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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雨 2010. 5. 7. 12:40

 

 

 

   어뢰 폭발의 결정적 증거는 단순 ‘점토 물질’?

 

시사주간지 한겨레21,이승헌 교수·양판석 박사 공동 보고서 입수
합조단 폭발물질로 발표한 에너지 분광기 그래프
알루미늄 산화물 아닌 ‘깁사이트’ 분자 비율과 유사 

 
» 폭발물 퇴적물 분석 결과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이하 합조단)이 ‘어뢰 폭발의 결정적 증거’ 가운데 하나로 제시한 폭발 물질 성분 분석 결과가 단순 점토 물질에서 나타나는 성분과 비슷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승헌 미국 버지니아대 교수(물리학)와 캐나다 매니토바대 지질과학과 분석실장 양판석 박사는 6월30일 <한겨레21>에 보낸 보고서를 통해 “합조단이 지난 5월20일에 발표한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합조단이 폭발 물질이라고 발표한 에너지 분광기의 그래프는 폭발 결과물인 비결정질 알루미늄 산화물이 아니라 풍화작용에 의해 일반적으로 형성되는 점토 물질인 ‘깁사이트’(Gibbsite·수산화알루미늄·Al(OH)3)”라고 밝혔다.

 

 이 교수와 양 박사의 공동보고서를 보면, 에너지 분광기 분석 결과에 나타나는 분자 비율을 통해 해당 물질이 무엇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데, 합조단 분석 결과에 나오는 알루미늄과 산소의 비율은 (알루미늄을 1로 했을 때) 선체 흡착 물질 0.92, 어뢰 파편의 흡착 물질 0.9 정도로, 이는 알루미늄 산화물(0.23)이 아닌 깁사이트(0.85)와 유사하다는 것이다(그래프 참조).

두 연구자가 발표한 알루미늄 산화물과 깁사이트의 알루미늄-산소 비율은 미국표준기술연구소(NIST)의 에너지 분광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산출한 값이다.

 

 지난 6월24일 양 박사는 “천안함의 흡착 물질은 알루미늄과 산소 비율로 볼 때 (폭발의 결과물인) 알루미늄 산화물로 볼 수 없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한겨레21> 817호 이슈추적 ‘다시 “어뢰 폭발물질은 없다”’ 기사 참조).

이에 대해 합조단은 6월29일 기자협회·언론노조 등 언론단체를 상대로 한 설명회에서 “양 박사가 흡착 물질의 시료 안에 수분이 40% 정도 포함돼 있다는 것을 간과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공동 연구자인 이 교수는 이에 대해 “에너지 분광기 실험은 진공상태에서 이뤄진다. 합조단이 말하는 수분이 존재한다는 것은 에너지 분광기 실험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수분이 존재한다는 합조단의 해명은 결국 합조단이 분석한 물질이 알루미늄 산화물과는 다른 물질임을 말해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합조단이 말하는 수분이라는 것은 깁사이트로 존재하는 수소와 산소를 착각한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이 교수는 “선체 흡착 물질과 어뢰 파편의 흡착 물질은 공개하면서 폭발시험에서 나온 물질은 공개하지 않는 것 자체가 실험 조작이라는 의혹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합조단은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의 요청에 따라 선체 흡착 물질과 어뢰 파편의 흡착 물질은 제공하기로 했지만 수중폭발 실험에서 나온 물질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

 

 

 

 

          “천안함 흡착물, 산화 알루미늄 아니다”
과학자들 잇단 문제제기…양판석 박사 “폭발 결과물로 볼 수 없어”
 
천안함 민·관 합동조사단(합조단)의 조사결과에 대해 과학자들이 잇따라 정면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특히 과학자들의 문제제기는 합조단이 ‘어뢰 공격으로 인한 침몰’의 핵심적인 증거로 제시한 천안함 선체 및 어뢰 부품의 흡착 물질 분석 결과와 관련된 것이어서,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캐나다 매니토바대학 지질과학과 분석실장으로 있는 양판석 박사는 28일 발간되는 <한겨레21>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천안함의 흡착물은 폭발에서 예상되는 알루미늄 산화물(Al2O3)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이승헌 미국 버지니아대학 교수(물리학)도 자체 실험 결과 등을 바탕으로 합조단의 흡착 물질 분석 결과에 오류가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그동안 합조단은 에너지 분광기 분석 결과 △천안함 선체 △어뢰 부품 △폭발 실험 등에서 나온 세 가지 흡착 물질 모두 폭발로 생겨나는 알루미늄 산화물이라고 발표했다.

어뢰의 폭약에 포함돼 있던 알루미늄 가루가 산소와 반응해 폭발하면서(산화) 천안함 선체와 어뢰 추진체에 하얗게 눌어붙었다는 게 합조단의 설명이었다.

 

이에 대해 양 박사는 합조단 분석 결과에 나오는 알루미늄과 산소의 비율이 알루미늄 산화물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비율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합조단 자료에 나온 알루미늄과 산소의 비율은 (알루미늄을 1로 했을 때) 선체 흡착 물질 0.92, 어뢰 파편의 흡착 물질 0.90, 수중 폭발 실험에서는 0.81 정도였다.

 

양 박사는 “미국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산화알루미늄을 에너지 분광기로 분석한 시뮬레이션 결과에서는 (알루미늄 대비) 산소 비율이 0.23이 나왔으며, 이승헌 교수가 알루미늄 용해와 급속냉각 실험에서 얻은 자료에서는 산소 비율이 0.25로 나왔다”고 소개했다.

 

양 박사는 이어 “학술지 <저널 오브 더 유러피언 세라믹 소사이어티>(2009년 5월)에 게재된 논문에서는 0.11의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는 천안함의 흡착 물질을 폭발 결과물인 알루미늄 산화물이라고 말할 수 없는 근거가 된다”고 밝혔다.

양 박사는 “합조단에서 힘든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럼에도 합조단의 자료가 왜 비정상적으로 산소가 많이 보이는지 합조단 스스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천안함과 어뢰 프로펠러의 흡착 물질이 어뢰 폭발로 생긴 비결정질(원자가 불규칙적으로 배열된 것) 알루미늄 산화물이라는 합조단의 발표에 대해, 이승헌 교수는 알루미늄이 폭발 상황을 거치고 난 뒤에도 모두 비결정질이 되거나, 산화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실험을 통해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이 교수의 지적에 대해 국방부는 “이 교수의 전기로실험은 폭발환경이 아니므로 실험 조건이 달라 비결정성 알루미늄 산화물이 생성될 수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온도나 기압은 핵심적인 사안은 아니며, 알루미늄이 용해됐다가 냉각되는 환경만 갖춰지면 결과는 비슷하게 나와야 한다”고 재반박한 상태다.

 

<이용인 권혁철 기자 yyi@hani.co.kr >

 

 

 

 

 

 

"어뢰 설계도-파편 일치안해" 영국인 주장 사실로

[머니투데이 김경원기자]




↑당시 한 영국 프리랜서 라이터는 공개된 설계도와 어뢰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지난 5월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결과와 관련해 "발표시 공개된 설계도와 현장에서 발견된 어뢰 파편이 다르다"는 영국인 프리랜서 라이터 스콧 크레이튼(Scott Creighton)의 주장은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 측은 30일 "조사결과 발표 당시 어뢰 추진체 부분이 담긴 작은 설계도와 실물 크기의 설계도를 공개했었다"며 "이중 실물 크기 어뢰설계도는 천안함을 공격한 CHT-02D가 아니라 다른 북한산 어뢰였다"고 시인했다. "실무자가 설계도를 급하게 출력하는 과정에서 두 어뢰를 혼동한 것"이라는 해명이다.

하지만 "바뀐 설계도 역시 규모만 달랐을 뿐 북한산 어뢰의 것이고, 어뢰 추진체 부분이 담긴 설계도는 천안함을 공격한 어뢰가 맞다"며 "조사 결과가 의도적으로 조작됐다는 영국인의 주장이 100% 옳은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스콧 크레이튼은 5월 24일 쓴 글에서 "북한 어뢰 'CHT-02D'의 설계도면과 실제 어뢰 추진부 파편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교 사진(사진)까지 게재하며 "실제 어뢰의 프로펠러 축(그림 A,D)이 설계도면보다 두껍고, 설계도면에 볼록 들어가 있는 프로펠러의 모양(B)을 어뢰에서는 찾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또 "안정장치 혹은 추진장치로 보이는 부품(C)이 설계도면에는 분리판 앞쪽에 있으나 실제 어뢰에는 뒤쪽에 있다"는 주장을 전개했다.

당시 국방부 측은 "설계도의 어뢰와 공개된 어뢰는 일치하는 것"이라며 "글 게재자가 어느 정도의 식견을 가진 사람인지는 모르지만, 조사단원은 40년 이상 해당 분야를 연구해 온 사람들"이라고 했었다.

 

 

 

 

 

         합조단, '어뢰설계도' 실수로 잘못 제시

"'1번' 잉크서 솔벤트블루5 성분 검출…대조시료 확보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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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군 합동조사단이 지난달 20일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 당시 잘못된 설계도를 제시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합조단은 29일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협회 등 3개 언론단체 대상 설명회에서 조사결과 발표 당시 제시한 어뢰설계도에 차이가 있다는 언론단체 관계자의 지적에 대해 "확대 어뢰설계도는 천안함을 공격한 것으로 결론을 내린 'CHT-02D'가 아니라 다른 북한산인 어뢰인 'PT-97W'"라며 "실무자의 실수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합조단 관계자는 "천안함 사고해역에서 건져 올린 어뢰추진체를 설명하기 위해 제시한 설계도는 CHT-02D가 맞지만 어뢰 전체 모양을 설명할 때 보여준 설계도는 PT-97W"이라며 "이는 CHT-02D와 PT-97W의 기본구조가 같아 실무자가 실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합조단은 또 수중폭발 실험에서 비결정 알루미늄만 검출됐다는 조사결과 발표와는 달리 극소량의 결정질 알루미늄도 검출됐다며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다.

합조단은 "결정질 산화알루미늄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기존의 분석 자료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극미량의 결정질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지만, 함량이 거의 0%에 가까워서 물리적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어뢰추진체와 천안함 연돌 등에 흡착된 비결정질 산화알루미늄은 수중폭발로 인해 생성되는 물질로, 합조단이 북한의 어뢰공격을 받아 침몰했다고 결론을 내린 결정적 증거물 중에 하나다.

미국 버지니아대 물리학과 이승헌 교수가 합조단의 조사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실험내용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것과 관련해서는 "실험방식이 틀렸다"고 반박했다.

합조단은 "수중폭발은 3천℃ 이상, 20만 기압의 조건인 반면 이 교수는 알루미늄 분말을 시험관 속에 넣은 상태에서 1천100℃로 가열한 것으로 당연히 결정질과 비결정질 알루미늄이 동시에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화약의 폭발과정과 물리화학적으로 크게 다르다"고 밝혔다.

합조단은 또 어뢰추진체에 쓰인 '1번' 잉크를 분석한 결과 솔벤트 블루5 성분을 사용한 청색 유성매직으로 확인됐고, 합조단은 대조시료 확보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합조단 관계자는 "솔벤트 계열은 잉크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성분"이라며 "북한에서 사용하는 잉크시료를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북한에서 잉크시료를 수입해서 사용할 가능성이 있어 북한산으로 결론을 내리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합조단은 "어뢰추진체의 부식상태 확인을 위해 재질 분석 결과 금속 재질이 부위별로 부식차이가 심해 부식기간 판단이 제한된다"면서 "금속재질 전문가가 육안으로 식별한 결과 어뢰추진 동력장치의 샤프트(축)와 천안함 선체 철 부분의 부식 정도는 1~2개월 경과해 유사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합조단은 천안함 종합보고서를 이달 말까지 작성해 내달 말에 책자로 발간할 예정이며 지난 28일 김태영 국방장관에게 초안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어뢰 설계도에 등장한 가타카나의 비밀
합조단 제시 설계도에 ‘タ-アィ-サィ’ 등 일본 문자 보여
“수출용 카탈로그에 컴퓨터 오류 그대로 실었을까” 의문
» 민군 합동조사단이 제시한 어뢰 카탈로그 속 일본 문자(‘천안함 조사결과 언론보도 검증위원회’의 대정부 질의집 ‘천안함 진실을 묻는다’ 중.
북한은 컴퓨터 오류 문자가 노출된 설계도면을 수출용 어뢰 카탈로그에 그대로 사용한 것일까?

지난 5월20일 미군 합동조사단이 공개한 어뢰 CHT-02D 설계도엔 일본어 가타카나로 보이는 글자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합조단이 이날 제시한 “실제 카탈로그에 나와 있는 설계도를 10배로 확대”한 도면에는 シココケ, シュエエアィサィ, タ-アィ-サィ 등의 일본 가타카나가 적혀 있었다. 우선 추진부가 시작되는 지점인 모터부의 치수 333 뒤에 '(シココケ)'라는 문자가 적혀 있었고, 샤프트 치수 1345 뒤에 '(シュエエアィサィ)', 추진후부 치수 270 뒤에 '(タ-アィ-サィ)'라는 일본어 가타가나 표기가 나와 있었다.

이렇게 합조단이 제시한 ‘북한의 수출용 카탈로그’에서 일본 글자가 나타나자 해석이 구구해졌다. 지난 6월10일 <민중의 소리>에 따르면, 합조단 발표 당시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자세한 의미는 모른다”며 “일본 전문가가 도와주거나 일본 측이 갖고 있는 도면에서 북한 자료를 찾은 것 같다”고 둘러댔다고 한다. <민중의 소리>는 그러나 그 나흘 뒤인 5월24일이 되자 한 군 관계자는 “무기중개상이 값을 올리기 위해 설계도면의 일부 내용을 일본어로 번역했을 수도 있다”고 말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한 논란은 더욱 커져갔고, 한국기자협회, 한국프로듀서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언론 3단체가 구성한 ‘천안함 조사결과 언론보도 검증위원회’도 지난 6월4일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시했다.


이에 대한 국방부는 6월7일 해명성 보도자료를 통해 “설계도면의 일본어 표기는 일본어처럼 보이지만 일본어가 아니며, 컴퓨터의 프로그램 호환상 문제로 인해 발생한 컴퓨터 상의 무의미한 기호”라고 밝혔다.

하지만, <민중의 소리>는 어뢰 설계도면에 나타난 일본 문자는 컴퓨터 프로그램인 캐드(CAD:Computer Aided Design)로 작업할 때 “폰트 설정을 맞추지 않았을 경우 흔히 발생하는 결과”라고 주장했다. <민중의 소리>는 “이는 캐드의 설계도면 작업시 초보자들이 자주 범하는 실수”라며 “캐드의 폰트 디렉토리에 원래 설계도를 작성했던 컴퓨터의 캐드 폰트파일을 복사하면 간단히 해결되는 문제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민중의 소리>는 이를 토대로 “누군가가 어뢰 추진부를 토대로 설계도를 창작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한 논쟁이 어떻게 끝을 맺을지 모르지만, 북한이 어뢰 수출을 위해 작성한 ‘수출용 카탈로그’에서 ‘폰트 깨짐’ 현상이 그대로 드러난 도면을 사용할 정도로 그렇게 허술하게 카탈로그 제작에 임했을까 하는 의문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합조단이나 국방부의 추가적인 해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김보근 기자 tree21@hani.co.가 >

 

 

 

 

 

 

“천안함 흡착물, 산화 알루미늄 아니다”
과학자들 잇단 문제제기…양판석 박사 “폭발 결과물로 볼 수 없어”
 
천안함 민·관 합동조사단(합조단)의 조사결과에 대해 과학자들이 잇따라 정면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특히 과학자들의 문제제기는 합조단이 ‘어뢰 공격으로 인한 침몰’의 핵심적인 증거로 제시한 천안함 선체 및 어뢰 부품의 흡착 물질 분석 결과와 관련된 것이어서,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캐나다 매니토바대학 지질과학과 분석실장으로 있는 양판석 박사는 28일 발간되는 <한겨레21>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천안함의 흡착물은 폭발에서 예상되는 알루미늄 산화물(Al2O3)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이승헌 미국 버지니아대학 교수(물리학)도 자체 실험 결과 등을 바탕으로 합조단의 흡착 물질 분석 결과에 오류가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그동안 합조단은 에너지 분광기 분석 결과 △천안함 선체 △어뢰 부품 △폭발 실험 등에서 나온 세 가지 흡착 물질 모두 폭발로 생겨나는 알루미늄 산화물이라고 발표했다. 어뢰의 폭약에 포함돼 있던 알루미늄 가루가 산소와 반응해 폭발하면서(산화) 천안함 선체와 어뢰 추진체에 하얗게 눌어붙었다는 게 합조단의 설명이었다.

이에 대해 양 박사는 합조단 분석 결과에 나오는 알루미늄과 산소의 비율이 알루미늄 산화물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비율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합조단 자료에 나온 알루미늄과 산소의 비율은 (알루미늄을 1로 했을 때) 선체 흡착 물질 0.92, 어뢰 파편의 흡착 물질 0.90, 수중 폭발 실험에서는 0.81 정도였다.

양 박사는 “미국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산화알루미늄을 에너지 분광기로 분석한 시뮬레이션 결과에서는 (알루미늄 대비) 산소 비율이 0.23이 나왔으며, 이승헌 교수가 알루미늄 용해와 급속냉각 실험에서 얻은 자료에서는 산소 비율이 0.25로 나왔다”고 소개했다. 양 박사는 이어 “학술지 <저널 오브 더 유러피언 세라믹 소사이어티>(2009년 5월)에 게재된 논문에서는 0.11의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는 천안함의 흡착 물질을 폭발 결과물인 알루미늄 산화물이라고 말할 수 없는 근거가 된다”고 밝혔다. 양 박사는 “합조단에서 힘든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럼에도 합조단의 자료가 왜 비정상적으로 산소가 많이 보이는지 합조단 스스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천안함과 어뢰 프로펠러의 흡착 물질이 어뢰 폭발로 생긴 비결정질(원자가 불규칙적으로 배열된 것) 알루미늄 산화물이라는 합조단의 발표에 대해, 이승헌 교수는 알루미늄이 폭발 상황을 거치고 난 뒤에도 모두 비결정질이 되거나, 산화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실험을 통해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이 교수의 지적에 대해 국방부는 “이 교수의 전기로실험은 폭발환경이 아니므로 실험 조건이 달라 비결정성 알루미늄 산화물이 생성될 수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온도나 기압은 핵심적인 사안은 아니며, 알루미늄이 용해됐다가 냉각되는 환경만 갖춰지면 결과는 비슷하게 나와야 한다”고 재반박한 상태다.

 

<이용인 권혁철 기자 yyi@hani.co.kr >

 

 

 

 

 

 

 

 

천안함 이의제기하면 입막음…민주주의 맞나?
[한겨레가 만난 사람] ‘합조단 결론에 반론’ 서재정 존스홉킨스대 교수
 
» 서재정 교수는 이승헌 교수와 함께 천안함 침몰에 관한 자신들의 조사보고서를 유엔에 보낼 예정이다. 이 교수는 이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요약보고서를 보냈고, 지난 18일 유엔 안보리에도 제출했다고 한다. 최근 방한한 그는 “천안함 사태보다 천안함 사태로 표출된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와 남북관계 악화가 더 중대한 문제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서재정(50) 존스홉킨스대 교수(국제정치학)는 이승헌 버지니아대 교수(물리학)와 함께 최근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라며 합동조사단이 제시한 ‘결정적인 증거’들의 신뢰성에 의문을 던지는 실험결과를 발표하는 등 천안함 사태에 관한 정부 쪽 발표에 이의를 제기했다. 국제적 활동영역을 지닌 이들의 문제제기는 나라 안팎에서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천안함 사태 진상규명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방한중인 서 교수는 참여연대가 유엔에 보낸 서한의 문제제기에 대체로 동의했다. 특히 ‘1번’이라는 글씨가 쓰여 있는 어뢰 추진체 잔해가 천안함 격침 북한제 어뢰(CHT-02D) 부품임을 입증하는 가장 분명한 증거로 제시된 알루미늄 흡착물 성분분석실험 결과와 버블제트 효과 등에 근본적인 의문을 표시했다.

