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관련

KBS, MBC 기자 자성의 목소리. "희생자들이여, 우리를 절대 용서 마소서!"

道雨 2014. 5. 13. 12:16

 

 

 

MBC기자회 "희생자들이여, 우리를 절대 용서 마소서!"

MBC, 현장 기자들 말 무시하고 '전원 구조' 오보

 

 

 

세월호 침몰 당시 현장에 있었던 MBC기자들이 160여명만 구조됐다는 보고를 했으나, MBC가 기자들의 말을 무시하고, 중앙재난대책본부 말만 믿고 '전원 구조'라는 오보를 냈다는 주장이 기자들에 의해 제기됐다.

또한 해경이 구조당시 동영상을 은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비판보도를 하려 할 때도 이를 막았다고 주장하는 등, MBC 파문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전국 18개 MBC 계열사 기자들로 이뤄진 전국MBC기자회는 13일 성명을 통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최악의 오보는 세월호가 침몰하는 과정에서 스팟뉴스로 뜬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 기사일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MBC의 오보에 대해서는 더 할 말이 많다. 왜냐하면 MBC의 오보는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라는 기사가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낸 ‘미필적 고의에 의한 명백한 오보’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기자회에 따르면, 목포MBC 기자들은 세월호 참사 당일(4월 16일) 오전 11시쯤 언론사 가운데 가장 먼저 사고 해역에 도착했다. 어선을 빌려 타고 간 취재기자들의 말에 따르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6천800톤급 대형 여객선이 뱃머리만 남긴 채 잠겨 있었고 해경 경비정과 헬기, 어선들은 잠긴 선체 주변을 빙빙 돌기만 할 뿐 손을 전혀 쓰지 못했다. 잠수요원들은 전혀 볼 수 없었다.

기자들은 현장 지휘를 맡고 있던 목포해양경찰서장에게 전화를 통해 취재를 했고, 구조자는 160여 명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이미 다른 언론사에서는 단원고 학생 전원이 구조됐다는 뉴스가 나왔다. 취재기자들은 구조자 숫자가 중복 집계 됐을 것으로 보고, 데스크를 통해 서울 MBC 전국부에 이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MBC는 현장을 취재한 기자들의 말을 무시하고, 다른 언론사와 마찬가지로 중앙재난대책본부의 발표를 그대로 받아썼다.

기자회는 또한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이것뿐이 아니다. 해경이 최초 구조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목포MBC기자들이 처음으로 알고 비판보도를 하려고 했을 때, 전국부는 이를 다루지 않고 있다가, 며칠 뒤 다른 방송사가 먼저 보도하는 바람에 낙종을 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기자회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유족들, 그리고 국민에게 MBC의 구성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MBC가 언론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고 싶지만, MBC를 둘러싼 환경이 이런 말을 꺼내는 것조차 부끄럽게 한다. 지켜질지 불투명한 약속은 또 다른 기만이기 때문"이라며, "그리고 하늘나라에 가 있는 희생자들이시여, 우리들을 절대 용서하지 마소서!"라는 통렬한 자성으로 글을 끝맺었다.

다음은 전국 MBC기자회 성명 전문.

최악의 오보는 막을 수 있었습니다!

어제도(5월 12일) MBC의 존경하는 선배이자 자랑인 손석희 씨가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친정 MBC를 떠나 새 둥지를 튼 JTBC 뉴스9를 보았습니다.

JTBC는 어제도 머리기사로 세월호 참사 소식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바다로부터 보내온 다섯 번째 편지라는 기사가 첫 기사였습니다. 단원고 2학년 5반 고 박준민 군의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되었는데 박 군의 휴대전화가 복원되면서 박 군이 세월호가 침몰하기 전 어머니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들이 알려져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박 군이 수학여행 경비 때문에 걱정하는 어머니를 생각하는 문자 메시지와 수학여행 떠나기 전날 어머니가 사준 옷을 미리 입어보고 웃으며 찍은 사진도 공개됐습니다. 어른들의 탐욕과 이기심 탓에 인생의 꽃을 채 피워보지도 못한 채 비참한 죽음을 맞은 박 군을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만약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 언론이 정확한 보도를 했더라면 박 군이 살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같은 기자로서 참으로 부끄럽고 죄스러웠습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최악의 오보는 세월호가 침몰하는 과정에서 스팟뉴스로 뜬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 기사일 것입니다. 이 오보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들의 가슴에 피멍을 들이게 했고 전 국민으로부터 언론이 지탄의 대상이 되게 하는 첫 전주곡이었습니다. MBC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MBC의 오보에 대해서는 더 할 말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MBC의 오보는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라는 기사가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낸 ‘미필적 고의에 의한 명백한 오보’이기 때문입니다.

