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검찰제출 TOD 영상분석 - ①
폭발이 존재했다면 수온의 변화가 TOD에 잡혔어야 한다
지난 주 월요일 (2014. 9. 15) 천안함 제 27차 공판에서는 연화리 238초소에서 촬영한 TOD영상이 공개되었으며 당시 근무병 2명이 증인으로 출석하였습니다.
이 영상은 검찰이 국방부에 요청하여 받은 자료로서 천안함 침몰과 관련 핵심적인 장면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천안함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는데 더없이 중요한 자료입니다.
비록 천안함이 반파되는 순간의 영상은 TOD가 잡지 못하였지만, 천안함이 침몰 전 기동하고 있는 모습과 반파 직전의 모습 그리고 반파 직후의 모습이 담겨있으며, 또한 천안함을 반파시킨 물체의 움직임과 함께 구조를 위해 출동한 고속정들의 이해할 수 없는 기동상황까지 소상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분석으로써 TOD초소와 천안함이 TOD 영상에 처음 잡힌 순간부터 그리고 쓰러진 모습의 영상까지 분석해 보려고 합니다.
1. TOD초소 (238초소)
2. TOD 초소에서 관측하는 '방위각'의 범위
연화리 238초소에서 잡히는 영상은 왼쪽으로는 연화리 해안 끝단, 그리고 오른쪽으로는 두무진 돌출부의 모습이며 방위각은 정북방향 360도 = 6400 MIL로 계산합니다.
(1) 두무진 끝단
238 초소에서 TOD를 우측 끝까지 돌리면 두무진 끝단이 영상에 잡힙니다. 그 지점의 방위각은 5530 mil입니다.
(2) 연화리 끝단
238 초소에서 TOD를 좌측 끝까지 돌리면 연화리 끝단이 영상에 잡힙니다. 그 지점의 방위각은 3230 mil입니다.
3. TOD 시각 오차와 영상 분석
(1) TOD 시각 오차 - 1분 40초가 늦다 (국방부 발표)
국방부는 TOD 영상을 공개하면서 실제시각보다 1분 40초가 늦다고 발표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 법정에 증인으로 나왔던 초병 역시 그와같은 진술을 하였습니다. 자신이 근무를 시작하면서 TOD 시각을 맞추는데 자신의 손목시계를 보고 맞추었다는 것입니다. 대형사고가 발생하리라는 것을 예측하지도 못했을 것이고 통상적인 근무를 서면서 자신이 차고있는 시계로 시각을 맞추다보니 어느 정도의 오차가 존재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1분 40초 씩이나 오차가 난다는 것은 경계근무자의 자세로 볼 때 오차범위가 지나치게 크다는 생각도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단 그것을 전제로 TOD 영상을 분석하겠습니다.
(2) 영상 내용 분석
천안함 사고 후 국방부가 공개한 TOD영상은 '추가 8분 영상'을 포함하여 일부분에 한정되어 있었으며, 그나마 보다 상세한 내용은 2010년 5월28일 당시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과 민주당 최문순 의원에게만 시연을 하였습니다.
(2010. 6. 1 현재 공개된 TOD영상 현황)
지난 주 열렸던 제27차 천안함 공판(2014. 9. 15)을 앞두고 검찰에서 국방부에 요구하여 재판부에 제출한 Full 영상은 세 개 입니다. 그 영상에 담긴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천안함동영상 1 (3월26일 20시59분부터 21시19분까지) - 사고 전 영상
- 천안함동영상 1 (3월26일 21시19분부터 21시39분까지) - 사고 전후 영상
- 천안함동영상 1 (3월26일 21시39분부터 21시59분까지) - 고속정 접근 영상
4. 천안함 정상기동의 모습(A Point) - 21:02:27 (실제시각 21:04:07)
21:02:27(실제시각 21:04:07)에 방위각 3570 지점에서 백령도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기동(혹은 표류) 하는 천안함의 모습이 잠깐 TOD에 잡힙니다. 그러나 TOD는 정지하지 않고 계속 오른쪽으로 이동합니다. 이것이 사고 전 유일하게 천안함의 온전한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입니다.
위 천안함의 정상적인 모습이 A Point에서 TOD 영상으로 잡힌 이후 TOD는 고각을 낮추어 가까운 해안을 훑으며 연화리~두무진 사이를 네 번 왕복하며 영상을 담습니다. 그러나 그 동안에는 천안함 영상이 TOD에 잡히지 않습니다.
5. 천안함이 쓰러져 있는 모습 (B Point) - 21:20:48 (실제시각 21:22:28)
TOD가 네 번째로 두무진 쪽을 살펴본 후 다시 남쪽으로 이동하던 중, 21:20:48(실제시각 21:22:28)에 천안함이 쓰러져 있는 모습이 TOD에 잡힙니다. 그러나 초병은 그것을 모르고 지나쳐 버립니다. 그 시점은 천안함의 정상적인 모습이 처음 잡힌 순간으로부터 18분 26초가 지난 시점입니다.
