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관련

2m까지 커진 큰빗이끼벌레 발견... 한강에도 큰빗이끼벌레 출현

道雨 2014. 7. 10. 10:25

 

 

 

2m까지 커진 큰빗이끼벌레 최초 발견... 성인도 '움찔'

[현장] 한 달도 안 돼 급성장... "호수가 된 4대강, 수문 개방해야"

 

 

 

기사 관련 사진
2m까지 자란 큰빗이끼벌레
ⓒ 김종술

관련사진보기


기사 관련 사진
2m까지 자란 큰빗이끼벌레
ⓒ 김종술

관련사진보기


지난달 금강에서 처음 발견된 태형동물인 큰빗이끼벌레(Pectinatella magnifica)가 2m 크기까지 자란 모습이 최초로 포착됐다.

지난 6월 16일 기자가 처음 큰빗이끼벌레를 발견했을 때만 해도 어른 주먹만한 크기였다. 그런데, 지난 6월 27일 크기를 쟀을 때는 1m 50cm에 달했고, 지난 9일 금강을 다시 찾았을 때는 큰빗이끼벌레 주변에 포자들이 붙어서 거의 2m에 육박했다. 불과 한 달도 안 돼서 크기가 급성장한 것이다. (관련 기사: 금강에 창궐한 흉측한 벌레...어떻게 해야 하나).

기자는 지난 6월 18일 큰빗이끼벌레 서식을 언론에 최초 공개했다. 이후에 사진을 찍은 장소가 노출돼 기자들과 관계자들이 방문하면서 큰빗이끼벌레 서식이 어려워졌다. 지금은 일부 떨어져 나온 군체가 물가 주변을 둥둥 떠다니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기자는 큰빗이끼벌레가 집단으로 서식하는 곳 중에서 아직 공개되지 않은 곳을 계속해서 관찰했다. 어느 정도까지 밀집해 서식하는지 관찰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지난 9일 한 방송사와 신문사, 그리고 관동대 학생들과 함께 그곳을 찾았다.

기사 관련 사진
큰빗이끼벌레
ⓒ 김종술

관련사진보기


기사 관련 사진
2m까지 자란 큰빗이끼벌레
ⓒ 김종술

관련사진보기


사람들은 2m 정도로 자란 큰빗이끼벌레 모습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작은 큰빗이끼벌레만을 봐왔던 학생들은 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주춤했다. 동행한 기자는 "와, 영화에서 봤던 괴물 수준인데요"라고 말하며 선뜻 다가서지 못했다.

금강에서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된 이후 기자는 4대강 사업이 벌어진 한강, 낙동강, 영산강을 차례로 찾았다. 그리고 대부분의 강에서 큰빗이끼벌레가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많은 사람들이 우려한 것처럼 4대강이 호소(늪과 호수)가 돼가고 있음을 방증한다.

특히 금강은 심각한 수준이다. 다른 강에서는 큰빗이끼벌레가 한두 마리 정도 발견됐지만 금강에서는 양식 물고기 수준의 큰빗이끼벌레가 관찰되고 있다. 특히 부여군, 공주시, 세종시에서는 눈을 돌리기만 하면 곳곳에서 큰빗이끼벌레를 발견할 수 있다.

기사 관련 사진
발견 초기의 큰빗이끼벌레.
ⓒ 김종술

관련사진보기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4대강 사업을 했던 금강의 핵심 구간에서 큰빗이끼벌레가 번식하고 있다. 이는 금강이 큰빗이끼벌레가 서식하기 좋은 호수, 즉 정체 수역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지금 금강에 출연하는 큰빗이끼벌레는 이명박 대통령과 4대강 사업이 만들어낸 괴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강을 이대로) 방치하면 녹조가 심해지고 큰빗이끼벌레가 더 많이 생겨나, 생태계와 수질은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파괴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이라도 수문개방을 해서 물을 흐르게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환경부는 금강지킴이 등 인력을 이용해 큰빗이끼벌레 서식 확인과 퇴치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 김종술 ]

