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언, 귀감이 되는 말

문경지교(刎頸之交)

道雨 2012. 12. 26. 15:19

 

 

 

                            문경지교(刎頸之交)

 

 

"명성은 화려한 금관을 쓰고 있지만 향기 없는 해바라기요, 우정은 꽃잎 하나하나마다 향기를 품고 있는 장미꽃과 같다."

 

 

문경지교(刎頸之交) : 아주 가깝고 좋은 친구사이를 가리키는 성어로,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것은 물론 목숨까지 걸 수 있는 친구 사이를 일컬을 때 사용한다. 

문경(刎頸)이 바로 '목을 내놓는다'는 뜻이다. 

 

 

 

화씨벽을 완벽하게 조나라로 돌려보낸 공(完碧歸趙)의 인상여와 전장에서 많은 공을 세운 명장 염파와의 우정에서  비롯된 이야기이다.

 

당시 명장 염파는 인상여의 초고속 승진이 못마땅했다. 그래서 그를 만나면  욕을 보이리라 하였으며, 이를 전해들은 인상여는 염파와 마주치지 않기 위해 길을 돌아다녔다.

이에 인상여와 가까운 사람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인상여가 해명을 했다.

 

"내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강력한 진나라가 감히 조나라에 싸움을 걸어오지 못하는 이유는, 오직 우리 두 사람(염파와 인상여)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이 두 호랑이가 서로 싸운다면, 둘 다 살아남기 힘들지 않겠는가? 내가 이렇게 염 장군을 피해 다니는 것은 나라의 급한 일이 먼저고 사사로운 원한은 그다음이기 때문이다."

 

이 말을 전해들은 염파는 부끄러움에 옷을 벗어 목과 어깨를 드러내고 가시 회초리를 짊어진 채, 죄인임을 자처하며 인상여를 찾아갔다. 그러고는 "비천한 이 몸이 장군의 너그러움을 미처 몰랐습니다. 제 목을 베십시오!"라며 사죄했다.

이렇게 해서 두 사람은 마침내 기꺼이 생사를 같이하는 '문경의 벗'이 되었다.

 

 

 

* 刎 : 목벨 문

* 頸 : 목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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