목포MBC 기자들은 세월호 참사 당일(4월 16일) 오전 11시쯤 언론사 가운데 가장 먼저 사고 해역에 도착했습니다. 어선을 빌려 타고 간 취재기자들의 말에 따르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6,800톤급 대형 여객선이 뱃머리만 남긴 채 잠겨 있었고 해경 경비정과 헬기, 어선들은 잠긴 선체 주변을 빙빙 돌기만 할 뿐 손을 전혀 쓰지 못했습니다. 잠수요원들은 전혀 볼 수 없었습니다.

기자들은 현장 지휘를 맡고 있던 목포해양경찰서장에게 전화를 통해 취재를 했고, 구조자는 160여 명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미 다른 언론사에서는 단원고 학생 전원이 구조됐다는 뉴스가 나왔다고 합니다. 취재기자들은 구조자 숫자가 중복 집계 됐을 것으로 보고 데스크를 통해 서울 MBC 전국부에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MBC는 현장을 취재한 기자들의 말을 무시하고 다른 언론사와 마찬가지로 중앙재난대책본부의 발표를 그대로 받아썼습니다. MBC는 왜 취재기자들의 말을 믿지 않고 ‘받아쓰기 방송’이 된 것일까요?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이것뿐이 아닙니다. 해경이 최초 구조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목포MBC기자들이 처음으로 알고 비판보도를 하려고 했을 때 전국부는 이를 다루지 않고 있다가 며칠 뒤 다른 방송사가 먼저 보도하는 바람에 낙종을 했습니다. 타사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것을 죽기만큼이나 싫어하며 특종에 목을 매는 기자들이 왜 이런 어처구니없는 판단을 한 것일까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오보’와 ‘이해할 수 없는 판단’의 중심에는 세월호 취재를 진두지휘해 온 전국부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의 전국부의 수장은 며칠 전 더욱 큰 사고를 치고 맙니다. 그는 지난주(5월 7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분노와 슬픔을 넘어서’라는 기사를 통해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을 모욕하고 비난했습니다. 이 보도는 실종자 가족들이 ‘해양수산부장관과 해경청장을 압박’하고 ‘총리에게 물을 끼얹고’ ‘청와대로 행진’을 했다면서 ‘잠수부를 죽음으로 떠민 조급증’이 원인인 것처럼 따져 물었습니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유족들에게 위로는커녕 민간 잠수사 죽음의 원인 제공자인 것 같은 뉘앙스의 기사를 쓴 것입니다.

MBC기자회는 어제 (5월 12일) 성명을 내고 이 기사를 비이성적, 비상식적인 것은 물론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보도로 ‘보도 참사’로 규정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참사’를 막지 못한 책임을 MBC기자에게 있다며 가슴을 치며 머리를 숙인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런데도 문제의 당사자는 오히려 떳떳하고 당당하기만 합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어제(12일)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기자회의 사과 성명에 대해 문제의 전국부장이 후배 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적극 가담이든 단순 가담이든 나중에 확인되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MBC 뉴스의 또 다른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전국 18개 MBC 계열사 기자인 우리들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MBC의 작금의 행태에 대해 참으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음을 밝힙니다. 그리고 이런 비상식적이고 몰지각한 일들은 오롯이 전국부장이라는 보직자 개인에게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하지 않으며, 보도국 수뇌부 전체의 양식과 판단기준에 심각한 오류와 결함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는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의 주장에 동의합니다. 해직과 정직, 업무 배제와 같은 폭압적 상황 속에서 MBC 뉴스는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MBC 기자회의 주장에도 공감합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이런 ‘보도 참사’들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MBC는 절대 국민들로부터 용서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사실과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일’을 본업으로 삼는 언론인이 자신의 사명을 잊고 왜곡된 기사를 생산하는 것은 직업윤리를 넘어 역사의 죄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우리의 어두웠던 시절 언론인들이 보여줬던 눈뜨고 볼 수 없었던 기회주의와 보신주의의 행보는 이를 여실히 보여주었고 현재도 진행 중입니다. 전국MBC기자회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유족들, 그리고 국민에게 MBC의 구성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MBC가 언론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고 싶지만 MBC를 둘러싼 환경이 이런 말을 꺼내는 것조차 부끄럽게 합니다. 지켜질지 불투명한 약속은 또 다른 기만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여 사죄합니다.

