중이 방통위원장이 된 후 이 나라의 방송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모르는가. KBS와 MBC를 보라. 종편이 뭔가. 이게 언론의 꼴인가. 그러나 그 꼴을 볼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잘 알 것이다. 최시중도 자신의 운명을 깊이 가늠하고 있을 것이다.
이명박 정권과 그의 추종자들이 저질렀던 악랄한 정치보복의 중심에 최시중도 있었다. 정치보복은 있어서 안 되지만 저지른 죄는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다. 그때 비로소 공정한 법이 무엇인지 이명박도 최시중도 잘 알게 될 것이다.
끝으로 말한다. 최시중 꼴 보기 싫다. 즉시 사라져라.
2012년 01월 14일
이기명(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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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은 무슨 욕심이 더 남았을까?
(서프라이즈 / 화씨911 / 2012-01-13)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오늘 국회에서 자신의 거취문제에 대해 사퇴할 뜻이 없음을 천명했다고 한다. 열 번도 넘게 사퇴해야 할 이유가 있음에도 뻔뻔하다 못해 끈질김 마저 보인다.
최시중이 이 정권 방통위원장이 되어서 한 일들….
그것은 크게 KBS, YTN, MBC 사장 갈아치우기를 통한 권력 해바라기 방송을 만든 일과 미디어법 날치기로 조중동매 방송을 출범시킨 일이다. 이 와중에 야당이 소수인 국회는 물론 이를 반대하는 모든 국민들은 이 어거지를 막아낼 수 없었다. 하지만, 결과는? 그 어거지들의 말로가 처참함을 알려주는 지표만 나타나고 있다.
우선 조중동 3사와 매일경제까지 포함된 거대 족벌신문 4사에게 떡 나눠주듯이 방송국 하나씩 나눠줬음에도 이 때문에 이들 4사는 어쩌면 망할 수도 있는 지경에 몰리고 있다. 종편 4사가 개국 2달이 지났는데 시청률이 0.3%대에서 움직일 줄 모르고 더 떨어지는 기색인데 뭐….
닐슨미디어리서치의 1월 12일 자 시청률 자료에 따르면 일일평균 시청률은 가장 높은 중앙일보 jTBC와 매일경제의 MBN이 0.345%다. 이어진 동아일보 채널A가 0.341%, 그리고 가장 낮은 조선일보의 TV조선이 0,233%로 나타난다. 처참하다.
더 한심한 것은 MBN은 0.009%의 시청률을 보인 프로그램도 있고, TV조선은 새벽 2시부터 아침 8시대 프로그램 모두가 0,1%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를 가구 수로 환산하면 조사표본패널 3,000가구 중 한 가구 정도가 봤거나 3가구도 안 봤다는 말이다. 이런 프로그램에 광고가 붙을까? 공짜광고라면 모를까 천하의 조선일보라도 불가다.
그래도 방송은 송출해야 하고 송출하려면 기본 비용은 소요된다. 신문의 확장성에 한계가 와서 방송으로 전환하려던 이들 메이저 신문들은 그래서 욕심내던 방송 때문에 신문사까지 휘청거리기 일보 전이다. 그리고 이는 종편 4사가 허가될 때 이미 예견되었던 바다. 최소한 1개 정도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사라질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했는데 이 시기는 더욱 빨라지지 않을까 한다. 최시중의 선심이 아니라 최시중의 조중동 죽이기라고 해야 하나?
하여, 최시중은 그런 욕을 듣지 않기 위해 미디어랩법도 이들 종편입맛에만 맞게 만들기를 한나라당에 강요하여 이를 관철하려 한다. 그러나 이 미디어랩법은 다시 국민들에게 엄청난 저항을 받고 있다. 따라서 이런 문제만으로도 최시중은 방통위원장 자리에 하루라도 더 머물면 안 된다. 헌데 그는 끝까지 조중동매 종편 앞잡이를 하려고 자리보전에 고래심줄 같은 욕심을 보인다.
이 와중에 터진 정용욱 게이트, 말이야 정용욱이지 사실상 최시중 게이트라고 다들 본다. 정용욱이 김학인에게 출국 전 보낸 매세지. “검찰수사가 시작되니 준비해라. 나는 윗선에 보고하고 출국한다”가 의미하는 것을 상기하면 그렇다. 그런데도 최시중은 오늘까지 “모른다”로 오불관언, 왜? 말레이시아로 도피한 정용욱이 자진 귀국하지 않으면 버틸 수 있으니까?
어제 대법원은 정연주 전 KBS 사장에게 최종적으로 무죄를 선고했다.
최시중이 방통위원장이 되면서 KBS, YTN, MBC까지 자신의 힘이 미칠 수 있는 방송국 사장들을 갈아치웠다. 그리고 이중 가장 먼저 손을 본 전 정권 언론인이 정연주다.
그는 정연주를 쫓아내기 위해 그가 가진 모든 권한을 행사했다. 전 정권과 정연주에 우호적인 이사들 바꿔치기가 그 첫 번째인데 이때 이사 1명이 말을 듣지 않자 그가 소속된 대학에 압력을 가해 교수직을 문제 삼게 했다. 그리고는 이를 이사 결격사유로 삼아 해임해버렸다.
