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관련

"대통령이 오늘 KBS 봤네. 한번만 도와주쇼" ,세월호 당시 이정현-김시곤 녹취록 공개

道雨 2016. 6. 30. 19:03

 

 

이정현 "대통령이 오늘 KBS 봤네. 한번만 도와주쇼"

[전문] 언론단체들, 세월호 당시 이정현-김시곤 녹취록 공개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었던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KBS 보도국장에게 해경 비판 보도를 하지 말라고 압박한 전화 통화 녹취록이 30일 공개됐다.

전국언론노조 등 7개 언론시민단체는 이날 오후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이 의원과 김시곤 전 KBS보도국장의 통화 내용 전문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 의원은 세월호 참사 직후인 2014년 4월 21일과 30일 오후 김 전 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KBS <뉴스9> 보도 내용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보도내용 삭제를 압박했다. 특히 이 의원은 "대통령이 오늘 KBS를 봤으니 내용을 바꿔달라", "정부를 이렇게 짓밟아도 되냐"며 따져묻기도 했다.

언론시민단체들은 녹취록을 공개하며 세월호 언론청문회를 열고 청와대의 보도통제 진상을 밝힐 것을 요구하는 동시에, 앞서 세월호특조위가 수사 의뢰한 이 의원과 길환영 당시 KBS사장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다음은 전국언론조가 공개한 녹취록 전 문이다.

2014년 4월 21일 오후 9~10시 무렵 (RT: 7분 24초)

이정현: ...라고 치더라도 지금 이 저기 뭡니까. 지금 이 전체적인 상황으로 봤을 때 그 배에 그 배에 있는 그 최고의 전문가도 운전하고 있는 놈들이 그 뛰어내리라고 명령을 해야 뛰어내리고 지들은 뛰어내릴 줄은 몰라서 지들은 빠져나오고 다른 사람들은 그대로 놔두고 그러는데 그걸 해경을 두들겨 패고 그 사람들이 마치 별 문제가 없듯이 해경이 잘못이나 한 것처럼 그런 식으로 몰아가고. 이런 식으로 지금 국가가 어렵고 온 나라가 어려운데 지금 이 시점에서 그렇게 그 해경하고 정부를 두들겨 패야지 그게 맞습니까? 아니 그래서 그 사람들이

김시곤: 아니 이게 아니

이정현: 그런 위기 상황이라면

김시곤: 아니 이 선배

이정현: 자기들이 명령을 내려야지 그 멀리서 목소리만 듣고 하고 있는 이 사람들한테 뛰어내려라 소리 안 해 가지고 이 사고가 일어난 겁니까?

김시곤: 아니 이 선배, 이게 뭐 일부러 우리가 뭐 해경을 두들겨 패려고 하는 겁니까?

이정현: 지금 그런 식으로 9시 뉴스에 다른데도 아니고 말이야. 이 앞의 뉴스에다가 지금 해경이 잘 못 한것처럼 그런 식으로 내고 있잖아요. 지금 이 상황이 나중에 이쪽 거 한 열흘 뒤에 뭔지 밝혀지고 이렇게 했을 때는 해경이 아니라 해경 할애비도 하나씩 하나씩 따져가지고 다 작살을 내도.

김시곤: 아니 기본적으로 아니 제 얘기 좀 들어보세요

이정현: 그러나 지금은 뭉쳐가지고 해야지 말이야. 이렇게 해경을 작살을 내면은

김시곤: 제 얘기 들어보세요.

이정현: 어떻게 일을 해나가겠습니까?

김시곤: 이게 우리 보도가 무슨 의도가 있는 것도 아니구요~ 그렇지 않습니까?

이정현: 솔직히 말해서 의도 있어보여요. 지금 이거 하는 것 봐보면

김시곤: 무슨 의도가 있어요 저희가요?

이정현: 이상한 방송들이 하고 있는 것과 똑같이 그렇게 지금 몰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지 않고는 어떻게 공영방송이 이런 위기 상황에서 아니 지금 누구 잘못으로 이 일이 벌어져 가지고 있는데

김시곤: 아니 이번

이정현: 뛰어 내리라고 했는데 안 뛰어 내렸다고 그걸 가지고 조져대는 이런 경우가 어디 있습니까?