그리고 하늘나라에 가 있는 희생자들이시여, 우리들을 절대 용서하지 마소서!

2014년 5월 13일
전국 MBC 기자회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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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기자협회 "사장 퇴진 않으면, 제작 거부"

5시간 긴급 총회 열고 결의문 발표... 자사 보도 반성하는 9시 뉴스 방송 요구

 

 

 

기사 관련 사진
KBS 기자협회가 12일 밤 긴급총회를 열고 있다.
ⓒ KBS 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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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기자협회는 길환영 사장이 퇴진하지 않으면 제작 거부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KBS 기자협회는 12일 오후 8시부터 13일 오전 1시까지 긴급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결의문을 발표했다. 또한 세월호 침몰 사고 한 달을 맞이해 토론회를 열고, 자사 보도를 반성하는 9시 뉴스와 미디어 프로그램 방송을 요구했다. KBS 뉴스의 정치적 독립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방안 마련도 주문했다.

기자협회는 투표 인원 193명 중 94.3%인 182명의 찬성으로 결의문 내용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다음은 KBS 기자협회 결의문 전문이다.

KBS기자협회는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1. 세월호 참사 한달을 맞은 토론회를 열고, 세월호 관련 보도를 반성하는 미디어 프로그램과 9시 뉴스를 제작 방송하라.

2. KBS뉴스의 정치적 독립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라.

3. 사장과 보도본부장은 즉각 퇴진하라.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제작거부에 돌입한다.

투표 인원 193명 중 94.3%의 찬성으로 가결.
(찬성 182명 반대 10명 무효 1명)

이를 위해 기자협회는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은 비대위에 일임한다.

 

 

[ 선대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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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자 121명 "세월호 보도, 참담하고 부끄럽다"

"실종자 가족 비난한 <뉴스데스크>, 한마디로 보도참사'"

 

 

 

KBS 기자들에 이어 MBC 기자들도 12일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을 비하한 <뉴스데스크> 보도 등을 자아 비판하면서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MBC 기자회 소속 30기(1997년 입사) 이하 121명의 기자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참담하고 부끄럽다. 지난주 MBC <뉴스데스크>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을 모욕하고 비난했다"며, "세월호 취재를 진두지휘해온 전국부장이 직접 기사를 썼고, 보도국장이 최종 판단해 방송이 나갔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MBC <뉴스데스크>는 세월초 참사 초기에 정부의 갈팡질팡 대응에 분노해 청와대 행진을 시도했던 실종자 가족들을 외국 사례와 비교해 폄훼하는가 하면, 수색작업중 사망한 민간잠수사가 실종자 가족 등 우리 사회의 조급증 때문에 죽은 게 아니냐고 보도해 파문을 일으켰었다.

기자들은 "이 보도는 실종자 가족들이 '해양수산부장관과 해경청장을 압박'하고 '총리에게 물을 끼얹고' '청와대로 행진'을 했다면서, '잠수부를 죽음으로 떠민 조급증'이 아니냐고 따졌다"며, "심지어 왜 중국인들처럼 '애국적 구호'를 외치지 않는지, 또 일본인처럼 슬픔을 '속마음 깊이 감추’지 않는지를 탓하기까지 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기자들은 "국가의 무책임으로 자식을 잃은 부모를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그들을 훈계하면서 조급한 비애국적 세력인 것처럼 몰아갔다"며, "비이성적, 비상식적인 것은 물론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보도, 한마디로 '보도 참사'였다"며 문제의 리포트를 한 박모 전국부장 등을 질타했다.

기자들은 "이런 '참사'를 막지 못한 책임, 저희 MBC 기자들에게 있다'며 "가슴을 치며 머리 숙인다"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기자들은 또한 "해경의 초동 대처와 수색, 그리고 재난 대응체계와 위기관리 시스템 등 정부 책임과 관련한 보도에 있어, MBC는 그 어느 방송보다 소홀했다"며 "정몽준 의원 아들의 '막말'과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처신 등 실종자 가족들을 향한 가학 행위도 유독 MBC 뉴스에선 볼 수 없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기자들은 "유족과 실종자 가족을 찾아간 박근혜 대통령의 한마디 한마디는 빠짐없이 충실하게 보도한 반면, 현장 상황은 누락하거나 왜곡했다"며 "결국 정부에 대한 비판은 축소됐고, 권력은 감시의 대상이 아닌 보호의 대상이 됐다"고 자성하기도 했다.