이런 활동 때문인지 주위 사람들이 자신의 신변 걱정을 해주고 있다며, 서 교수는 최근 한국의 민주주의와 양심·양식이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을 자주 드나드는 그는 요즘처럼 한국 시민사회가 위축돼 있는 걸 본 적이 없다면서, 어쩌면 천안함 사태보다 천안함 사태로 표출된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와 남북관계 악화가 더 중대한 문제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있다면 총리가 오히려 보수단체 등을 점잖게 나무라면서, ‘누구든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게 민주주의 아니냐, 오히려 반대가 근거 없다는 걸 보여줄 좋은 기회’라고 해야 옳은 것 아닌가?

“정부의 대응 자세는 정말 아쉽다. 참여연대에 대해서는 정부가 오히려 칭찬해줘야 한다. 유엔이라는 국제무대에 시민단체가 이견을 제시한 것은 한국 민주주의의 성숙성을 보여주는 것이며, 국격을 높이는 데 엄청난 기여를 했다고 본다. 한국의 민주화가 이미 국제적으로 중요한 연구대상이 돼 있는데, 한국 시민사회가 국제무대에서 정부와는 다른 독자적 목소리를 제대로 낸 건 내가 알기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한다. 이는 한국 민주주의에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국제정치학자들도 주목할 것이다. 앞으로 더 활발해졌으면 좋겠다. 보수단체도 다른 의견이 있다면 마찬가지로 발언하면 된다.”

-천안함 사태 자체도 중대한 사안이지만, 그것을 다루는 우리 사회의 방식, 특히 집권세력과 보수언론의 자세가 더 심각한 문제라는 얘기도 있다.

“사실 그 문제가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잠복해 있던 문제들이 일거에 드러난 감이 있다. 한국 민주주의의 엄청난 퇴행이다.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언론과 표현의 자유다. 그런데 지금 한국에선 이 자유가 심각할 정도로 위협받고 있다. 정부 견해에 이의를 제기하면 고소·고발을 당하게 되고 인터넷 글들에 대한 수사까지 벌인다. 미국 시민권을 지닌 내가 언론에 기고한 글을 두고도 내 주변 사람들이 신변 걱정을 해줄 지경이니 다른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지 않겠나.”



‘어뢰 폭발’ 정부 결론에 과학적 결함 제기
“흡착물질 분석 결과, 잘못된 실험의 산물
충격파 흔적 없고 ‘1번’도 비논리적 증거”

-정부 당국 쪽이 원인 제공을 해놓고선 시민단체가 문제를 제기하자 이를 비난하고 있는데.

“정부 쪽 보고서 자체가 부실해 신뢰성에 상당한 의문이 제기되고 의혹들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불확실한 상태에서 국제무대로 가져갔다는 게 문제다. 그리고 분단이라는 특수성을 지닌 남북간의 일, 말하자면 민족문제는 우선 민족 내부에서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노력 없이 섣불리 국제문제화한 것도 문제다. 이번 사태는 이명박 정권 등장 이후의 남북관계 악화가 그 배경으로 작용했다.”

-천안함이 어뢰 피격으로 침몰했다면 충격파와 파편 때문에 갈가리 찢겼을 것이라며 버블제트 효과에 초점을 맞춘 합조단 발표에 동의하지 않았다.

“조선공학이나 폭발물 연구자에게 그건 상식이다. 파괴력은 충격파가 버블제트의 6배 이상이다. 당연히 충격파부터 살펴야 한다. 국방부 발표 자료에도 이런 구절이 있다. ‘수중에서 폭발이 일어나면 가장 먼저 폭발 자체의 충격파가 생긴다. 음속 혹은 음속보다 더 빠른 속도로 퍼지는 충격파는 총 폭발 에너지의 54%를 차지할 정도로 위력이 매우 강하다. 비록 충격이 지속되는 시간이 짧지만 폭발 거리가 가까울 경우 선체 구조에는 치명적인 타격을 준다. 공기와 달리 물은 밀도가 높아 충격을 전달하는 힘이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합조단은 충격파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도 조사도 진행하지 않고 버블제트에 집중했다. 이건 기본적으로 잘못된 조사방법이다. 그런데 합조단이 공개한 사진을 봐도 천안함이 어뢰 폭발로 침몰한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충격파의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간단히 계산해도 250㎏의 폭약이 수중 6~9m, 천안함 중앙 왼편 3m 근처에서 터졌을 때는 적어도 5000psi(프사이·pounds per square inch. 1psi는 1제곱인치당 가해지는 1파운드의 압력)의 압력이 발생한다. 그 정도면 선체가 완전히 뭉그러져야 한다. 그런데 사진을 보면 천안함 절단면은 비교적 깨끗하다. 그건 절대로 충격파에 의한 파손이 아니다. 천안함의 경우 그토록 강력한 폭발물이 바로 옆에서 터졌다는데도 승무원, 계기판, 전선 등이 비교적 멀쩡했고 심지어 탄약고 두 군데의 사진을 보면 탄약들이 정돈된 상태 그대로 놓여 있었다.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파편도 거의 찾아내지 못했다.

“5000psi의 폭발이라면 수많은 파편들이 튀어 선체에 박혔을 것이다. 그런 흔적이 무수히 발견돼야 한다. 티오디(TOD·열상감시장비) 영상도 찔끔찔끔 마지못해 내놨고, 그것도 하필 천안함이 분리되는 결정적인 순간의 영상은 없다고 했다. 진상을 알 순 없지만, 한국 해군은 만만한 존재가 아니다. 탁월한 기술을 갖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티오디도 여러 곳에 설치해 사각지대 없이 교차촬영할 수 있도록 돼 있을 것이므로 당연히 그 순간을 찍은 영상을 갖고 있을 것으로 본다. 만일 그게 없다면 그건 더 큰일이 아니겠나. 접적지역의 해안선 어딘가가 무방비로 뚫려 있다는 얘긴데.”

선체 등에 흡착된 알루미늄 산화물이 과연 어뢰 폭발의 흔적인가 하는 의문과 관련해 합조단은 천안함 선체에서 찾아낸 흡착물(A), 북한제라고 한 어뢰 부품의 흡착물(B), 그리고 자체 모의실험에서 회수한 흡착물(C)에 대한 에너지 분광기(EDS) 및 엑스선 회절기 분석 결과를 발표해 그것이 문제의 어뢰 부품이 천안함을 격침시킨 북한제 어뢰 부품임을 입증하는 가장 과학적이고 결정적인 물증이라고 주장했다. A와 B의 성분이 폭발실험을 한 결과 얻어낸 C의 성분과 같다면 A가 흡착된 천안함은 B가 흡착된 문제의 어뢰 폭발에 의해 격침된 사실이 입증된다는 게 합조단 주장이다. 합조단의 분석 결과 에너지 분광기 분석에선 A, B, C 모두에서 알루미늄 성분을 발견했다. 그러나 엑스선 회절기 분석에서는 C에서만 알루미늄 성분이 발견됐다. 엑스선 회절기 분석에서는 비결정질 알루미늄 산화물은 검출되지 않는다.

이런 어긋남을 두고 합조단은 엑스선 회절기 분석 결과는 “폭발 전후에만 생기는 알루미늄의 용해와 급냉각으로 (알루미늄이 산화해) 비결정질 알루미늄 산화물이 생겼기 때문에 나오는 현상”이라며 “오히려 이것이 선체와 어뢰에서 나온 물질(A와 B)이 동일하다는 것으로, 어뢰가 폭발했다는 결정적 증거”라고 주장했다.

천안함 다루는 정부·보수진영의 태도 문제
“참여연대 서한은 민주주의 성숙성의 단면
고소·고발하고 수사하는건 표현의 자유 위협”

-합조단의 이런 주장에 대해 이승헌 버지니아대 교수와 함께 문제제기를 하고 유엔에도 문건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 이거야말로 가장 핵심적인 이의제기라고 생각하는데.

“에너지 분광기 분석은 흡착물질의 원자상태를 살펴보는 것이고, 엑스선 회절기 분석은 그 원자들이 결합해서 어떤 결정구조를 이루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두 가지 분석 결과 흡착물 A, B, C가 같은 물질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 문제는 해결된다는 것이 합조단 주장이다. 그런데 에너지 분광기 분석에선 A, B, C 세 가지 모두에서 알루미늄 성분이 검출됐으나 엑스선 회절기 분석에선 C에서만 검출됐다. 결국 A, B와 C는 결정구조가 다르다는 얘기고 따라서 A, B가 폭발의 부산물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러니 천안함을 침몰시킨 게 문제의 어뢰라고 주장할 수 없다. 그런 문제가 생기니까 합조단은 어뢰 폭발과 같은 고열용해와 급냉각에선 알루미늄이 산화하면서 비결정구조로 바뀐다며 A, B의 엑스선 회절기 분석에서 알루미늄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것은 그것이 비결정질로 변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C의 엑스선 회절 분석에서만 알루미늄 성분이 나타난 것은 어뢰 폭발과 같은 정도의 고열용해와 급냉각을 하지 않은 실험상의 잘못 때문에 알루미늄 결정질이 생성된 결과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잘못된 모의실험을 가지고 A, B, C 셋의 성분 비교분석을 한 것 자체가 무의미한 것이다. 그리고 어뢰 폭발 정도의 고열용해와 급냉각 상태에선 알루미늄 산화물이 정말로 모두 비결정질로 바뀔까?”

이승헌 교수는 실험에서 어뢰 폭발 때보다 더 높은 고열용해와 급냉각 조건을 조성해봤으나 알루미늄은 부분적으로만 비결정질로 변했을 뿐 대부분 여전히 결정질로 남았다. 그에 따르면 “합조단의 발표처럼 알루미늄이 100% 산화될 확률은 0%에 가깝고, 그 산화된 알루미늄이 모두 비결정질로 될 확률 또한 0%에 가깝다”는 것이다. 문제의 어뢰가 천안함을 침몰시켰다면 합조단 발표처럼 A, B 엑스선 회절기 분석에서 알루미늄 성분이 검출되지 않을 확률이 사실상 없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엑스선 회절기 분석에서 알루미늄 성분이 C에서만 검출됐다는 합조단 발표는 실험을 잘못했거나 조작한 결과, 또는 둘 모두의 조합일 가능성이 높다.

합조단은 나중에야 알루미늄은 고열용해와 급냉각 때도 결정질과 비결정질 산화물이 모두 발견된다고 애초 발표 내용을 수정하면서 A, B의 엑스선 회절기 최초 분석에서 알루미늄 산화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한 건 그게 극소량이어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탓이라고 해명했다. 애초 주장이 근거 없는 것이었음을 자인한 셈이다. 그리고 서 교수는 “설사 A, B, C의 에너지 분광기 및 엑스선 회절 분석 결과 모두가 합조단이 바라는 대로 나왔다 하더라도 그것이 바로 문제의 부품을 지녔던 어뢰가 천안함을 때린 것임을 자동입증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논리적으로 엄밀히 얘기하면 그렇게 해서 합조단이 입증할 수 있는 것은 모의실험에서 나온 흡착물 C와 A, B가 같은 성분이라는 것이고 그것은 결국 천안함도 모의실험과 같은 조건에서 침몰했다는 것일 뿐이다.”

-두 분의 주장은 국제적으로 신뢰성을 검증받을 수 있는 것인가?

“이승헌 교수는 엑스선 회절기 분석에선 세계가 알아주는 전문가다. 그는 시뮬레이션, 실험 등을 토대로 한 관련 논문을 인터넷 과학전문 웹사이트에 올려 전세계 누구라도 검증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우리가 유엔에 보내려는 것은 그동안 분석 정리한 요약보고서다. 이 교수는 그 논문을 이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냈고 유엔 안보리에는 오늘(6월18일) 보낼 예정이다.”

-정부 쪽에서 반응이 있었나?

“없었다. 그 전에 정부가 천안함 사태를 유엔 무대로 가져가버렸다. 따라서 우리도 학자로서 당연히 국제적으로 논문을 제출하고 공개할 의무가 있다. 정부가 문제를 국제무대로 갖고 가지 않았다면 우리도 갖고 가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그렇게 대처한 것은 학자로서의 생명과도 관련되는 문제다. ”

-문제의 어뢰 부품에 쓰여 있는 ‘1번’이라는 매직잉크 글씨가 그런 폭발 뒤에도 그렇게 선명하게 남아 있는 걸 두고도 말들이 많다.

“그건 과학적으로 비논리적이다. 문제의 부품에 잔뜩 녹이 슬어 있는 건 페인트칠이 다 타버렸기 때문이다. 매직잉크와 페인트 구성물질의 비등점을 보면 페인트 쪽이 훨씬 높다. 페인트가 다 타버렸다면 가까이 있던 매직잉크 글씨도 탔어야 한다. 고열에도 견디는 일본제 특수잉크가 있긴 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본다면, 어뢰 부품의 기능 작동과 아무 상관없는 무슨 단순표시를 위해 써놓았을 그 ‘1번’이란 글씨를 굳이 구하기도 쉽지 않은 특수잉크로 써서 어뢰 폭발 이후까지 남아 있도록 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감사원 감사 결과도 북의 소행임을 전제로, 군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쪽에 초점을 맞췄는데.

“중요한 점이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침몰 원인을 밝혀내는 것이다. 그런데도 감사원 감사는 천안함 침몰이 북의 소행이라는 걸 전제로 그 이후의 대응 부실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만 해결되면 된다는 식이다. 원인 희석 효과라고 할까.”

-오바마 정부는 왜 이명박 정부의 처리방식을 지지하나?

“나도 미국이 왜 그러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아마 당사자인 동맹국 의향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걸 기조로 깔고 있지 않겠나. 미국이 천안함 사태의 실체적 진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아마 상당히 알고 있을 것이다) 그 부분이 아직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그렇게 하는 것이 미국 국가이익 확보에 유리하다고 봤을 것이다.”

인터뷰/한승동 선임기자 sdhan@hani.co.kr

■ 서재정은 누구


» 서재정 존스홉킨스대 교수
1960년생으로 서울대 물리학과 2학년 때인 1981년 미국으로 이민 가면서 시카고대학 물리학과로 편입했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국제정치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해 7월 출간된 <한미동맹은 영구화하는가>(이종삼 옮김, 한울)는 박사학위 논문을 손질한 것이다. 코넬대에서 7년간 국제정치학과 미국의 외교안보정책 등을 가르치다 2007년부터 워싱턴의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에서 한국학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면서 국제정치학 이론과 아시아 국제관계론 등을 강의하고 있다. 물리학을 하다 정치학으로 전공을 바꾼 건 과학사 공부를 하다 보니 사회경제적 기반이나 사회적 패러다임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과학과 사회의 관계에 주목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요즘은 동북아 지역 질서에 관심을 갖고 있고 국제안보에서 인간안보로 관심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번 서울 체류도 이에 관한 연구와 저술을 위해서다.


 

 

 

 

 

 

 

 

[천안함] 결정적 증거 NO! 결정적 조작 YES!!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

(무사귀환 주) 본 글은 도플갱어가 합조단이 제시한 결정적 증거(어뢰추진체)가 오히려 조작이 의심되는 결정적 조작의 증거가 되고 있음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글이다. 그리고 도플의 원문에 무사귀환의 의견을 일부 추가하였다.

(추가) 또한 이 글은 5월28일 작성된 글이며, 5월30일 추가공개된 8초짜리 TOD 영상에 관한 내용은 반영되지 못하였다.

★ 도플 원문 - http://www.monitor4u.co.kr/guide/content.asp?idx=505&M_Code=04&act=view

또한 5월24일 국회 천안함 특위에서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대단히 중요한 정보를 공개하였다. 또한 박영선 의원은 천암함 항적을 소상히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야당이 천안함 사건의 전면 재조사 주장에 힘을 실어주기기 위해서라도 이번 지방선거 무슨 일이 있어도 이겨야 한다.

★ 국회 천안함 특위 질의장면(박영선, 이정희) - http://w3.assembly.go.kr/jsp/sub/list.do?type=list&mc=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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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은 도대체 어디서 반파되었나?>

천안함의 정확한 사고위치, 국민들만 몰라...

5월12일자의 컬럼(천안함 사고위치, 왜 바뀌었나?)에서 필자는 군 당국이 천안함 사고 초기부터 사고위치라고 밝혔던 '백령도 서남방 1마일(1.85km) 해상'을 나중에 얼렁뚱땅 '백령도 서쪽 2.8km 해상'으로 변경했다는 점을 밝혀 드렸다.

 

함미가 발견되었던 3월29일 오후까지도 국방부는 서남방 1마일이 사고지점이라고 기자들에게 브리핑했으나, 4월1일부터는 그림(상황도)이 슬슬 바뀌더니 4월7일 합조단 중간발표에서 정확한 좌표가 제시되며 2km 서북쪽으로 수정되었다(그러나 이 좌표는 언론에 거의 나오지 않는다).

 

필자는 이렇게 사고지점의 좌표가 바뀐 것은 결코 실수가 아닌 고의에 의한 것이라고 판단했으며, 그 증거로 3월27일에 김태영 국방장관에게 보고된 지도(해병대 브리핑)와 3월30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된 지도(독도함 브리핑)를 제시하였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사고 초기 3일간 정부와 국방부는 국민들에게 잘못된 위치를 고의로 알려 주고 있었던 것은 확실하다. 적어도 MB가 칭찬한 "초동대처가 잘되었다"는 말은 국민 입장에서는 거짓말인 것 같다. 

 

그동안 언론에서는 KNTDS, TOD, 교신내용 등에서 나타난 상이한 사고시간 문제만을 집중적으로 다루었지만, 사실 천안함의 위치와 궤적은 사고원인과 관련하여 더욱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필자가 이미 여러차례 이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언론들이) 이렇게 중요한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점은 매우 애석한 일이다.

 

 

※ 그림(1) - 2010. 04. 07 (국방부, 사고지점 정정)

 

 

합조단에서 4월7일에 공식적으로 수정, 발표하였다는 저 사고지점의 좌표는 필자의 이전 컬럼(TOD 영상으로 밝히는 천안함 미스테리)에서 TOD 영상의 정보(시야각, 물체의 길이, 그리고 방위각)를 근거로 계산하였던 천안함의 위치와 매우 근사하는 지점이다. TOD에 나타난 영상은 이미 반파된 함수와 함미(21:23), 그리고 곧이어 함미가 침몰하고 함수만 남는 장면(21:24 이후), 계속 떠내려 가는 함수 등이 기록되어 있다.

 

이 TOD 영상을 근거로 계산해 보면 21:23에 촬영된 반파된 상태의 천안함은 사고 당시 백령도 서쪽 약 2.8km 해상에서 반파된 채 발견된 것이었으며, 공개된 TOD 영상을 촬영한 연화리 북쪽 초소로부터는 약 3.4km(±0.3km) 남서쪽(방위각 4030)에 위치해 있었다. 이 위치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국방장관과 대통령 모두 알고 있는 위치였고, 오로지 국민들에게만 4월1일 이전까지는 숨기고 있었던 것이다.

 

 

KNTDS 자함위치정보 소멸시점은 약 0.6km 서북쪽

 

그런데 5월24일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새로운 자료를 공개한다. 이미 1개월 전에 해군으로부터 받은 자료였는데 이제서야 공개한 것이 매우 애석한데, 어쨌거나 이 자료는 KNTDS상에 나타난 천안함의 자함위치정보가 소멸되는 시점의 좌표(북위 37-56-01, 동경 124-35-47)에 대한 것이었다.