김시곤: 아니 이번 참사를 놓고서 이건 면밀히 우리가 분석을 해서 차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 아닙니까?

이정현: 그게 지금부터 오늘부터 10일 후에 어느 정도 정리된 뒤에 하면 안 됩니까? 지금 저렇게 사투를 사력을 다해서 하고 있는 거기다가 대고 지금 정부를 그런 식으로 그걸 그것도 본인이 직접 하고 한 것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과장을 해서 해경을 지금 그런 식으로 몰아가지고 그게 어떻게 이 일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됩니까?

실질적으로 그 사람들이 잘못해서 그런 거고 방송을 멀리서 목소리만 듣고 그런 뛰어내리지 않아서 일이 벌어진 것처럼 그렇게 몰아가는 것이 이 위기를 극복하고 하는데 도움이 되냐고요.

김시곤: 아니 해경에 해경에 그만큼 아니 제말 좀 들어보세요.

이정현: 씹어 먹든지 갈아 먹든지 며칠 후에 어느 정도 극복한 뒤에 그때 가서는 모든 것이 밝혀질 수 있습니다. 그때 가서 해경이 아까 그런 부분에 포함해서 저 잘못도 있을 수 있어요. 그렇지만 지금은 뭉쳐가지고 정부가 이를 극복해 나가야지. 공영방송까지 전부 이렇게 짓밟아가지고 직접적인 잘 못은 현재 드러난 것은 누가 봐도 아까 국장님께서 말씀하셨지만은 누가 봐도 그때 상황은 그놈들이 말이야. 이놈들이 뛰쳐나올 정도로 그 정도로 상황이었다고 그렇다고 하면 배를 그렇게 오랫동안 몰았던 놈이면 그놈들한테 잘 못이지 마이크로 뛰어내리지 못하게 한 그 놈들이 잘못이지.

김시곤: 아니 일차적인 잘못은 일차적인 잘못은 그 선사하고 선원들한테 있는 것은 다 알려진 거 아닙니까?

이정현: 그러면요. 그러면 무엇 때문에 지금 해경이 저렇게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는 해경을 갖다가 지금 그런 식으로 말이요. 일차적인 책임은 그쪽에 있고 지금 부차적인 것이라고 한다면 이것은 어느 정도 지난 뒤에 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아니 이렇게 진짜 이런 식으로 전부 다 나서서 방송이 지금 해경을 지금 밟아놓으면 어떻게 하겠냐고요.

일반 국민들이 봤을 때 솔직히 방송의 일은 너무 잘 알잖아요. 저놈들까지 화면 비쳐가면서 KBS가 저렇게 다 보도하면은 전부 다 해경들이 잘못해가지고 이 어마어마한 일이 일어난 것처럼 이런 식으로 다들 하잖아요. 생각하잖아요. 거기서 솔직히 선장하고 아까 그 뛰어내렸던 배 운영했던 XX들이 거기서 보트 내려가지고

김시곤: 지금 말씀하신 거 제가 참고로 하고요.

이정현: 하시면 되잖아요.

김시곤: 전 기본적으로..

이정현: 정부를 이렇게 짓밟아 가지고 되겠냐고요. 직접적인 원인이 아닌데도

김시곤: 기본적으로 어떤 의도도 없는 거고요.

이정현: 극복을 하도록 해주십시다, 예? 직접적 원인도 아닌데 솔직히 말해서..

김시곤: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네.

이정현: 그게 그 저기 그거하고 그 다음에 아까 또 그 이원화는 뭐예요, 이원화는?

김시곤: 그 선박관제센터 한쪽은 해수부 소속으로 돼 있고 한쪽은 해경 소속으로 돼 있다는 그 얘기죠.

이정현: 일이 터져서 이렇게 저렇게 하다보니까는 이렇게 됐지만은 다 그- 아휴 정말- 하여튼요. 조금 부탁합니다. 지금은요 다 같이 극복을 해야 될 때구요. 얼마든지 앞으로 정부 조질 시간이 있으니까 그때 가가지고 이런 이런 문제 있으면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좀 봐주세요. 나도 정말 정말 이렇게 아니 진짜 정말 저렇게 사력을 다해서 하고 있는데 진짜 이 회사를 이 회사 이놈들..