기자들은 또한 "더구나 MBC는 이번 참사에서 보도의 기본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신뢰할 수 없는 정부 발표를 그대로 ‘받아쓰기’ 한 결과, ‘학생 전원 구조’라는 오보를 냈는가 하면, ‘구조인력 7백 명’ ‘함정 239척’ ‘최대 투입’ 등 실제 수색 상황과는 동떨어진 보도를 습관처럼 이어갔다"며 "실종자 가족에게 더 큰 고통을 준 것은 물론, 국민들에겐 큰 혼란과 불신을 안겨줬으며, 긴급한 구조상황에서 혼선을 일으키는 데도 일조하고 말았다. 이 점 희생자 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며 거듭 사죄했다.

기자들은 결론적으로 "해직과 정직, 업무 배제와 같은 폭압적 상황 속에서 MBC 뉴스는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사실을 신성시하는 저널리즘의 기본부터 다시 바로잡겠다. 재난 보도의 준칙도 마련해 다시 이런 '보도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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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기자회] 한국 언론의 현주소 보여준 부끄러운 성명
실종자와 유가족을 두 번 죽인 사람들, 선거가 코 앞에 다가왔기 때문일까…
장유근 | 2014-05-14 12:57:39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한국 언론의 현주소
-실종자와 유가족을 두 번 죽인 사람들-

 

 

선거가 코 앞에 다가왔기 때문일까…

권력의 나팔수로 전락한 언론(신문과 방송)의 현주소를 볼 수 있는 성명 하나가 눈길을 끈다. 이명박근혜 방송으로 추락한 MBC 기자들은 12일 오전 보도국 뉴스게시판과 사내 자유발언대에 자사의 세월호 침몰 사고 보도를 반성하는 글을 올려, 세월호 보도에 대해 ‘참담하고 부끄럽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 내용을 살펴보니 MBC 뿐만 아니라 소위 ‘방송3사’는 물론 조중동 등 친정부 언론사 전부에 해당하는 내용이나 다름없었다. 세월호 참사 보도에 대해 그들 스스로 ‘보도참사’라고 말 할 정도로 언론의 사명을 저버린 점을 반성하는 모습을 담았다.

 

성명 전문은 이랬다.

 

“ ‘참담하고 부끄럽습니다.’ 지난주 MBC 뉴스데스크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을 모욕하고 비난했습니다. 세월호 취재를 진두지휘해온 전국부장이 직접 기사를 썼고, 보도국장이 최종 판단해 방송이 나갔습니다. 이 보도는 실종자 가족들이 ‘해양수산부장관과 해경청장을 압박’하고 ‘총리에게 물을 끼얹고’ ‘청와대로 행진’을 했다면서, ‘잠수부를 죽음으로 떠민 조급증’이 아니냐고 따졌습니다. 심지어 왜 중국인들처럼 ‘애국적 구호’를 외치지 않는지, 또 일본인처럼 슬픔을 ‘속마음 깊이 감추’지 않는지를 탓하기까지 했습니다.

국가의 무책임으로 자식을 잃은 부모를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그들을 훈계하면서 조급한 비애국적 세력인 것처럼 몰아갔습니다. 비이성적, 비상식적인 것은 물론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보도였습니다. 한마디로 ‘보도 참사’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참사’를 막지 못한 책임, 저희 MBC 기자들에게 있습니다. 가슴을 치며 머리 숙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해경의 초동 대처와 수색, 그리고 재난 대응체계와 위기관리 시스템 등 정부 책임과 관련한 보도에 있어, MBC는 그 어느 방송보다 소홀했습니다. 정몽준 의원 아들의 '막말'과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처신 등 실종자 가족들을 향한 가학 행위도 유독 MBC 뉴스에선 볼 수 없었습니다. 또 유족과 실종자 가족을 찾아간 박근혜 대통령의 한마디 한마디는 빠짐없이 충실하게 보도한 반면, 현장 상황은 누락하거나 왜곡했습니다. 결국 정부에 대한 비판은 축소됐고, 권력은 감시의 대상이 아닌 보호의 대상이 됐습니다.