 

 

 

*******************************************************************************************

 

     큰빗이끼벌레, 한강철교에도 나타났다

한강 중·하류 구간 관찰은 처음... 영동대교~중랑천 합수부 구간서 발견

 

 

 

 

기사 관련 사진
영동대교 북단부터 중랑천 합수부 구간에서 관찰된 큰빗이끼벌레
ⓒ 안호덕

관련사진보기


기사 관련 사진
영동대교 북단부터 중랑천 합수부 구간에서 건져낸 큰빗이끼벌레
ⓒ 안호덕

관련사진보기


금강, 영산강에 이어 낙동강에서도 큰빗이끼벌레 서식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9일 오전 9시께 한강 중·하류 지점에서도 큰빗이끼벌레가 관찰됐다.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된 구간은 청담대교 북단 아래서부터 원효대교 북단까지 15km 구간 중 성수대교 위쪽과 한강철교 위쪽 유속이 느린 두 구간이다.

지금까지 큰빗이끼벌레는 한강 상류인 팔당댐 위쪽, 북한강 상류 등지에서 발견된 바 있다. 한강 중·하류 구간에서도 관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발견된 큰빗이끼벌레가 한강 중·하류 구간에서 자생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한강이 예전과 다른 생태 변화·유속 변화를 겪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큰빗이끼벌레, 양파망처럼 매달려 있기도

기사 관련 사진
큰빗이끼벌레 사이에 죽어 있는 물고기. 사진은 영동대교 북단부터 중랑천 합수부 구간에서 촬영한 것.
ⓒ 안호덕

관련사진보기


기사 관련 사진
양파망처럼 물풀과 뒤엉켜있는 큰빗이끼벌레. 사진은 영동대교 북단부터 중랑천 합수부 구간에서 촬영한 것.
ⓒ 안호덕

관련사진보기


기사 관련 사진
쓰레기와 녹조 사이에서 관찰된 큰빗이끼벌레
ⓒ 안호덕

관련사진보기


기사 관련 사진
물풀에 붙어서 자라고 있는 큰빗이끼벌레.
ⓒ 안호덕

관련사진보기


한강 영동대교 북단부터 중랑천 합수부 구간. 이 구간은 유속이 느린 곳이다. 이곳에서 큰빗이끼벌레가 관찰됐다. 작은 큰빗이끼벌레는 야구공(지름 71.5mm~72.5mm)만했고, 큰 것은 농구공만했다(한국프로농구 공인구 기준 지름은 약 240mm). 물속에 가라앉은 큰빗이끼벌레도 있었고, 둥둥 떠다니는 것도 있었다.

성수대교 위쪽 구간은 유속이 느려서인지 물이 탁했다. 곳곳에 죽어서 떠오른 물고기도 보였다. 쓰레기와 뒤엉킨 물풀에는 큰빗이끼벌레가 풍선처럼 매달려 있기도 했다.

부서진 시멘트 구조물 옆으로는 녹조가 길게 형성돼 있었는데 큰빗이끼벌레가 양파망처럼 길게 매달려 있었다. 이곳은 예전에 한강물을 취수하던 곳이었다. 뚝 너머에는 정수장 건물과 수도박물관이 있다. 큰빗이끼벌레는 성수대교까지 관찰됐다.

동호대교와 반포대교까지의 구간에서 큰빗이끼벌레는 관찰되지 않았다. 중랑천과 합쳐지면서 유속이 빨라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강 떠다니는 큰빗이끼벌레도 발견

기사 관련 사진
한강철교 인근에서 발견된 큰빗이끼벌레. 크기는 농구공만했다.
ⓒ 안호덕

관련사진보기


기사 관련 사진
악취를 풍기는 큰빗이끼벌레, 뒤에 한강철교와 63빌딩이 보인다.
ⓒ 안호덕

관련사진보기


한강대교에서 한강철교 북단 사이 구간. 유속이 느려지는 이곳에서 다시 큰빗이끼벌레가 관찰됐다. 물속에 떠 있는 큰빗이끼벌레의 크기는 상당했다. 이를 건져 올리자 흐물흐물 흘러내림과 동시에 악취가 풍겼다. 이 구간에서는 강물 위에 떠다니는 큰빗이끼벌레도 관찰할 수 있었다.