김시곤: 무슨 말씀인지 알구요. 아니 이 선배, 솔직히 우리만큼 많이 도와준 데가 어디 있습니까? 솔직히..

이정현: 아이 지금 이렇게 중요할 땐 극적으로 좀 도와주십시오. 극적으로 이렇게 지금 일적으로 어려울 때 말이요. 그렇게 과장해가지고 말이야. 거기다대고 그렇게 밟아놓고 말이야.

김시곤: 아니, 무슨 과장을 해요, 과장을 하긴요-?

이정현: 과장이지 뭡니까? 거기서 어떻게 앉아서 뛰어내려라 말아라 그거 잘못해가지고 이 일이 벌어진 것처럼 그렇게 합니까? 응? 뭐 선장이고 뭐고 간에 자기들이 더 잘 아는 놈들이 자기들이 뛰어 도망나올 정도 된다 그러면 그 정도로 판단됐으면 거기서 자기들이 해야지 뛰어내려라 명령 안 했다고 그래 가지고 거기서 그렇게 합니까?

김시곤: 아니 그건 말이죠. 그걸 비난한 이유는 그만큼 책임도 막중하고 역할이 있기 때문에 그런 거예요. 또 기대를 하는 것도 있는 것이고. 해경은 국민들의 안전이 제일 중요한 거 아닙니까, 경찰인데. 네, 승객 안전문제 생각해야죠. 몇 명 탔는지 파악하고 그 배가 50도 정도 기울었다면 무조건 탈출시키고 이렇게 하는 것이 맞는 거지요. 그걸 갖다가 선장 네가 알아서 판단하라고 하면 안 되죠.

이정현: 국장님 아니 내가 진짜 내가 얘기를 했는데도 계속 그렇게 하십니까? 네? 아니 거기 선장이 뛰쳐나오고 자기 목숨 구하려고 뛰쳐나올 정도 되면 배를 몇십년 동안 몰았던 선장이 거기 앉아 있는데 보지도 않고 이거 마이크를 대고 그거 뛰어내리라고 안 했다고 뉴스까지 해 가지고 그렇게 조지고 그래야 될 정도로 지금 이 상황 속에서 그래야 되냐고요. 지금 국장님 말씀대로 20% 30% 그게 있다고 한다면은 그 정도는 좀 지나고 나서 그렇게 해야지..

김시곤: 알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네, 네.

이정현: 지금 그렇게 하는 것은 지금 너무 심하잖아요, 네?

김시곤: 네, 알겠습니다, 네.

이정현: 아 진짜 국장님 좀 도와주시오. 진짜 너무 진짜 힘듭니다. 지금 이렇게 말이요, 일어서지도 못하게 저렇게 뛰고 있는 이 사람들을 이렇게 밟아놓으면 안 됩니다. 아 좀 진짜 죽도록 잡혀 있잖아요, 지금. 이렇게 저렇게.

김시곤: 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습니다, 네-

이정현: 며칠 후에요, 그 때 가서 아주 갈아먹으십시오, 그냥. 지금은 조금 봐 주십시오. 제발 좀 봐주십시오. 조금 봐 주십시오. 정말로.

김시곤: 네, 알겠습니다.


2014.4.30. 22시경 (RT: 4분 49초)

이정현: 나 요거 하나만 살려주시오. 국방부 그거

김시곤: 네~네

이정현: 그거 그거 하나 좀 살려주시오. 이게 국방부 이 사람들이 용어가 용어를 이 이거 미치겠네 하~ 어쩌요? 오늘 저녁뉴스하고 내일 아침까지 나가요?

김시곤: 일단은 라인까지는 나가죠. 뉴스라인까지 잡혀있을 거야 아마

이정현: 좀 바꾸면 안 될까? 이게 그게

김시곤: 네~

이정현: 말하자면 이거야 이게 어디든지 누가 전체적으로 작전이라고 하는 것은 누가 우사든 어찌든 간에 일단 거기는 해군이 통제를 하는 것까지는 맞잖아요. 아니 해경이~

김시곤: 해경이 하는 거죠.

