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국정화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비극적 역설

道雨 2015. 10. 15. 14:01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비극적 역설

오늘의 것에 야합했으니 어제의 것을 못 막는 것
김갑수 | 2015-10-14 11:38:56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분노와 허탈을 금할 수 없다.

국정화 자체가 가지는 퇴행성은 물론이려니와, 장차 그들이 내놓을 역사가 어떨 것인지는 불을 보듯 빤하기 때문이다.

먼저 이것은 친일 독재자의 딸 박근혜 씨가 저지른 또 하나의 역사 테러로 기록될 것이다. 그래서 분노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기어이 국정교과서를 내놓게 되고 말 것이다. 다시 말해 오늘의 야권은 국정교과서를 막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허탈하다는 것이다.

 

자고이래 역사를 왜곡하는 것은 권력집단이 행해온 하나의 특권이었다. 특히 부정한 방법으로 권력을 찬탈한 집단은 어김없이 역사를 왜곡해 왔다.

길게 볼 때 우리 역사는 근현대사만 왜곡된 것이 아니다. 우리뿐 아니라 인류 역사는 왜곡된 역사의 점철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역사는 엄정하게 기술되어야 한다. 아니 그래야 한다고 말들을 한다. 하지만 거듭 말하거니와 엄정하게 기술된 역사는 자고이래로 없었다. 미구에 그들은 엄정하지 않은 역사교과서를 선보일 것이다. 그들이 선보일 역사교과서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그것은 문재인 씨 말대로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역사교과서가 될 터이다.

 

그들은 식민지 근대화와 경제발전과 자유민주주의를 부풀릴 것이다. 그들은 조선의용군과 동북항일연군과 광주항쟁과 6.15선언을 축소할 것이다. 물론 교과서를 쓰게 될 어용의 무리는 남측의 박정희를 북측의 김일성으로 만들겠다는 박근혜 씨의 야심에 알아서 잘 부응할 것이다.

 

이렇게 하여 ‘엽기적인 너무도 엽기적인’ 국정교과서가 우리 아이들의 책상머리에 꽂히게 될 것이다. 한 마디로 요약해서 그것은 ‘반민족적인 역사교과서’가 될 것이다.

 

 

▲정부의 중·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방침 발표를 앞둔 12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역사학도(학부생, 대학원생, 졸업생) 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규탄 및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출처:노컷뉴스

 

 

많은 이들이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들은 모두 뜻 있는 사람들이다.

나는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 하지만 그들이 보이는 모습은 한마디로 해서 우왕좌왕이다. 물론 지금은 우왕좌왕의 반대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절박한 시점이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한 가지만 되묻고 넘어가기로 하자. 역사는 현재의 역사가 가장 중요하다. 그제의 역사보다는 어제의 역사가 중요하고, 어제의 역사보다는 오늘의 역사가 더욱 중요하다. 그리고 역사가 왜곡될 때에는 역시간 순으로 이루어지는 법이다.

 

지면상 오늘의 역사 중에서 두 가지만 거론하기로 하자. 천안함과 통합진보당이다.

천안함을 북침이라고 하고, 통합진보당을 내란집단이라고 한 것은 오늘의 역사를 왜곡한 것이다. 그런데 오늘의 역사 왜곡에 동조하거나 침묵한 사람들이, 어제의 역사 왜곡에 대하여 노발대발 하고 있으니 우왕좌왕이라는 것이다.

 

천안함을 북침이라고 규정한 문재인 박원순 이재명 제씨의 영향력은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는 뜻 있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막중하다. 그리고 통합진보당이 내란집단으로 넘겨질 때 동조 또는 침묵했던 허다한 진보인사들의 영향력도 여전히 작지 않다.

 

진실로 역사 왜곡을 막고 싶다면, 그들이 먼저 오늘의 역사 왜곡에 야합한 사실에 대하여 실토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어제의 정권 쿠데타를 막지 못했듯이, 오늘의 역사 쿠데타 또한 막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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