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천안함 CCTV 마지막 영상을 공개하라
(서프라이즈 / 철이21 / 2012-07-03)
합조단이 작성한 천안함 보고서 210쪽, 211쪽을 보면 복원한 천안함 CCTV 영상이 나온다. 그중에 후타실 CCTV 영상이 21시 02분 20초에서 21시 17분 01초까지 14분 41초 분량이 복원되었다. 3명의 체력단련 모습, 2명의 출입 모습, 안전당직자 순찰 모습 등 6명의 승조원이 촬영되었다. 후타실 CCTV 영상에 나오는 승조원 6명의 신원에 대해 논란이 있어 확인해 봤다.
후타실 CCTV 영상 속 승조원 6명 이름 확인
6월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6부(재판장 박순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천안함 재판에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천안함 의혹을 제기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의 대리인 이강훈 변호사가 CCTV 후타실(체력단련실)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6명의 승조원 및 근무자와 실제 후타실에서 발견된 시신이 다르다는 의혹이 있으니 해당 사진에 나오는 승조원 실명을 밝혀달라고 최원일 함장에게 요구했다. 최원일 함장은 '왜 실명을 알려느냐'며 증언을 거부하다가 재판부의 요청에 따라 영상 속 6명의 이름을 종이에 적어 재판부에 제출했다.
최원일 함장은 6명의 승조원 중 안전당직자 박성균 하사와 조진영 하사, 이용상 병장, 김선호 상병 등 4명을 실명으로 적어 주었고 나머지 2명에 대해서는 "모르겠다"며 적지 않았다. 그런데 국방부가 이정희 의원실에 제공한 CCTV 사진에 승조원의 계급과 이름의 성이 기록돼 있다.
한겨레TV 동영상에 국방부 자료인 후타실 CCTV 사진이 있는데 승조원의 계급과 이름의 성이 기재됐다. '故) 병장 이OO, 故) 하사 조OO'와, 잘 보이지 않지만 화면 윗부분은 '故) 하사 문OO, 상병 김OO'이고, 아랫부분은 '병장 김OO'으로 보인다. 최원일 함장이 확인한 안전당직자 박성균 하사, 조진영 하사, 이용상 병장, 김선호 상병 등 4명을 이정희 의원실 자료와 대조하면 각 승조원의 이름이 확인된다.
최원일 함장이 확인한 안전당직자 박성균 하사는 CCTV 영상에서 노란색 헬멧을 쓴 장병이다. CCTV 화면에 하사가 2명이지만 이정희 의원실 자료 사진에 '故) 하사 조OO, 故) 하사 문OO'가 표기돼 있으므로 '故) 하사 조OO'가 조진영 하사다. 이용상 병장은 '故) 병장 이OO'을 가리킨다. 김선호 상병은 CCTV 영상에 상병이 1명이므로 박성균 안전당직자 옆에 있는 장병이다.
최원일 함장은 후타실 2명의 승조원 이름은 모른다고 했다. 화면 맨 오른쪽의 故) 하사 문OO와 맨 앞쪽의 병장 김OO의 이름을 최원일 함장은 밝히지 않았다. 천안함 승조원 명단을 보면 순직 장병 중에 문OO 하사는 문영욱 하사가 유일하다. 맨 앞쪽의 김OO 병장은 다른 승조원과 달리 성 앞에 故 자가 없다. 생존자란 뜻이다. 천안함 함수에서 구조된 생존자 중에 김OO 병장은 김용현 병장이다. 박성균 하사, 문영욱 하사, 조진영 하사, 이용상 병장, 김용현 병장, 김선호 상병이 후타실 CCTV 화면 속 인물이다.