 

문제는 이 KNTDS 좌표가 국방부에서 4월7일에 발표한 사고지점의 좌표(북위 37-55-45, 동경 124-36-02)보다 서북쪽으로 약 0.6km(정확하게는 565m) 정도 서북쪽에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시간도 기존에 국방부가 KNTDS상 자함위치정보 소멸시간이라고 했던 21시21분 57초보다 3분 정도 느린 21시 25분이었다는 것이다.

 

 

 

[ 5/24 국회 특위 질의내용 녹취록 - 박영선 의원 질의내용 중에서 ]

 

* 박의원 : KNTDS 좌표요, 지금 현재  남아 있는 매우 유일한 디지털화된 좌표죠? 장관님.


 

* 김장관 : 예, 그렇습니다.

 

* 박의원 : 그런데, 저희가 지난... 민주당 특위가 KNTDS 좌표를 봤습니다. KNTDS 좌표와 해군이 발표한 좌표가 이렇게 차이가 납니다. 왜 그렇습니까?

 

* 김장관 : 제가 생각하기에는 좌표가 차이가 날 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충분히 보시지 않았습니까?

 

* 박의원 : 네, 충분히 봐서... 이 좌표 저희가 찍은 것도 아닙니다. 국방부에서 직접 이렇게 저희에게 찍어 주셨습니다. 어느 정도 차이가 나냐면요 (좌표 비교표 보여 주며) 무려 1.6km나 차이가 나고요. 위도 경도 다 차이가 납니다.

 

자 KNTDS 유일하게 갖고 있는 데이타입니다. 이 데이타 하나 지금 제대로 분석을 안하신 겁니다. 수사는 초동수사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날도 저희가 느꼈지만, 저희가 KNTDS 자료를 10초 단위로 끊어서 달라고 그랬습니다. 그게 왜 필요하냐고 저한테 합참에서 항의하시더라고요. 분석해야죠.

 

그거 분석해서 저희가 좌표 다 찍었습니다. 찍었는데 항해하는 그 좌표 자체가 군사 기밀이라 제가 오늘은 안 갖고 나왔습니다. 그 좌표 어디상에도 해군이 발표한 좌표 나와 있지 않습니다. 21:12~ 21:30까지.. 장관님도 그날 아실겁니다. 밤 10시까지 남아서 저희가 그거 한 거. 아시죠?

 

* 김장관 : 존경하는 의원님께서 그날 초단위로 달라고 해서 저희가 며칠간 걸쳐 자료를 뽑아 드렸을 겁니다.

 

* 박의원 : 네, 해군이 발표한 좌표와 다릅니다.

* 김장관 : 알겠습니다. 발표가 틀렸다면 저희가 다시 시정을 하겠습니다.

 

* 박의원 : 시정하실 부분이 아닙니다. 이게 초기에 얼마나 데이타 분석을 하지 않았는지를 대표적인 자료입니다. 이것이.

 

* 김장관 : 알겠습니다.

 

※ 참고 : 위의 1.6km는 0.6km를 잘못 발언한 것임 (필자 주)

 

 

KNTDS에 나타나는 자함위치정보라는 것은 인공위성을 통해 파악되는 GPS 정보를 수신하여 지휘센터에 다시 이 GPS 정보를 송신함으로써 지휘센터에서 각 함정들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도록 해 주는 것이다.

 

국방부는 지난 4월7일 발표자료를 통해 "함정에서 발신되는 자함위치 신호에 의해 함정의 위치가 KNTDS 화면에 표시되고, 위성항법장치가 없는 함정은 인근 레이더에서 포착, 송신되는 위치정보에 의해 표시된다" 또 "레이더 사각지대에 있는 함정이나 선박은 몇 분이 지나면 KNTDS 화면상에서 깜박거린다"고 설명한 바 있다.

 

여기서 GPS 정보라는 것은 (일반 소비자용 네비게이션과 마찬가지로) 최소 3개 이상의 인공위성을 이용해서 함정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으로, 위치 뿐아니라 해수면으로부터의 대략적인 높이(고도)까지도 파악이 된다.

 

따라서, KNTDS 상에서 자함위치정보가 사라졌다는 것은 (1) 함정의 동력이 상실되어 GPS 신호의 송수신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다는 것을 뜻히거나 (2) 자함위치정보가 사라진 후에는 인근 레이더 기지의 레이더가 천안함을 찾아 KNTDS 상에서 표시해 주었을 것임을 알 수 있다.

 

 

※ 그림(2) - KNTDS 자함위치 소멸시점, 국방부 사고지점(4/7~), TOD영상으로 계산한 위치

 

 

김태영 국방장관은 박영선 의원의 질문에 대해 "확인해 보고 필요하다면 (사고지점 좌표를) 수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영선 의원은 "이게 지금 좌표를 수정하고 자시고 할 사안이 아니지 않나?"라고 항의했다.

 

맞다. 이 KNTDS 좌표 혹은 기존에 국방부에서 발표한 좌표는 수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왜냐고? 이렇게 되면 합조단에서 5월20일에 발표한 내용들과 모순이 생기는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1) 함미 발견 위치 : 앞서의 컬럼에서 설명드렸듯이 함미 발견위치는 3월29일 당시 국방부 브리핑에서 "사고지점 북쪽으로 200야드(약 180m) 지점에서 발견되었다"고 했다. 그런데, 그 후로 사고지점 자체가 2km 서북쪽으로 옮겨와 버리는 바람에 이 '200야드 북쪽'이라는 것이 유효한 것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군은 함미의 발견위치를 좌표로 제시한 적이 한번도 없다.

 

 

※ 그림(3) - 3/29, 국방부 브리핑(함미 발견위치 설명)

 

 

(2) 개스 터빈실 인양 위치 : 위의 그림(2)에서 보면 사고지점(4/07~)이라 표시된 주황색 겹동그라미 바로 옆에 초록색으로 쓴 '개스터빈'이라는 점이 보일 것이다. 현재 민간업체에 위탁하여 인양작업을 하고 있다는 개스터빈 발견 위치가 바로 저기다. 사고지점 바로 옆이란 것이다.

 

(3) 어뢰 파편(부품) 발견 위치 : 위의 그림에서 쌍끌이1 ~ 쌍끌이2를 연결한 선이 바로 국방부에서 그 유명한 결정적 증거인 '매직 1번 어뢰'를 발견할 당시의 궤적이라고 발표한 곳이다. 즉, 4월7일에 발표한 사고지점 좌표 바로 인근에서 어뢰 파편이 발견되었다는 것이 5월20일에 있었던 합조단의 결과발표 내용이었다.

 

 

※ 그림(4) - 천안함 어뢰 파편 수거위치 (5/20 합조단 발표자료)

 

 

 

KNTDS 자함위치소멸 시간이나 위치 중 하나는 거짓!

 

그런데, KNTDS상에서 천안함의 자함위치정보가 사라진 곳이 저 국방부의 사고지점이란 곳보다 600여m나 더 서북쪽이라면 상당히 많은 것이 꼬이게 된다. 아마도 국방부는 아래의 3가지 시나리오 중 하나를 주장해야 할 수 밖에 없는데 모두 모순이 생긴다.

 

 

* 시나리오 1 : 실제 사고지점은 KNTDS 자함위치 소멸지점인데 강한 조류와 폭발의 충격으로 인해 개스터빈과 어뢰 파편이 600m를 떠 내려 온 것이다.

 

---> 개스터빈이야 어떻게든 우길 수 있다. 부력이 좀 남아 있었다거나, 함수나 함미에 겨우 붙어 떠내려 오다가 나중에 분리가 되었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어뢰 파편(금속 덩어리)은 죽었다 깨어나도 600m를 떠내려 갈 수가 없다. 왜냐하면 그 어뢰추진체는 부력이 없기 때문이다. 부력이 없는 물체는 조류가 아무리 세더라도 그 근방에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KNTDS 좌표를 실제 사고위치라고 한다면 누군가가 어뢰 파편(부속)을 사고지역이 아닌 잘못된 좌표수역에 미리 던져 놓고 나중에 건져 올리는 생쇼를 했다는 것으로 밖에는 이해할 수 없게 된다.

 

 

(무사귀환 주) 수거된 어뢰추진체가 조류에 떠내려가지 않았다는 것은 국방부 조사보고서에도 아래처럼 명시되어 있다.

 

47. 가벼운 모터추진부가 조류에 떠 내려가지 않고, 어떻게 침몰장소 근처에서 발견될 수 있는가?

◦ 어뢰는 탄두부가 폭발하더라도 전지부가 완충역할을 하므로 전동기나 추진기는 잔류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특히 이번과 같이 선체 직접충격이 아닌 근접폭발의 경우 그 가능성이 더욱 증대됨.

◦ 이를 토대로 수중폭발 기포 및 조류에 의한 어뢰 조향부분 이동시 예상위치를 산출하였으며, 쌍끌이 어선을 이용한 수거 노력을 하였음.

◦ 그 결과 자체 하중에 의해 조류에 휩쓸리지 않고 폭발원점 부근에 가라앉아 있던 추진부 일부를 수거하게 되었음.

따라서 KNTDS 좌표가 폭발원점이라면, 수거된 어뢰추진체는 KNTDS 좌표 근체에 있어야 하나, 600m 떨어진 지점에서 수거했다는 것은 국방부 스스로 개뻥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 시나리오 2 : 실제 사고지점은 국방부 발표가 맞는데 천안함이 어뢰에 맞고도 (아직 반파되지는 않아서) 600m를 더 항진하다가 KNTDS 자함위치정보가 소멸된 곳에서 반파된 후 다시 남쪽으로 떠 내려 온 것이다.

 

---> 천안함이 수중 비접촉 폭발로 인한 충격파(Shock Wave)로 스트레스만 받은 상태에서 계속 항진하다가 두동강이 났다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어뢰폭발로 인한 버블젯의 흔적이라는 산화알루미늄 흡착이나 절단면의 파손상태 등 합조단이 발표한 내용과 상당부분 모순이 생기게 된다. 즉, 통째로 말이 안된다. 

 

 

 

* 시나리오 3 : 실제 사고위치는 국방부 발표가 맞는데 KNTDS상에서 잘못 파악한 것이다. KNTDS에서 GPS 정보가 수신되지 않더라도 기존의 항적과 속력을 감안하여 일정 시간동안 (예상 이동 궤적을) 시뮬레이션해서 보여 줄 수 있다는 것이다.

 

---> 국방부는 사고당시 천안함이 약 6.5노트의 속도로 서북쪽으로 항진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게 맞다면 KNTDS는 이미 반파되어 침몰하고 있는 천안함의 예상 이동 궤적을 약 3분간 시뮬레이션해 주고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일반 차량용 네비게이션을 가지고 터널에 들어갈 경우 마지막 정보 수신지점에서 속력 등을 이용하여 예상위치를 시뮬레이션해서 보여 주는 상황이 KNTDS에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천안함이 반파되어 GPS 정보가 수신되지 않더라도 예상궤적을 3분간이나 더 보여 주고 있었다면 또 다른 모순이 생긴다.

 

국방부가 21시21분57초~58초를 정확한 사고시점이라고 주장하는 근거가 바로 4월7일에 발표한 KNTDS 상의 자함위치 소멸시간과 지진파 감지시간이 같다는 것이었다.

 

* 4/07 (국방부) - 지진파 감지 시각(백령도 관측소) : 21시21분58초

* 4/07 (국방부) - KNTDS상 자함위치 소멸 시각 : 21시21분57초

 

* 5/25 (박영선) - KNTDS상 자함위치 소멸 시각 : 21시25분 (0.6km 서북쪽)

 

그런데, 만약 천안함이 어뢰를 맞아 반파된 상태에서 자함위치 송신은 중단되고 3분간 KNTDS가 지 혼자 알아서 0.6km를 항진한 것처럼 시뮬레이션 해 주었다면 이번에는 시각이 맞질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진파 관측소 시계가 맞다면 KNTDS 시계가 3분 더 빠르거나 누군가 3분을 조작한 것이 된다. 반대로 4월7일의 KNTDS 시계가 맞다면 지진파 관측소의 시계는 3분이 느렸다는 것 이외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

 

재미있는 것은 이 지진파 관측에 근거해서 TOD 영상의 시계도 다 틀리다고 했는데, 이제 와서 KNTDS 시계가 맞으니 지진파 관측소의 시계가 틀리다고 한다면 "정말 ~ 어이없다!!!"라는 반응밖에 듣기 어려울 것이다.

 

혹은 이도저도 아니고 이번에 박영선 의원이 제시한 KNTDS 시간이 맞는 것이었면 결국 4/7에 했던 중간발표는 거짓이었다는 말이 되는 셈이다.

 

특히, 박영선 의원이 언급한 바와 같이 단순히 21:22분의 좌표 뿐아니라 21:12 ~ 21:30의 좌표 중에서 국방부가 발표한 사고지점의 좌표와 일치하는 곳이 하나도 없었다는 부분은 21:22 이후의 KNTDS 행적이 시뮬레이션에 의한 것이라고 해명하기 힘든 증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무사귀환 주) 5월24일 천안함 특위 영상을 보면 국방부는 KNTDS 시간이 리얼타임이라고 거듭 확인해 주었다. 따라서 4월7일에 발표한 시간과 좌표는 이 말에 따르면 잘못된 것이 분명해 보인다. 또한 5월20일 발표한 결정적 증거는 잘못된 좌표를 근거로 하여 건져냈다는 것이므로 결국 결정적 조작의 증거가 될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 결론 : 천안함의 사고위치 제대로 검증해야...

 

국방부와 정부는 먼저 왜 사고 초기에 천안함의 사고위치를 속였는지에 대해 답변해야 할 것이다. 처음부터 사고 위치를 알고 있었으면서도 언론과 국민에게 3월말까지 2km나 차이나는 곳을 사고장소라고 전달했던 이유를 밝혀야 한다.

 

그리고, 모든 TOD 초소에서 촬영한 영상과 KNTDS의 항적 데이타, 그리고 교신내역 일체를 공개해야 한다. 이런 핵심적인 자료의 공개 없다면 5월20일의 합조단 발표내용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기 어렵다는 것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특히, '유성매직 1번 어뢰'와 '어뢰 파편에 묻은 알루미늄 흡착' 같이 상식에 맞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는 뜻있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 사실 여부를 검증할 것이니 잘 준비해야 할 것이다.

 

 

※ 그림(5) - 사고위치(1차, 2차) 및 KNTDS 소멸위치, TOD로 계산한 추정위치

 

 

 

[ 자료 공개 ]

 

* 천안함 사고위치 제각각 브리핑 ---> 여기를 클릭!

 

* 함미 부표 위치 및 국방부 브리핑(4/1) ---> 여기를 클릭!

 

* 천안함 사고위치 변천사, KNTDS 자함위치 소멸지점, TOD 영상 추정 위치 ---> 여기를 클릭!

 

* 천안함 사고관련 주요 위치 쉽게 파악하기 ---> 여기를 클릭!

 

   ※ 앞서 제시한 뉴스 속의 사진에서 사고지점을 표시한 빨간 점이 실제 해도나 위성사진에서는 어디쯤 해당되는지 다소 혼란스러운 분들이 계실 것이다. 그럴 때에는 위에 링크된 그림에서와 같이 백령도 동남쪽 모퉁이에서 선을 그어 보면 쉽게 파악이 된다. 백령도 서남쪽의 어디와 닿느냐에 따라 대략적인 위치가 파악될 수 있을 것이다. (아래의 사진에서 지도속의 빨간 선들 참조)

 

 

 

 

[ 관련 기사 ]

 

참고하세요.

 

 
[2010/05/12] 천안함 사고위치... 왜 바뀌었나? (1건)
합동조사단은 4/7에 천안함의 사고위치를 수정, 발표하였는데 이 곳은 이미 사고 당일 천안함을 촬영한 TOD 초소에서 파악하여 3/27에 국방장관에게 보고했던 위치였다. 그렇다면, 왜 군과 정부는 ...

 

 
[2010/05/03] TOD 영상으로 밝히는 천안함 미스테리
천안함 사건과 관련하여 군이 공개한 TOD 영상은 낮은 화질과 단편적인 편집에도 불구하고 사고 직전 천안함 위치와 이동경로를 추론할 수 있게 해 주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앞서의 컬럼들이 어떤 과정...

 

<무사귀환 추가>

필자는 군이 공개한 함미가 침몰하는 영상에서 아주 특이한 것을 발견하였다. 그 동영상을 볼 수 있는 링크는 아래와 같다.

http://www.tagstory.com/video/video_post.aspx?media_id=V000419454

이 동영상 중 침몰하는 함미와 떠있는 함수 사이에 무언가가 보인다. 사진으로 보자.

녹색박스 안은 침몰하는 함미이고 적색박스 안의 검은 것이 이상한 물체이다. 이를 확대해서 보자.

분명 함미와 함수 사이에 검은 물체가 있다. 물론 TOD 영상만으로 이것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동영상을 보면 이 검은 물체가 지속적으로 보이며 또한 수면 아래서 위로 올라오는 것처럼 보인다. 직접 동영상을 보면서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과연 이 검은 물체의 정체는 무엇일까?

 

(필자들은 경찰조사를 받으신 얀새님의 노력과 열정에 경의를 보내는 바이다. 얀새님 주장의 진위를 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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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귀환 주) 이 글을 올리고 나서 도플갱어가 박영선 의원실에 관련 자료를 넘겨주었다. 그 내용을 약간 수정하여 도플원문에 추가되었는데, 그 내용을 아래에 다시 추가한다.

 

 

 

※ 아직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가는 분들을 위한 마지막 서비스

 

 

사건 초기부터 국방부는 백령도 서남방 1마일(=1.852km)이 사고지점이라고 하였으며, 심지어 함미가 발견된 3/29 오후에도 아래와 같은 군용 지도를 활용하여 사고지점과 실제(?) 함미 발견지점이 200야드(약 180m) 차이가 난다는 점을 브리핑했다.

 

 

그런데, 4/1부터 슬슬 사고지점이 바뀌기 시작해서 4/7이 되어서는 공식적인 좌표가 2km 서북쪽으로 옮겨지는데 거의 언론에 제대로 보도되지 않았다.

 

 

※ 그림(1) - 2010. 04. 07 (국방부, 사고지점 정정)

 

 

 

뭐, 경황없는 와중에 실수할 수도 있지... 안 그래? 라고 필자도 믿고 싶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는 증거가 몇 개 나왔는데... 바로 해병대가 사고 다음날인 3/27 오후에 김태영 국방장관에게 보고한 사고 위치는 그동안 국민에게 브리핑하던 위치와 달랐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자기들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얘기다.

 

그럼 군에서만 그렇게 알고 정치권에는 속였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대통령 방문시 해군에서도 동일한 위치를 사고지점이라고 이미 보고 했다. 실제 작업도 다 그쪽 가서 했었다. 단지, 언론 브리핑할 때에만 3월말까지 계속 '백령도 서남방 1마일 지점'이라고 얘기했던 것이다.

