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량 어마어마"…고열 내뿜는 데이터센터, 바닷속에 짓는 이유
[MT리포트-갈 곳 잃은 데이터센터] ⑤전력 절감 관건…신재생에너지 주목
[편집자주] AI(인공지능) 패권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클라우드·데이터센터 등 AI 컴퓨팅 인프라를 확충하려는 각국의 움직임도 본격화했다. 한국은 데이터센터 구축을 비수도권으로 제한한 정부정책과 오해에서 비롯된 님비(NIMBY)가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의 발목을 잡는다. 데이터센터 관련 갈등과 원인, 해외 사례를 통해 대안을 모색한다.

* 마이크로소프트가 영국 스코틀랜드 오크니 제도 해저에 넣었던 데이터센터. /사진=마이크로소프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 AI·데이터센터 관련 세계 전력 소비량이, 2022년 대비 최대 590TWh(테라와트시) 증가할 것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인구 8400만명의 국가가 새로 탄생하는 수준으로 전력량이 급증할 것이란 진단이다.
오픈AI의 GPT-4 훈련에만 미국 5000가구의 연간 전력량이 투입된 점을 고려하면, 불가능한 이야기도 아니다.
고성능 AI를 처리하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절감 노력이 치열하다. 24시간 가동되는 데이터센터는 고열을 내뿜지만, 부품 관리를 위해 평균 22도로 유지한다. 이때 필요한 전력이 만만치 않다.
더욱이 GPU(그래픽처리장치) 서버 냉각에 데이터센터 전기 사용량의 40%가 소모된다. 이에 달궈진 데이터센터를 바닷속에 넣거나, 서버를 액체에 담그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하이난성은 최근 해저 데이터센터에 새로운 데이터 모듈을 추가했다. 길이 18m, 지름 3.6m 크기의 데이터 모듈은 고성능 서버 400대 이상을 담을 수 있다.
이를 통해 하이난성은 대규모 해저 컴퓨팅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고급 게임용 PC 3만대에 해당하는 컴퓨팅 성능으로, 딥시크가 초당 7000회의 대화를 처리할 수 있게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하이난성은 상업용 해저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올해까지 100개 모듈을 바닷속에 배치할 예정이다. 축구장 13개 수준인 6만8000㎡ 규모다. 차가운 바닷물이 데이터센터의 열기를 식혀, 지상 데이터센터 대비 1억2200만kWh 전력을 절약할 수 있다. 우리나라 41만가구가 한 달간 사용하는 전력량에 달한다.

* SKT 데이터센터에 적용된 액침냉각 시스템. /사진=SKT
전력 소비량이 많을수록 탄소 배출도 증가해 환경에 부담을 준다. 데이터센터 전력을 화석연료가 아닌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방안도 각광받는 이유다.
이미 MS는 2030년까지 자체 데이터센터의 전력원을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키로 했다.
미국 투자그룹 스톡팜로드가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부지로 전남을 낙점한 것도, 풍부한 신재생에너지 때문이란 평가다.
스톡팜로드는 LG 창업주 손자이자 LS 창업주 외아들 구본웅 씨가 공동창립한 투자사다. 2030년까지 총 15조원을 투자해 해남 솔라시도에 3GW급 AI 슈퍼클러스터 허브를 조성하기로 했다. 해남 솔라시도는 50만평 규모의 RE100(재생에너지100) 전용 산업단지를 보유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전남이 보유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적극 활용해, 세계 최대 규모의 AI 컴퓨팅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시사,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임기 단축' 개헌론이 노리는 것 (0) | 2025.03.05 |
---|---|
'탈자유주의 국제질서' 속 한국은 뭘 고민해야 하나 (0) | 2025.03.05 |
'부정선거' 주장하는 윤석열이 보면 깜짝 놀랄 보고서 (0) | 2025.03.05 |
“솜사탕”이라던 명태균 사건으로 대선 개입하는 검찰 (0) | 2025.03.05 |
민주주의 위협하는 ‘따옴표 저널리즘’ (0) | 2025.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