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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겨우 2억∼3억 떨어졌다고 나라망할 것처럼 난리냐"..서민들 뿔났다

道雨 2022. 1. 25. 12:38

"집값, 겨우 2억∼3억 떨어졌다고 나라망할 것처럼 난리냐"..서민들 뿔났다

 

"수십억 오를땐 당연한 것처럼 하더만, 겨우 2억∼3억 떨어진 게 하락한 겁니까"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집값 고점론에 힘을 쏟자, 국민들의 반감이 높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오른 가격으로 투자하고 난리칠 땐 언제고, 앓는 소리 마라", "아직 멀었다", "빚으로 일으킨 집값 제자리로"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올해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해 언급하며 "2년간 오르다 최근 진정되고 하향 안정 추세가 나타난다"라며 "실거래가지수도 금융위기 이후로 전국, 수도권, 서울이 동반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고, 곧 발표될 12월 실거래가지수는 더 빠지는 걸로 나온다. 매수 심리도 다운되어 있고, 부동산 중개사를 통한 설문조사에서도 거래가격이 전보다 떨어지거나 보합이란 비율이 88∼89%라, 매매 시장은 안정세가 유지되고 있고, 전세 시장은 하향 안정되는 추세가 더 빠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정부 통계상에서 집값은 하락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은 6주 연속 둔화됐으며, 서울 25개구 전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보합 내지 하락하면서, 전체적으로 약보합 전환이 임박했다. 전세시장도 안정세가 이어지면서,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2년5개월여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지난달 전국적으로 수억원 떨어진 단지가 속출하는 사례도 나타난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받은 전국 아파트 거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년 12월 이뤄진 아파트 거래 2만2729건(신고일 1월18일 기준) 가운데 이전 최고가보다 가격이 하락한 거래는 79.5%(1만8068건)로 집계됐다. 이 비율은 전월(75.9%)과 비교해 3.6%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아파트값 상승을 이끌었던 수도권에서도 이 비율은 67.6%로 절반을 크게 넘겼고, 특히 서울은 지난해 월별 거래 중 작년 12월의 하락 거래가 처음으로 절반을 넘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보면, 억 단위로 아파트값이 내린 단지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95㎡는 작년 12월 39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 45억원(11월 15일)보다 5억2000만원 하락했다. 경기 하남시 망월동 미사강변호반써밋 전용 99.55㎡의 경우, 작년 5월 15억7000만원으로 신고가로 거래된 뒤, 작년 12월 12억원에 거래되며, 반년 만에 3억7000만원이 하락했다. 인천 남동구 논현신일해피트리 전용 134.8㎡는 작년 12월 5억원에 매매 계약서를 써, 작년 9월 최고가 7억2500만원보다 2억2500만원 내렸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