 

 

 

필자는 국방부가 왜 사고직후인 3/27부터 알고 있던 것과 다르게 국민들에게 브리핑했느냐, 이게 궁금하다는 것이고, 국민들에게 말하기 거북한 어떤 사연이 있을 것 같다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는 아마도 군의 초동 대처(구조작업)가 지연된 사정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런 의문에 대해 좀 답해 주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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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플갱어 관련글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uid=154340&table=seoprise_12&mode=search&field=nic&s_que=도플갱어

★ 무사귀환 관련글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uid=153164&table=seoprise_12&mode=search&field=nic&s_que=무사귀환

★ 폭발 자체가 없었다?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uid=156410&table=seoprise_12&mode=search&field=nic&s_que=무사귀환

★ 군용지도와 위경도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uid=156234&table=seoprise_12&mode=search&field=nic&s_que=도플갱어

★ 지진파 데이타는 엉터리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uid=149638&table=seoprise_12&mode=search&field=nic&s_que=도플갱어

★ 사고시간도 조작되었나?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uid=158225&table=seoprise_12&mode=search&field=nic&s_que=무사귀환

★ 총정리한다!(최신글)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uid=158643&table=seoprise_12&mode=search&field=nic&s_que=도플갱어

★ 해무, 물기둥?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uid=165883&table=seoprise_12&mode=search&field=nic&s_que=도플갱어

★ 구글어스 한글판 다운로드 - http://earth.google.com/intl/ko/download-earth.html

★ 천안함 관련 구글어스 좌표 및 TOD 영상분석자료 - 아래 첨부화일(xlsx, kmz) 클릭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155602

 

 

 

 

[바로 윗 글에 대한 떡찰지옥님 댓글]

 

 

일단 합조단이 지진파가 발생한 9시22분으로 사고발생시간을 맞추기 위해 KNTDS신호가 중단된 시각을 9시21분57로 거짓발표를 했을 가능성도 없다고 할수는 없으나

이 혼선의 배경에는 KNTDS상 천안함의 운행궤적의 기록에는 2가지가 있다는 것을 살펴볼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제가 확인해본 것은 아니나 저도 GPS를 이용한 LBS(위치기반서비스)과 관련된 일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신문기사들에 보면 분명히 'KNTDS 화면녹화자료'라는말이 나옵니다. 이것은 KNTDS상황화면을 그대로 녹화한 동영상일것으로 추측됩니다. 수요가 많지않고 약간고가의 장비라 일반소비자들에게는 잘 소개되지 않는 장비지만 PC Monitor화면을 캡처하여 동영상으로 녹화하는 장비들이 있습니다. 그 장비로 상황실에 있는 KNTDS상황모니터화면을 녹화한 동영상이 'KNTDS 화면녹화자료'일 것이고 이화면에는 분명히 PC의 현재시간이 같이 녹화될 것입니다. 당연히 이자료화면에 있는 시간과 자료화면에 나오는 천안함위치와는 통신상의 시간지연이 있어 실제 3분정도 차이가 날 수도 있습니다.

KNTDS와 관련된 또다른 데이타는 KNTDS 서버에 기록되어 있는 천안함의 시간/좌표 데이타입니다. 이것이 바로 '리얼타임 데이타'라고 지칭한 자료인 것 같습니다. GPS로 부터 좌표데이타를 받을때 같이받은 GPS시간데이타이기 때문에 리얼타임자료라고 한 것 같습니다.

위에 제가 쓴 내용이 맞다면 KNTDS 화면녹화자료에는 천안함이 실제침몰하여 KNTDS송신이 중단된 시각보다 3분지연된 시간(실제 KNTDS송신중단 9시22분, KNTDS화면상 9시25분)에 천안함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날수도 있습니다.

 

 

 

 

 

 

 

 

 

 

 

           물증과 팩트로 증명하는 합조단의 자충수
(서프라이즈 / 무사귀환 / 2010-06-16)


드디어 독고탁 님이 천안함 진실찾기 전면에 나섰습니다. 그분의 용기와 노력에 충심으로 경의를 보냅니다. 저는 그분만큼 용기가 없어 저의 의견을 자신있게 주장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합조단이 제시한 물증(!)만으로도 그들이 어떤 자충수를 두었는지는 충분히 증명할 수 있습니다. 합조단은 훈장을 받을 것이 아니라 닭대가리 칭호를 받을지도 모릅니다. 왜 그런지 지금부터 증명합니다.


1. 천안함 절단면은 무엇을 증거하는가?

위의 실사 그래픽처럼 천안함 절단면에 생긴 물리적 흔적은 다음의 두가지 경우 말고는 다른 원인을 생각할 수 없습니다.

    ① 어뢰, 기뢰와 같은 수중폭발           ② 미상의 물체와 충돌

저는 개인적으로 ② 라고 속으로 생각하지만, 합조단이 ① 라고 하니 유언비어유포죄(?)가 무서워 합조단의 의견을 일단 존중합니다. 

그러면 ① 이 발생한 사고지점은 어디일까요?


2. 정확한 사고지점은 어디인가?

사고지점과 관련하어 공개된 좌표는 다음과 같이 2개입니다.

(A)합조단의 공식사고해점(E 124-36-02, N 37-55-45)

(B) KNTDS   신호소실지점(E 124-35-47, N 37-56-01)  --> 박영선 의원 공개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A 와 B는 동일한 좌표가 되어야 합니다. 폭발(?) 즉시 두동강 났으므로 KNTDS 신호소실좌표와 사고해점이 동일해야 합니다. 그러나 분명히 다릅니다. 왜 그럴까요?

일단 두 지점의 차이를 그림으로 보시겠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A 와 B는 620미터 정도 차이가 납니다. A에서 어뢰를 맞고 우현으로 쓰러진채 B까지 조류를 거슬러 올라갈 수는 없습니다. 이는 논리적,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쾅 하는 충돌음과 함께 우현으로 쓰러졌다는 천안함 함장의 증언 참조).

그래서 합조단은 부랴부랴 다음과 같이 해명을 하였습니다.

"B지점은 천안함이 실제로 위치한 지점이 아니라 KNTDS가 방향과 속도를 감안하여 자동적으로 3분간 시뮬레이션 하여 보여준 허좌표이다(요약)"

말하자면 B지점에는 천안함이 없었다는 해명입니다. 그런데 만약 B지점에 천안함이 존재했다는 것을 증명한다면 합조단의 해명은 결정적 모순에 빠지게 됩니다.  


3. TOD 방위각은 무엇을 보여주고 있는가?

지난 5월30일 합조단은 8초짜리 TOD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아마도 폭발장면을 담은 TOD 영상이 정말 없다는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서겠죠. 그런데 이것이 돌이킬 수 없는 결정적 자충수가 된다는 것을 그들은 예상이나 했을까요? 정말 바보들입니다.

일단, 그 TOD 영상의 캡처 사진을 보시겠습니다.

<영상 출처 - http://search.ytn.co.kr/ytn_2008/mov.php?s_mcd=0101&key=201005301851174634&q=tod>

녹색박스 안에 천안함이 함미/함수가 분리되지 않은 채 우현으로 쓰러져 있습니다. 물론 합조단은 분리된 모습이라고 우깁니다.

어쨌거나 이 영상에서 천안함이 화면 가운데 있을 때의 방위각이 4090 입니다. 이를 360도 값으로 환산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6400mili = 360도)
 
6400:360=4090:x    6400*x=360*4090    x=230
 
그러므로 방위각 4090 의 360도 환산값은 230도입니다. 이를 구글어스로 옮겨본 사진은 다음과 같습니다.
 
 
다른 모든 것을 떠나서 보시는 바와 같이 장관TOD에서 230도 각도로 관측하면 KNTDS 좌표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즉 추가공개된 위의 8초짜리 TOD 동영상은 장관TOD에서 KNTDS좌표에 쓰러져있는 천안함을 관측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KNTDS 좌표는 시뮬레이션에 의한 허좌표가 아니라 실제 천안함이 위치한 좌표임이 분명합니다(KNTDS에 시뮬레이션 기능이 있다 하더라도). 
 
또한 "쾅 하는 충돌음과 함께 배가 우현으로 쓰러졌다"는 최원일 함장의 최초증언은 공개된 8초짜리 TOD 영상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그러므로 설사 어뢰를 맞더라도 600미터 아래가 아니라 KNTDS 신호소실지점에서 맞았어야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뢰도 쳐맞고 어뢰 추진체도 발견했다는 600미터 아래에 있는 사고해점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요?
 
 
4. 공식사고해점의 정체
 
합조단이 이제와서 사고해점이 틀렸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것을 고치면 여기서 건졌다는 결정적 증거인 어뢰추진체가 수상해집니다. 그러니 절대로 고칠 수 없습니다. 
 
하지만 TOD 영상은 천안함이 KNTDS 소실좌표에 위치했다는 것을 분명히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합조단은 어뢰를 맞고 우현으로 쓰러진 채 600미터 거슬러 올라갔다는 초현실적인, 이 황당한 상황을 설명해야 합니다. 
 
물론 불가능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남는 것은 무작정 우기고 뭉개는 것뿐이겠죠. 그렇게 우길 바에는 애초에 TOD 영상을 공개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TOD 영상을 공개한다고 해도 그 의미를 국민들이 모를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이 결정적 자충수의 원인이 된 것입니다. 
 
박영선 의원은 사고해점이 KNTDS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 좌표라고 했습니다. 제 추정이지만, 합조단이 4월7일 발표한 공식사고해점은 KNTDS를 근거로 한 실제좌표가 아니라 지진파와 음파로 계산된 추정좌표인 것 같습니다. 이를 KNTDS와 맞춰보지 못한 실수를 한 것 같구요. 때문에 KNTDS 실제좌표와 오차가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합조단의 주장처럼 관측된 지진파와 음파가 천안함 사고와 직접 관련이 있다면, 그 데이타를 공개해서 검증을 받아야 합니다. 원데이타를 공개하면 정확한 시간과 발생지점 및 파형분석을 통해 폭발인지 충돌인지 등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정확한 검증을 위해 합조단은 지진파 및 음파의 원데이타(raw data)를 학계와 전문가에게 공개해야 합니다. 그런데 무슨 대단한 국가기밀인양 그것을 철저히 감춰야 하는지... 합조단의 가슴앓이가 정말 안쓰럽게 느껴집니다.  
 
그나저나 엉뚱한 지점에서 신기하게 건져올린 그 어뢰추진체는...
 
우리의 전지전능하신 가카의 미운 오리새끼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ㅋ
 
그것도 전 세계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결정적으로 미운 오리새끼!!! ㅋㅋ
 
 
(cL) 무사귀환
 

PS. 1. 혹시라도 어뢰추진체가 600미터 떠내려왔다고 주장하는 놈이 있다면 그놈은 뇌가 콩알보다 작은 쥐새끼가 분명합니다. 부력이 없는 물체는 떠내려올 수 없습니다. 이는 합조단의 공식보고서에 대문짝만하게 들어있는 내용입니다. 
 
2. 저는 TOD에 대한 전문적인 경험은 없습니다. 그러기에 TOD 운용경험이 있는 분들의 검증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모니터 전문가인 도플갱어의 조언을 통해 TOD의 기본원리는 배웠습니다. 그러므로 100% 부합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상당한 근거를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173355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나를 빨리 기소하라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고 영국 워릭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 박사를 받았다. 연세대 통일연구원 연구교수를 거쳐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청와대 비서실 통일외교안보전략 비서관을 역임했다.
 
 

천안함 침몰 민군합조단 발표에 대한 박선원 보고서    

 1. 문제제기

 

  이명박 유엔 외교의 처참한 패배는 예견되어 있었다

 이명박 정권이 ‘결정적 증거’ ‘혹은 ’압도적 물증‘을 들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제재 결의 채택 또는 최소한 대북 경고성 의장성명 채택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모 일간지에는 여유있는 한국의 주유엔대사 표정과 격앙된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를 나란히 싣기도 한다. 그러나 이미 판정은 끝났다. 민군합조단을 파견해서 설명했다고 하지만 이미 이명박 정부는 재난에 가까운 외교 참패를 경험하고 있다.  한국정부의 유엔 안보리 서한에서 충분히 예견되었다. 준엄한 대북 경고도, 북한을 강력하게 제재해야 한다는 주장도, 한국 정부를 도와달라는 애절한 탄원도 없었다. 그저 적절히 처분을 해달라는 게 전부다.
 
국제사회는 스스로 지키지 못한 안보를 동정하지 않는다 

 입장 바꿔 생각해 보라. 다른나라들이 어떻게 볼 지에 대해. 적이 어디서 침투해 들어와 어떻게 때리고 도주했는 지 파악하지 못했다. 스스로 지키지 못한 안보, 설명되지 않는 오류로 점철된 보고를 알았을 남의 나라가 과연 얼마나 흔쾌하게 우리 편을 들겠는가? 지방선거 일주일 조금 더 남긴 시점에서 ‘돌격 앞으로’를 연출한 5월 24일 전쟁기념관에서의 대통령 연설은 블랙 코메디 그 자체였다. 오죽하면 설명 다 해주고 나서 러시아로부터 ‘밥통’이라는 소리를 공개적으로 들어야 했겠는가? 비판적 지식인이나 참여연대에 분풀이할 일이 전혀 못된다.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이 뭐 시간이 그렇게 많다고 NGO 서신을 읽겠는가? 읽어본다 한들 그런 걸 가지고 정부의 입장을 정하진 않는다. 요컨대 이명박 정부의 낯 부끄러운 외교 참패는 정부 스스로 책임져야 할 일이라는 거다.
  
빈 가스통으로 참여연대를 협박하는 것은 청와대가 막을 수 있다.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은 한-칠레 FTA 반대 농민시위가 불 보듯 뻔한 행사장에 가서 설득 연설을 하였다. 성난 농민들은 노 대통령께 달걀을 던졌다. 대통령은 피하지 않고 맞았다. 그리고 ‘미안하다. 사과한다. 그래도 한-칠레 FTA는 해야 한다’고 했었다. 2007년 어느 날 한미 FTA 반대 시위가 청와대를 감싼 적이 있다. 자정이 넘고 새벽 2시 가까운 시간 경찰청장의 급박한 전화벨이 민정수석실에 울렸다. ‘잘못하면 방어선이 뚫려 청와대로 몰려갈 것 같으니 최루탄과 최소한의 무장력을 사용하겠다.’ 민정수석실은 ‘미안하지만 몸으로 버텨 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저지선을 지켜냈다. 

 
  이명박 정부 들어 대한민국은 백색 테러집단이 경찰의 목전에서 다양한 종류의 폭력을 행사해도 ‘어허 너무 그러지 말아요’ 하는 정도에 그치는 세상이 되었다. 참여연대 사무실은 청와대 근처 효자동에 있다. 그 앞에서 블랙 코메디 제 2막이 펼쳐졌다. 2-3일 동안 여러 보수단체들은 시위, 욕설, 물병 투척, 여성 활동가들에 대한 공포 조장, 실제 폭력행사와 빈 가스통 매달고 질주하기 등 정말 시간대별로 짜임새있게 번갈아 조직해냈다. 민정수석실의 전화와 시민사회수석실 협조 팩스 한통이면 최소한 50-60년전 자유당 수준의 구태는 막을 수 있다. 말리지 않는 청와대를 두고 어디서 뺨 맞고 어디서 화풀이하고 있다는 말 이외에 설명할 길이 없다.    

참여연대와 엮어라?    

 묘하게도 설명을 하면 할수록 정부는 코너에 몰린다. 어떻게 빠져나갈 것인가? 답은 최근 KBS 보도에 묻혀있다. 6월 18일 KBS는 “참여연대가 유엔 안보리에 공개서한을 보낸 것이 이적행위라며 보수단체들이 수사를 의뢰했고, 검찰은 본인인 박선원 전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의 주장과 참여연대의 공개서한과 관련성 여부도 조사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전 정권 안보전략비서관과 참여연대를 국익을 무시하는 한통속으로 엮어보자는 발상이다.
  하지만 가소로운 얘기다.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가「천안함 조사결과 발표로 해명되지 않는 8가지 의문점」을 자신들의 홈피에 올린 건 필자가 국방장관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지적한 8가지 의문점(http://hook.hani.co.kr/blog/archives/3315) 보다 딱 하루 전인 5월 25일이다.  비슷한 시점에 우연의 일치로 참여연대와 필자가 각각 8가지 의문점을 지적했다는 게 전부이다. 그런데 KBS 보도를 보면 검찰이 참여연대와 필자를 어떻게든 한 데 묶어 백색 군중재판소에 세워 앞으로 정부입장과 다른 소리를 못내게 하겠다는 의도를 표시한 것 아니겠는가?

  그러나 두들길수록 저항해야 한다. 5월 20일 민군합동조사단의 발표 그 자체의 문제점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고, 정부가 아예 묵살해 온 좌초설과 기뢰설에 대해 할 말 좀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요즘 유행하는 국익을 위해서도 꼭 해야한다.“단 하나의 입장이 비록 폭넓게 회람되고 있긴 하지만, 그걸 곧 당연시해선 안된다.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러시아 정부가 앞으로 1-2주일내 뭔가 들이대며 우리 대한민국을 당황하게 만들기 전에 제로 베이스에서 한번 점검해 봐야겠다.

2. 결정적 증거물을 내세운 어뢰피격설, 아직도 유효한가? 

 

 여전히 오락가락 하는 사건 발생 시점과 장소

 첫째, 사건발생 시각과 지점이 오락가락하며, 그 결과 결정적 증거물인 어뢰추진체 발견 위치가 과연 사건 발생과 인과관계에 있는 지 조차 문제라는 건 이미 언급한 바 있다. 발생 시각과 지점이 달라진다면 도대체 ‘결정적 증거‘라고 하는 어뢰추진체는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 까 하는 의문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국방장관은 지난 6월 11일 국회 천안함진상조사특위에 나와서 “사건이 3월 26일 9시 15분이냐 22분이냐 하는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기상천외한 발언을 했다. 이 분이 요즘  쏟아내는 발언을 보면 정말 지독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어 정상적인 집무가 어려운 상태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투망질 30분만에 어뢰 발사체를 인양했다고? 

둘째, 5월 15일 단 한번의 투망 30분만에 건졌다는 것은 천우신조 수준을 넘어 마술에 가깝다. 5월 10일 작전을 시작하여 하루 4-8회 작업을 했다고 한다. 1회 단위 작업 시간이 얼마나 긴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5월 15일 아침 8시에 (어디선가) 출항하여 8시 30분 최초로 투망을 했다. 그리고 30분 뒤인 9시경 폭발원점 조금 위에서 건졌다. 쌍끌이 어선의 그 길고 육중한 녹색 그물은 2척의 선박이 양쪽에서 끌어당기는 팽팽한 압력을 받으며 바닥을 훑고 있었을 것이다. 릴 낚시가 아니다. 특수 촉감장치를 부착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 어떻게 단 30분만에 뭔가 걸린 지 알아 냈을까?  끌어올려 보니단번에 두 개의 추진체 쇠뭉치 덩어리를 건져 올렸다. 너무도 수확이 크고 흥분이 돼서 또 한번의 투망도 생략하고 헬기에 실어 2함대 사령부로 가져갔다는 건지 참 궁금하다. 보통사람이라면 그 지점을 아예 밑바닥 뻘까지 퍼올렸을 것이다. 한조각이라도 더 찾아내면 좋은 거 아닌가? 그리고 이건 정말 기본중에 기본 아닌가?

  사족으로 한가지. 뻘 바닥에서 수저도 긁어 올린다는 쌍끌이어선은 정말 그물을 던지긴 던졌는가? 이런 질문을 해서 정말 미안하다. 하지만 30센티 시정도 확보되지 않아 함미 인양에 애를 먹었다던 연평도 해역에 30분 동안 끌고 다닌 그물이 너무도 깨끗하다. 어뢰추진제 두 덩어리만 감쪽같이 들어내고 나머지 뻘이니 부유물이니 하는 것 하나도 없이 말끔하다.

 

‘1번’이란 표기는 어디서 발견했나?

