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호 이익과 순암 안정복 - 실학의 산실(産室), ‘성호학파’ # 지식 혁명, 학문과 지식에 대한 사고의 대전환(大轉換) 역사에는 일세(一世)를 지배하는 시대적 추세와 정신 사조가 있다. 율곡 이이가 산 16세기를 ‘사림의 시대’, 우암 송시열이 산 17세기를 ‘보수의 시대’라고 표현한다. 18세기는 ‘혁신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18세기 100년 동안 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 등 모든 방면에서 최대의 화두는 단연 개혁(改革) 혹은 혁신(革新)이었기 때문이다. 18세기 조선은 가히 ‘지식 혁명’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기존의 학문과 지식에 대한 사고의 대전환이 일어났다. 성리학(주자학)만이 유일한 가치이자 학문이라고 여겼던 전통적인 개념의 지식인(사대부)들이, 중인 이하의 계층이나 배우고 다루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