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불법선거 관련

디도스 공격, 누구 짓이냐?

道雨 2012. 2. 14. 12:37

 

 

 

            디도스 공격, 누구 짓이냐?

 
백승종 마을공동체문화연구소 대표

시로 마사무네의 만화 <공각기동대>는 만화영화로 각색되어 상당한 인기를 누렸다. 가상의 미래세계를 무대 삼아 인간 정체성의 문제가 밀도 있게 검토된다. 등장인물은 육체의 한계를 이미 벗어난 존재들이다.

그들이 인조인간과 뒤섞인 신세계의 풍경은 영화 <매트릭스>로 이어졌다.

이러한 공상과학의 세계까지 쫓아가 골치 아픈 문제를 야기하는 것이 다름 아닌 사이버범죄다.

 

1980년대 후반부터 전문가들은 사이버범죄의 도래를 경고했다. 그들의 염려는 십년 뒤 현실로 입증되었다. 1999년 일단의 해커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컴퓨터들을 공격해 세상이 발칵 뒤집혔다. 그것은 코소보에 대한 서방 쪽의 공습 중지를 요구하는 정치투쟁이었다.

그때 이후 사이버테러는 현대인의 일상으로 깊숙이 파고들었다.

그 바람에 보안전문가들도 때를 만났다. 그들은 사이버테러의 위험을 경쟁적으로 경고하였다. 몇몇은 책으로 큰돈을 벌었고, 어떤 이들은 국가의 요직을 차지했다.

 

보안기술은 날로 개선되고 있지만 사이버범죄도 해마다 기록을 갈아치운다. 정치적 목적에서 비롯된 사건 역시 증가 추세다.

2007년 10월, 우크라이나공화국 대통령의 공식 웹사이트가 마비되었다. 그와 정치적 대립관계에 있던 러시아 민족청년회가 저지른 사건이었다. 2008년에는 그루지야(현 조지아)공화국 대통령도 분산 서비스거부, 즉 디도스 공격을 당했다. 그 또한 정치적 사건이었다.

 

못된 짓만 골라서 배운다 했던가.

작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큰일이 터졌다.

전문가들 이야기로는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악당들의 공격은 몇달 전부터 준비된 게 틀림없고, 세계 각국의 컴퓨터 수십만대가 동원된 큰 사건이라고 한다. 여당 소속 국회의원 비서 한두명이 술김에 속닥거려서 될 일이 아니었단다.

 

문제의 디도스 공격은 선거행위 자체를 결딴내려 한 비굴한 음모, 시민사회의 기본가치에 대한 백주테러였다. 그 진실을 은폐하면 민주주의는 끝장이다.

 

백승종 마을공동체문화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