정상기동하던 때의 모습과는 달리 천안함이 납작하게 낮아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천안함이 옆으로 쓰러져 있는 모습이 맞습니다. 그리고 이후 완전히 반파되어 함수와 함미가 벌어진 영상의 방위각을 감안할 때, 이 영상은 천안함 영상이 맞습니다. 그리고 2010년 5월 30일 국방부가 이 영상을 '추가 8초 영상'이라며 공개합니다.
민군합동조사단은 천안함 사건 직후에 열상감지 관측장비, TOD에 촬영됐지만 최초 공개 때 빠졌던 8초 동안의 영상을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조사단은 천안함 폭발 뒤 32초가 지난 시점에서 8초간 지속되는 이 장면은 함체의 마스트와 함교 부분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볼 때 함수와 함미가 이미 분리된 상태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화면상에 희미하게 나타난 물체를 초기에는 파도로 인식했다면서, TOD 영상을 최초로 공개한 직후인 지난달 8일 정밀분석을 통해 천안함 선체로 식별했다고 조사단은 설명했습니다.
조사단은 또 폭발 순간이나 사건 직후 선체가 브이자나 역브이자 형태로 꺾인 장면은 아니어서 원인 규명에 중요한 자료를 아닌 것으로 판단해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
방송에서는 '폭발뒤 32초가 지난 시점'으로 보도되었지만 정확하게는 '사고순간으로부터 30초가 지난 시점'이 맞습니다. 그런데 이 영상이 보여주고 있는 상황에 대해 국방부와 저의 해석과 주장이 다릅니다.
(1) 국방부 주장 :
"저 영상은 천안함이 어뢰의 공격을 받고 반파된 직후(32초 뒤)의 영상이며, 함수와 함미는 이미 분리된 상태로 보인다"
(2) 신상철 주장 :
"저 영상은 천안함이 미상의 물체와 충돌한 직후(30초 뒤)의 영상이며, 함수와 함미는 이미 분리되었거나 분리되기 직전의 상태로 보인다"
함수와 함미가 분리되었을 가능성에 대해서, 함수가 옆으로 완전히 드러눕는 메카니즘은 함미가 떨어져 나가야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함미는 엔진룸과 연료탱크등으로 하부가 무겁고, 함수는 선교와 포탑등으로 인해 상부가 무겁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완전히 분리되기 직전의 상태일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영상으로보아 하나로 붙어 있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고의 원인은 국방부 주장과 저의 견해는 완전히 다릅니다. 국방부는 '어뢰폭발에 의한 반파'이고 저는 '잠수함과의 충돌로 인한 반파'를 주장합니다.
6. 폭발 직후 30초 뒤의 영상이라고?
이 지점에서 한 가지 문제제기를 하고 첫번째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다음 편에서 분석하게 될 '함수와 함미 사이의 미상의 물체' 부분에서 잠수함의 실체가 드러나겠지만, 오늘의 분석에서는 '과연 폭발이 존재했는가?'를 짚어보는 것으로 분석을 마치겠습니다.
위의 영상을 잘 보시기 바랍니다. 저것이 <사고직후 30초 뒤의 영상>입니다. 저는 저 영상을 보면서 다음과 같은 문제제기를 합니다.
(1) 초병은 저 영상을 잡았지만 놓치고 지나가 버립니다. 저 순간이 사고후 불과 30초경과한 시점인데 말이지요. TOD 초병의 TOD 운용을 보면, 어떤 거대한 굉음을 들었다면 소리가 나는 쪽을 비추기 위해 TOD를 좌로 혹은 우로 작동을 하였을 터인데 그러한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두무진 절벽쪽을 비추던 TOD가 정상속도로 좌로 이동하는 동안 문제의 사고직후 장면을 포착하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지나쳐 버립니다.
(2) 선임 초병은 법정에서 "인근 부대에서 포사격할 때 나는 소리처럼 들렸다"고 증언하였고, 후임 초병은 "무언가 무거운 물체가 땅에 떨어질 때 나는 소리같았다"고 진술하였습니다. 두 사람의 증언 모두 국방부가 주장하듯 360kgTNT가 폭발할 때의 굉음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3)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이재명 박사(국방과학연구소 어뢰전문가)의 증언에 의하면 360kgTNT가 폭발할 때 2000도 가량의 열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국방부는 그 온도로 인해 어뢰의 알루미늄이 산화하여 하얀 가루가 생겼다고 주장하고 있지요.
그렇다면 해수면의 온도변화가 TOD(적외선카메사) 상에 잡혔어야 하는 것입니다. 위 사진의 오른쪽 모습은 쇠막대를 불에 달구어 200도 정도의 상태에서 해수에 담구었을 때 TOD영상에 보이는 온도변화의 모습인데, 천안함의 사진을 보면 하부에서 그 10배에 해당하는 2000도의 온도가 발생하였는데, 적외선 카메라 상에 해수면의 어떠한 온도 변화도 감지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천안함 하부에 어떠한 폭발도 존재하지 않았다는 가장 과학적인 증거인 것이지요.
신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