 셋째, 또 다시 6월 11일 국화천안함 특위3차회의 당시 모 중령이 국방장관을 대신한  답변에 따르면, 5월 15일 아침 쌍끌이어선에서 헬기로 실어 나른 결정적 증거물, 어뢰 추진체를 11시 20분 2함대 사령부에서 최초 현장감식을 했단다. 이때 파란 “1번”을 발견했다고 한다. 또 다시 궁금해진다. 최초 감식은 쌍끌이 선박에서 바로 이뤄졌다. 그런데 증거물 식별을 위해 그물을 찢어내는 단계부터 알루미늄 호일 같은 게 붙어 있다. 사진을 주목해서 보시기 바란다. 이 알루미늄으로 가려진 부분 안쪽에 ‘1번’이 씌어져 있어서 가린 것 아니냐고 의문이 든다. 선박내에서 길이 측정 등 기초감식을 하고 있는 동안에도 이 호일은 계속 붙어있다. 그렇다면 발견하자 마자 ‘1번’이 있어서 웬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한 누군가가 일단 가려놓고 보자는 현명한 판단을 한 것일까? 알루미늄 호일이 붙어있는 그물을 찢는 시각은 아무리 늦춰도 헬기로 이동하기전인 9시 30분경 아니겠는가? 그때 이미 호일로 가려져 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그 부분 바로 밑에 ‘1번’이 써 있었던 건 아니라고 주장한다면 이 호일 커버의 정체는 더 이상해진다. 막상 5월 20일 증거물을 공개할 때는 이 호일이 없다. 분명히 북한산 군용 호일이고 중요한 증거의 일부 일텐데 어디다 버리진 않았을 것이다. 물론 절대로 누군가가 언제가 노획한 어뢰로 장난을 치고 있다는 무시무시한 주장을 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렇게 되면 정말 걷잡을 수 없는 일이 되므로 거기까지 상상력의 나래를 펼칠 일은 절대로 아니다. 북한에서 알루미늄 호일을 주방이 아닌 군부대에서 철제무기 덮개로 사용하는 일이 종종 있고, 50일 동안 아주 유속이 빠른 곳에 50일 이상 있어도 단단히 부착되어 있다는 걸 그 많은 탈북자들 중 한 사람을 족치든 해서 국방부가 의혹을 해소해 준다면 여러모로 정말 고맙겠다.   

 

 
  

왜 `1번’ 표시는 그대로 남아있나?

 넷째, 5월 28일 존즈홉킨스 대학교 서재정 교수는 물리학자이자 기계설계에도 조예가 깊은 이승헌 버지니아 대학교 교수가 홍콩에서 일본 모 대학으로 연구차 이동중에 있으니 잠깐 서울로 초청하자고 했다.  이 교수도 흔쾌히 응했다. 우리는 당일부터 장시간 동안 어뢰설계도, 파란 ‘1번’, 그리고 소위 선체와 어뢰추진체, 폭약의 성분 분석에 대해 파고 들었다. 우선 ‘파란 1번’이 변색도 되지 않고 남았다는 걸 파고 드는 건 간단했다. 매직잉크의 성분은 대부분 휘발성이며, 어뢰 페인트가 완벽하게 녹아 없어졌는 데도 폭발지점에서 5미터 떨어졌다고 해서 변색조차 되지 않고 남아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어뢰 페인트는 맨 끝에 프로펠라 표면과 그 바로 앞까지 칠해져 있었을 터인데, 그게 모두 타서 없어진 이상, 국방부 주장은 합리성이 결여되었다. 

매직으로 쓴 `1번’ 표시로 어뢰를 관리하나?

다섯째, 합조단이 추정한 ‘1번‘이 쓰여진 이유는 과연 상식적으로 타당한가? 5월 20일 발표 당시 연합정보분석팀 장교는 어뢰 종류에 따라 부품은 모두 상이할 수 있어서 조립, 관리, 정비에 용이하게 하고 분명히 식별하기 위해 쓴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도저히 납득이 가질 않는다. 어뢰는 정밀무기이며 지상무기외 비교하면 수중 미사일과도 같은 것이다. 우리는 21세기 바코드시대에 살고 있다. 아무리 후진국이라도 부품을 조립, 정비, 관리하는 데 매직으로 크게 다른 어떤 표식도 없이 ’1번‘이라고 쓰면 조립과 관리에 도움이 되겠는가?  어뢰는 생산한 공장에서 이미 조립해서 납품한다. 그걸 다시 분해, 조립해서 잠수함에 달고 다니는 게 어디있는가? 우리 해군부대도 그렇게는 안한다. 어뢰제조공장에서 들여온 어뢰를 잠수함부대에서 어수병들이 왜  분해, 조립, 정비하는가? 포탄을 분해, 조립해서 쓴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가? 살다가 별 희안한 소리를 다 듣는다. 더구나 수출용이라면서 말이다.
   

어뢰와 함미에 남은 흡착물은 동일하지 않다

여섯째, 민군합조단 발표 자료만 갖고 보아도 함미/함수와 어뢰추진체에서 채취한 흡착물이 폭약의 분자화합물과 심각한 불일치를 보이는 것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승헌 교수는 과학적 재확인을 위해 동경으로 건너가 밤을 새가며 미국 버지니아대학교의 자신의 연구실과 원격 연결하여 시뮬레이션을 했다. 그 결과를 서재정 교수는 “조작이거나 위조”라는 단어로 알려왔다. 몰론 공개 칼럼에선 ‘불일치’라는 표현을 유지했었다. 최근 국방부는 흡착물에서 알루미늄이 발견되었더라고 한다. 과학이 무슨 칠판에 쓰여진 백묵 지우듯 쓰고 지우고 다시 써도 되는 학문인가?  

어뢰 수출용 카탈로그는 어디갔나?

일곱째, 5월 20일 국방정보본부장은 북한 수출용 “어뢰 CHT-02D의 팜플렛은 보안상  입수경위를 상세히 말할 수 없다“고 했다. 6월 11일 국방장관은 ”카탈로그는 없고 CD에 들어 있다.“고 했다. 이 양자는 증거능력에서 중대한 차이를 갖는다.  수출용으로 인쇄된 팜플렛은 북한 어뢰임을 입증하는 증거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어뢰제원과 설계도를 CAD 같은 걸로 그려놓고 CD에 저장한 다음 어제든지 수정하거나 업데이트할 수 있는 거라면 증거물로서의 효력은 급격히 떨어진다. 그래서 국방장관은 CD를, 국방정보본부장은 팜플렛을 공개하고 두 가지가 동일한 것이라고 확인해주어야 한다. 그 입증의 책임은 스스로 초래한 것이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지난 2개월 동안 수십번 이상 보고받고 회의를 주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뭐가 뭔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것 같다.

보여주지 못하는 가스터빈실과 멀쩡한 가스터빈

여덟째, 5월 18일 인양한 가스터빈실과 가스터빈 얘기를 도저히 안할 수 없다. 가스터빈실 좌현 하단에서 어뢰가 터져 가장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은 부분이다. 천안함에서 나올 수 있는 증거 가운데 가장 가치가 클 수 밖에 없는 부위이다. 아무리 버블제트 효과라는 주문으로 정부가 혹세무민을 하여도 역시 어뢰의 본질은 수중 포탄이다. 좌현 쪽 수심 6-9미터라고 해도 흘수선 3미터를 고려하면 폭심과 천안함 선저와 거리는 3-6미터 밖에 되지 않는다. 이정도 거리라면 버블제트 이전에 쇼크웨이브와 폭발로 인해 배 밑창이 갈기갈기 찢어지고 무수한 파공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국방부가 달랑 내놓은 것은 가스터빈실 전체가 아니라 비교적 멀쩡해 보이는 가스터빈 하나이다. 아무리 버블제트를 맹신하다고 해도 어뢰는 배를 물마사지로 부숴버리는 강력 소방호스가 아니다. 가스터빈실 밑바닥이 찢어지지 않았으니 못 내놓을 거다. 없어서 못내놓는다고 주장하지 말라. 없다면 그 좋은 쌍끌이어선으로 계속 찾아보라. 못하겠다면 과연 어뢰 폭발 맞아? 하는 질문을 안 던질 수가 없다.

   

 

      

사건을 전후한 북한 잠수향 동향 정보는 어디있나?

아홉째, 북한 잠수함 동향에 관한 정보이다. 4월 28일자 시사In 특집기사에 따르면 “3월26일 밤 천안함 침몰 시점을 전후로 하는 NLL 일대의 공중촬영 영상을 확보하고 있다. 서해 상공에서 미군 측의 UAV(무인정찰기)가 북 해군의 동향과 한미연합 훈련 상황을 녹화하고 있었다. 미군은 평소에도 북의 동향을 관찰하지만 한미연합작전 때는 더 엄밀히 감시한다. 당시에도 훈련 중이었기 때문에 UAV가 상공에서 찍은 영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 TOD(열상감시장비)는 측면 촬영이지만, UAV는 위에서 찍고 정찰 범위도 넓기 때문에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그런데 당시 찍은 자료에서 미군 측은 북의 도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한국군의 정보판단은 어떠했을까? 3월 26일을 기준으로 전후 이틀을 포함해서 총 닷새 동안, 그러니까 3월 24-28 사이에 북한 잠수함 동향을 “시계불량으로 관측 불가”라고 기록하고 있다. 통상 북한 잠수함기지에서 잠수함을 식별 또는 미식별로 단순하게 구분하는 방식과 크게 다르다.

 

그런데 천안함이 작전에 들어간 3월14일부터 사고 후 2일을 포함한 3월 28일까지 16일간의 날씨정보를 보면 3월 24-28일간 닷새 동안의 날씨는 그 이전과 비교해서 오히려 좋은 편에 속한다. 위성 또는 항공촬영은 공중에서 지상을 찍은 것이므로 일반적인 수평적 ‘시계불량’ 보다는 누적된 수직적 구름의 양에 의해 결정된다.  만약 알려진대로 3월 23일까지 북한의 잠수함과 잠수정 활동을 포착하고 있었다면 3월 24일을 제외한 25일부터 28일까지, 즉 백령도 해역에 잠입하여 공격하고 도주한 기간 동안 정보를 확보할 수 없는 조건은 아니었다. 항공촬영이나 위성사진 판독때 흔히 사용하는 용어인 ‘시계불량으로 관측불가’ 라는 것은 북한 잠수함 정보 확보 유무에 대해 공개할 수 없다는 뜻이다. 식별하고 있었다면 잠수함에 당하는 일 자체가 일어나지 않았어야 한다. 미식별이라면 경계를 더욱 경계를 강화했어야 하다. 그래서 사용되지 않는 ‘시계불량으로 관측불가’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북한 잠수함 침투에 관한 사전 사후 정보 자체를 아예 블랙박스에 가둬버렸다. 하지만 적어도 국제사회에 북한 소형 잠수함에 의한 어뢰피격을 설득력있게 알리기 위해선 동일한 방식으로 표기했어야 한다. 아마도 ‘미식별’로 표기되어 있는 원자료가 있었다면 상당히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감사원에 따르면 3월 36일로부터 이틀전 2척이 사라졌다는 걸 정보본부에서 해작사와 합참작전본부에 넘겨줬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그 다음날과 사고당일 정보는 관측불가 상태였으므로 넘겨줄 정보 자체가 없었다는 뜻이 된다. 식별되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면 중대문제이다. 식별이 되지 않았는 데 관측불가라고  했다면 감사원 조사결과와 달리 국방정보본부는 물론 한미연합정보체계 전반이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멀쩡한 형광등이 절단면과 멀리떨어진 곳에서 발견되었다?         

열째, 가지런한 탄약고와 절단면에서도 깨지지 않는 형광등 문제이다. 이중에 형광등 문제는 무슨  장난 같아서 말하고 싶진 않았지만, 이에 대해서도 6월 11일 국회 천안함특위 3차회의에서 국방부의 한 장교가 재미있는 발언을 했기 때문에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문제의 형광등은 절단면에서 멀리 떨어진 함수 앞쪽이나 함미 뒤쪽일 것이라고 주장하고 동시에 천안함에서 사용하는 형광등은 충격보강이 되어서 웬만한 충격에도 잘 안깨진다고 했다.  야당 국회의원이 보여주는 사진은 절단면에서 아주 가까운 위치에 있는 형광등이었다. 그걸 두고 절단면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을 것이라고 강변한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청와대에서 재임중에 국방부와 합참이 들고 오는 5개년 국방중기계획과 연도별 예산을 심의하곤 했다. 그때 한번도 충격흡수형 특수형광등 항목에 돈을 배정해 본 적이 없다. 우리 아직 그럴 정도로 국방예산이 충분하지 않다. 더욱이 이명박 정부들어 글로벌 호크도 구입을 미룬 판에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가? 충격흡수든 완충능력 보강이든 속시원하게 설명하라.    

어뢰설에 대해 두 가지 결론을 정리해 보겠다.

  첫째, 어뢰 폭발을 입증할 어떤 증거도 없다. TOD 동영상을 보면 오히려 어뢰피격은 아닌 것 같다는 심증을 굳혀줄 뿐이다. 어뢰와 함체 흡착물에서 과학적으로 알루미늄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것은 폭약이 아니라는 뜻이다. ‘1번’은 변색도 되지 않았다. 합조단과 국방부의 ‘1번’에 대한 과도한 의미 부여가 오히려 폭발이 없었다는 점을 부각시켜줄 뿐이다. 이미 20-30미터 폭에 100미터 물기둥 증언의 문제점은 충분히 설명한 바 있다. 가스 터빈실 밑바닥이나 함미 전원 익사와 함수 전원 경상은 더욱 더 어뢰에 의한 근접 폭침설을 흔들리게 한다. 탄약배치 사진, 형광등, 견시병 부상 정도. 간접적으로 접촉한 생존자의 ‘너무도 평온한 느낌의 침몰 순간 증언’ 등도 그렇다.  
  둘째, ‘1번’이라는 숫자를 덮은 알루미늄 호일과 너무도 깨끗한 그물을 보면 어뢰추진체가 과연 폭심에서 건져낸 진품인지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게 얼마나 폭발성이 크며, 무모한 질문인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쌍끌이 선박이 어뢰추진체 2점 수거 이후 전혀 후속 수색작업을 하지 않았다는 것도 이 의문점을 더욱 강화해주는 것이다. 계속해서 크고 작은 증거물을 수십점 이상 더 수집하고 싶은 것이 본능 아닌가? 그런데 마치 들고 갔던 것 다시 가지고 오듯 하지 않았나 하는 걸 정말 미안하지만 물을 수밖에 없다. 아니면 아니라고 설명해 주기 바란다. 인양 당시 동영상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상영했다는 보도가 있는 데, 국회와 국민들에게도 이를 그대로 공개하라.

파고들수록 어뢰피격설에는 여러 하자가 드러나고, 이것이 모이면 어뢰피격설 자체를 뒤흔들어버린다. 정부가 좀 더 책임있고 체계적으로 자신의 입장과 논리를 보강하고 증거를 확실해 내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어뢰추진체 자체에 대한 의혹으로 비화될 것이다.

 3. 좌초와 기뢰는 절대 침몰의 원인이 될 수 없는가?

 

2010년 3월 26일 저녁 20:30-21:25분 사이 천안함 항적에 분명히 문제가 있었다.

김태영 국방장관과 이상의 합참의장으로부터 고소당한 내용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항적은 군사기밀로 볼 수도 없다”는 지난 4월 22일 MBC손석희 시선집중에서 행한 발언이다. 검찰 2차 조사에서 고소인측은 재미있는 진술을 했음을 알게 되었다. 얕은 바다에 들어가 좌초되었을 가능성을 주장하기 위한 목적에서 피고소인 박선원이 항적을 공개하라는 요구하는 것인데 이에 응할 수 없다는 거다. 분명히 항적 정보는 이 사건의 원인 규명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다. 그게 너무도 싫은 국방부와 합참은 항적이 암호체계와 연동된 작전상 기밀을 노출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여러 정보를 종합해보면 2010년 3월 26일 저녁 8:30분부터 9시 25분 사이 항적을 보면 백령도 서측 해안에서 2마일 정도 떨어진 해역에서 남진하다가 비교적 수심이 낮은 25미터 어장과 어초가 있다는 해역에서 방향을 급격하게 돌려서 다시 북서향하다가 침몰하였다. 아래 아시아경제 사진을 놓고 설명하면 위에서 밑으로 타고 내려오다가 손가락으로 지적한 곳 부근에서 급선회하여 위로 거슬러 북서쪽으로 올라가는 데 이 근방 수심이 위치에 따라 40-25-17미터 사이이다.  그런 점에서 이종인, 신상철 등 일부 민간전문가들과 최문순, 김효석 의원 등이 주장하는 급선회 후 함미가 무언가에 부딛혀서 좌초했다는 주장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좌초설을 주장하는 분들이 앞으로 계속 검증할 문제이다.     

 

 만약 이항적이 사실이라면 좌초설 만이 아니라 기뢰설의 방증도 된다.  김태영 국방부장관은 2010일 4월 22일 MBC라디오 <뉴스의 광장>과 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천안함이 이동한 서쪽 해안에는 1977-1978년께 북한이 백령도에 상륙하는 것을 상정해 연평도에서 당시 미군이 사용하던 폭뢰를 만들어 썼다. (중략) 그런데 그 후로 낙뢰같은 걸로 인해 자동적으로 폭발한 적도 있다고 하고, 작전 효율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1985년에 컨트롤박스를 제거하고 도선을 전부 절단해서 폭발이 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그 이후에 문제가 또 좀 … 군에 문제가 있어 합참의장으로 재직하던 2008년에 탐색을 전부 다시 해서 발견된 10발은 완전 제거했고 나머지 것들은 도저히 확인할 (수심에 따른 기뢰 종류) 수 없어서 그런 상태에서 작전을 끝낸 바 있다.” 어쨌든 기뢰는 다 수거되지 못하고 백령도 서쪽 해역에 남아 있었다. 그리고 천안함은 그 부근을 헤집고 돌았다.

   (Jane’s Underwater Warfare System, 1995-1996)
 

필자는 전직 해군최고위급 장교와 나눈 대화에 기초하여 “천안함이 지나치게 해안 가까이 접근하는 과정에서 스크루가 그물을 감고 그 그물이 철근이 들어있는 통발을 끌어당기면서 과거 우리 측이 연화리 앞바다에 깔아놓은 기뢰를 격발시킨 게 아닌가 하는 주장을 한적이 있다.” 그런 일이 항적을 보면 일어났을 법 하다. 

수심이 낮은 해점에서 급속 유턴을 했다면 선체는 흘수선 3미터 보다 더 깊이 잠기면서, 급선회시 프로펠라에 가해진 동력으로 인해 바다 밑바닥에 깔려있는 그물을 바닷물의 회전력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김태영 장관이 언급한 기뢰들을 격발시킬 수 있을 것이다.  5월 중순 미국 정부 관리에 의하면 이번 민군합조단에 기술지원차 참여한 미국측 전문가도 이론적으로는 스크류가 그물을 감고 그 과정에서 바다 밑바닥에 있는 기뢰를 격발시킬 가능성 자체는 인정했다고 한다. 그 경우 대체로 폭발은 함미 부근에서 일어났어야 할 것이라는 첨언도 있었다. 필자는 폭발지점은말아올려진 그물이나 밧즐, 그리고 금속조각이 어디에 위치한 기뢰를 격발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둘째, 기뢰설을 쉽게 포기할 수 없게 하는 사진이 존재한다.
  
 아래 사진은 2010년 5월 19일 평택 2함대사령부 내에 치장된 천안함 배 밑바닥 부분이다. 천안함 엔진과 스크루를 잇는 샤프에 그물과 밧줄이 감겨 있다. 사진을 확대해 보면 통발은 아니지만 사프트 위까지 3점 이상의 금속성 어구가 깔려 올라가 잇는 갓이 보인다. 이 사진의 제공자에 의하면 사진 하단의 파란색 통 안에는 미처 버리지 못한 그물이 가득 들어있었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이 사진에 나타난 그물과 밧줄도 이미 여러 차례 쳐 내버렸음에도 남아있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2010년 3월 덴마크 해군이 제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영국이 각각 매설한 기뢰 2점을 발견하면서, 그 기뢰들이 ‘어선과 선박에 위험이 될 수 있다’는 경고를 했다.  2009년에도 영국 해군은 제2차대전때 독일이 투하한 기뢰를 찾아내 깊은 바다로 끌고 가 폭파시키면서 여전히 2차세계대전때 매설된 기뢰가 지금도 폭발할 수 있다는 걸 경고하였다.