이정현: 해경이 일단 통제 하는 것은 맞죠

김시곤: 아니 근데 어떻게 된 게 국방부 놈들이 말이지 아니 그런 자료를 내냐고 도대체가

이정현: 그러니까 내가 그래서

김시곤: 한심해 죽겠어 보면 진짜로

이정현: 야이 XXX들아 내가 그랬어 야이 느그 XXX들아 잠깐 벗어나려고 세상에

김시곤: 그러니까~

이정현: 같은 다른 부처를 어떻게 그렇게 해서 해경이 그걸 어쨌든 그 지역이 해경이 통제하는 지역이니까 이렇게 하고 그 다음에 이제 그렇게 되면은 일단은 거기를 선이 생명줄이 선이 있으니까 이 인도선을 설치해가지고 내려가야 하는데 먼저 도착한 순서대로 가야되니까 아마 거기 그 저 해경이 먼저 들어오고 그 다음에 어쨌든 간에 민간이 들어오고 그 다음에 해군이 들어오고 하니까 거기에서 아까 뭐 급하고 이런 상황이니까 온 순서대로 이렇게 투입을 아마 시키는 그런 통제를 했나봐요. 근데 용어를 통제가 아니라 순서대로 이렇게 들어간다는 얘기를 해야 되는데 이렇게 통제를 하고 못들어가게 했다 그래버리니까 야당은 당연히 이걸 엄청 주장을 해버리지 이게 아주 어마어마한 신뢰의 문제가 되기 때문에~ 아~ 정말 아~ 근데 이제 KBS뉴스가 이걸 아주 그냥 완전히 그 일단은 조금 약간 그런 해군의 국방부의 해명이 좀 빨리 좀 안 됐나봐 난 다 못 읽어봤어

김시곤: 해군의 반응이요?

이정현: 응~ 저기 해군이 해군이 국방부가 자기들이 아까 그렇게 보내기는 했지만은 이제 아까 그런 순서나 그게 실질적으로 자기들이 뭐 들어가려는 것을 방해해가지고 그 사람들을 먼저 집어 넣으려고 자기들이 뺀 것처럼 그게 아니라 순서대로 넣으려고 말하자면 기다린 건데 이 답변대로만 하면 쭉 나오네 YTN도 해경 언딘 위해서 그쪽 수요 막아 이렇게 근데 저게 아니다는 거지 순서라는 거지 이게 (아니 근데 하여간 난 답답한 게 어떻게 정부 부처 내에서 이렇게 충돌이 나고 이렇게 엉터리 서로 비난하는 이런 보도자료가 나오냐고 도대체가) 아이고 나 이거 이거 정부 보고 하이고 정말~ 아이고

김시곤: 그것도 국방부에서 말이야

이정현: 아이고 정말 아이고 아이고~ 그 투입이 돼서 다 일을 했거든 근데 순서대로 들어갔을 뿐이지 그 사람들이 영원히 안 들어간 게 아니라 그날 저녁에 다 투입이 됐는데 순서대로 시간에 딱딱 그거 맞춰가지고 그렇게 한 거거든 철저히 대기를 한 거 거든 근데 왜 그렇게

김시곤: 근데 그렇게 자료를 딱 내놓으니까

이정현: 그러니까 통제라고 이렇게 써 버리니까 못 들어가게 한 것처럼 딱 순서대로 기다린거거든 그게 아이고~

김시곤: 저기 뉴스라인 쪽에 내가 한번 얘기를 해 볼게요

이정현: 네 그렇게 해가지고 고거 좀 이게 너무 이 군 우선은 뭐 저기 쫌 저기 보도자료를 잘 못 줘서 거기다가 자료를 잘 못 줘서 그렇지 완전히 이건 순서를 기다리는 거였거든요. 그래서 고거 좀 한번만 도와주시오. 국장님 나 요거 한번만 도와주시오. 아주 아예 그냥 다른 걸로 대체를 좀 해 주던지 아니면 한다면은 말만 바꾸면 되니까 한번만 더 녹음 좀 한번만 더 해주시오. 아이고

김시곤: 그렇게는 안 되고 여기 조직이라는 게 그렇게는 안 됩니다. 그렇게는 안 되고 제가 하여간 내 힘으로 할 수 있는데까지 해볼게요 내가

이정현: 그래 한번만 도와줘 진짜 요거 하필이면 또 세상에 (대통령님이) KBS를 오늘 봤네 아이고 한번만 도와주시오 자~ 국장님 나 한번만 도와줘 진짜로

김시곤: 하여간 어렵네 어려워

이정현: 국장님 요거 한번만 도와주시오 국장님 요거 한번만 도와주고 만약 되게되면 나한테 전화 한번 좀 해줘~ 응?

