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멜로 이야기
요사이 잘나가는 베스트셀러 중에 “마시멜로 이야기”가 있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만족 유예”에 관한 실험을 했다.
4살짜리 아이들 600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었다.
실험 내용은 4살 어린이 한사람씩 각기 다른 방에 혼자 있게 하고, 잠시 후 상냥하고 아름다운 아가시가 맛있는 마시멜로(미국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 하나를 식탁위에 놓고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15분 후에 돌아오겠는데 그 때까지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기다리면 그 때 상으로 마시멜로 하나를 더 주겠다.”
약속하고 아가시는 밖으로 나가고 어린이 혼자 남는다. 밖에 나가서 뛰어 놀다가 15분후에 와도 안 되고, 책이나 TV도 없는 방에서 혼자서 15분을 그 달콤한 마시멜로를 보기만하고 먹지 않는다는 것은 그 또래 어린이에게는 쉬운 것이 아니었다.
어떤 어린이는 아가시가 방을 나가자 말자 즉시 먹어 버리고, 어떤 어린이는 좀 참아보다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도중에 포기하고 마시멜로를 먹어버리고, 소수의 아이들은 끝까지 유혹을 이겨 냈다.
10년 후에 대학 연구원들이 마시멜로 실험에 참가 했던 어린이들을 소집했는데, 600명중 200명만 소집에 응하고 나머지는 소재 파악이 불가능 했다.
이 200명을 대상으로 마시멜로 실험에 성공한 어린이들과 실패한 어린들의 지난 10년간의 성장과정을 비교 분석했다고 한다.
15분을 기다려 마시멜로 한 개를 더 상으로 받은 아이들과, 15분을 참지 못하고 식탁위의 마시멜로를 먹고 만 아이들의 10년 성장과정을 상호 비교 연구 결과, 15분을 참았던 아이들이 그렇지 못한 아이들보다 학업성적이 뛰어나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훨씬 원활하고,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겨우 15분이었지만 눈앞의 마시멜로에 만족한 아이보다는 한 순간의 유혹을 참고 기다렸던 아이들이 성공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 되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를 살펴볼 때, 한 가정에 아이를 하나 혹은 둘만 낳아 지나치게 사랑한 나머지, 아이들의 요구를 무조건 다 들어 주는 경향이 크다.
그 결과 우리나라 국민성이 급격히 번하였다.
더 큰 만족과 보상을 위해 당장 눈앞의 욕구 충족을 인내하는 정신을 찾아 볼 수 없게 되었다.
외국에 여행하다 보면, 식당 같은데 들어가면 종업원들이 한국 사람만 보면 “빨리 빨리!”라고 외치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국 사람들이 외국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해 놓고 음식이 나올 때 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빨리 빨리!”라고 재촉했기 때문에, 식당 종업원 들이 한국 사람만 보면 “빨리 빨리!”라고 외친다고 한다.
과거의 우리 국민성은 “은근과 끈기”라고 했다. 우리 세대만 해도 미래의 번영을 위해 온갖 인내를 감내하여 오늘의 경제 발전을 가져 왔다.
그러나 요즘이 젊은이들은 인내력이 부족하다. 힘들고 인내를 요하는 직업은 3D업종이라고 해서 기피하고 있다. 실업자로 놀면 놀았지 3D업종에는 일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기업에서는 사람을 구할 수가 없고, 실업률은 날로 상승하는 기현상을 낳고 있다. 그 뿐 아니라 대인 관계가 원활하지 못하여, 이혼율이 세계 최상위에 이르고, 자살률 또한 세계 최상위라고 한다.
경찰청 통계를 보면 살인사건도 많이 증가하는데, 과거에는 원한 관계나 치정관계로 살인을 했는데 지금은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을 무작위로 살해하는 사건이 증가 하고 있다고 한다. 자기 감정을 조율할 능력이 없어서 이성을 잃어버리고 우발적인 범죄를 범한다고 한다.
우리의 가정에서 어린이들에게 어려서부터 '만족 유예' 훈련을 시킬 필요성을 지금이라도 온 국민이 깨달아야 하겠다.
자식을 사랑한다는 것은 아이가 원하는 것을 다 들어 주는 것이 아니다.
어떤 부모는 자기는 어떤 희생을 감수 하더라도 자식만은 기죽지 않게, 하고 싶은 것은 다 하게 해주고, 먹고 싶은 것 다 먹이고, 입고 싶은 것 다 입히고, 갖고 싶은 것 다 사주는 것이 숭고한 부모의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것은 부모의 사랑이 아니라 과잉보호 이다. 자식을 망치는 독이 되는 것이다.
원하는 것을 다 해주는 것이 사랑이 아니라, 꼭 필요한 것을 해주는 것이 참된 사랑이다.
미래의 우리의 자녀들은 온실에서 자란 화초가 되어서는 안 된다. 비바람과 눈보라도 어엿이 이겨내는 기상을 지닌 자녀로 키워야 할 것이다.
원로 Essay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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