 비록 기뢰 격발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진이 있긴 하지만 이것만으로 어뢰피격설을 대체할 수 있기에 충분하진 않다.  폭심 부근에서 기뢰 파편을 찾아야 한다. 4월말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약 250여점 가까운 금속파편을 수거했었다. 이 가운데 기뢰 파편은 없는 지 역시 아주 궁금하다.  

4. 미국의 과잉서비스, 그리고 정부의 포상 남발,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미국의 대응에 대해 말이 많다. 캐슬린 스티븐슨 주한미대사가 독도함까지 찾아갔다. 월터 샤프 주한미사령관은 한주호 준위의 빈소를 찾아 위로했다. 미국의 핵잠수함이 천안함을 오폭해서 그런 것 아니냐는 극단적인 주장도 있었다. 하지만 근거없는 것이다. 미국핵잠수함이 무엇 때문에 수심 50미터 수역에 들어가는가? 그것도 중국 해군에 귀를 세워 핵잠수함의 음향특성을 탐지하려 할 게 자명한 데 말이다.
  동맹국의 선의를 사시로 볼 생각은 전혀없다.  하지만 미국의 협력과 배려는 고맙고도 고마운 일이지만 좀 유별나다는 말을 안할 수 없다. 도대체 왜 이 정도까지 하는 의문이 든다.  때론 결정적 증거물에 대한 확신이 어떨 땐 우리 군 당국자들 보다 더 강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다만 한미연합 대잠 훈련중에 일어난 사건이라든지, AP를 인용한 워싱턴 포스트 보도처럼 국제적 전쟁은 아니고 어느 불량한 북한 지휘관의 책동인지, 단순 사고인지, 심지어 한미연합훈련 중 잘못 발생한 어떤 불행한 일 때문인지 뭔지 통 모르겠다는 익명의 미국 관리 시각만큼이나 실상은 복잡한 것이기 때문인지 헷갈린다.
  지난주에 만난 미국 관리는 한국군이 확성기를 사용해 대북 선전을 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이명박 정부의 대미의존은 이제 하나 하나 돌봐주지 않으면 안되는 수준으로 전락했다. 걱정스럽다. 어뢰일변도로 몰고 온 이명박 정부가 데미지를 입지 않도록 도와 줘야한다는 어떤 의무감의 발로라면 두고두고 문제가 되리라. 또 그것 때문에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2012년 4월이 아닌 2014-2016년 사이로 미뤄야 한다는 이명박 청와대의 ‘정치적 요구’를 외면할 수 만은 없다는 결정을 오바마 대통령이 내린다면 걱정을 넘어 상당한 의혹으로 비화될 것이다.

 압도적 증거물이 곧 북한에 의한 천안함 격침이라는 미증유의 안보위기를 확인해 주는 것이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의 관련자 대접이 참으로 호방하다. 희생자들에 대해선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제 위치에 있지 않았다는 것까지 확인되었는 데도 무공훈장이 추서되었다. 그리고 최대한의 보상금이 주어졌다. 물론 국가는 그렇게 배려해야 한다. 하지만 무공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불가사의하다. 그렇다면 분명 생존자들도 뭔가 무공이 있었으리라. 어쩌면 살아남았다는 그 이유만으로도 더 큰 무공아닌지 모르겠다. 그런데 왜 포상휴가는 커녕 외부와 접촉을 그토록 막아왔는 지 참 궁금하다. ‘너희들이 말을 까딱 잘못하면 전사한 전우들의 무공이 다 없어져버린다’고 윽박지르진 않았을 게다. 그러니 더 궁금하다. 합조단 참여자들에게도 포상이 주어진다고 한다. 실종자 수색과 구조 및 여러 다양한 인양작업에 참가한 사람들에게도 뭔가 포상이 준비중이다. 국방장관은 감사원 감사결과에 기탄없이 불만을 표시한다. 군형법에 따른 처벌 요구는 없었다고 못 박는다. 음주 귀대로 상황을 제대로 장악못했다는 합참의장도 이제 서서히 왜 나만 갖고 그러냐는 식의 당당함 마저 묻어나온다.  민군합조단 군측 단장인 박정이 중장은 이번에 4성장군이 되었다. 5월 4일 전군주요지휘관 회의때 국방장관이 그랬다. 우리 안보에 중대한 위기이며 치욕적인 실패였다고.  합참의장도 지난 해 대청해전의 작은 승리에 도취해서 빚어진 일이라고 자탄했다. 그런데 어뢰추진체를 발견하고 난뒤에는 그 의기양양함이 개선장군 같다. 또 전쟁기념관에서 연설하는 군통수권자는 무슨 선전포고하는 양 하였다. 그러더니 유엔외교도 참담한 이즈음 어찌된 일인지 빚잔치하는 모양새 비슷하기도 하고, 매수성 입막음 같기도 하다.

5. 결론

 

6월 18일자 데일리안은 “박선원 전 청와대 통일안보전략비서관과 신상철 민군 합동조사단 위원에 대한 고소·고발 사건과 관련해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 전문위원들에 대한 조사를 우선 실시하기로 했다. 전문위원들은 유엔 천안함 브리핑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으며 아직 귀국하지 않은 상태다.”라고 보도했다. 그런 일이 가급적 신속히 진행되기를 희망한다. 검찰은 이제 더 이상 김태영장관과 이상의 합참의장의 명예훼손 고소 건을 미루지 말고 처리하기 바란다. 둘 중에 하나 아닌가? 피고소인인 박선원이 무혐의이든지, 아니면 고소인들이 옳아서 기소처분을 하든지. 더 이상 시간끌지 말고 기소해서 재판에 들어가길 강력히 원한다. 그래야 모든 것이 밝혀지지 않겠는가? 피고소인은 고소인의 명예를 훼손한 공안사범인지, 아니면 고소인들은  군형법을 적용받아야 할 지 한꺼번에 결정을 내려줄 법정이 열려야 한다.

 

 

 

 

 

 

          "김태영 국방장관이 천안함 TOD 편집 지시"

 

 

 

박선숙 의원은 국방부가 215쪽 분량의 천안함 보고서를 유엔사령부로 보냈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이런 보고서를 특위에 제출하지 않는 것은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질타했다.

최문순 의원은 "의혹을 해소하는데 실패해서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물기둥, 흡착물, 1번 잉크, 스크루 휨 현상 등 실제적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정희 의원은 감사원 감사결과를 인용해 "(국방부 언론담당자는) 사고당일(3월26일) 21시23분58초로 시작하는 열상관측장비(TOD) 동영상이 있었지만 합참 징후경보과에 '장관지시사항이니 TOD동영상을 편집하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초기화면이 공개되면 21시30분으로 사건발생 시각을 정리.발표한 군의 입장이 난처해진다는 이유로 장관에게 건의하고 승낙을 받아 21시33분28초부터 시작하는 1분21초 분량의 편집본을 공개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24일 열린 법사위에서 민주당 박영선 의원의 질문에 김 장관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 의원은 "국민에게 거짓말을 한 책임자인 김 장관을 당장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야당 의원들은 "국정조사를 통해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도 요구했다.

 

<steel@cbs.co.kr >

 

 

 

 

 

         천안함 ‘물기둥’ 목격자 없었다
     - 초병들 군 조사때 “못봤다”…군 임의로 관측 발표
     - 어뢰공격 근거로 활용…감사원 알고서도 안밝혀

 

 

 

지난 3월26일 밤 천안함 침몰 사고 당시 백령도에서 근무한 해병대 초병들이 물기둥을 목격했다는 군의 발표와 달리 초병들은 군 자체 조사 때 “물기둥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고, 천둥이나 낙뢰로 추정해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이 사실을 천안함 사태 감사 과정에서 파악했으나, 사고 원인은 감사 대상이 아니란 이유로 지난 10일 감사 중간 발표에 넣지 않았다.

군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3월26일 밤 9시22분께 천안함 사고 발생 지점으로부터 2.5㎞가량 떨어진 백령도 해안초소의 초병 2명이 낙뢰와 비슷한 ‘꽝’ 하는 소리와 함께 하얀색 섬광을 목격했다. 박아무개 상병은 진술서에서 “경계 근무 중 쿵 하는 소리를 듣고 해상 전방 약 4㎞를 쳐다보니 높이 약 100m, 너비 20~30m의 하얀색 섬광이 보였다가 2~3초 뒤 소멸됐다”고 진술했다. 다른 초병인 김아무개 상병도 “하얀 불빛이 주변으로 퍼졌다가 소멸되는 것을 보았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여러 차례 군 조사에서 섬광과 폭발음을 종합해 낙뢰로 판단해 보고했다고 일관되게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초병이 본 섬광이 뭔지 단정할 순 없지만 물기둥을 확실히 봤다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초병이 물기둥을 관측했다’는 발표는 군의 판단일 뿐 확인된 ‘사실’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천안함 사고 당시 물기둥의 존재는, 천안함이 북한 어뢰 공격을 받아 침몰했다며 민·군 합동조사단이 제시한 중요한 근거의 하나였다. 야당과 참여연대 등은 ‘어뢰 공격이라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거대한 물기둥에 대한 증거가 빈약하다’며 물기둥의 존재 여부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민·군 합조단은 △백령도 초병의 물기둥 목격 △천안함 좌현 견시병의 얼굴에 물방울이 튀었다는 진술 등을 근거로 “수중폭발로 발생한 물기둥 현상과 일치한다”고 반박해 왔다. 천안함 생존 장병들은 4월7일 국군수도병원에서 진행기자회견에서 물기둥을 보지 못했고 물에 젖지 않았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견시병 등은 배 앞에 있어서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나중에 생각하니 물이 끼얹어진 것 같다는 진술을 했다”며 “물기둥이 없으면 어뢰 공격이 없었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

 

 

 

 

       천안함 생존 장병 13일간 합숙교육, 왜?

 

[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






합동조사단 문병옥 준장이 4월 7일 오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천안함 침몰 시각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유성호


천안함 생존 장병들이 천안함 사건 조사 결과 발표 직후 13일간 합숙교육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그 배경과 목적을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21일 오전 신학용 민주당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천안함 생존 장병 58명 중 52명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5일까지 13일간 경남 진해 해군교육사령부 충무공리더십센터에서 합숙교육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군 충무공리더십센터는 리더십 교육 및 정훈교육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는 곳이다.

이날 신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해군은 천안함 생존장병 58명 중 52명에게 심리적 안정 회복, 위기 극복 내성 향상 교육, 심신 수련 등을 목적으로 5월 24일부터 6월 5일까지 2주간 합숙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참한 나머지 6명은 결혼휴가 1명, 입원 3명, 전역 2명이다. 이는 결혼, 입원, 전역 등을 제외한 모든 생존 장병들이 약 2주간 격리된 채 교육을 받았다는 것이라 교육의 목적과 배경에 의혹이 일고 있다.

김태영 국방부장관과 박정이 민군합동조사단장은 지난달 24일 국회 천안함 특위에 출석해서 천안함 생존자들의 근황을 묻는 질문에 "생존자들은 평택2함대사령부에서 치료를 받으며 자유롭게 생활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특위가 열릴 당시 생존자들은 이미 경남 진해 교육사령부 합숙에 들어간 상태라 허위 진술 논란도 예상된다.

이에 대해 신학용 의원은 "천안함 생존자들이 2함대에서 자유롭게 지낸다고 했던 국방부장관의 발언은 거짓인 것으로 밝혀졌다" 며, "이런 식으로 국방부가 거짓말을 하는데 어떻게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이어 신 의원은 "오늘 국방위 업무보고에서 국방부 장관의 거짓 발언 배경을 추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방부는 신 의원의 주장에 대해 "천안함 특위 기간과 장병들의 교육일정은 전혀 관련이 없으며, 국방부 장관의 진술 또한 개괄적으로 설명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2주간 집단 교육을 실시한 이유에 대해 "심리적 안정과 회복을 위해 안정화 프로그램을 시행중"이라고 밝혔다.

 

 

 

 

 

 

                  천안함의 진실과 ‘북한 주적론’

 

 

“논리로 안 되면 인신을 공격하라.” 고대 로마 시대의 학자이면서 정치가인 키케로가 남긴 반어법 수사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에 ‘천안함 이슈리포트’를 보낸 참여연대를 향해 “어느 나라 사람이냐?”는 반응을 보인 정운찬 총리에게 잘 어울리는 말이다. 한 나라의 총리라면 천안함과 같은 국가적 사건이 발생했을 때 모든 진실을 밝힐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으며 정상국가의 총리라면 응당 그래야 마땅하다. 그러나 그는 참여연대가 서한에서 지적한 조사결과의 8가지 의문점과 6가지 문제점에 관해 논리로 반박하는 대신 인신을 공격하는 쪽을 택했다. 그 자신, 그가 모시는 대통령, 그와 한패인 수구언론의 사주들 중 한 사람이라도 병역 의무를 필했더라면 그의 발언이 조금은 덜 몰염치했을까?

천안함 사건은 발생부터 조사결과 발표까지 온통 의문투성이다. 그래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참여연대만이 아니며, “0.001%의 설득이 안 된다”는 동양학자 김용옥 박사의 말에 공감하는 사회구성원이 한둘이 아니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한겨레21> 최근호에서 미국 버지니아대 물리학과 이승헌 교수는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이 내놓은 흡착물질은 폭발의 결과물로 볼 수 없다”, “모래와 소금밖에 없다”고 증언하여 어뢰 폭발의 가능성을 부정했다. 그럼에도 진실을 밝히려는 모색과 행동은 사라지고 정치공학마녀사냥만 난무한다. 한국의 이른바 국격의 수준이 그 정도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참여연대는 “천안함 사건의 철저한 조사와 평화적 해결”을 요구했을 뿐이다. 그러나 우익단체들과 수구언론들에게 마녀사냥의 표적이 되고 있다. 다시금 프리모 레비의 말을 되새기는 마음이 편할 리 없다. “괴물이 있긴 하다. 그러나 그 수가 많지 않아 그리 위험하지 않다. 실제로 위험한 것은 의문을 품지 않고 무조건 믿고 행동하는 평범한 기계적 인간들이다.”

이명박 정권 후기로 들어서면서 극우반공주의와 이분법적 냉전 논리가 기승을 부리고 국가보안법이 다시금 활개를 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이 나뿐일까. 이미 참여연대뿐만 아니라 의문을 품는 모든 이들에게 ‘이적행위’, ‘매국노’의 딱지를 붙이고 있으며 정치검찰을 다시금 동원할 태세다. 특히 ‘북한 주적론’을 더 강화하고 있다. 천안함 사건을 통해 드러난 정부와 군의 총체적 무능에 대한 비판을 피해 가려는 것이며, 6·2 지방선거에서 심판받은 이명박 정권의 위기의식이 그들의 무능과 결합하여 과거의 손쉬운 통치방식에 집착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개탄하듯이 남북관계는 20여년 전으로 되돌아갔다. 해양과 대륙을 동시에 만나는 반도의 지정학적 위상에서 최악의 형태인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분할선으로서 분단을 고착시키는 이론의 하나인 ‘북한 주적론’은 사실상 한국이 교전권을 갖고 있지 않으므로 구체성이 없다. 그런데 천안함 사건을 기해 이명박 정권과 수구세력은 ‘북한 주적론’을 강화하면서 미국이 갖고 있는 전시작전권을 환수할 시기를 더 연기할 것을 주장한다. ‘북한 주적론’은 전시작전권을 환수했을 때라야 그 구체성이 있음에도 ‘북한 주적론’을 강화하는 한편 전시작전권 환수의 연기를 주장하는 모순이 무엇을 말하는지 우리는 정확히 알아차려야 한다. 그것이 북한을 중국 대륙에 밀어붙여 북한의 중국 종속을 심화시킬 뿐만 아니라 내부로 향한 칼날로 작용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지 의문을 품고 진실을 요구하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이적행위로 몰아붙일 수 있는 배경이 다른 데 있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더욱 천안함의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 진실은 스스로 말한다고 하지만 때론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모두 진실 찾기에 나서야겠는데 정운찬 총리에게 학자적 양심에 마지막으로 호소해보는 것은 무망한 기대일까.

 

<홍세화 기획위원 hongsh@hani.co.kr >

 

 

 

 

 

        “어뢰 폭발물질은 없다”
- 이승헌 버지니아대 교수 실험 결과 선체·어뢰 흡착 물질 신빙성 잃어…
- 폭발 때 ‘알루미늄 100% 산화’ 불가능

 

 

 

천안함 보고서의 결정적 증거는 조작됐다?’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이하 합조단)이 발표한 ‘어뢰 폭발로 인한 침몰’의 과학적 증거 가운데 하나는 천안함 선체와 어뢰 프로펠러에 흡착된 물질에 대한 분석 결과였다. 그러나 이 분석 결과에 ‘과학적 의문’을 제기하는 실험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어뢰 알루미늄 성분이 흡착됐다?

» “어뢰 폭발물질은 없다”. 컴퓨터그래픽/ 장광석

 

합조단의 발표 내용을 재검토하는 실험을 진행해온 이승헌 미국 버지니아대 교수(물리학)는 6월10일 <한겨레21> 취재진과 만나 “합조단이 내놓은 흡착 물질을 폭발의 결과물로 볼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자신의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이 교수는 현재 일본 도쿄대에 초빙교수로 와 있으며, 고체물리학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현재 의견과 사실이 뒤엉킨 천안함 사건에서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검증 방식은 실험과 그 결과물인 데이터”라며 합조단의 자료와 학계에서 공인된 실험을 통해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한 과학적인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의 실험 결과를 이해하려면 먼저 합조단 발표 내용부터 차근차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합조단은 지난 5월20일 조사 결과 발표에서 세 가지 흡착물질에 대한 분석 데이터를 어뢰 폭발이 있었다는 증거로 제시했다.

△함수·함미·연돌 등 천안함 선체에서 발견된 흡착 물질(이하 ‘선체 물질’)

△결정적 증거물이라고 합조단 스스로 표현하는 어뢰 부품의 흡착 물질(이하 ‘어뢰 물질’)

△자체 수중 폭발 실험 뒤에 검출된 물질(이하 ‘실험 물질’) 등 세 가지를 합조단 내부에서 에너지 분광기와 엑스선 회절기로 분석한 결과물에 대한 설명을 통해 폭발물의 존재를 규명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알루미늄의 존재다. 충격파와 버블제트의 효과를 만들어내는 현존하는 모든 어뢰에는 알루미늄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어뢰 폭발 때 흩어진 알루미늄 성분이 선체와 어뢰 부품에 흡착됐고, 수중 폭발 실험에서도 같은 현상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당시 합조단이 공개한 에너지 분광기 분석 그래프(아래 ①번 그래프 참조)에는 모두 알루미늄 성분이 표시돼 있다.

하지만 좀 더 세밀한 분석이 가능한 엑스선 회절기 분석 결과는 에너지 분광기와 달랐다. 알루미늄 성분이 ‘선체 물질’과 ‘어뢰 물질’에서는 검출되지 않고, ‘실험 물질’에서만 나왔다(아래 ②번 그래프 참조). 이에 대해 당시 합조단은 “폭발 전후에만 생기는 알루미늄의 용해와 급냉각으로 (알루미늄이 산화해) 비결정질 알루미늄 산화물이 생겼기 때문에 나오는 현상”이라며 “오히려 이것이 선체와 어뢰에서 나온 물질이 동일하다는 것으로 어뢰가 폭발했다는 결정적 증거”라고 강조했다.