김시곤: 편하게 들어가세요

이정현: 그래 나 오늘 여기서 잘~ 나 여기 출입처잖아 전화 좀 해줘.

 

 

 

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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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이정현 음성으로 들어보세요. 가관입니다"

"사과로 끝날 일 아냐", "이게 개인적 일탈? 朴대통령 사과해야"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청와대 홍보수석이던 세월호 참사때 김시곤 KBS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보도 외압을 가한 녹취록이 공개되자, SNS에서 비난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잘 하는 짓이다"라며 "이정현 세월호 보도 통제.... 실제 통화 음성으로 들어 보세요. 가관입니다"라고 질타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아무리 봐줘도 최하 직권남용죄..사과로 끝날 일은 아닙니다"라며 법적 처벌을 촉구했다.

전우용 역사학자도 "백성을 위해 군주의 심기를 거스르는 게 '언론'의 역할이란 건 옛날 사람들도 알았습니다"라면서 "권력자의 심기를 위해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건, '언론'이 아니라 '간신배'의 역할입니다. 간신배가 '언로'를 장악한 나라가 잘 된 적은 없습니다"라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서도 "'임금은 어지신데, 측근의 간신배들이 문제'라는 말은 나라가 어지러울 때마다 '어리석은 백성들'이 입에 담았던 말입니다"라면서 "'어진 통치자'의 첫번째 덕목은 간신배를 알아보는 겁니다. 측근에 간신을 두는 건, 그 자신이 어리석거나 포악하기 때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서주호 정의당 서울시당 사무처장은 청와대가 '이정현-김시곤이 나눈 대화'로 몰아가는 데 대해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 최측근 이정현 홍보수석의 공영방송 통제 범죄행위가 '개인적 일탈'이라고요?"라고 어이없어해 하면서 "대한민국 정부가 박근혜씨 사조직인가요? 박근혜 대통령은 석고대죄하고 특검으로 제대로 수사해야!"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정현 의원에 대해서도 "세월호 유가족 앞에 '석고대죄'하고 의원직 사퇴 후 제대로 수사 받으세요"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SNS 생방송 '원순씨 X파일'에서 "끔찍한 일"이라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와 땀을 흘리면서 지켜오고 신장시킨 민주주의인데 이렇게 후퇴해도 되냐"고 개탄했다.

박 시장은 이 전 수석이 '대통령이 KBS뉴스를 보셨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대통령한테는 좋은 뉴스만 보여드려야 하냐"며 "대통령한데 진실을 보여줘야 제대로 판단을 할 수 있지 않나"고 질타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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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풀린 김시곤 해임 미스터리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정권이 유가족 기만하고 농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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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의 세월호 보도통제 폭로 30일 오후 서울 중구 언론노조 사무실에서 '청와대의 세월호 보도 통제 증거 공개 언론단체 기자회견'이 자유언론실천재단, 동아투위, 언론개혁시민연대,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노조 주최로 열렸다.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참사 직후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KBS 김시곤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보도내용에 항의하고, 편집에 개입하는 내용의 육성 녹음파일이 공개되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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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과의 면담을 마치고 나오자, 길환영 KBS 사장이 저희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김시곤 보도국장을 해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땐 기뻐했는데, 의아한 생각이 들긴 했다. '왜 갑자기 보도국장을 바꾼다고 하지? 왜 갑자기 순순히 좋게 나오는 거지?'. 그렇게 지나갔는데 오늘 녹취내용을 들으니 해소되는 것 같다."

6월 30일 공개된 세월호 참사 직후의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과 김시곤 KBS 보도국장의 통화 내용을 들은 '예은 아빠'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한 말이다. 김 보도국장의 해임이 세월호 유가족들의 요구 때문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다른 이유가 있었다는 이야기다.

