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 윤선도와 공재 윤두서 - 땅끝 마을 해남에서 꽃피운 예술혼 # 고산(孤山) : ‘외롭게 홀로 서 있는 산’과 같은 삶. ‘사림의 전성시대’였던 16세기에 영남사림이 도학(道學, 성리학) 연구에 힘을 쏟았던 반면, 호남사림은 문학 방면에서 큰 재능을 발휘했다. 17세기에 들어와 또 한 명의 걸출한 스타 시인을 배출하였는데, 바로 고산(孤山) 윤선도이다. 송강 정철과 고산 윤선도는, 한문(漢文)이 ‘보편 문자’였던 시대에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빛낸, ‘언어의 연금술사’라고 할 수 있다. 윤선도는 특별히 ‘자연미의 시인’이라고도 하는데, 윤선도의 작품들이 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했다는 것과 더불어, 그 언어와 리듬이 지극히 부드럽고 서정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윤선도는 사대부의 주류 문화였던 한시(漢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