더구나 MBC는 이번 참사에서 보도의 기본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습니다. 신뢰할 수 없는 정부 발표를 그대로 ‘받아쓰기’ 한 결과, ‘학생 전원 구조’라는 오보를 냈는가 하면, ‘구조인력 7백명’ ‘함정 239척’ ‘최대 투입’ 등 실제 수색 상황과는 동떨어진 보도를 습관처럼 이어갔습니다. 실종자 가족에게 더 큰 고통을 준 것은 물론, 국민들에겐 큰 혼란과 불신을 안겨줬으며, 긴급한 구조상황에서 혼선을 일으키는데도 일조하고 말았습니다. 이점 희생자 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립니다.

해직과 정직, 업무 배제와 같은 폭압적 상황 속에서 MBC 뉴스는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사실을 신성시하는 저널리즘의 기본부터 다시 바로잡겠습니다. 재난 보도의 준칙도 마련해 다시 이런 ‘보도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MBC가 언론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끈질기게 맞설 것이며, 무엇보다 기자 정신과 양심만큼은 결코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 MBC 기자회 소속 30기 이하 기자 121명 일동

<출처: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40512202907735>

 

 

MBC 기자들이 보도국 뉴스게시판과 사내 자유발언대에 성명을 발표한 ‘내용만 참조’하면 진정성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MBC가 진심으로 보도참사에 대해 뉘우치고 잘못을 사과할 것이라면 이 같은 내용을 방송을 통해 내보내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그래야 옳다. MBC를 시청한 모든 사람들의 알권리를 왜곡하고나 호도했으므로, 그동안 MBC를 시청한 시청자 모두에게 ‘성명의 사실’을 알려야 할 것. 성명 내용은 충실하나 전달 방법은 너무 약해 진심을 의심하게 만드는 것.

 

요즘 정몽준 등의 막말이 실시간으로 사과하는 모습도 진심으로 여겨지지 않는 건 선거를 앞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월호 참사를 통해 막말을 쏟아낸 사람들의 뒷배경은 여전히 ‘조작질’을 일삼는 권력자들 아닌가. 세월호 참사를 놓고 사람들이 박근혜에게 분노를 쏟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사고 초기 대응모습은 살인을 방치한 것과 다름없을 정도로 무능하고 무능력 하고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1차적 사고 책임은 해당 선사와 선장에게 있다지만, 관리부재의 책임 전부는 정부와 박근혜의 몫이었다. 새누리당도 한 통속이었다. 그러나 박근혜는 선장을 ‘살인자’로 지목하며 유병언의 뒷조사가 한창이다. 이들을 다 털어봣자 나올 게 뭐가 있을까. 정부가 책임에서 발을 빼고 도망친 모습이다. 권력 유지 때문에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 다음은 더 가관이었다. 박근혜와 청와대의 작품인 ‘조문연출’은 세월호 참사를 국민적 절망으로 몰아넣기에 충분한 ‘분향쇼’였다. 그게 진심을 전달하는 방법이 아니란 걸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MBC가 진심으로 보도참사에 대해 뉘우치고 잘못을 사과할 것이라면 ‘박근혜의 조작질’을 전철로 여길 수 있는 여지를 남겨서는 안 될 것이다. 성명을 발표한 즉시 국민의 생각을 지배하고자 하는 질 나쁜 방송행태로부터 멀어져야 하는 것. 종편 중에서 유일하게 JTBC가 독보적인 자리를 구축한 데는 언론 본연의 모습을 지켰기 때문 아닌가.

MBC 기자 121명이 스스로 밝혔듯이 언론의 사명은 바르고 곧은 태도로 일관하며 권력을 견제하는 일이다. 그런데 오히려 ‘권력을 보호’하고 나섬으로써 언론은 물론 박근혜와 대한민국을 침몰시키는 데 일조한 것.

 

지금 이 시간에도 권력은 언론을 지배하고자 안달을 한다. 그들 스스로 거짓정치를 하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일. KBS를 지배해 보고자 하는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명박근혜 정권과 MBC와 뗄래야 뗄 수 없는 나쁜 기억들이 다시금 되살아 나는 것. MBC가 성명을 발표하고도 뒷맛이 구린 것도 이 때문이다. 박근혜는 물론 대한민국의 국격을 침몰시킨 데 일등공신은 MBC며 친정부 언론들이었다.

 

결자해지(結者解之)란 말은 이럴 때 필요한 것. 당신들이 방송 등으로 더럽힌 대한민국의 국격 전부를 되돌려 놓는 일이 필요한 것이다. 그 일은 ‘사실을 사실대로 형평성에 맞추어 보도’하면 그만이다.