 



» ① 합조단 에너지 분광기 분석 결과 ② 합조단 엑스선 회절기 분석 결과 ③ 이승헌 교수 엑스선 회절기 분석 결과(※클릭하시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흡착 물질, 모래와 소금밖에 없어요”

 

무슨 말일까? 에너지 분광기에서는 알루미늄을 구성성분으로 하면 알루미늄이든, 알루미늄 산화물이든, 비결정질 알루미늄 산화물이든 모두 알루미늄으로 측정되지만 엑스선 회절기에서는 비결정질 알루미늄 산화물은 알루미늄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합조단의 설명은, 어뢰 폭발로 인해 알루미늄 성분이 모두 비결정질 알루미늄 산화물로 변했기 때문에 엑스선 회절기에서는 알루미늄이 검출되지 않는 게 오히려 당연하다는 것이다. (이때 엑스선 회절기 분석 결과 ‘실험 물질’에서는 왜 알루미늄이 검출됐느냐는 의문이 생기는데, 이에 대해선 상자기사 참조)

이 교수는 이상과 같은 합조단의 데이터와 해명, 그리고 여기에서 나오는 의문점 등을 토대로 실험을 진행했다.

우선 합조단의 말처럼 폭발에 따르는 고열로 인한 용해와 급냉각이 이뤄질 경우 알루미늄이 전부 다 비결정질 알루미늄 산화물로 바뀌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실험을 했다. 아래 사진처럼 99.99% 순도의 알루미늄 시료를 고열에도 녹지 않는 시험관에 담은 뒤 고열을 견디는 철사로 연결해 전기로(Furnace)에 집어넣었다. 열은 알루미늄의 녹는점인 660도보다 훨씬 높은 1100도까지 올렸다. 1100도에서 40분 정도를 유지했다. 그리고 철사를 당겨 2초 이내에 상온의 찬물에 집어넣어 급속히 식힌 다음, 에너지 분광기와 엑스선 회절기 분석을 했다. 여기서 사용한 에너지 분광기와 엑스선 회절기는 대개의 물리학 연구소라면 보유하고 있는 범용성을 가진 장비다.

결과는 위의 ②, ③번 그래프에서 보듯 합조단의 폭발 실험에서 나온 ‘실험 물질’의 그래프와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다. 알루미늄이 상당 부분 검출된 것이다. 이 교수는 이 결과에 대해 “고열 처리와 급속 냉각 과정에서 알루미늄은 부분적으로만 산화되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런 결과는 합조단의 발표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 교수는 “합조단의 발표처럼 알루미늄이 100% 산화될 확률은 0%에 가깝고, 그 산화된 알루미늄이 모두 비결정질로 될 확률 또한 0%에 가깝다”며 “합조단이 발표한 것처럼 모든 알루미늄이 100% 비결정질 알루미늄 산화물로 될 확률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합조단의 엑스선 회절기 분석 결과 값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이 교수는 말했다. “모래와 소금밖에 없어요. 폭발하고는 상관없는 물질들이죠.” 합조단이 내놓은 엑스선 회절기 분석 결과를 논리적으로 따져보면, 알루미늄 성분이 애초 존재하지 않았고 폭발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위에서 살펴봤듯 알루미늄이 폭발을 통해 100% 산화되고 비결정질로 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다. 그래프상에는 SiO2, NaCl 등의 성분만 나왔는데, 이는 모래나 소금에서도 검출되는 물질이라는 것이다.

 

» 천안함의 흡착 물질과 비교하기 위해 이승헌 교수가 수행한 실험. 알루미늄을 용해와 급속 냉각 과정을 거쳐 에너지 분광기(⑥)와 엑스선 회절기(⑦)로 분석 결과를 냈다.

에너지 분광기에서만 검출된 이유 ‘설명 불능’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자. 합조단의 에너지 분광기와 엑스선 회절기 분석 결과는 왜 서로 모순될까? 이 교수의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보자면, 에너지 분광기에서 알루미늄이 검출됐으면 엑스선 회절기에서 알루미늄이 나와야 하고, 역으로 엑스선 회절기에서 알루미늄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에너지 분광기에서도 알루미늄은 검출되지 않았어야 한다. 이런 모순에 대해 이 교수는 “조작 말고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또 내가 합조단 편을 들어 만약 조작 없이 합조단의 데이터가 도출됐다고 하려면 0.0000001%처럼 불가능성을 의미하는 확률로 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자신의 실험 결과를 논문으로 만들어 미국 코넬대에서 주관하는 과학 논문 교류 사이트(www.arxiv.org)에 올려놓았다.

합조단 분석 결과의 모순

에너지 분광-엑스선 회절 결과 왜 다르나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이하 합조단)은 선체와 어뢰에서 채취한 흡착 물질과 자체 실험 결과에서 나온 흡착 물질 등 세 가지를 분석해 어뢰 폭발이 있었음을 입증하려 했다. 그러나 이 세 가지 흡착 물질에 대한 에너지 분광기 분석과 엑스선 회절기 분석 결과가 서로 모순되는 상황에 빠졌다.

에너지 분광기 분석에서는 세 가지 흡착 물질 모두에서 알루미늄 성분이 검출됐는데, 엑스선 회절기 분석에서는 선체와 어뢰 흡착 물질에서 알루미늄이 나오지 않고 폭발 실험을 통해 얻은 흡착 물질에서만 알루미늄이 검출된 것이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엑스선 회절기 분석에서는 알루미늄 성분이 나오지 않는 게 정상이라며 폭발 실험에 오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15g의 소량 폭약 실험을 통해 미량의 흡착물만 획득됐다. 부착된 흡착물이 소량인 관계로 흡착 물질만 별도로 떼어내 엑스선 회절 검사가 불가해 알루미늄 판재에 부착된 상태로 검사했다. (실험 물질에서 나온 알루미늄 성분은) 그때 나온 알루미늄 판재의 결정질이다.”(국방부 6월7일 보도자료)

이승헌 교수는 이런 국방부의 해명에 의문을 품는다. “엑스선 회절기 검사를 모르는 누군가가 내놓은 답변이죠. 엑스선 회절기에 들어가는 물질들은 예외 없이 유리 받침 위에 올려지는데(사진) 알루미늄 판재가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에요.” 이 교수는 “물론 합조단의 입장에서 말실수를 했다고 인정하더라도 합조단의 애초 전제가 부정돼 폭발의 논거가 되지 않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국방부의 해명이 진실이더라도 ‘상식과 어긋나는 실험’을 함으로써 스스로 데이터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렸다는 점은 여전한 논란거리로 남는다.

도쿄(일본)=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천안함 합조단, 폭발물질 조사 오류 시인

 

[한겨레] '비결정질 산화알루미늄' 의혹 관련

애초 발표 뒤집는 국회 답변 나왔다

< 한겨레21 > 은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이하 합조단)이 '어뢰 폭발로 인한 침몰'의 과학적 증거로 발표한 천안함 선체 및 어뢰 부품의 흡착 물질 분석 결과에 의문점이 있다고 보도했다(815호 표지이야기 '어뢰 폭발물질은 없다' 참조).
이와 관련해 합조단이 애초 공식 발표에서 제시한 흡착 물질 분석 자료에 오류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이는 합조단 조사결과에 대해 제기돼온 '과학적 의문'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어서 재조사 요구에 한층 힘이 실리게 됐다.

추가 조사 해서 새로 발견했다?

논란이 시작된 것은 합조단이 공식 발표한 천안함 선체 및 어뢰 부품의 흡착 물질 분석에서 이상한 점이 포착되면서다.
합조단 자료를 보면, 흡착 물질에 대한 에너지 분광기 분석에서는 알루미늄이 검출되는데 엑스선 회절기 분석에서는 알루미늄이 보이지 않았다.
알루미늄은 어뢰 폭발체에 반드시 들어가는 물질이다. 합조단은 이에 대해 알루미늄이 폭발과 냉각을 거치면서 비결정질 알루미늄 산화물로 바뀌었고, 이 비결정질 산화물은 에너지 분광기에서는 알루미늄으로 인식되지만 엑스선 회절기 분석에서는 알루미늄으로 나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승헌 미국 버지니아대 교수(물리학)는 폭발과 냉각에 의해 알루미늄이 100% 비결정질 알루미늄 산화물로 변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어뢰 폭발체의 알루미늄 성분이 상당 부분 비결정질 산화물로 변하지 않기 때문에 에너지 분광기는 물론 엑스선 회절기 분석에서도 알루미늄이 검출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합조단의 발표처럼 알루미늄이 100% 산화될 확률은 0%에 가깝고, 그 산화된 알루미늄이 모두 비결정질로 될 확률 또한 0%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사실을 입증해 보이기 위해 6월10일 직접 실험을 진행했고 그 결과가 < 한겨레21 > 에 단독 보도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기봉 합조단 폭발분과장(준장)은, 지난 6월11일 국회 천안함 진상조사특위 3차 회의에서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의 질의를 받고, "최초 검사에선 비결정질 산화알루미늄만 검출됐다. 그때 결정질 산화알루미늄을 발견하지 못한 것은 극소량이 검출됐기 때문"이라며, "나중에 '왜 비결정질만 검출되느냐, 결정질도 나와야 한다'는 의혹이 제기돼 추가 조사를 했고, 극소량의 산화알루미늄이 발견됐다"고 답변했다.

합조단의 이런 태도 변화는 자신이 내놓았던 과학적 자료와 설명을 스스로 부정하는 셈이다. 즉, 합조단은 5월20일 조사결과 발표에서 "폭발 전후 알루미늄의 용해와 급냉각으로 알루미늄이 비결정질 알루미늄 산화물로 변했다"며, "이것이 폭발의 결정적 증거"라고 밝힌 바 있다. 엑스선 회절기 분석에서 알루미늄이 검출되지 않은 게 오히려 이치에 맞다는 태도였다.

결국 알루미늄이 폭발로 인해 100% 비결정질 산화물로 바뀔 수 없다는 과학적 사실조차 모른 채, 억지 논리로 조사결과를 합리화하려던 셈이다.
합조단은 이제 와서 "폭약이 폭발해서 폭발재가 형성됐을 땐 결정질 산화알루미늄, 비결정질 산화알루미늄이 동시에 검출된다는 것과 (그 양은) 극히 미량이라는 것을 확인했다"(6월11일 이기봉 준장의 국회 답변)고 말한다.

합조단의 자기 부정적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문은 여전하다. 우선 어뢰 폭발 때 결정질 산화알루미늄이 합조단의 1차 분석에서 확인하기 힘들 정도로 극소량만 나오느냐 여부다. 또 어느 정도 극소량이어야 엑스선 회절기 분석에서 전혀 검출되지 않는지도 풀어야 할 의문이다.

'가장 과학적인 근거'가 번복돼

언론 3단체가 구성한 '천안함 진상조사 언론보도 검증위원회'의 노종면 책임검증위원은, "합조단의 선체, 어뢰, 모의 폭발 실험 흡착물 분석 결과는 합조단이 내놓은 조사결과 중 가장 과학적인 근거라고 스스로 주장했던 것"이라며, "이를 번복한 이상 천안함 사건 조사 전반에 대한 의심을 풀려면 민간인으로 조사단을 새로 구성해 처음부터 조사해야 하며, 국정조사와 청문회 등도 반드시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 한겨레21 >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1번’ 잉크·스크루 변형·KNTDS… 여전한 의문들 
폭발 때 끓는점 낮은 잉크 타버려야… 프로펠러가 안쪽으로 휜 이유도 과학적 검증 필요
 
 
 
» 민·군 합동조사단이 ‘결정적 증거물’로 내놓은 어뢰의 추진체 부분(왼쪽). 폭발 뒤 잔존 여부로 논란이 되고 있는 ‘1번’ 글씨가 보인다(한겨레 신소영 기자). 안쪽으로 말리듯 휘어 있는 천안함의 프로펠러(오른쪽). 한쪽에서는 좌초설의 근거로, 한쪽에서는 급멈춤에 의한 휨으로 보고 있다(최문순 의원실 제공).

이승헌 미국 버지니아대 교수(물리학)는 천안함 침몰의 ‘결정적 증거’로 불리는 어뢰의 ‘1번’ 글씨와 관련해서도 분석을 시도했다(왼쪽 사진 참조).

이 교수는 “250kg의 폭약량에서 나온 에너지양에 근거해 계산해보면, 폭발 직후 어뢰의 추진부 온도는 350도에서 1천 도까지 올라가게 된다”며, “이 온도에서 잉크는 타버리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미 지난 5월31일 국회 천안함 진상조사특위 소속 최문순 민주당 의원에게 의견서를 보내 “파란색 1번 표기는 지워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의 의견서를 보면, 유성펜의 잉크는 대개 크실렌·톨루엔·알코올로 이뤄져 있는데, 세 성분 가운데 크실렌의 끓는점이 138.5도로 가장 높기 때문에 어뢰 폭발로 추진체 부분이 최소 150도 정도만 돼도 모든 성분이 남지 않게 된다.

 

 

 

어뢰 추진체 페인트는 탔는데…

 

이에 대해 국방부는 “탄두에서 글자가 적힌 추진체까지 5m라는 물리적 거리가 있고, 특히 글씨는 바닷물이 있던 부분이라 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 교수는 “국방부의 해명을 받아들이더라도 어뢰 추진체 전체 곳곳이 녹슬어 있다. 같은 부품인데 일부분에만 녹이 슬어 있는 것을 설명할 수 없다. 이는 페인트가 타버렸다는 것이다. 하물며 유성펜 잉크보다 비등점이 높은 페인트가 탔는데도 잉크가 남아 있을 수 없다”고 답했다.

국방부는 또 “1번이 적힌 부분은 강철 재질에 부식 방지용 은색 페인트를 칠해 녹이 슬지 않았다”고 설명했으나 이는 애초 해당 부분이 스테인리스 재질의 금속이었다는 발표 내용을 스스로 번복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국내의 한 철강 분야 전문가는 “합조단 구성을 보면 철강 쪽 전문가의 검증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어뢰에 쓰이는 게 스테인리스냐 강철이냐를 상황에 따라 판단해선 안 된다. 전문가의 검증을 거쳐 실제로 바닷물이나 고열에서 페인트와 어뢰 부품에 어떤 변화가 오는 금속인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과학자들 사이에 또 다른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은 천안함 스크루의 프로펠러가 안쪽으로 휘어있는 것을 어떻게 판단해야 하느냐다. 이는 합조단 내부에서도 이견이 가장 많았던 부분으로 알려졌다.

프로펠러 변형이 함정 중심부에서의 폭발에 따른 것이라면 바깥쪽으로 휘었겠지만, 천안함의 스크루 2개 가운데 한쪽의 프로펠러만 안쪽으로 말려 들어간 것처럼 휘어 있다(오른쪽 사진 참조).

이에 대해 합조단의 한 민간 위원은 “처음 봤을 때는 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었다”며 “스웨덴 쪽에서 정상 회전을 하다가 프로펠러가 순간 멈추면서 그렇게 휘었다고 발표했고 결국 합조단 구성원들의 동의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프로펠러 변형 “공학계 첫 번째 사례”

 

다른 민간 위원은 “이번 천안함의 프로펠러 변형은 조선공학계에 보고된 적이 없는 첫 번째 사례여서 논란의 여지는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과학적으로는 틀리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원래 프로펠러는 ㎟당 40t 정도의 압력(400메가파스칼)을 견디도록 설계됐지만, 이번 천안함 프로펠러의 속도를 대입해 갑작스럽게 정지하는 상황을 시뮬레이션해보니 700메가파스칼 정도의 압력이 가해지는 것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이 시뮬레이션은 일반 동적 구조해석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과학자들조차 논란의 여지를 열어둔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과학적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 아니다. 물기둥이나 해군전술지휘통제체계(KNTDS) 등을 둘러싼 논란에도 명쾌한 설명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우선 실제 실험을 통해 물기둥의 발생이 어떠한지와 그것을 초병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지(국방부는 이 초병의 존재 여부, 관측한 지점 등에 대해 계속 말을 바꿨다) 등을 검증해야 한다.

또한 KNTDS상 천안함의 소멸 지점과 정부 발표상의 폭발 지점 사이에 600m의 오차가 있는 사실(<한겨레21> 813호 이슈추적 기사 참조)에 대해서도 KNTDS를 구축한 전문가들의 책임있는 해명이 필요하다.

국방부는 6월7일 보도자료를 통해 “(함정의) 자기위치 송신이 중단돼도 당시의 속도와 침로로 3분간 전시(표시)된다”라고 해명했지만,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1분 1초를 다투는 현대전에서 과연 KNTDS가 유의미한 것인지 따져봐야 할 일이다.

 

합조단 조사 과정에 대해서도 의문점은 많이 남아있다. 지난 5월 중순께 <한겨레21> 기자와 만난 합조단의 구성원은 “최종 발표문을 놓고 스웨덴 조사단이 이견을 내놓아 막판에 진통이 있었다”며 “스웨덴 조사팀은 (‘1번 어뢰’를) 북한이 만들어 쓰고 있다는 부분의 문구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태도였다”고 말했다. <한겨레21>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스웨덴 현지에서 조사단과 직접 접촉을 시도했다. 스웨덴 사고조사국의 한 관계자는 “천안함 관련 자체 보고서는 다음 달에 나온다”며 “이견이나 최종 서명 여부 등에 대해서는 현재는 민감한 시기니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스웨덴 당국 “이견에 대해 지금 말 못해”

 

또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지난 6월8일 “러시아 조사단이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확증할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입장은 지난 6월7일 “러시아 조사단이 우리의 조사결과를 최대한 존중한다는 의사를 표시했다”는 우리 정부의 설명과 다르다.

홍콩 언론 〈봉황위성TV〉도 지난 6월4일 “(러시아 조사단이) 폭발에도 불구하고 어뢰 부품이 온전한 이유와 1번이라고 쓴 글씨가 비교적 선명한 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제 다시 공은 정부로 돌아갔다. 상황 논리의 진흙탕 싸움에서 진실을 찾기 위해 이견을 내는 전문가들에게 무조건 명예훼손이나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압력을 행사할 게 아니라, 과학의 힘을 빌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46명의 생때같은 목숨이 그 바다로 돌아갔다. 아직도 백령도 앞바다에는 돌아오지 못한 진실들이 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

 
 
 
 

 

 

 

 

 

 

 

 

 

    “정부 발표 폭발 지점, KNTDS상 소멸 지점과 다르다” 
- 박영선 의원 천안함 사건 진상조사특위 질의 과정서 밝혀…
- 600m 차이, 공개된 TOD 화면과도 안 맞아, 또 미궁에 빠진 3분

 

 

 

» 지난 4월 공개된 백령도 해병대 초소에서 열상감시장비(TOD)로 찍은 천안함 침몰 영상이 지난 4월 공개됐다. 공개된 KNTDS 자료와 3분 정도 오차를 보인다. 한겨레 박종식 기자

‘도대체 천안함은 어디에서 침몰했다는 말인가?’

애초 정부가 내놓은 천안함의 사고 발생 지점과 한국형 해군전술지휘통제체계(KNTDS·Korean Naval Tactical Data System)상의 천안함 소멸 위치가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지난 5월24일 국회 천안함 침몰사건 진상조사특별위원회 질의 과정에서 밝힌 내용을 보면, KNTDS상 천안함은 정부가 발표한 사고 발생 지점에서 북서쪽으로 600m 떨어진 곳에서 밤 9시25분에 사라졌다. 공식 발표된 사고 발생 시각인 밤 9시22분과 3분의 차이를 보인다.

이를 정부 발표와 종합해보면, 천안함은 최초 어뢰에 피격된 뒤 약 6노트의 속도로 600m를 정상 기동한 셈이 된다. 이는 5월20일 민·군 합동조사단의 최종 발표에 중대한 결함이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단 두 개의 좌표 공개했을 뿐인데…

 

KNTDS는 해상에서 작전 중인 해군 함정의 움직임과 주요 레이더 기지에서 포착한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지휘통제실의 컴퓨터 화면에 보여주는 시스템이다. 이 화면에서는 함정의 제원, 침로(진행 방향), 속도 등의 정보가 표시·기록된다. 이 자료는 사고 당일 천안함이 어디에서 어느 방향으로 얼마의 속도로 기동했는지를 초 단위로 나타낼 수 있다. 지금까지 언론에서는 사건 규명을 위해 지난 2002년 제2차 연평해전 당시처럼 KNTDS 자료를 공개하라고 요구해왔으나, 국방부는 군사기밀을 이유로 이를 거부해왔다.

