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상식

안철수, 그 아름다운 양보

道雨 2011. 9. 6. 18:11

 

 

 

               안철수, 그 아름다운 양보

 

 

 

*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상후보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지지를 받으면서도, 나름대로 보다 준비된 사람(박원순 변호사)을 위하여,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교수.

이야말로 '아름다운 양보'라 아니할 수 없다.

또한 이는 이제까지 살아온 박원순 변호사의 이력과 삶, 그리고 그 정신을 존중한, 올바른 판단이었다고 믿는다.

정말 반가운 소식이고, 두 사람 간의 끈끈하고 훈훈한 정을 느끼게 한다. 

야당 정치권과 재야, 시민단체를 포함하여 범시민적인 기쁨이 아닐 수 없으며, 꼭 희망의 결실이 맺어지길 기대해 본다.

 

 

 

 

 

         5%에 양보한 50%, "아름답고 훌륭한 분이라"

 

 

[CBS 조근호 기자]

지지율 50%를 넘나드는 유력 후보가 지지율 5% 안팎의 후보에게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양보했다. 기성 정치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6일 기자회견을 통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안 원장은 대신 "존경하는 박원순 변호사님을 만나서 그 분의 포부와 의지를 충분히 들었다"며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로 단일화했음을 알렸다.

 

 

안 원장이 "출마 여부 결정의 가장 큰 고민은 박 상임이사"라고 말한 만큼 박 상임이사로의 단일화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 며칠 사이 불었던 '안철수 신드롬'의 강도를 고려하면, 이번 단일화는 기존 정당에서는 찾기 힘든 신선함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실제로 안 원장은 단일화를 앞두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상임이사는 물론 여·야의 유력 예비주자들을 압도하는 지지율을 보여줬다.

여론조사기관에 따라 한나라당 나경원·민주당 한명숙 전 총리를 두 배 이상의 격차로 따돌리며 37∼55%의 높은 지지율을 확보했던 것이다.

반면 박 상임이사는 적극적인 출마 의사에도 불구하고 2∼5%의 지지율에 불과했다. 안 원장의 1/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지율이었다.

이에 대해 안 원장은 이날 "박 상임이사가 그동안 우리 사회를 위해 헌신하며 시민사회운동의 새로운 꽃을 피운 분으로, 서울시장직을 누구보다 더 잘 수행할 수 있는 아름답고 훌륭한 분"이라고 불출마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자신은 "출마선언을 안 했다"며 양보가 아니라는 뜻을 밝힌 뒤,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학교로 돌아가 하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자 박 상임이사는 "두 사람 모두 자리를 원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진정으로 좋은 세상, 새로운 세상 만드는 일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결론을 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초반부터 뜨겁게 달군 두 사람의 단일화 과정이 다음달 26일 어떤 결실을 맺을 지 관심이다.

 

 

chokeunho21@cbs.co.kr

 

 

 

               '안철수 지지' 이끌어낸 박원순은 누구

 

 

- 인권변호사 출신 시민단체 운동 1세대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단일화 협상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양보를 이끌어내 단일후보가 된 박원순(55) 변호사는 국내 시민단체 운동의 선구자이다.

1995년∼2002년 대표적 시민단체인 참여연대 사무처장으로 활약하며 대기업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 권리찾기' 운동을 벌이는 등 사회개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소탈한 외모지만 대쪽같은 성품의 인권 변호사로 유명하며,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6년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받았다.

박 변호사는 이른바 `긴급조치 9호세대'로 1975년 서울대 법대 1학년 재학시절 유신체제에 항거해 할복한 고(故) 김상진 열사의 추모식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투옥, 제적된 뒤 단국대 사학과로 적을 옮겼다.

80년 사시 22회에 합격, 대구지검 검사로 1년여 근무하다 옷을 벗고 인권변호사로 변신했다.

권인숙 성고문사건, 미국 문화원 사건, 한국민중사 사건, 말지(誌) 보도지침 사건, 서울대 우조교 성희롱사건 등의 변론을 맡았다. 국민연금 노령수당 청구소송을 승소로 이끌며 `생활 최저선'이라는 개념을 처음 도입하기도 했다.

참여연대 사무처장과 상임집행위원장을 역임한 데 이어, 2002년부터 아름다운재단아름다운가게 상임이사를 맡아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던 안 원장이 `마음 속 응원자'라며 애정을 나타냈고, 결국 후보직을 양보할 만큼 깊은 친분을 키운 것은 아름다운가게의 사회공헌 활동이 계기가 됐다.

박 변호사는 6일 후보단일화 기자회견에서 "안 원장과는 오랜 세월 동안 서로가 공유할 수 있는 것이 많았다. 잠깐의 대화로도 서로의 진심이 통했다"면서 "앞으로 이 아름다운 관계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k0279@yna.co.kr

(끝)

 

 

 

 

  박원순·한명숙·문재인 만나…야권 단일화 합의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6일 오후 2시에 만나 단일화에 합의한 직후, 서울 마포구 노무현 재단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검토중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회동을 갖고 야권 후보 단일화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박 상임이사 등은 이날 오후 3시에 만나 이같이 합의한 뒤,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 3인은 다가오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고, '민주' '복지' '평화'를 되찾는 중차대한 전환점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선거 승리를 위해 범시민 야권 단일후보를 통해 한나라당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 등의 4개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이번 만남은 박 상임이사 측에서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하여 한명숙 전 총리를 만나 인사하고 상의하고 싶다는 뜻을 5일 문 이사장에게 전해왔고, 문 이사장이 자리를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상임이사와 안 원장의 극적인 단일화에 이어 한 전 총리, 문 이사장 등과 단일화에 합의함으로써 서울시장 보궐선거 지형은 한나라당 후보와 범여권 후보의 양강 구도로 재구성됐다.

 

 

민주당은 이날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박 상임이사와 당내 주자들간의 '야권 후보 단일화'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도 경쟁력있는 외부 인사 영입을 본격화하면서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메가톤급 선거판이 가열된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

박원순-한명숙(가나다순)과 문재인, 우리 3인은 다가오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고, '민주' '복지' '평화'를 되찾는 중차대한 전환점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승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느냐 못 가느냐의 기로라는 점을 공감하며, 다음 사항에 대해 의견을 같이 했다.

1.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범야권과 시민이 하나가 돼 반드시 승리하는 선거로 만들어야 한다.

2.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범시민 야권 단일후보를 통해 한나라당과 1:1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

3. 박원순-한명숙 두 사람은 범시민 야권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해 상호 협력하고, 이후엔 선거 승리를 위해 모든 힘을 기울인다.

4.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계기로 범야권의 단결과 협력이 이뤄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

< 디지털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