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석의 시사문화재] 693살 고려 불상, 언제쯤 ‘극락’으로 돌아올까 한-일 반환 논란의 금동관음보살상 * 고려시대 말기인 14세기 초 충청도 서산 부석사에서 만들어진 금동관음보살좌상. 2012년 일본 쓰시마섬(대마도) 간논사(관음사)에서 절도범들이 훔쳐 국내로 돌아온 이래, 10년 넘게 반환 논란에 휩싸인 채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원에 보관되어 있다. 정은우 부산박물관장 제공 새해 693살이 된 이 불상은 참으로 험궂었던 시절에 태어났다. 왜구의 노략질과 권세가들의 착취 행각이 기승을 부리던 때다. 백성들은 삶을 부지하기 힘들었다. 농사짓던 땅을 버리고 너도나도 유랑민이 되었다. 후대 사가들이 여말로 부르는 14세기 중후반 고려왕조 말기 한반도 해안 지역은 왜구들의 준동으로 무법천지였다. 하지만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