이번에 공개된 KNTDS 자료는 천안함의 항로를 표시하는 전체 자료는 아니고, 천안함이 소멸된 지점과 천안함의 가스터빈이 발견된 지점 단 두 곳의 좌표뿐이다. 두 좌표의 공개만으로도 정부의 조사결과 신빙성에 또 다시 균열이 더해진 것이다.

 

박영선 의원의 국회 진상조사특위 발언을 좀더 자세히 들어보자.

“우리가 유일하게 갖고 있는 데이터가 바로 KNTDS입니다. 국방부가 직접 천안함의 이동 경로를 초 단위 좌표로 찍어준 (소멸 지점) 124도35분47초는 원래 해군이 발표한 좌표 124도36분02초와는 좌표상으로 600m 정도 차이가 납니다.”

 

박 의원의 말에 김태영 장관은 처음에는 “좌표가 차이가 날 리 없다”고 답변했다. 그만큼 이 좌표는 이번 사건을 풀 열쇠 가운데 하나였던 것이다.

박 의원이 공개한 좌표대로라면 천안함은 북한 어뢰에 맞은 뒤 원래 움직이던 방향으로 3분간 계속 이동했다. 3분 동안 600m를 이동했다는 것은 약 6노트의 정상 속도로 진행했다는 의미다. 이 속도는 원래 천안함이 사고 당일 밤 9시를 전후해 정상적으로 움직였던 속도와 동일해 의문점은 더해진다.

 

이런 증거가 나왔음에도 정부의 대응은 미온적이다 못해 무책임하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이어지는 답변에서 이 사안을 한마디로 정리했다.

“좌표가 틀렸다면 저희가 다시 시정을 하겠습니다.”

 

 

김태영 장관 “좌표 틀렸다면 시정하겠습니다”

 

좌표의 차이에 대한 반론은 있을 수 있다. 어뢰 공격을 받은 천안함이 KNTDS 정보를 전송하면서 600m가량 밀려갔을 가능성이다.

하지만 기존 발표대로라면 함미는 바로 가라앉았으니, 함수만 이동한 것으로 봐야 한다. 추진 기관이 떨어져나가고 함수만 남은 채로 이전과 정확히 일치하는 속도로 계속 운항한 점이나, 당시 2노트 정도 속도의 역방향 조류가 흘렀다는 사실까지 감안하면 이는 성립되기 힘든 가정이다.

 

KNTDS에 기록된 시간이 정보 전송 과정에서 일종의 시간 지체 현상으로 실제와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될 수 있다.

하지만 국회 진상조사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박정이 민·군 합동조사단장은 “실제 시간과 KNTDS의 시간은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또 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처장까지 나서서 “리얼 타임”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국방부 관계자들의 해명은 당연하다. 한 국방전문가는 “천안함부터 2함대, 해군작전사령부, 공군, 합참, 청와대 등에서 동시에 KNTDS 화면을 보면서 1분1초를 다투며 작전을 지휘해야 하는 상황에서 3분의 시차는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공개된 열상감시장비(TOD) 영상에 대해서도 설명이 더해져야 하는 상황이 됐다.

국방부가 마지막으로 TOD 영상을 공개한 것이 지난 4월6일이다. 당시 영상에는 9시24분18초부터 1분1초 동안 침몰하는 장면이 담겨져 있었다. 하지만 KNTDS 자료에 따르면 이 시각 천안함은 정상적으로 운항을 지속하고 있었다. 1분1초간 함미는 가라앉고 함수는 떠 있는 TOD 영상과 바로 그 시각 6노트로 진행한 것으로 나타나는 KNTDS 자료의 차이에 대해 설명이 이뤄져야만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핵심적인 증거였음에도 민·군 합동조사단 발표 전날인 5월19일에야 인양된 탓에 조사 결과에 충분하게 반영되지 못한 가스터빈실에 대해서도 의문점이 제기된다.

국회 진상조사특위에서 박정이 단장은 가스터빈실 인양 위치를 묻는 질문에 “북위 37도55분45초, 동경 124도36분02초”라고 밝혔다.

이 지점은 정부 발표상 천안함의 폭발 원점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이는 정부의 조사결과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될 수도 있으나, 역시 폭발 원점과 KNTDS상 소멸 지점의 간극을 설명하지는 못한다.

폭발 원점에서 가스터빈실이 떨어져나가고 남은 디젤엔진을 이용해 정상 속도를 유지하며 KNTDS상의 소멸 좌표까지 이동했다는 추론도 가능하지만, 이는 폭발과 동시에 함수·함미가 분리된 시뮬레이션 결과 등과는 양립할 수 없다.

 

가스터빈실 인양 위치와 관련된 또 하나의 의문은 폭발 원점 바로 아래에 있는 가스터빈실을 사고 발생 뒤 50여 일 동안이나 찾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한 답은 국회 진상조사특위에서 나왔다.

“그 바다 바로 밑에 가스터빈이 그대로 떨어졌어요. 그런데 이거를 한 달 동안 못 찾는다? 그런 해군을 우리가 어떻게 믿고 어떻게 살겠습니까?”(박영선 의원)

“그러면 믿지 않으시는 수밖에 없겠습니다. 알겠습니다.”(김태영 국방장관)

 

 

 

“항로 밝히는 게 의혹 해소하는 길”

 

민·군 합동조사단의 최종 발표 이후에도 각종 의구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부가 사고 발생 지점과 KNTDS상 소멸 좌표의 차이를 명쾌히 설명하지 못한다면, 의혹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한 국방전문가는 “사건 당일 일몰 이후 천안함의 항로를 담은 KNTDS 자료를 모두 공개하는 것만이 여러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

 

 

 

 

        전문가 입까지 틀어막아 의심만 키우는 정부

 

 

천안함 관련 방송 인터뷰 때문에 정부로부터 명예훼손 고소를 당한 박선원 전 청와대 통일안보전략비서관이 검찰 공안부의 조사를 받게 됐다.

박 전 비서관은 학계와 청와대에서 국가안보 관련 현안을 다뤄온 이 분야의 전문가다. 이런 전문가의 공개적 의견 개진을 명예훼손이라며 고소한 것도 터무니없거니와, 형사부가 맡아온 고소사건을 이례적으로 공안부에 배당한 것은 헌법상 권리인 표현의 자유를 체제 위협으로 간주해 처벌하겠다는 무지막지한 겁박이다. 무엇이 켕기기에 이러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박 전 비서관의 발언이 명예훼손인지부터 의문이다. 그는 지난달 22일 <문화방송>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천안함 사건 직후부터 미국이 한국 정부에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며, 미국 관리들은 북한의 직접 관련을 보여주는 증거는 아직 없다는 태도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로서의 분석이다.

그는 또 미국의 이런 태도로 보아 한국 정부가 공개하지 않은 자료를 미국이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천안함의 항적정보와 교신기록 등을 예로 들었다. 오랫동안 안보 현안의 실무를 맡아온 그로서는 당연한 의문 제기다. 이런 자료는 진상 규명에 필요한 기초적 사실이기도 하다. 이런 사정을 설명한 전문가의 말이 도대체 누구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

 

따지자면 애초 불신을 자초하고 의혹을 부풀린 것은 군과 국방부다. 처음부터 기초적인 정보조차 감추려 들고 수시로 말을 바꿔, 제 책임을 모면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군의 명예를 훼손한 것도 초기 대응에 실패한 군 수뇌부라고 봐야 한다. 마땅히 그 책임을 져야 할 김태영 국방장관과 이상의 합참의장이 되레 의혹을 제기하는 국민의 입을 옥죄겠다고 하니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

 

제 허물을 지적하거나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에게 고발·고소를 일삼고 검찰을 동원해 핍박하는 이명박 정부의 못된 버릇은 이제 멈춰야 한다.

 

 

 

    ‘천안함 은폐의혹’ 제기 박선원씨 본보기 수사하나
- 국방부 명예훼손 고소에
- 검찰 ‘공안사건’으로 수사

 

검찰이 7일 군의 천안함 침몰 관련 정보 은폐 의혹을 제기해 김태영 국방부 장관에게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박선원(47) 전 청와대 통일안보전략비서관 사건을 간첩 등 대공 수사를 전담하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에 배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국가안보와 관련돼 있어 공안부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오세인 서울중앙지검 2차장 검사는 “사건의 방점이 ‘명예훼손’이 아니라 ‘국가안보’에 찍히기 때문에 공안에서 맡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나 명예훼손 사건이 공안1부에 배당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을 보면, 공안1부의 업무는 “공안·선거·노동 관계 수사 처리”(제13조 3항)라고 돼 있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박씨는 지난달 22일 <문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한국정부가 갖고 있으면서 국민들에게 공개하지 않은 자료미국이 갖고 있다”며 “사고가 났다고 하는 9시15분부터 22분 사이에 천안함이 어디에서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앞서 대검찰청은 지난달 28일 김준규 검찰총장의 지시에 따라 “입증되지 않은, 근거 없는 유언비어로 허위의 내용이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경우 우선적으로 수사해 엄정히 처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천안함과 관련된 사회 전반의 논의 자체에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라는 비판이 나온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는 정보를 국민들에게 소상히 밝히라는 취지의 비판은 명예훼손의 대상조차 될 수 없다”며 “‘사상의 시장’에서 토론으로 정리할 일을 형사 처벌의 대상으로 거론하는 것 자체가 비극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천안함 관련 KBS <추적60분> 반란
 
- '어뢰 침몰설'에 강한 의문 & '좌초론',  이종인 주장 상세 소개,
- 천안함 유족 "군이 좌초라 했다"

 

 

 

                           

 

 

 

<추적60분>은 이날 천안함 사태후 최초로, 최대 관심사인 천안함 침몰 원인을 집중 분석했다.

주목할 대목은 그동안 지방파 TV나 보수언론 등에서 다루지 않은 인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천안함이 어뢰가 아닌 다른 요인들에 의한 침몰됐을 가능성을 상세히 소개하는 형식을 빌어, 합조단 1차 조사결과에 대한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는 것.


'좌초론' 주장 이종인 대표 상세히 소개

우선 배명진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교수는 인터뷰에서 "버블제트형 기포 폭발에 의해서 일어나는 폭발은 시차가 필요해요. 폭발이 일어나고 함체가 두 동강이 나는 소리 간격이라는 게 있어야 해요"라며 "(그런데 천안함은 뭔가 함체를) 치자마자 자기 공명 주파수가 나와 버렸어요. 이렇게 부딪히자마자 공명 주파수가 얻어진다는 것은 직격탄으로 볼 수밖에 없잖아요"라며 버블제트 가능성을 일축했다.

  

<추적60분>에서 더 주목할 대목은 일관되게 어뢰·기뢰 공격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해온 민간 해난구조전문가인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58)와 직접 인터뷰를 한 점이다.

<추적60분>은 이 대표를 "30년 경력의 선박구조와 안전구조의 전문가. 한국은 물론 영국과 미국 등 6개 나라의 인증을 받아 활동하고 있는 이 대표는 몇 년전 어뢰폭발로 침몰된 선박을 수색하는 다큐멘터리 영화에도 출연할 정도로 전문성을 인증받고 있다"라고 소개한 뒤, "태안 기름유출 사고를 비롯해 수많은 사고 현장을 직접 경험한 그는 천안함 사고 역시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고 한다. 하지만 천안함의 절단면을 봤을 때 침몰의 원인을 어뢰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주장한다"며 이 대표 주장을 상세히 전했다.

      


이 대표는 인터뷰에서 "폭발은 (함체가) 완전 찢어져야 하는데 외부폭발이건 내부폭발이건 찢어져야 해요. 어뢰라면 그런 식으로 여유를 두고 뭔가를 남기지 않는다는 거죠"라며, 잡아 뜯은 듯한 천암함의 절단면과 달리 버블제트 실험 군함의 절단면은 마치 녹아버린 듯한 형태가 나타난다는 점, 또한 천안함 생존장병의 부상 정도나 시신의 훼손 상태를 볼 때도 폭발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근거리에서 폭발이 일어나면 소리를 기억 못해요. 그냥 '쾅'이라고 밖에 표현을 못하는 거예요.
그러면 코피가 나고 귀가 먹먹하고 귀 방향에 따라서 고막이 상하고 이런 흉터가 생기고 (눈 주위를 가리키며) 이런 데가 뜯어지고 (어깨를 가리키며)..."라고 지적했다.

<추적60분>은 이 대표가 주장한 '좌초' 가능성을 상세히 전하기도 했다. 암초에 부딪힌 충격으로 파손이 시작됐고, 그곳에서 벗어나려다 결국 침몰했다는 것. 폭발이라면 큰 손상을 입었을 바닥에 작은 구멍만 뚫려 물이 새는 것은 좌초하면서 구멍이 뚫렸다는 증거이며, 함미 바닥에 선명한 스크레치는 좌초후 이동을 시도할 때 생긴 흔적이라는 주장이라고 <추적60분>은 전했다.

이 대표는 "배 밑에 보면 방호 도료가 칠해져 있는 부분이 있어요. 회색말고...(천안함은) 방호 도료가 칠해져 있는 부분이 굉장히 손상이 심하더라고요. 그것이 길이 방향으로..."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또 폭발이라면 두개의 스크류 모두 큰 충격을 받겠지만 좌초후 이동을 시도하면서 해저와 접촉한 스크류만이 손상을 입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좌초가 됐고, 좌초된 지점에서 엔진을 써서 이초(좌초 상태에서 벗어나려고)했을 것이고, 거기에서 빠져 나오려고 노력을 했을 거고, 그래서 배가 빠져 나왔고...좌초된 지점에 침수가 있었을 것이고 작업원이 그 곳으로 갔을 것이고, 그런데 생각외로 침수가 빨리 이루어졌을 것이고 침수가 빨리 이루어진다는 건 선체 88m의 길이에 불균형을 주는 속도가 빨리 온 거죠. 그래서 절단되고 침몰(되었다)"고 추정했다.


<추적60분>은 "2007년 1월 인천 앞 바다에서 좌초후 침몰된 중국 진잉호. 선체 곳곳에 좌초시 충격으로 인한 파손이 발견된다. 진잉호는 좌초후 31시간 만에 함미와 함수가 두 동강나 침몰했다. 천안함은 좌초후 이동을 시도했기 때문에 진잉호의 경우보다 훨씬 빨리 침몰했다는 주장"이라며 중국 진잉호의 좌초 침몰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이와 관련, 지난 2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배가 좌초한다면 뱃머리부터 좌초되기 때문에... 그런데 그런 부분이 없고 또 배의 측면에서 좌초가 있을 수 있지만 측면에서 봐도 긁힌 흔적이 전혀 없습니다. 스크류의 한쪽은 이상없고 약간 한쪽은 날개 하나가 휘어져 있습니다. 그 외에는 다른 건 없는데, 좌초가 되면 (스크류)가 깨져나가지 그런 식으로 휘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해명했다고 <추적60분>은 덧붙였다.

     

천안함 유가족 "군이 분명히 '좌초'라 했었다"

<추적60분>은 더 나아가 천안함 유족의 '중대 증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추적60분>은 "사고 다음날 해군의 작전 상황도가 담긴 한장의 사진도 논란이 되고 있다. 해군의 상황 브리핑 자리에서 실종자 가족이 가지고 있었다는 이 사진은 최초 '좌초'라는 기록이 보인다"며 사진을 소개한 뒤, "이 사진을 근거로 좌초설을 주장하고 있는 신상철씨. 그는 사고 지역에서 해군 장교로 근무했고 전역후에도 선박회사에서 일했던 해양 선박 전문가"라며 합조단 민간위원인 신상철 대표 인터뷰를 전했다.

신상철 대표는 "2함대 사령부에서 희생자 가족들에게 설명한 명백한 증거자료가 있지 않습니까? 상황도를 펼쳐 놓고 최초 좌초가 있었다는 것을 명기하고 또 사실 최초 좌초가 있었다고 본부에도 보고를 했고 해경에도 통보를 했잖습니까?"라며 '좌초'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해군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현재(3월 27일) 해군에서 구조 탐색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설명하는 그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해도가 당시 실종자 가족 중 한 분께서 뺏으셔서 그 부분에 대해서 본인이 판단했을 때 그 분이 해군 부사관 출신이라서 나름대로 지리적으로 많이 아신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아마 이렇게 됐을 것이다'하고 쓰신 것"이라며 '좌초'라는 표현은 유족이 쓴 것이라고 강조한 뒤, "그래서 최초 좌초 지역 표시한 부분은 '누구에게 들었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또 그 사람은 '그런 이야기를 한 바 없다'고 하고, 그런 부분은 조금 사실 관계 확인이 필요한 부분인데..."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형준 천안함 유가족 대표는 인터뷰에서 "해군 쪽에서 최초에 저희 가족들한테 설명을 해주실 때도 이런 해도를 가지고 설명을 해주셨고 이 위치에서 사고가 났고 함수의 위치는 이만큼 떨어져서 이쯤에 있다고 말씀하셨던 부분인데..."라며 해군이 문제 해도를 갖고 사고경위를 해명한 적이 있음을 밝혔다.

이에 취재진이 "최초 좌초 지점이라는 이야기를 했던 적은 있단 말씀이신가요"라고 묻자, 박형준 대표는 " 아, 그렇죠"라고 답했다.

"군 당국이 의혹 증폭 자초"

<추적60분>은 이밖에 군 당국이 계속 천암함 관련 정보들을 은폐하려 해 의혹 증폭을 자초하고 있다고 군 당국을 비판하기도 했다.

                   

 
우선 최근 드러난 천안함내부의 CCTV 설치와 관련해선 이 사실을 제보한 익명의 관계자는 "작년에 카메라를 설치했는데 목적이 구타 사건이 발생해서 구타를 근절하기 위해서 달았다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생활하는 도중에 움직임들이 그대로 나타나는 것 아닙니까 그만큼 중요한 게 없겠죠, 카메라는 거짓말 하는 게 아니니까. 물이 들어오면 CCTV가 작동을 멈추겠죠. 멈추는데 그 기계가 멈췄다 하더라도 요즘은 하드디스크 복구 기능이 있으니까 복구 가능할 거라고 보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김종대 군사평론가는 이와 관련, "굳이 알릴 필요가 없다. 말하자면 자신들이 함정과 바다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을 공유하지 않았던 거죠.나중에 다른데서 밝혀지면 그 때 시인하는 방식으로 항상 일처리가 진행돼 왔습니다"며 "이런 상황으로 가다보면 점점 더 함정 내에 커다란 비밀이 있는 것처럼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거거든요"라고 질타했다.

  

 
<추적60분>은 이밖에 천안함 침몰 장면만 없다는 TOD 동영상에 대해서도 한 전역해병이 "관측은 24시간 다 관측을 하고요. 녹화같은 경우도 보통 다 녹화를 합니다. TOD는 야간에 무조건 동작하게 돼 있거든요. 빙 돌아가면서 다 분할해서 보게 돼 있기 때문에 사각지대라고는 거의 없다고 봐야합니다"라는 주장을 전했다.

             


<추적60분>은 이밖에 "교신일지 역시 공개되고 있지 않다. 국회의 진상규명특위의 한 의원은 확인결과, 사고전 7분간의 교신 기록이 빠져있다며 조작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KNTDS(해군전술지위통제시스템)을 공개하라는 요청 역시 군은 군사기밀이라는 이유로 일축하고 있다"며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김성전 군사평론가는 이와 관련, "KNTDS와 같은 시스템, 전세계의 모든 군대는 거의 유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암호라는 것을 이야기할 때 암호라는 것은 매일 날짜별로 바꾸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내용들 일부를 제외하고는 비밀이 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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