큰빗이끼벌레 전문가로 알려진 최재석 강원대 환경연구소 교수는 9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큰빗이끼벌레 포자나 몸체에서 독성이 발견되지는 않았다는 실험 결과를 소개했다. 그는 "큰빗이끼벌레의 겉은 자라지만 속은 썩게 되고, 그 과정에서 암모니아나 질산염 등 독성가스가 발생한다"라면서, "유속이 느린 곳에서는 인근 물고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큰빗이끼벌레의 대량 번식이 물고기 떼죽음과 수질오염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상류에 위치한 취수원 등에 대한 면밀한 수질 분석과, 큰빗이끼벌레 서식이 확인된 곳에 이 생물의 증식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안호덕 ]

 

*********************************************************************************************************

 

 

"시궁창 냄새 나는 뻘이 4대강 모래바닥 코팅했다"

박창근 "조개류 절명 위기. 식수원 안전성에도 비상"

 

 

4대강사업후 유속이 느려지면서 뻘이 강바닥 모래를 덮어 썩어가면서 조개류 등이 절명할 위기에 처하고 식수원의 안전성에도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조사됐다.

민간환경단체들로 구성된 4대강조사단장인 박창근 관동대 교수는 10일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6~7일 낙동강, 8일 영산강, 9일 영산강을 조사한 데 이어 이날 한강을 조사할 계획임을 밝히면서 "당초 이 조사를 할 때 뻘이 쌓였을 것이라고 확신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함안보에서 조사를 하니까 시궁창 냄새가 나는 썩어가는 뻘들이 있더라. 그래서 아, 이거 참 심각하구나, 그렇게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금 조사했던 곳은 전부다 모래 하천이었다"며 "당초 모래 하천 바닥을 뻘층으로 코팅을 했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이 뻘층은 냄새도 많이 나고 유기물이 풍부하다. 빨리 썩을 수 있다는 거다. 시간이 지나면 썩게 되고 과도하게 썩게 되면 무산소층으로 변화하게 된다. 산소가 전혀 없는 뻘층이 되어 버리는 것"이라면서 "그런 것들이 하천 바닥을 코팅해버렸다고 하면, 옛날에 모래에 살던 각종 조개류들은 거의 절명해버리는 그런 상태가 될 수 있다. 지금도 아마 대부분의 하천에서는 그런 상태가 되었으리라고 저희들은 판단하고 있다"고 심각성을 강조했다.

진행자가 이에 식수를 조달하는 대규모 취수장 근처도 마찬가지냐고 묻자, 박 교수는 "낙동강 같은 경우에는 경상남북도, 부산, 대구, 울산 일부 시민 등 1천300만명이 먹고 있는 취수원"이라며 "대구 매리 취수장 상류지역에서 채취를 해보니까 역시 시궁창 냄새가 나는 뻘들이 아예 그냥 하천 바닥을 덮고 있었다. 그래서 상당히 식수에 많은 문제점이 있으리라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최근 4대강 유역에서 큰빗이끼벌레가 대량 발견되고 있는 데 대해서도 "큰빗이끼벌레는 하천생태계가 아닌 호수 생태계, 즉 물이 고였을 때 번식하는 생명체로 알려져 있다. 보기에도 아주 징그럽고 뭐, 독성이 있니 없니 논란이 되고 있지 않나"라면서 "지금 현재까지는 큰빗이끼벌레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가 진행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나, 만약 이게 독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 상당한 문제가 발생할 수가 있다"고 우려했다.

 

김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