참사가 있은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지난 2014년 5월 8일, 세월호 유가족들은 희생자들의 영정을 안고 서울 여의도 KBS에 항의 방문했고 이어 청와대 앞으로 가 도로 위에서 밤을 새웠다. 김 전 국장이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와, 분노한 부모와 형제자매들이 길거리로 나선 것이다.

KBS는 다음날인 5월 9일 오후 2시에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국장은 해명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바로 몇 시간 전 유가족들을 만난 이정현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과 박준우 정무수석은 '청와대라 해도 공영방송의 보도국장은 맘대로 할 수 없는 걸 이해해달라, KBS 사장이 사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면담을 마치고 나오자 길환영 당시 KBS 사장은 청와대 앞 농성 현장에 방문해 사과하고 김 국장을 해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같은 일이 벌어질 동안 김 전 국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언론에 대한 어떠한 가치관과 신념도 없이, 권력의 눈치만 보며 사사건건 보도본부의 독립성을 침해해온 길환영 사장은 즉각 자진사퇴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5월 17일 KBS 기자협회 긴급총회에서 길 전 사장이 '청와대로부터 연락이 왔다, 회사를 그만두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본래는 문제 발언에 대해 해명하는 기자회견이 청와대의 압력에 사퇴 기자회견이 됐다.

이정현 전화받고도 해경 비판 보도는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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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곤 전 KBS보도국장. 사진은 지난 2014년 5월 9일 오후 여의도 KBS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 당시 모습.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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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김시곤 통화 녹취록'과 전후 사정을 살펴보면, 김 전 국장 해임의 배경을 추론할 수 있다(관련 기사 : "하필 대통령이 KBS를 봤네" 청와대 전 수석 육성파일 공개).

2014년 4월 21일 통화 내용은 이 전 수석이 김 국장을 일방적으로 몰아세우고, 김 전 국장은 항변하는 양상이었다. 이때 이 전 수석이 문제삼은 보도는 KBS '뉴스9'의 해양경찰을 비판한 보도 일곱 건이었다. 이 전 수석이 부탁조로 말투를 바꾸고 김 전 국장이 "알겠습니다. 네, 네" 하면서 통화는 종료됐다.

9일 뒤인 4월 30일 이 전 수석은 또 김 전 국장과 전화통화를 했는데, 항의 대상은 해경을 비판한 '뉴스9'의 여덟 건이었다. 이 전 수석은 오후 11시에 방송되는 '뉴스라인' 등 이후 프로그램 등에선 해경 비판 보도를 삭제 또는 편집해줄 것을 요구했다. 김 전 국장은 이 전 수석에 동조하는 듯했지만, 결과적으로 뉴스라인에서도 해경 비판 보도는 계속됐다.

어린이날인 5월 5일 오후 2시 30분 길환영 전 사장은 보도국 편집회의를 소집했다. 보도본부장, 보도국장, 편집주간, 취재주간이 참석한 자리에서 해경 비판 보도를 자제하라고 지시했다는 게 김 전 국장의 주장이다. KBS를 상대로 제기한 징계무효소송에서 김 전 국장은 이 같은 주장을 일관되게 유지했다. 서울남부지법은 길 전 사장의 보도개입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정직 4개월 징계는 타당하다고 판결했다.

김 전 국장이 해임된 것은 세월호 유가족들이 영정을 끌어안고 KBS를 거쳐 청와대 앞에서 밤을 샌 다음날이다. 이번에 공개된 통화녹음을 들은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청와대 입장에선 김시곤 전 국장이 순순하지 않았던 것 같다. 지시를 잘 따르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 같다"라면서 "우리가 김 전 국장의 해임을 요구한 것이 청와대 입장에선 아주 기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과적으로, 또 (정권에) 농락을 당했구나, 이렇게 기만하고 농락했구나 싶다"며 "녹음파일을 제공한 김 전 국장에게는, 참… 제 입장에선 애증의 관계라고 할 수 있는데, 그렇게 잘했다고 할 수도 없고…, 당시 김 전 국장은 당당한 모습이었다"라고 말했다.