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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공 코앞 춘천 4대강 공사현장 폭우로 '쑥대밭'

道雨 2011. 8. 2. 18:47

 

 

 

 완공 코앞 춘천 4대강 공사현장 폭우로 '쑥대밭'

(춘천=연합뉴스) 강은나래 기자 =

 

 

완공을 코앞에 둔 강원 춘천시 남산면 일대 4대강사업 공사현장이 이번 춘천지역에 집중된 폭우로 전 구간이 심하게 훼손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오후 4대강사업 북한강살리기 10공구인 춘천 강촌지구에는 상류에서 떠내려온 나뭇가지와 수초들이 쓰레기와 뒤엉켜 18km에 이르는 자전거도로 전구간에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30여 억원을 들여 완공한 자전거도로 일부 구간은 지반 아래로 꺼졌고, 도로변에 설치된 안전펜스는 줄줄이 콘크리트 기둥을 드러내고 뿌리째 뽑히거나 휘어져 있었다.

5억여원을 들여 시공중이었던 문인광장도 쌓아놓은 벽돌이 무너지고 흩어져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원주국토관리청이 시행하는 10공구 사업은 경강에서 강촌 사이에 자전거도로 18㎞를 건설하고 문인광장을 조성하는 등 40여억 원을 들여 수변을 개발하는 공사로, 침수피해가 발생한 지난달 27일까지 90%의 공정을 마쳐 9월 완공을 두 달 앞둔 상태였다.

주변 상인들은 하천 구역에 시설물을 설치할 계획을 세우면서부터 이번 피해는 예상된 일이었다는 반응이다.

이 지역에서 50년 동안 식당을 운영한 문모(57)씨는 "관리청이 강촌의 지역적 특성에 대해서 알고 벌이는 사업인지 의문"이라며 "이 지역은 댐을 개방하면 늘 물에 잠기는 지역으로 지금 자전거도로는 너무 낮게 설계돼 물이 불어나면 앞으로도 지금처럼 망가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웃 주민 박모(73)씨 또한 "떠내려온 나무와 돌들이 시설물에 뭉쳐 엉키면서 난리도 아니다"라며 "돈 들여서 만들고 폭우 때마다 고친다고 또 돈을 쓰면 국민 세금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냐"며 비판했다.

이에 대해 원주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이 구역 시설물은 계획홍수위를 3~4m 기준으로 설계돼 강물이 불어나면 주변 지대와 같이 잠기는 것이 당연하다"며 "과거에는 홍수구역 안에 시설물 설치를 아예 금했지만 최근에는 서울 한강 고수부지처럼 물에 잠기고 드러나기를 반복하는 수변시설을 조성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이번에 의암댐 수문이 급하게 개방되는 바람에 유속이 강해져 설계기준을 넘어서면서 피해가 발생했다"며 "시설물 설계기준을 높여서 복구작업을 벌여 완공 후 시민들의 이용에 지장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원주국토관리청은 북한강살리기 10공구 강촌지구 피해복구비용을 5억여원으로 추산하고 지난 1일부터 응급 복구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rae@yna.co.kr

< 영상취재:박종성(강원취재본부) >

 

 

 

*** 4대강 사업 시작 전에는 4대강 하천관리비용으로 매년 약 250억원이 들어갔는데, 총 22조원의 예산을 투입한 4대강 사업 이후로는 관리비용(이자비용 4천억원 포함)이 이전의 40배인 약 1조원(최소 7천억원)이 매년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