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상식

종편이 광고 직거래하면 언론계 난장판 된다

道雨 2011. 8. 22. 13:45

 

 

 

   종편이 광고 직거래하면 언론계 난장판 된다
 

 

공정방송 복원과 조중동방송 광고 직거래 저지’를 내걸고 파업 찬반투표를 벌여온 전국언론노동조합이 85%선의 압도적 찬성으로 오늘부터 총파업 일정에 들어간다. 방송의 광고영업을 대행·규제하는 미디어렙 법안 처리를 지금까지 방치해온 의원들은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데 대해 크게 반성해야 한다.

 

조중동 등 보수수구언론에 종합편성 채널을 4개나 허용해준 정부는 거대언론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세계적 흐름과는 거꾸로 종편사에 특혜를 주기 위해 별의별 수단을 총동원해왔다. 여기에 국회에서 미디어렙 법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방송사와 광고주의 직거래 가능성이 커지자 언론단체들이 파업까지 하기에 이른 것이다.

방송통신위는 지금까지 종편에 특혜를 주기 위해 황금채널 배정 추진은 물론, 광고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등 갖은 방법을 시도해왔다. 최근에는 외주제작사도 간접광고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방송법 개정안을 확정해 10월 국회에 내기로 했다.

정부의 이런 움직임들은 시청자의 시청권이나 국민의 건강권을 훼손하고 여론의 다양성을 무너뜨리는 것은 물론 광고시장의 파행으로 결국 언론 생태계 전체의 파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사정이 이런데도 의원들, 특히 제1야당인 민주당의 태도는 매우 실망스럽다. 지도부와 의원들의 언론관이 의심스러울 정도다. 오죽하면 그동안 미온적이던 손학규 대표까지 나서서 “그렇게 안이하게 하려면 그만두라”고 문방위 의원들을 질책했겠는가.

원내대표란 사람이 별생각 없이 한국방송 수신료 인상안을 처리해주려다 반발을 샀음에도 언론 환경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한 것 같지는 않다.

 

연내 개국을 준비중인 보수수구언론 종편사들은 직접 광고영업을 할 수 있게 해줄 것을 정부에 요구해왔다. 이러던 차에 최근 <에스비에스>가 독자적인 미디어렙 설립을 위한 인사발령까지 내자 방송사들이 술렁이는 등 우려하던 바가 가시화하고 있다.

광고시장이 흔들리면 언론시장이 흔들리고, 결국 건강한 언론들의 존립마저 위협받게 된다. 자칫 언론계 전체가 ‘돈’에 휘둘리는 난장판으로 빨려들어갈 수도 있다. 여기에 선거용 정략까지 가세하면 사회 전체가 갈등과 혼돈에 휘말리지 말란 법이 없다.

 

미디어렙 법안 없이 종편 채널을 개국시키는 일은 절대 없도록 하겠다는 각별한 각오가 민주당 의원들에게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