또 유인촌을 시켜 KBS 감사를 벌이게 한 것이 두 번째다. 그래도 안 되자 유인촌의 문광부에 감사원 감사까지 요구하게 했다. 그리고 감사원은 무려 4차례 감사를 했다. 하지만, 감사에서 꼬투리라고 잡은 것은?
정연주가 국가를 상대로 한 세금 소송에서 합의했는데 이게 KBS를 손해나게 했으니 배임이라는 거다. 이윽고 검찰은 이 배임혐의를 걸어 수사했으며 기소했다. 헌데 1심도 2심도 무죄였고 끝내 대법원에서도 무죄를 받았다.
정연주 해임의 사유가 된 꼬투리가 무죄. 결국, 권력형 해바라기를 사장으로 심기 위한 작전이 거짓이었음을 대법원이 확인해준 것이다. 이 정도면 최시중은 이미 그 자리에 남아있는 것이 부끄러울 것이다. 그럼에도, 최시중은 지금 사퇴거부로 맞서고 있다.
최시중
1937년 경상북도 영일군(현 포항시)에서 출생하여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왔다. 이상득 의원과 서울대 입학동기, 1963년 대학 졸업 후 1964년 연합뉴스의 전신인 동양통신 기자로 입문(연합뉴스는 전두환의 5공 때 언론통폐합 정책으로 당시 합동통신과 동양통신 등 통신사들을 통합 전국 1개 통신사를 만들며 탄생), 이듬해 동아방송을 출범시킨 동아일보 편집국에 방송뉴스부 기자로 옮기면서 동아맨이 되었다. 이후 정치부 경제부 기자로 활약하다 전두환 정권 시절 동아일보 정치담당 편집위원, 정치부장 논설위원, 편집부국장까지 지낸다.
이처럼 30년 가까이 동아맨으로 살았던 최시중은 1994년 한국갤럽 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여론조사 전문가로 변신했다. 이 과정에서 1992년부터 고향 후배인 이명박의 멘토가 되었다는 것, 그리고 끝내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만들었고 현재까지 이명박 정권의 최고실세로 방송과 통신, 인터넷까지 한 손에 주무르고 있다. 대단한 권력욕이다. 그런데 내가 최시중의 경력을 이처럼 나열한 것은 그와 정연주를 비교하기 위함이다.
▲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은 정연주 전 KBS 사장이 13일 오전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털남 김종배입니다’에 출연해 ‘정연주와 터는 MB방송’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마이뉴스 |
정연주
1946년 경상북도 월성군 (현 경주시) 에서 출생,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1970년 동아일보 기자로 언론인 생활을 시작했으나 기자 시절 자유언론수호운동을 하다 백지광고 사태 당시 1975년 동아일보에서 해직되었다. 임채정 이부영 등과 같이….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휴스턴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씨알의 소리 편집장을 지내고 있을 때인 1988년 성건호 등 동아일보 해직기자들이 주축이 된 한겨레신문이 창간되자 워싱턴 특파원으로 참여했다. 그리고 2000년 귀국, 한겨레 논설주간을 지냈고, 노무현 정권 출범 후 KBS 사장이 되었으며 2006년 연임에 성공했으나 이명박 정권의 강제해직으로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포항(영일)과 경주(월성)는 이웃이다. 포항출신 최시중이 경주출신 정연주보다 11살이 많으나 동아일보 입사는 5년 선배, 같은 경북 출신에 이웃 군 출신인 후배가 과는 다르지만 같은 서울대 출신으로 같은 회사 기자로 입사했다. 고향 까마귀도 서울에서 만나면 반가운 법인데 같은 회사 5년 터울로 입사한 정연주와 최시중은 어쩌면 매우 가까울 수 있는 사이였을 거다. 하지만, 이들의 진로는 이후 하늘과 땅만큼 달라진다….
7~80년대 동아일보는 백지광고 사태도 맞았고, 전두환 정권에게는 방송도 탈취당했다. 이런 권력의 힘에 저항한 언론인들은 해직되거나 정보부나 안기부에 끌려가 죽도록 맞는 고초도 겪었다. 그러나 이처럼 갖은 우여곡절을 겪었음에도 어쨌든 한국 언론을 대표하는 신문사였다. 이 신문사에서 권력과 싸우다 정연주는 해직되었고 최시중은 승승장구했다는 거다.
박 정권 때를 지나 전두환 정권 때도 최시중은 동아일보 정치부의 핵심, 결국 권력의 눈 밖에 나지 않았다는 것, 이런 생존력이 오늘의 최시중은 만든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진 권력을 향한 그의 노욕, 하지만 나는 그의 이 노욕의 끝이 필경 처참할 것이라고 예견한다.
그만이 아니라 그가 멘토를 자임하며 만들어 낸 이명박 대통령의 끝도 처참하게 만들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최시중은 이를 모를까?
나는 그것이 궁금하다.
화씨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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