 

당신들이 세월호 참사를 함부로 보도하는동안, 우리 아이들을 두 번 죽이는 살인극이나 다름없었다는 점 깊이 반성해야 한다.

국민들의 입에서 퇴출 1순위가 박근혜와 MBC라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을 때도 됐지 않은가.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5&table=dream_jang&uid=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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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보도본부 부장단 일괄 사퇴.."길환영 사장 물러나라"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KBS 보도본부 부장단이 길환영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일괄 사퇴했다. 세월호 보도 통제 의혹 관련 후폭풍이 점차 거세지는 양상이다.

KBS보도본부 부장단은 16일 사퇴 성명서를 통해 "KBS뉴스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그동안 자중해왔지만 자중은 지금까지로 족하다"며, "뉴스를 지키기 위해, KBS를 살리기 위해, 시청자를 섬기기 위해, 언론인으로서의 자존과 보람을 지키기 위해 결연히 나아갈 것"이라고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길환영 사장의 즉각 사퇴도 요구했다. 부장단은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폭로는 그간 길 사장의 행보에 비춰볼때, 충분히 사실로 받아들일 만하다"면서, "정권으로부터 독립성을 지키지 못하고, KBS저널리즘을 망친 사람이 어떻게 KBS 사장으로 있겠냐"고 꼬집었다.

이어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면담 요청을 거부하다가, 이들이 청와대 앞으로 가자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은, KBS 최고 책임자의 품격과 위상은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길 사장은 마지막 순간까지 공영방송 KBS와 구성원들을 욕보이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시곤 전 보도부장에 대한 비판도 했다. 부장단은 " 김 전 보도부장은 보도국장 재직 시절 사장의 지시를 받아 KBS 보도를 직접적으로 굴절시킨 책임자"라면서 "보도국장이라면 모름지기 보도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최우선의 가치로 두어야 하지만 보도책임자로서 부적격자였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참담하다. 20년 이상을 뉴스현장에서 보낸 우리들은 지금 우리의 보람이자 긍지여야 할 KBS가 날개도 없이 추락하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 이러다 KBS가 끝내 쓰러지는 것일까. 피해는 결국 공영방송의 주인인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두려움마저 느끼고 있다.

일련의 세월호 보도, 전임 보도국장의 부적절 발언 논란과 충격적 폭로 등이 지금 사태의 직접적 계기가 되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뇌관이었을 뿐이다. 폭약은 이미 차곡차곡 쌓였고 터질 때를 기다려왔다. KBS의 정치적 독립성과 공정성이 훼손될 때마다 KBS는 폭발을 향해 한발씩 나아갔던 것이다.

누구 탓을 하랴. 일선 기자들과 동고동락하며 뉴스의 최전선을 지켜온 우리 부장들부터 먼저 책임지겠다. 최근의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고 우리는 부장직에서 사퇴하고자 한다.

그리고 길환영 사장에게 요구한다. 즉각 사퇴하라.

전임 보도국장의 폭로에 따르면 그는 정권을 비호하기 위해 KBS 보도에 사사건건 간섭해왔다고 한다. 우리는 그간 길 사장의 행보에 비춰볼 때 그런 폭로를 충분히 사실로 받아들일만하다고 본다. 정권으로부터 독립성을 지키지 못한 사람이, 아니, 정권과 적극적으로 유착해 KBS 저널리즘을 망친 사람이 어떻게 KBS 사장으로 있겠단 말인가.

얼마 전 길 사장은 사과는커녕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면담 요청을 거부하며 버티다, 그들이 청와대 앞으로 달려가자 갑자기 태도를 바꿔 머리를 조아렸다. 왜 그랬나? 청와대가 가질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는가? 그런 그에게 공영방송 KBS의 최고 책임자의 품격과 위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직 자신의 안위를 지키려는 자의 측은함, 우리가 그에게서 본 것은 그것뿐이다. KBS가 누란의 위기에 처해있는데도 길사장은 마지막 순간까지 공영방송 KBS와 그 구성원들을 욕보이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시한번 길 사장에게 말한다. 당장 사퇴하라.