후타실 CCTV 영상은 천안함 사고 직전 상황이 아니다
4월 15일 천안함 함미를 인양했을 때 후타실에서 김종헌 중사, 김동진 하사, 이용상 병장, 김선호 상병의 시신을 발견했다. 합조단이 공개한 후타실 CCTV 영상에 나오는 승조원은 박성균 하사, 문영욱 하사, 조진영 하사, 이용상 병장, 김용현 병장, 김선호 상병이다. 이용상 병장과 김선호 상병을 제외하고 모두 다르다.
후타실 CCTV 영상 속의 박성균 하사는 함수를 인양할 때 자이로실에서 시신이 발견됐다. 문영욱 하사는 제독소에서, 조진영 하사는 기관부 침실에서 발견됐다. 박용현 병장은 생존 장병이다. 후타실 CCTV 영상이 천안함 사고 직전 상황이 아니다.
국방부는 후타실 CCTV의 21시 17분 영상을 공개하라
2010년 7월 27일 한겨레에 보도된 "러, 천안함 침몰원인 ‘기뢰’로 추정" 기사에 대한 국방부 입장을 보면 "후타실에 설치된 카메라에 21:09:24~21:10:31간 화면에 등장한 생존자 OOO병장은 21:15경 후타실을 떠났다고 진술한 바, 실제 시간과 4분여의 오차를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또 "후타실에 설치된 카메라는 O병장이 후타실은 떠난 이후에도 21:17:01까지 6분 30초간 영상이 녹화됐다"라고 주장했다. 국방부의 주장대로라면 CCTV 21시 17분 영상의 실제 시간은 21시 21분 상황이다.
국방부는 김용현 병장이 후타실을 떠난 이후 6분 30초간 영상이 더 있는데도 김용현 병장이 후타실에 있을 때의 영상을 공개한 이유가 무엇인가? 후타실 CCTV의 21시 17분의 영상이 실제 시간 21시 21분 상황이라면 당연히 21시 17분 영상을 공개해야 마땅하다. 그리고 후타실 CCTV의 21시 17분 영상이 실제 시간 21시 21분 상황이므로 함미 인양 때 후타실에서 발견된 김종헌 중사, 김동진 하사, 이용상 병장, 김선호 상병이 후타실 CCTV의 마지막 영상에 있어야 한다.
국방부는 후타실 CCTV의 마지막 영상이라는 21분 17분 영상을 공개하라. 만약에 후타실 CCTV의 21시 17분 영상에 후타실에서 시신이 발견된 4명 중 김종헌 중사와 김동진 하사가 없다면 CCTV 21시 17분 영상이 실제 시간 21시 21분 상황이라는 국방부의 주장은 거짓일 가능성이 크다.
가스터빈실 CCTV 영상에 무엇이 촬영됐기에 14분 동안 녹화됐나?
천안함 CCTV는 (주)미드텍스가 2009년 9월 16~17일 설치했다. 합조단은 "총 11개의 CCTV 카메라 중 동체 움직임이 없어 촬영되지 않은 5개소의 영상을 제외한 6개 카메라에서 찍은 영상을 부분적으로 복원하였다."라고 설명한다. 촬영범위 내 움직임을 감지할 경우에만 촬영되며, CCTV 시간은 실제 시간보다 약 4분 늦고, 촬영된 장면은 1분 후에 저장돼 천안함 사고 1분 전까지만 저장됐다고 주장한다.
천안함 CCTV 시간이 4분 늦는다는 국방부의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 설치한 지 7달이 안 되는 CCTV가 4분이나 늦게 설정한 것이 왜 일반적 현상인가? 여기에 더해 '천안함 내 CCTV는 녹회된 영상을 1분 후에 하드디스크에 저장하도록 되었다'는 주장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천안함 CCTV 시간에 4분을 더해야 실제 시간이고 천안함 사고 시간인 21시 22분의 1분 전인 21시 21분까지만 CCTV에 녹화됐다는 기괴한 설명이다.
