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관련

수상한 세월호 선원-해경, 아이들 구조 대신 '검은색 물체 2개' 운반

道雨 2015. 9. 21. 11:30

 

 

 

 

수상한 세월호 선원-해경, 아이들 구조 대신 '검은색 물체 2개' 운반

김지영 감독 "해경-선원들이 세월호 조타실서 가져간 것 밝혀야"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현장에 출동한 해경이, 이준석 선장 등 선원들을 해경 123정으로 옮겨 태우는 과정에서, 선원들과 뭔가를 논의하고, 조타실의 자료일 것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옮기는 등의 수상한 행적이 영상을 통해 확인돼, 야당이 즉각적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한겨레TV의 시사탐사쇼 ‘김어준의 파파이스’를 통해 18일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이 선장 등 다른 선원들이 해경 123정으로 옮겨탄 뒤에도, 사고 당시 조타실에서 근무했던 박한결 삼등항해사, 조준기 조타수 그리고 해경 박모 경장이 조타실 주변 갑판에 남아 검은색으로 보이는 물체 두 개를 다루는 장면이 등장한다.

모든 선원들이 빠져나간 이후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조 조타수는, 박 경장이 벗어준 해경 구명조끼를 입고 박 경장과 함께 바닷물에 뛰어들어 일반 승객들에 섞여 구조된다. 당시 해경 123정이 주변에 있었고, 해경의 고무단정이 주변을 오가는 상황이었는데도 이를 이용하지 않은 것.

이같은 영상은 세월호 진실을 추적하면서, 시민들 성금으로 다큐멘터리 <인텐션>을 제작하고 있는 김지영 감독이 ,그동안 공개됐던 현장의 여러 영상들의 시간대를 맞추고 정밀 분석을 하는 과정에 확인됐다.

김 감독은 “영상만으로는 이 검은색 물체 두 개가 무엇인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세월호의 운항기록과 관련한 자료나 저장장치일 가능성이 있다”며, “승객을 구조하는 데에 전념해야 할 급박한 순간에, 해경과 선원들이 세월호 조타실에서 반드시 가져와야 할 물건이 무엇이었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세월호 선원에 대한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한 번도 언급된 적이 없었던 의문의 물체가 드러남에 따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활동이 앞으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울러 선원들을 먼저 구조한 이유에 대해, 그동안 '일반 승객인 줄 알았다'던 해경 쪽의 해명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 오히려 해경이 선원들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먼저 구조에 나섰으며, 침몰의 직접적인 원인을 밝힐 수 있는 뭔가를 감추는 데에 협조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수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은 20일 브리핑을 통해 "세월호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새로운 단서가 나타났다"면서, "이 영상의 공개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해경이 선원들을 먼저 구조한 이유에 대해 '일반승객인 줄 알았다'라는 변명은 설득력을 잃어버렸다. 오히려 해경이 선원들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고 먼저 구조했으며, 침몰의 직접적인 원인을 밝힐 수 있는 무언가를 감추는 데 협조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면서, "박근혜 정부는 우리 아이들을 구조하는 데 전념해야할 급박한 순간에, 해경과 선원들이 아이들보다 먼저 반드시 가져와야 할 물건이 무엇인지, 철저히 파헤쳐서 국민 앞에 낱낱이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김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