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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검사가 '수사목표는 노무현'이라 했다"

道雨 2017. 8. 2. 10:40




김경준 "검사가 '수사목표는 노무현'이라 했다"

김기동 "전혀 그런 사실 없다", 김경준 "검찰총장, 재수사 지시하라"





김경준 전 BBK 대표가 수감중이던 2012년 유원일 전 의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2008년 '기획입국설' 수사당시 담당검사가 "기획입국설 수사 목표는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말했다고 주장, 파장이 일고 있다.

1일 <시사저널>에 따르면, 김 전 대표가 유 전 의원에게 2011년 하반기부터 2012년 상반기까지 편지 12통을 단독 입수해 분석한 결과, 2012년 보낸 편지들에서 이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 전 대표는 2012년 3월4일자 편지에서 "2007년도에 저를 국내로 입국시키려고 노력했던 쪽은 민주당이 아니라 박근혜 쪽이었습니다"라며 "그런데, 2008년 ‘기획입국설’ 조사 당시 검찰에 그렇게 진술하였지만, 검찰은 한나라당 쪽 입국 개입엔 전혀 관심 없다고 화까지 내면서, 민주당 쪽 인사들을 대라고 압박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해 3월18일자 편지에서 "무조건 ‘거짓’이라니 어이가 없네요"라며 "김기동 검사가 저에게 ‘기획입국설’ 수사 목표가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했어요"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혜훈·유영하도 조사했지만, 민주당 의원 조사와 강도 차이가 현저히 있었는데, 마치 검찰이 똑같은 강도로 수사한 것같이 주장하다니... 민주당 의원실과 국정원을 압수수색했지만, 한나라당 의원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라며 거듭 검찰수사가 노 전 대통령과 민주당을 겨냥했음을 강조했다.

당시 수사를 맡았던 김기동 사법연수원 부원장은 <시사저널>과 7월28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목표는 노무현’이라고 했다는 김 전 대표의 주장에 대해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그러나 김 전 대표는 <시사저널> 보도직후 트위터를 통해 "문무일 검찰총장님, BBK 기획입국 수사를 총괄하셔서 그과정을 잘 아시지 않습니까?"라며 "그때 김기동 검사가 'MB의 죄를 덮어주는 대가'로 저에게 약속한 내용 및 그후 저에게 검찰청에서 가족과 피자 파티를 할 수 있게 해준 사실 등 저에게 특혜를 제공한 사실을 증명하는 증거들이 모두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계속 김기동을 옹호하면서 그자의 거짓만 믿으시면 총장님마저도 힘드시게 됩니다"라며 "철저한 재수사를 바로 지시하시는 것이 모두에게 도음이 되고,국민이 간절히 바라는 것임을 명심하여 주십시요"라며 문 총장에게 재수사 지시를 촉구했다.

보도를 접한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김 전 대표가 유원일 전 국회의원에게 보낸 편지에 따르면, 당시 검찰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의 최종 목표로 설정했다"며 "노 전 대통령을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 부당한 표적 수사와 이명박 정권의 공작 정치가 정권 초부터 다방면으로 기획된 것임을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사실이라면, 검찰은 진실 은폐를 넘어, 의도적인 왜곡 수사로 공작 정치에 동조한 것"이라며 "이를 둘러싼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며 전면적 재조사를 촉구했다.



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