디젤기관실에서 서승원 하사의 시신이 발견됐다. 사고 직전까지 서승원 하사가 디젤기관실에 있었으므로 촬영범위 내 움직임을 감지할 경우에만 촬영된다는 디젤기관실 CCTV에 사고 직전까지 녹화됐을 것이다. 그러나 합조단은 디젤기관실 전부 CCTV가 21시 02시 21분에 시작돼 21시 13분 16초에 종료됐다고 주장한다. 왜 디젤기관실 CCTV가 21시 13분에 종료됐나? 그냥 우기면 장땡인가.
가스터빈실 후부는 21시 02분 20초에서 21시 17분 03초까지 14분 43초간 녹화됐다. CCVT가 촬영범위 내 움직임을 감지할 경우에만 촬영되므로 14분 43초 동안 가스터빈실에 승조원이 촬영됐을 것이다. 복원된 6개의 CCTV 시간이 21시 02분에서 21시 17분 사이다. 박성균 안전당직자 혼자 가스터빈실 후부 CCTV에 14분 43초 동안 촬영됐다고 보이지 않는다. 박성균 안전당직자 외에 가스터빈실에서 당직 근무한 다른 승조원이 있었던 것 아닌가?
국방부는 천안함 CCTV 영상의 마지막 부분을 공개해야 한다. 합조단이 공개한 후타실 CCTV에 영상에 후타실에서 시신이 발견된 김종헌 중사와 김동진 하사가 없다. 사고 1분 전인 21시 21분까지 후타실 CCTV가 복원됐다면 후타실 CCTV 마지막 영상에 김종헌 중사와 김동진 하사가 있을 것이다. 디젤기관실과 가스터빈실 영상도 공개해야 한다. 특히 가스터빈실 영상은 사고 1분 전인 21시 21분(CCTV 시간 21시 17분)까지 녹화됐다. 천안함이 가스터빈실에서 두 동강 났으므로 천안함 사고 원인 규명에 중요한 단서다. 합조단이 천안함 CCTV 마지막 영상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천안함 어뢰폭침설을 부정하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라는 의심을 떨쳐 버릴 수 없다.
※ 참고 : 박성균 안전당직자의 순찰 경로
후타실 CCTV 화면에 나오는 안전당직자 박성균 하사는 천안함 함수를 인양할 때 자이로실에서 발견됐다. 천안함을 순찰하는 안전당직자가 천안함 사고 시간인 21시 22분에 함수 자이로실에 있었다는 의미다. 박성균 하사가 후타실에서 생존자 박용현 하사와 함께 있었으므로 박용현 하사가 후타실을 떠난 21시 15분 전에 후타실을 순찰했다. 박성균 하사가 21시 15분 전에 함미 맨 끝에 있는 후타실에 있었고 21시 22분에 함수 자이로실을 순찰했으므로 합조단이 복원한 CCTV 영상은 박성균 안전당직자가 후타실 ---> 디젤기관실 ---> 가스터빈실 ---> 자이로실을 순찰하는 과정이 녹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안전당직자 박성균 하사가 후타실 순찰 다음에 디젤기관실 계단을 내려와 디젤기관실을 순찰하고 가스터빈실 계단을 내려와 순찰한 다음 냉동기실 전 자이로실에서 순찰하다가 순직한 것으로 추정된다.(합조단 보고서 가스터빈실과 디젤기관실 전부, 후부 표시에 오류가 있는 것으로 보임)
그리고 박성균 안전당직자가 자이로실에서 숨진 것은 천안함이 21시 22분 한 번의 사고로 두 동강 났음을 입증한다. 디젤기관실이나 가스터빈실에 이상이 있었다면 안전당직자가 자이로실에 있을 이유가 없다. 박성균 하사가 자이로실에서 순직한 것은 천안함 사고 전에 이상 징후가 없었다는 58명 생존 장병 진술과 일치한다. 김경수 중사와 손수민 하사, 조지훈 일병 등 6구의 시신은 샤워장(승조원 화장실)에서 수습됐다. 비상이 아닌 상황에서 21시 22분 갑자기 변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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