김시곤 전 보도국장에게도 촉구한다. 혹여 우리의 이런 결의가 당신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 결코 아님을 알기 바란다. 보도국장 재직 시절 사장의 지시를 받아 KBS 보도를 직접적으로 굴절시킨 책임자는 당신 아닌가. 세월이 좋을 때는 사장의 충실한 파트너였다가, 일이 틀어지니까 폭로에 나선 것 아닌가. 보도국장이라면 모름지기 보도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최우선의 가치로 두어야 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당신은 공영방송 KBS의 보도책임자로 부적격자였음을 지적하고자 한다.

우리는 KBS 뉴스를 지켜야한다는 사명감 아래 그동안 자중해왔다. 하지만 그 자중은 지금까지로 족하다. 뉴스를 지키기 위해, KBS를 살리기 위해, 시청자를 섬기기 위해, 그리고 언론인으로서의 자존과 보람을 지키기 위해, 결연히 나아갈 것이다.

2014년 5월 16일 KBS 보도본부 부장단 일동

이준희 뉴스제작1부장, 유석조 뉴스제작2부장, 곽우신 뉴스제작3부장, 김혜례 라디오뉴스부장, 이춘호 정치외교부장, 박찬욱 북한부장, 신춘범 경제부장, 조재익 사회1부장, 장한식 사회2부장, 이기문 문화부장, 강석훈 과학재난부장, 정인철 네트워크부장, 이재강 국제부장, 정창훈 경인방송센터장, 홍사훈 시사제작1부장, 김형덕 시사제작2부장, 황상무 '시사진단' 앵커, 최재현 대외정책실장

김상윤 (bonjou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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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조 "웟선 지시로 박원순 타격 주려 지하철사고 키워"

사측 "사실무근", <뉴스9> 지하철사고 집중보도 논란

 

 

KBS 보도국 간부들이 세월호 참사후 서울시장 선거 판세가 박원순 시장에게 유리하게 돌아가자, 서울 상왕십리역 지하철사고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라고 지시했다고 KBS 노조가 주장하고, 사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KBS노조(위원장 백용규)는 16일 오전 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 보도국 간부들이 “사고 당일인 지난 2일 KBS <뉴스9>는 관련 리포트를 톱으로 연달아 7꼭지, 다음날 3일에도 톱으로 연달아 6꼭지를 보도했고, 세월호 보도는 9시 20분대로 밀려났다”며, “과다 보도 배경에 의혹을 품고 보도본부를 취재한 결과, 보도본부 국장, 주간급 이상 복수 관계자들에게서 ‘윗선 개입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윗선이 청와대냐'는 질문에는 말을 흐렸다"고 덧붙였다.

노조에 따르면, KBS <뉴스9>는 지난 2일 사고 발생후 9일까지 지하철 사고를 총 22건이나 집중 보도했다.

사고 첫날인 2일에는 7꼭지가 보도됐고, 다음날인 3일에도 6꼭지가 보도됐다. 특히 3일에는 오후 편집회의를 거쳐 <뒷열차 120m까지 접근, 관제소는 뭐 했나?>, <사고 7분 뒤 안내방송...신고도 승객이 관제소에>, <탈출할까 머무를까...사고 시 올바른 행동요령은?> 등 리포트 3꼭지가 추가됐다.

이어 4일 2꼭지, 5일 1꼭지, 6일 1꼭지, 8일 1꼭지, 9일 4꼭지 등 7일 하루를 제외하고 거의 1주일 동안 매일같이 보도했다.

KBS노조는 "사고 첫날부터 작은 사고는 아니지만 큰 부상자는 없는데 지나치게 키운다는 의견이 일선 취재부서 등에서 나왔지만 반영되지 않았다"며, 특히 사고 당일 박원순 시장이 시민들에게 공식사과하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내용은 한 줄도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민감한 시기에 터진 서울 지하철 사고는 새누리당에는 호재, 박원순 시장에게는 큰 악재가 됐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며 “마지막 자존심이었던 KBS뉴스마저 ‘윗선의 개입’에 의해 여권의 승리를 위한 선거홍보도구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KBS 홍보실은 기자회견 직후 “노조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시는 세월호 침몰사고 여파로 안전문제에 대해 국민들의 불안감이 극심한 상태에서 ‘시민의 발’인 지하철 차량의 추돌사고로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상황이었다”고 반박했다.

홍보실은 “공영방송 KBS가 대량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지하철 사고를 신속히 보도하고 안전불감증에 대한 문제점을 진단하며 재발 방지대책을 심층취재 보도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인데, 이를 지방선거 개입으로 몰고 가는 주장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